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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조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님께 보디가드로 채용됐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금종조
작품등록일 :
2024.05.09 12:51
최근연재일 :
2024.06.07 02:2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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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185,773

작성
24.05.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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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5. 가슴이 두근대는 지옥신교의 교주.

DUMMY

지옥마제 조현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동창의 다섯 환관도 눈시울을 붉혔다.


백년전 황궁에서 이자성에게 붙잡혔을 당시.

이들은 아직 어린 환관이었다.


지옥성에 갇힌 일천여명의 환관들이 지옥성에서 하나둘씩 죽어 나갈 때마다 이들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었다.


“나는 울어도 너희는 울면 안 되지.”


이 같은 말에 다섯 환관의 눈물이 ‘쏙’ 들어갔다.

백년전 조왕 조현이 조정에서 탄핵당할 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조현을 비난한 게 바로 동창의 환관들이다.


지옥신교의 무리들이 황궁에서 설치는 꼴이 보기 싫었던 태감들은.

역도 주현태가 자못 수상쩍었지만 아무 의심 없이 그의 힘을 빌어 조왕 조현을 탄핵했던 거였다.


지옥마제 조현은 끓어오르는 화를 참기 어려웠다.


“여태 죽지 않고 내 눈앞에 있었으면 주먹으로 한 대 쳤을 텐데.”


명황제의 성지를 읊은 다섯 환관은 조현의 중얼거림을 못 들은 척했다.


지옥마제 조현은 꿇었던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런 다음 예쁘장한 얼굴로 슬랜더한 몸매를 뽐내면서 허공에다 ‘쉐도우복싱’을 해 보였다. 다섯 환관은 모른 척 고개를 돌렸다.


“우갹?”


대왕 성성이는 허공에 뭐가 있나 싶어 엉뚱한 곳을 응시했다. 다섯 환관은 헛기침을 몇번했다.


잠시 뒤, 지옥마제 조현은 가슴 깊이 숨을 들여 마셨다. 다시 옷차림을 바로 했다.

그런 다음 자리에 엎드려 이렇게 말했다.


“신 조왕 조현, 영명한 황상의 성지를 받들겠나이다.”


교주 조현은 다섯 환관이 전해준 상방검을 받아들었다.

다섯 환관이 건네준 상방검은 동창 환관들의 뼈 무덤 안쪽에 보관 중이었던걸 다섯 환관이 꺼내온 것이었다.


상방검은 예식용이라 날이 서 있지 않았다.

오색 찬란한 칠보가 박힌 검집에서 검신을 뽑아 들었다.


상방검은 날이 두껍고 넓었으며 손잡이는 뭉특하면서도 짧았다. 검신에는 그 옛날 통용됐었던 오래된 글자가 빽빽이 음각되어 있었다.

음각된 곳에는 순금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갑골문하고는 또 달랐다.

다섯 환관은 다시 양손을 번쩍 들고 조왕 전하 ‘천천세’를 삼창했다.


지옥마제 조현은 상방검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었다.


개국황제인 주원장은 예전부터 한족이 아니라는 설이 많았다. 상방검을 보니 어쩌면 그게 진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방검은 어둠 속에서도 번쩍거리는데. 황상은 이미 백골이 되었구나.”


지옥마제 조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방검을 받자 마음이 착잡했다. 그러면서도 화가 났다.


멍청한 황제 때문에 자기가 백년간 고통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그의 안타까운 죽음보다는 원망이 컸다.

어떻게 굶주린 이리와도 같은 주현태를 양아들로 받아들여 한평생 이룩한 제국의 영광과 권력을 홀라당 빼앗길 수가 있단 말인가.


교주 조현은 씁쓸하게 웃으며 자신을 책망했다.

이미 백골이 된 황제를 욕할 게 아니다.

자신 또한 간악한 주현태, 아니, 이자성의 세치 혀에 놀아나 명황제인 주원장을 미워하지 않았던가.


사람 보는 눈이 없기는 자신 또한 매한가지.

