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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종조 님의 서재입니다.

교주님께 보디가드로 채용됐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금종조
작품등록일 :
2024.05.09 12:51
최근연재일 :
2024.06.07 02:22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57
추천수 :
4
글자수 :
185,773

작성
24.05.1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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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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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4. 완벽한 ‘슬랜더’에게 저항하는 <숀 아머리>

DUMMY

절대적인 최면에 걸린 ‘숀’은 소녀에게 맹목적이었다.


호법이상으로 그녀를 잘 돌봐주었다.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목욕탕에 들어앉은 소녀가 때를 밀어달라고 해도 좋다고 말했을 터였다.


이제 ‘슬랜더’인 미소녀가 배고픔을 느끼는 듯했다.

그러자 ‘숀’은 지하광장 곳곳을 탐색했다.


“교주님, 그 궤짝 안에 든 벽곡단은 드시지 마십시오. 제가 가서 더 좋은 것을 찾아오겠습니다.”

“난 벽곡단으로 충분해, 다른 것은 필요 없어.”


교주는 그 벽곡단을 얼마나 오랫동안 섭취해왔는지 일절 말한 바가 없었다.


하지만 ‘숀’은 그 벽곡단을 교주가 지난 오십 년 동안 먹어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는 잘 몰라도.


“교주님, 제 말을 믿으세요. 그 벽곡단은 독(毒)이나 마찬가집니다.”

“독이라고?”


교주는 못 믿겠다는 눈을 했다.


‘숀’이 보기에 그 벽곡단이라는 것은 유통기한도 없는 불량식품이었다. 영양가가 제로인 메마른 진흙과도 같았다.


굶주린 쥐새끼도 못 먹을 음식이었다.


‘숀’은 교주가 한 손에 든 벽곡단을 빼앗아 바닥에 내던져버렸다.

그런 다음 사정없이 구둣발로 짓이겼다.


“무슨 짓이야?”


미소가 아름다운 슬랜더인 교주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통 같았으면 분노로 꼭지가 돌았을 텐데. 충직한 ‘숀’의 모습에 화를 가라앉혔다.


“교주님은 이것보다 백배 천배 나은 음식을 드셔야될 지위에 계신 분입니다.”


교주는 미소지었다.

‘숀’은 금방 돌아오겠다면서 몸을 돌려 뛰어갔다.


맨처음에 ‘숀’은 전투식량을 탐색했다. 훌떡 뒤집혀진 군용차량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분명 어딘가에 전투식량이 있을 거라봤다.


하지만 곧 그의 시선을 잡아끄는 다른 것이 있었다. 지하광장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쌕쌕버거’다.


어떤 것은 아직도 지옥불이 붙어서 시뻘겋게 불꽃을 피우고 있었다.


‘숀’은 ‘쌕쌕버거’의 마스코트인 새하얀 스키마스크의 제이슨이 생각났다. 그가 보장한 ‘쌕쌕버거’를 하나, 둘 줍기 시작했다.


확실히 워싱턴 d.c에서 이보다 맛좋은 것은 없었다.


“아무렴, ‘쌕쌕버거’지.”


앞서 ‘웜홀’을 통과한 ‘쌕쌕버거’는 여직 뜨거운 기운을 머금고 있었다.

‘숀’은 빙그레 웃었다. 새카맣게 탄 포장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겨냈다.


다행히 알맹이는 무사했다. ‘숀’은 시험 삼아 한입 먹어봤다. 아직까지도 ‘쌕쌕버거’ 특유의 패티 맛은 이전과 동일했다.


턱 끝에 질질 흐르는 육즙 맛이 끝내줬다.


그야말로 지옥에서 되살아온 쇠고기 패티.

이게 바로 워싱턴 d.c에서 제일 유명한 햄버거 체인점. ‘13일 밤에 제이슨’이 만든 ‘쌕쌕버거’의 위용.


몹시 만족한 ‘숀’은 허연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쌕쌕버거’를 쟁반에 담아 돌아왔다.


쟁반 위쪽에는 케찹과 겨자소스도 있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감자튀김도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지옥교주인 소녀가 쟁반을 들고 온 ‘숀’을 보고 묻는다.


