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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쿤1 님의 서재입니다.

처용과 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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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쿤1
작품등록일 :
2015.03.24 22:14
최근연재일 :
2015.03.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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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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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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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변혁의 소용돌이 15

DUMMY

연지는 유학을 하면서 집으로 편지한통 전화한통하지 않았다. 유학을 마치면서 귀국하는 순간에도 집으로는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인천공항에 내려서 전화를 했다. 아버지는 4년만의 인사가 고작 그거냐며 서운하단 말도 하지 않았고 다짜고짜 시키는 일만 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해주겠다는 약속만 했다.

김교언은 행자부장관 후보자 지위도 버리고 경영일선에서만 일을 하겠다고 천명한대로 이미 재벌이 되어 막강해진 그룹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정치와는 선을 명확하게 그었다.

그의 호를 딴 성곡미술관은 딸인 연지에게 일임하였다. 아마 연지의 미국행은 큐레이터로서의 자질을 만드는데 공여된 시간인 듯했다. 그렇게 본다면 김교언의 계산은 연지의 유학 후의 일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봐야 했다.

연지는 아버지의 약속을 믿고 미술관 일을 맡았지만 그녀는 투명하고 건전한 일로 국민에게 기여하겠다는 다짐을 아버지 몰래 마음속으로 했었다.

아담한 화랑이지만 제법 규모가 300평 이상이고 지하에는 걸지 못하고 소장만 하고 있는 그림들까지 치면 국내 어느 재벌의 미술관이 부럽지 않을 만큼 내실이 있었다. 1층은 대중적인 서양화풍의 그림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자 내실 안쪽 벽면에 거대한 동양화가 한 폭 걸려있는데 직지사 탱화였다.

탱화 아래쪽에 책상이 있고 큐레이터가 일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각종 소유 자료들을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안내하는 일람을 짜고 있었다. 그때 스님 한분이 걸어 들어왔다.


“어서 오십시오.”


“연락받고 온 직지사 학승인 청담이라고 합니다.”


“네. 어서 오십시오.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큐레이터는 인터폰을 연결했다.


“실장님. 지금 청담스님께서 오셨습니다.”


인터폰에서 맑은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안으로 모시세요.”


동시에 내실 문이 열리며 연지가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으며 달려 나왔다. 청담과 연지는 서로 일면식이 있는 사이로 반갑게 악수를 하며 내실로 들어갔다.


“아! 정말 시원합니다.”


그는 눈으로는 그림을 보고 손으로는 안경에 어린 김을 닦으며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귀한 작품을 얻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자리에 앉자 준비된 차가 예쁜 그릇에 담겨 나왔다.


“꽤 많은 돈을 주셨다고 들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또 그만한 돈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너무 그런 식으로 절 칭찬하려 하지 마십시오. 부끄럽습니다.”


“한데 저는 그런 경험이 없어놔서 조심스럽습니다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술관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것은 세금 탈루나 절세의 의미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치 있는 국보급 문화재를 그것도 무료로 이렇게 되돌려 주신다는 것은 뒤로 그만한 대가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있다고 들어서.......”


청담은 차를 마시고 손을 떼며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지만 너무 덩치가 큰 사업이야기라 떨리는 손을 얼른 거두어 소맷자락에 숨겨야했다.


“아닙니다. 절대. 전 저희 아버님의 분신도 아니고 기업경영하시는 아버님의 마인드와 미술관을 운영하는 저의 마인드가 상충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차후로 상충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보지 않지만 저의 이런 자세와 마음가짐을 충분히 아버님께 설명하고 허락을 받은 일입니다. 아버님은 미술관 경영에 관여 안 하시고 전적으로 저의 재량으로 운영하라는 말씀도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허어~ 그거 대단히 장하신 일입니다. 그래야 정말로 문화재를 보호하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거지요. 세간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미술관은 탈세의 방법으로 동원된 야비한 수단이란 거 이젠 일반 국민들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곡미술관이 해외로 밀반출된 보물급 문화재들을 사들여 국내로 연결시켜주는 일에 앞장을 서시다니, 저는 정말 감읍합니다.”