더는 죽은 황제를 원망치 않기로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가 내린 성지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백년전 관군에게 포위되기 직전, 이자성이 2대 황제에 등극하지 이전에 상방검을 받았었다면.

적어도 모든 것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 텐데.


개국황제인 주원장이 죽은 지 백년이 훌쩍 흘렀다.

그가 내린 상방검과 직급에 실질적인 자격과 권한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지옥신교 교주 조현은 황제를 용서했다. 진짜 원수는 당시 부교주였던 이자성이지 황제인 그가 아니다.


늙디늙은 동창 환관 다섯이 뭐라고 말할 때였다.

갑자기 천장과 바닥이 크게 요동쳤다.


<크와왕. 교주님, 지진입니다.>


황금복이 이렇게 말하자 환관 다섯은 당장 반박했다.


“조왕 전하. 이것은 지진이 아니옵고 백년전에 설계된 기관이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왕 전하. 잠시 후 이곳 지하층은 천장과 바닥이 딱 달라붙을 겁니다.”

“백년전 이곳에 배치된 일천명의 환관들의 임무는 그저 조왕 전하의 팔꿈치를 붙잡고 다리를 붙잡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것이 답니다.”

“그렇습니다, 전하. 저희 양물 없는 환관들이 무슨 수로 조왕 전하를 대적할 힘이 있었겠습니까.”

“소신들이 전하를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교주 조현은 서둘러 움직였다.


대왕 성성이를 비롯한 성성이들. 자동소총을 움켜쥔 ‘숀’, 황금복과 공칠성. 테슬라 전기차를 이끌고 다섯 환관을 바삐 뒤따랐다.


가만 보니, 이곳 층에 세워진 열 개의 석탑은 모두 천장과 바닥에 빡빡하게 끼워져있었다.

바닥과 천장이 압착 되는 것을 저지하는 용도였다.


다섯 환관이 도착한 곳에서 ‘숀’이 말했다.


“이게 뭐지? 막다른 곳이잖아.”


‘숀’의 말이 맞다.

다섯 환관이 안내한 곳은 밋밋한 벽면만 있을 뿐, 비밀 통로 같은 것은 일절 없었다.

대규모 리프트 기관이 있을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환관들이 벽을 후려치자 금세 벽면이 부서져 내렸다.

그 안쪽에 널따란 비밀공간이 있었다. 방금전 작동을 멈춘 리프트 기관과 동일한 것이 그곳에도 있었다.


교주 조현은 순간 울컥했다.


지옥성에 감금된 환관들은 이미 이곳을 빠져나갈 방책을 찾아낸 지 오래였다. 하지만 이들은 도망치지 않았으며 이곳에서 지옥신교 교주 조현을 기다려 왔던 거였다.


다섯 환관은 그 앞에 부복한 채 말했다.


“조왕 전하. 저희가 도망치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이미 온 천하가 역적 이자성의 손에 있는데요.”


천장과 바닥에 끼워진 석탑이 하나둘씩 붕괴했다.

층과 층 사이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만약 설계대로 된다면 파리 한마리 살아서 도망치지 못할 터였다.


지금까지 묵묵히 옆에 서 있던 ‘숀’이 말했다.


“교주, 정신 차려, 머뭇거릴 틈이 없어.”


그런 이때였다.

다섯 환관은 ‘숀’을 보고 ‘무례한 놈’이라고 외쳤다.


족제비보다 빠르게 발을 놀려 한달음에 ‘숀’앞에까지 접근했다. 그러더니 한 손을 쫙 펼쳐 ‘숀’에게 싸대기를 날려버렸다.


“크헉!”


‘숀’은 곧장 뒤쪽으로 날아갔다.


‘숀’ 입장에서는 허를 찔린 셈이다.

여태껏 교주를 떠받들던 환관들이 갑자기 미쳐 날뛰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 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에서 뺨을 맞고 말았다.


그 충격이 대단해서 ‘숀’은 곧장 땅을 딛은 두 발이 붕 떠올라 날아간 터였다.


교주 조현이 그 뒷덜미를 잡아주지 않았다면.