“손호법, 이게 다 뭐지? 거기 불이 붙어 있잖아.”


“교주님, 일단 저를 믿으세요.”


“믿으라고 한 놈들 치고 내 뒤통수를 치지 않은 놈이 없었어.”


“교주님, 저는 다릅니다. 이 음식은 제가 있던 곳에서 즐겨 먹던 겁니다. 일명 ‘쌕쌕버거’라는 거지요. 생긴 것은 이래봬도 맛이 참 좋습니다.”


“어째 의심스러운데?”


“맛과 영양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한 입만 드셔보십시오.”


‘숀’은 ‘쌕쌕버거’를 한 손에 들고서 그녀에게 권했다.

지옥교주인 미소녀는 선뜻 받아먹지 못했다.


지난 세월 그녀는 오랫동안 적들에게 둘러싸여 핍박을 받아왔었다. 그래서 현재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정했다.


한마디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로 인한 의심병 환자라고 볼 수 있었다.

슬랜더인 미소녀는 혹시 ‘쌕쌕버거’에 독이 들었을까 염려했다.


“염려 마십시오. 제가 방금 확인했었습니다.”


‘숀’은 지옥교주인 미소녀 앞에서 과장된 몸짓으로 ‘쌕쌕버거’를 한입 크게 베어먹었다. 아주 맛있게 ‘쩝쩝’대며 먹었다.


그제야 슬랜더인 미소녀도 군침이 도는듯했다.

적잖이 안심한 교주는 조심스럽게 ‘쌕쌕버거’를 물어뜯었다. 그리고 조금씩 맛을 봤다.


“우와!”


슬랜더인 교주의 양쪽 눈이 ‘번쩍’ 뜨였다. 그걸 보고 ‘숀’은 웃음지었다. 그래, 이제 게임 끝이다.


이제 미소녀는 걸신들린 것 마냥 ‘쌕쌕버거’를 사정없이 먹어치웠다. 금방 한 개, 두 개, 세 개가 되더니 나중에는 열 개까지 순삭했다.


그래설까. 방금까지 청순했었던 외양은 다 어디 가고 지옥교주인 미소녀는 그 누구보다도 우악스럽게 햄버거 먹방을 선보였다.


온 얼굴 전체가 소스와 기름기로 뒤범벅이 됐다.

이건 마치 깊은 산중에서 멧돼지를 잡은 산적 떼 두목이 멧돼지로 미친듯이 포식을 하는 것과 같았다.


“냠냠쩝쩝. 우걱우걱.”


가공할 슬랜더인 지옥교주 미소녀는 진짜로 끝내주게 먹어치웠다. ‘숀’은 그게 전부 살이 되서 어디로 갈까, 신기하게 생각했다.


“냠냠쩝쩝, 그래, 손호법. 이것 참 맛이 좋네. 또 없어?”


지옥교주인 미소녀는 앉은 자리에서 ‘쌕쌕버거’를 수십개 꿀꺽했다. 먹성이 참으로 괴물급이다.


소녀의 호법이자 충직한 수하인 ‘숀’은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그래서 다시금 지하광장을 탐색했다.


양쪽 눈을 크게 뜬 채 웜홀에서 떨어진 ‘쌕쌕버거’ 매장의 잔해를 이곳저곳 찾아다녔다.


‘숀’이 다시 돌아왔을 때.

그의 손에는 ‘쌕쌕버거’ 수십여 개가 플라스틱 쟁반에 가득 쌓여 있었다.


솔직히 이곳 지하광장에 널리고 널린 것이 ‘쌕쌕버거’다.

찾는 게 그닥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걸 보고 소녀는 수줍은 듯이 웃었다. 양손을 벌려 ‘숀’을 반겼다.


이러한 교주의 반응에 ‘숀’은 못내 아쉬운 듯이 말한다.


“이것 참, 얼음을 잔뜩 넣은 콜라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요. 교주님, 그게 너무 아쉽습니다.”

“됐어, 이걸로도 충분해.”


지옥교주인 미소녀는 또 한번 ‘쌕쌕버거’를 정신없이 흡입했다. 태어나서 이렇게나 맛있는 음식은 처음인 것 같았다.