서서히 굳었던 자세가 다소 편해진 모양이었다. 청담의 입꼬리는 올라가고 미소가 번졌다.


“저희 성곡미술관은 문화 활동이지만 엄연히 영리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문화재 밀반출이나 자금세탁과 같은 더러운 일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재는 당연히 있어야할 자리로 되돌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직지사에서 충분히 가지고 있어도 좋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저희도 소중히 간직하고 또 전시하겠습니다. 그리고 미술관측에서 전시를 원하신다면 하시라도 말씀하십시오.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는 오히려 제가 해야 합니다. 그 옛날 전등사에서 뵈올 때만 해도 이렇게 인연이 이어질 줄은 정말 몰랐었는데.......”


“어머! 스님께서도 그때 일을 기억하고 계셨군요.”


청담과 연지는 5년 전으로 돌아가 밝고 쾌활하게 웃으며 담소를 나눴다.


“그때 같이 동행했던 젊은이는 아직도 교제중이신가요?”


순간 연지의 볼은 발갛게 상기 되었다.


“죄송합니다. 옛날 얘기를 하다 보니 쓸데없는 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각 허준은 조교가 되어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주위의 사람들도 같은 일을 하며 분주해 보였다. 경영신문사에 기고한 자료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2006년 통계자료가 잘못되었다고 그러는데?”


“생산성본부 자료 말이야?”


준은 마우스를 스크롤하면서 모니터했다.


“많이 고쳐야 해?”


“그러네.”


“아! 그때 복사해서 붙이기 한 게 엉뚱한 거였어.”


“저런~.”


“일단 처음부터 다 검토해야 되겠는데?”


“표를 다시 붙이지 그래?”


“통계를 내는 게 있어서 하나도 빼면 안 돼.”


“왜 그런 수고를 했어?”


“안 돼. 그 표는 속에 잘못 된 게 있어서 약간 수정을 했는데 그걸 반영하고 수치를 바꿔야 해. 간단치가 않은 일이야.”


“이 통계자료 쓰려면 매번 수정보완을 해야 한다는 소릴 선배들한테 들었는데 그땐 그냥 흘려들었는데 나도 그 꼴 날줄 또 누가 알았겠냐?”


“흐흐흐! 난 신문사일 안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일을 같이 하지 않는 다른 조교가 좋아서 죽을 모양이었다. 준은 그렇지 않아도 화가 났었는데 옆에서 놀리고 앉아 있으니 더 열이 났다.


“너무 좋아하지 마! 대신 넌 교수님 논문 뒤치다꺼리하잖아 전혀 무가치한 노가다.”


“끄응. 너무 놀리는 거 아냐? 무가치하다고.......”


상대는 얼굴에 노기를 띤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도 던져 버리고 싶다고. 장학금 받은 거 반납할 수가 없으니 하는 거지만.”


그런 반응에 오히려 준이 미안해졌다.


“됐어! 이거야 이력이 나니 이젠 껌이라고. 내일 신문사 사이트에 올린다고 전해줘.”


준은 일을 마치고 자리를 정리하면 일어섰다.


“선배. 왜 일어서요? 내일까지면 쉬는 시간도 없이 해야 한다고요.”


“내가 바빠서 그래.”


“어딜 가는데?”


“지방.”


“무슨 일인데?”


“바쁘니까 그건 갔다 와서 얘기하기로 하고 이만 나갈게. 오늘 밤에 들어올 거야.”


허준이 급하게 경영관을 빠져 나와 대로를 걷는데 뒤에 형석이 따라왔다.


“야! 준아! 허준!”


형석이 반갑게 달려오며 준을 불러 세웠다. 준도 형석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뛰어가 서로 얼싸안았다.


“너 이번 학기에 복학할 꺼니? 언제 전역했어?”