‘숀’은 그대로 맞은편에 있는 벽담에 머리를 박고 척추뼈든 갈비뼈든 모조리 아작이 났을 터였다.

머리뼈는 최신형 방탄헬멧이 보호를 해주었겠지만 다른 곳은 어림도 없었다.


교주 조현은 냉랭히 말했다.


“태감들은 잘 들어, 이자한테 손 대지마. 이자는 내 호법이야.”


이 같은 말에 다섯 환관은 대경실색했다. 공력이 크게 실린 장법도 아니었고 조금 힘을 줘서 싸대기를 후려쳤을 뿐인데도.

이 녀석은 심지가 없는 헝겊 인형처럼 훌쩍 날아갔다.

그런 녀석이 조왕 전하의 호법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심히 우려된 다섯 환관은 교주 조현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해 다른 말은 일절 하지 못했다.


천장과 바닥은 점차 내려오고 있었고, 교주 조현이 이끄는 해괴한 물건과 짐승들은 너무 많아 정신이 어지러웠다.


동창환관 다섯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입맛을 쩝쩝 다셨다.


이들 눈앞에서 움직이는 테슬라 전기트럭이 황당했고. 수백마리 불사도의 성성이들,

또 숫사자 갈기를 휘날리는 황금복과 불곰 상통을 가진 공칠성도 괴이하기는 매한가지.

마지막으로는 백년전에 제작된 ‘지옥강시’들이 얼굴에 노란 부적을 붙인채 ‘쿵쿵쿵’ 뛰어다니고 있었다.


급격히 체력이 소진된 다섯환관은 얼른 조현에게 부복했다.


“조왕 전하, 부디 황상의 한을 풀어주십시오.”

“저희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예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작별인사를 드리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조왕 전하, 천세, 천세, 천천세!”

“조왕 전하, 천세, 천세, 천천세!”


직후 다섯 환관은 안쪽 깊이 들어갔다. 그런 다음 크게 흔들리는 석탑 다섯 개를 양손으로 붙잡고 마지막 남은 공력을 죄다 짜내기 시작했다.


교주 조현은 그런 다섯 환관을 말리지 않았다.


“힘들겠지만 좀만 더 버텨.”


자못 냉정한 눈길로 다섯 환관과 작별했다.

대왕 성성이를 비롯한 성성이들, ‘데브그루’의 숀과 황금복, 공칠성, 테슬라의 전기차, 지옥강시들은 분분히 리프트 기관에 올라탔다.


<크와왕.>울부짖는 황금복이 리프트 기관을 작동시켰다. 그와 동시에 석탑은 무너지고 층과 층 사이는 완전 빈대떡처럼 달라 붙어버렸다.


“양물도 없는 환관들이 제법이네.”


교주는 동창환관 다섯을 칭찬했다.

이 다섯 명의 늙은 환관이 제때 석탑을 붙잡고 버티지 않았다면 교주 일행은 이곳 함정을 결코 벗어나지 못했을 터였다.


새롭게 올라탄 리프트 기관은 순조롭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더는 층층마다 멈추지 않고 최상층을 향해가기 시작했다.


백년전 이자성은 개국황제 주원장을 제거하고 명나라 2대 황제에 등극했다.

직후 그는 동창을 재편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환관들이 체포, 투옥되었다.


또 그중에서 최고 고수랄수 있는 일천명을 선발해 지옥성 최하층과 밀접한 층에 배치했다.

훗날 지옥신교 교주 조현이 탈옥하면, 이 일천명의 환관들이 그를 막게끔 되어있었다.


당시 이자성은 지옥성에 투옥된 환관들이 만약 지옥신교 교주 조현을 저지한다면. 그 보상으로 그들이 지은 죄를 모두 없애준다는 약조를 해주었었다.


이후, 지옥성에 갇힌 동창 환관들은 백년간 힘들게 버텼다.

역적 이자성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옥신교 교주 조현이 지옥성을 빠져나가면 그를 도와 역적 이자성을 황제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던 참이었다.