“결심했어, 나 다신 벽곡단 같은 것은 입에도 대지 않을 테야.”


유리컵에 물을 가득 떠온 ‘숀’이 말했다.


“교주님, 천천히 드십시오. 잘못하면 체합니다.”


이처럼 ‘숀’은 소녀에게 너무도 충직했다.

그러면서도 ‘숀’은 더할 나위 없이 커다란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불행인지 필연인지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앞서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급작스럽게 최면이 풀려 버린 거였다.


말짱하게 정신을 되찾은 ‘숀’은 격분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으르렁댔다.


“선오브비취! 이런 씹할, 내가... 어, 어쩌다, 호법? 대체 이게 무슨 개같은..”


화가 난 ‘숀’은 스스로를 학대했다.

제아무리 귀신같은 년이라 할지라도 상대는 고작 18세 어린 소녀가 아닌가.


제 양쪽 눈을 한쪽 손으로 깊숙이 찔렀다. ‘아악!’ 그것도 모자라서 제 뺨을 ‘철썩철썩’ 후려쳤다.


하마터면 양쪽 눈이 멀고 앞니가 빠질뻔했다.

쌍코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그렇지만 다시는 속지 않으리.


이제 ‘숀’의 목표는 단 하나. 어떻게 하면 저 귀신같은 소녀를 죽일 수 있을지에 대한 점이다.


현재 심정 같아서는 단박에 달려가 목을 부러뜨리든, 람보식 대검으로 배때지를 깊숙이 찌르고 갈라서 그 내장을 사정없이 후벼 파든.

우라늄이 코팅된 총탄을 미친듯이 먹여서 그 낯짝을 방사능 벌집으로 만들든. 수단이야 어떻든 간에 무조건 없애고만 싶었다.


‘갓댐, 진짜 그러고 싶다.’


감히 미(美)해군 최정예요원인 ‘숀 아머리’의 자아를 깨끗이 없앤 뒤.

발육이 뛰어난 슬랜더 미소녀에게 환장하는 멍청한 집사 노예로 만들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멍청함도 용납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잠깐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숀’은 한 손으로 턱을 잡고 고민했다.


‘진짜 내가 저년을 죽일 수 있을까.’


이처럼 ‘숀’은 걱정이 앞선다.


어쩐지 자신의 삼대 700치는 강인한 완력과 뛰어난 전투스킬로도. 또 총과 칼로도 쉽사리 죽이지 못할 것 같다는.

왠지 저년과 정정당당 맞다이를 치면 반드시 필패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젠장, 뭔가 더 강력하고 확실한 것이 필요해.’


파괴력이 큰 고폭수류탄을 여러개 묶은 집속수류탄이나.

대전차 크레모아, 아니면 콘크리트 빌딩 하나쯤은 가볍게 무너뜨릴만한 플라스틱 고폭탄 정도는 되어야. 눈앞에 있는 소녀를 완벽히 없앨 수 있을 듯싶었다.


마침내 ‘숀’은 결단을 내렸다.


저 귀신 같은 년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다.

그래서 ‘숀’은 맛좋은 생선 통조림을 노리는 음흉한 고양이처럼 민첩하게 행동했다.


슬랜더인 미소녀가 있는 전면에다 최신형 대전차 크레모아를 설치했다.


‘읏후후후후.’


그 폭발력과 살상력이 무지막지한 대전차 크레모아라면.

저 괴물 같은 교주도 한방에 끝장낼 수가 있겠지.


그런 한편, 지옥교주 미소녀는 이러한 ‘숀’의 행동변화를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잠시 뒤, 소녀는 원하는 것을 찾았다.


지옥불이 옮겨붙은 또 다른 나무궤짝이었다. 한껏 미소 지은 소녀는 그 궤짝을 열어 몇가지 물건을 집어 들었다.


짧고 뭉툭한 두 자루의 단검과 검은빛이 감도는 채찍처럼 보이는 길고 두꺼운 가죽혁대. 그리고 녹슨 검처럼 보이는 녹빛을 띤 괴상한 쇳쪼가리.


소녀가 이제껏 찾았던 것이 바로 이 물건들이다.