“어제.”


“아직 개강까지는 한 달도 더 남았는데 어제 전역했다면서 그렇게 갈 데가 없어 제일 먼저 학교로 오냐?, 이 한심한 인생아!”


“진짜 갈 곳이 많을 줄 알았는데 딱히 갈 데가 없더라, 정말. 넌 조교도 졸업할 때 안 됐냐?”


“졸업 안 할 거야. 그만 두라고 하기 전까진 절대.”


“야! 이거. 군대 안 가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헌데 바쁘게 어딜 가?”


“나 지금 직지사에 간다. 거기 신선도가 근사한 게 왔데.”


“근사한 게 와? 어디서?”


“너 못 들었구나. 이번에 프랑스에서 수입한 직지사 탱화가 있는데 국보급이란다.”


“아! 그 국보급 문화재가 들어 올 거 같다더니 결국 들어온겨?”


“그래서 급한 마음에 일반인에게 전시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지금 가는 거야.”


준은 고속버스를 타고 직지사로 향했다. 정문 앞을 통과한 준은 안내소를 기웃거려보아도 아무도 없자 직접 영빈관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학승이 마중 나왔다.


“어쩐 일이십니까?”


“탱화 이번에 들어온 것을 일반에게 전시한다고 해서 왔습니다만.........”


“아! 탱화요? 그건 아직 우리도 위에서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미 발표는 됐는데, 언제쯤 전시될 예정인지 알 수는?”


“무엇을 보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지 못했습니다. 전시를 할 건지 언제 할 건지 하나도 모릅니다.”


“실은 제가 서울에서 왔거든요. 그 탱화를 보러.”


준은 부탁조로 손을 합장하고 빌듯이 말했다.


“아, 그렇습니까? 학생이십니까? 전공이.......”


“전공이요? 그럼 관련이 있어야만 전시에 참관할 수 있는 건가요?”


“아니, 아닙니다. 아직 전시와 관련된 것은 하나도 없고요. 단지 관심이 많으시고 적극적이시니까 그냥 궁금해서 그럽니다. 정말 궁금하군요.”


“전공은 사실 경영학이지만 탱화나 불교 미술에 관심이 있고요, 특히 신선도나 삼신에 관심이 있습니다.”


“학생이 정말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은 모양입니다.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싶습니다만 저희로선 아무런 결정도 못 얻고 있습니다. 탱화와 삼신에 관심이 있다고요? 삼신에 어떤 점이 마음을 끌어당깁니까, 실례지만.......”


“이번 탱화도 어떤 모양인지 궁금해서 참지 못하겠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만약 전시가 결정되면 아니 결정이 되지 않더라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게 꼭 연락을 주십시오.”


준은 명함을 건넸다. 학승은 언 듯 읽어보며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 네. 반드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학생이 명함도 다 가지고 다니시는군요. 이렇게 학수고대하시는 분이시니 의무감을 가지고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영학과 조교시군요. 정말 특이하신 분이란 걸 알겠습니다.”


학승은 어울리지 않게 웃었다.


“지금 어느 곳에 안치했습니까?”


“아직 우리 절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구경하지 못했고요.”


“네에~? 여기에 없다고요?”


헛걸음한 것이 분하기라도 해서인지 준은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전신 나간 사람처럼 한동안 서있었다. 학승은 그런 준이 안쓰러워서 등을 돌리지 못하고 같이 옆에 있어주었다.


“원래는 그 탱화도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왜요?”


“독지가가 경매시장에서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로 들여오는 의무감을 가지고 일을 하는 단체일거란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준은 고개를 돌려 학승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준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그 독지가는 재산이 많으신가 보죠?”


“그건 잘 모르겠고요. 외국에서 다년간 그런 문화재를 뒤쫓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람이 지금 그 탱화를 가지고 있는 겁니까?”


“그렇다고 합니다. 우리 사무총장님께서 그분을 만나러 서울로 가셨습니다.”