실제로 몇몇 태감은 저희 목숨을 걸고 수행할 임무가 있었다. 명황제가 이자성의 모략으로 독살당했을 때, 끝까지 곁을 지켰던 위인들로서.

황제가 남긴 마지막 성지와 상방검을 지옥마제 조현에게 건네줄 의무가 있었다.


그래서 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상방검을 간직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렇지만 이들의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백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서 일천여명의 동창 환관들은 모두 죽고 단 다섯만 남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 다섯은 스스로 가사상태에 빠져 이제나저제나 교주 조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교주 조현은 암흑이 스민 어둠 속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동창의 늙은이들 수고했어. 좀 있다가 다시 보자고.”


교주 조현은 고개를 들었다.

희미하지만 빛이 보인다.


지옥성에 갇힌 지 백년만에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그런 이때였다.

갑자기 교주 조현의 시야가 다시 암흑처럼 깜깜해졌다.


교주 조현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랬더니 호법인 ‘숀’이 조현의 양쪽 눈에 선글라스를 끼워주고 있었다.


“백년간 진짜 빛을 보지 못했다면. 이게 필요할 거야.”


어째설까. 교주 조현은 가슴이 두근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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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 강시접수. 24.06.07 3 0 16쪽
31 31. 화염방사기를 쓰는 성성이들. 24.06.05 4 0 18쪽
30 30. <절규하는 간귀 십삼마.> 24.06.04 4 0 14쪽
29 29. <도망치는 인형설삼.> 24.06.03 7 0 11쪽
28 28. 무시무시한 인형설삼(人形雪蔘). 24.06.02 6 0 13쪽
27 27. 간귀(奸鬼) 십삼마(十三魔). 24.06.02 4 0 14쪽
26 26.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자는 일찍 패가망신한다.> 24.06.01 7 0 17쪽
» 25. 가슴이 두근대는 지옥신교의 교주. 24.05.31 6 0 11쪽
24 24. 대명황제에게 <상방검>을 받은 지옥마제 조현. 24.05.30 5 0 13쪽
23 23. 지금부터 <강철호법>이 모시겠습니다. 24.05.29 5 0 13쪽
22 22. 재난현장에서 사체를 발굴하는 <숀 아머리.> 24.05.29 4 0 13쪽
21 21. 지옥속박(地獄屬縛) 24.05.27 8 0 12쪽
20 20. 염병할 ‘데브그루’놈들. 아직 살아있었네? 24.05.27 6 0 12쪽
19 19. 지옥원귀검(地獄冤鬼劍) 발동-. 24.05.26 7 0 14쪽
18 18. 바나나 탄창을 자동소총 구멍에 '찰카닥'삽입했다. 24.05.25 10 0 13쪽
17 17. 죄수번호, 삼육팔삼오구일(三六八三五九一)-! 24.05.24 10 0 14쪽
16 16. 지옥원귀공(地獄冤鬼功)을 연마하는 ‘숀 아머리’. 24.05.23 7 0 13쪽
15 15. 기력이 쇠한 데는 뱀고기가 최고! 24.05.22 6 0 12쪽
14 14.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24.05.22 8 0 11쪽
13 13. 정전협정에서 동맹협정으로. 24.05.21 11 0 12쪽
12 12. 우라늄 성분이 가득한 진여래신검(鎭如來神劍). 24.05.20 9 0 11쪽
11 11. <혹성탈출>의 한 장면. 24.05.19 9 0 12쪽
10 10. 뽀뽀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24.05.18 8 0 12쪽
9 9. <죽일듯이 훈련하고, 훈련하듯 죽인다.> 24.05.17 11 0 13쪽
8 8. 대(大)소림사에서 제작한 108동인(銅人) 24.05.16 20 0 15쪽
7 7. ‘헬레이저’급 수도사들. 24.05.15 20 0 13쪽
6 6. 스테이크가 배달됐습니다. 24.05.14 21 0 12쪽
5 5. vip를 구출하라. 24.05.13 25 0 11쪽
4 4. 완벽한 ‘슬랜더’에게 저항하는 <숀 아머리> 24.05.12 2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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