‘숀’은 바짝 긴장했다가 맥이 빠졌다. 소녀가 상자 속에서 꺼낸 게 뭘까 경계했는데. 앞서와 같이 곰팡이가 핀 구닥다리 골동품에 불과하다니.


암흑이 스민 어둠 속에서 ‘숀’은 가만히 코웃음 쳤다.


반대로 소녀는 몹시 기뻐했다.

하지만 곧 짜증이 나고 말았다.


자기와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는 ‘숀’이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음흉한 미소를 띠며 대전차 크레모아를 설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젠장, 또냐?”


미소녀는 어이없어하며 ‘숀’을 응시했다. 이제껏 충직했던 ‘숀’이 다시 자기를 죽이려고 수작질을 부리고 있었다.


지옥교주인 미소녀는 머리 뚜껑이 열릴 만큼 화가 났다. 자신이 펼친 섭심술이 계속해서 깨지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아, 지겹네. 도대체 이걸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해?”


절대적인 슬랜더인 미소녀는 입술 끝을 조금 올리면서 심술 띤 표정을 지었다.

매혹적이고 가느다란 허리에다 작고 앙증맞은 양손을 야무지게 갖다댔다.


“그래, 어쩌면 대법이 성공한 게 그 이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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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화염방사기를 쓰는 성성이들. 24.06.05 4 0 18쪽
30 30. <절규하는 간귀 십삼마.> 24.06.04 4 0 14쪽
29 29. <도망치는 인형설삼.> 24.06.03 7 0 11쪽
28 28. 무시무시한 인형설삼(人形雪蔘). 24.06.02 6 0 13쪽
27 27. 간귀(奸鬼) 십삼마(十三魔). 24.06.02 4 0 14쪽
26 26. <주제도 모르고 까부는 자는 일찍 패가망신한다.> 24.06.01 7 0 17쪽
25 25. 가슴이 두근대는 지옥신교의 교주. 24.05.31 6 0 11쪽
24 24. 대명황제에게 <상방검>을 받은 지옥마제 조현. 24.05.30 5 0 13쪽
23 23. 지금부터 <강철호법>이 모시겠습니다. 24.05.29 5 0 13쪽
22 22. 재난현장에서 사체를 발굴하는 <숀 아머리.> 24.05.29 4 0 13쪽
21 21. 지옥속박(地獄屬縛) 24.05.27 8 0 12쪽
20 20. 염병할 ‘데브그루’놈들. 아직 살아있었네? 24.05.27 6 0 12쪽
19 19. 지옥원귀검(地獄冤鬼劍) 발동-. 24.05.26 7 0 14쪽
18 18. 바나나 탄창을 자동소총 구멍에 '찰카닥'삽입했다. 24.05.25 10 0 13쪽
17 17. 죄수번호, 삼육팔삼오구일(三六八三五九一)-! 24.05.24 10 0 14쪽
16 16. 지옥원귀공(地獄冤鬼功)을 연마하는 ‘숀 아머리’. 24.05.23 7 0 13쪽
15 15. 기력이 쇠한 데는 뱀고기가 최고! 24.05.22 6 0 12쪽
14 14. <성욕이 증가 되고 있습니다.> 24.05.22 8 0 11쪽
13 13. 정전협정에서 동맹협정으로. 24.05.21 11 0 12쪽
12 12. 우라늄 성분이 가득한 진여래신검(鎭如來神劍). 24.05.20 9 0 11쪽
11 11. <혹성탈출>의 한 장면. 24.05.19 9 0 12쪽
10 10. 뽀뽀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24.05.18 8 0 12쪽
9 9. <죽일듯이 훈련하고, 훈련하듯 죽인다.> 24.05.17 11 0 13쪽
8 8. 대(大)소림사에서 제작한 108동인(銅人) 24.05.16 20 0 15쪽
7 7. ‘헬레이저’급 수도사들. 24.05.15 20 0 13쪽
6 6. 스테이크가 배달됐습니다. 24.05.14 21 0 12쪽
5 5. vip를 구출하라. 24.05.13 25 0 11쪽
» 4. 완벽한 ‘슬랜더’에게 저항하는 <숀 아머리> 24.05.12 28 0 11쪽
3 3. '슬랜더'지만 괜찮아. 24.05.11 38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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