“그럼 그 그림이 서울에 있다는 겁니까?”


“네. 성곡미술관이라고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입니다. 그 관장이 탱화를 전시할 계획과 영구 안치할 계획 등을 협의하러 가셨습니다.”


“그럼 성곡미술관에서 전시를 먼저 하겠군요?”


“십중팔구 그렇겠죠. 거긴 유료로 관중에게 전시회를 여는 곳이니까요.”


“유료라고요?”


“요즘 유료 미술관 많이 늘어납니다. 관중들이 많으면 널리 알려지니 좋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이 작품훼손으로 직결되니 소수만 받겠다는 것이 인정됩니다. 그림을 살 사람도 다수가 아니니까요.”


“그렇군요.”


준은 인사를 하고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다. 성곡미술관을 알아내 급하게 택시를 몰았다. 밤 9시가 넘어서 미술관 앞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은 잠겨있었다. 준은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림이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준은 학교로 돌아와 숙제를 마저 하면서 아침을 맞았다.

여덟시가 되면서 연구실에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 허준! 일을 하고 있었어?”


“선배님! 과제는 다 끝났어요? 어머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나봐요. 수염이 까칠하네요. 우리 교수님은 선배님의 그 까칠함을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호호호!”


“선배! 오늘 발송에는 문제없겠죠?”


하나같이 허준을 걱정하는 소리들이었다. 그러나 준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묵묵히 일만하던 그가 갑자기 소리를 쳤다.


“야호! 끝났다.”


어리둥절해하는 동료들을 뒤로 하고 허준은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형석을 만나 성곡미술관으로 같이 갔다.


“야! 난 직지사 탱화에 관심 없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네가 먼저 직지사 탱화 얘길 꺼냈잖아.”


“난 지금 동아리 단합대회 있어서 가 봐야해.”


“맨날 술 얘기 아니면 여자 얘긴데 가서 뭐해. 여기서 나 좀 도와줘.”


“그럼 끝나고 네가 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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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변혁의 소용돌이 23 15.03.29 504 7 28쪽
29 변혁의 소용돌이 22 15.03.29 320 7 17쪽
28 변혁의 소용돌이 21 15.03.28 585 7 17쪽
27 변혁의 소용돌이 17 +1 15.03.27 529 9 13쪽
26 변혁의 소용돌이 16 15.03.27 465 5 17쪽
» 변혁의 소용돌이 15 15.03.27 261 7 14쪽
24 변혁의 소용돌이 14 15.03.27 613 7 15쪽
23 변혁의 소용돌이 13 15.03.27 648 8 21쪽
22 변혁의 소용돌이 12 15.03.27 586 6 20쪽
21 변혁의 소용돌이 11 15.03.27 588 8 32쪽
20 세기말 증후 37 15.03.24 665 10 26쪽
19 세기말 증후 36 15.03.24 228 5 25쪽
18 세기말 증후 35 15.03.24 483 5 25쪽
17 세기말 증후 34 15.03.24 470 8 18쪽
16 세기말 증후 33 15.03.24 479 7 17쪽
15 세기말 증후 32 15.03.24 419 6 17쪽
14 세기말 증후 31 15.03.24 355 7 22쪽
13 세기말 증후 29 15.03.24 609 6 17쪽
12 세기말 증후 28 15.03.24 696 4 18쪽
11 세기말 증후 27 15.03.24 417 9 20쪽
10 세기말 증후 26 15.03.24 579 5 27쪽
9 세기말 증후 25 15.03.24 596 8 18쪽
8 세기말 증후 24 15.03.24 454 10 20쪽
7 세기말 증후 23 15.03.24 248 6 15쪽
6 세기말 증후 22 15.03.24 460 7 5쪽
5 세기말 증후 21 15.03.24 480 9 15쪽
4 세기말 증후 14 15.03.24 657 9 26쪽
3 세기말 증후 13 15.03.24 611 9 10쪽
2 세기말 증후 12 15.03.24 61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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