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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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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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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4.05.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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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하얀 기사 이야기 Ep.0 - 이야기의 시작 (3)

DUMMY

솔직히 말해서 괴물들이 몰려왔을 때, 절망감을 느낀 하객은 아무도 없었다.


그도 그럴게, 괴물 몇백마리 따위를 상대로 겁먹기엔 갖춰진 전력이 너무 탄탄했기 때문이다. AMF만 없다면 기간트조차 부숴버릴 수 있는 전투 마법사가 무려 다섯명, 하객들을 수행하기 위해 참석한 기사들만 700명이 넘는다. 심지어 그들은 무장까지 충실히 갖추고 있었으니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어째서?


어째서 무려 600명 이상의 기사가 무장을 갖춘 채로 결혼식에 참석한 것인가? 전국의 귀족들이 작당해서 두 공작가를 상대로 전쟁이라도 치를 생각이었던걸까? 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기행은 결혼식 이틀 전, 아데발트 가문 측에서 발표한 한 줄의 짤막한 공지사항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수행원들의 무장을 허락한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엘로얀 최대의 명문가인 아데발트 공작가와 발디스 공작가의 결합은 국왕의 권위조차 뛰어넘는 절대 권력의 탄생을 의미한다. 동시에 엘로얀이란 국가가 『백기사』를 전폭적으로 서포트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당연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두 명문가의 결합을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세력은 적지 않았다. 아데발트 가문의 발표는 바로 그들에게 보내는 메세지였다.


너희 따위가 날뛰어봤자 아무렇지도 않다고,


방해하고 싶으면 어디 마음대로 해보라고 도발한 것이다.


이런 성대한 도발을 던져놓은 예비 전쟁터에 순전히 아데발트 가문의 보호만을 믿고 무방비 상태로 찾아갈만큼 순진한 대귀족은 없었다. 모두가 어떤 난장판이 펼쳐지더라도 최소한 자기 한 몸 정도는 빼올 수 있을만큼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찾아왔고, 덕분에 하객들은 질적, 숫적 우위를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 유일한 흠결을 찾으라면 통일된 지휘체계가 없다는 것 정도였지만 괴물들이라고 해서 딱히 체계를 갖추고 덤벼오는건 아니다. 그저 제멋대로 날뛸 뿐인 괴물들에 대응하는 것쯤은 하객, 귀족을 정점으로 하는 소규모의 지휘체계로도 충분했다.


더군다나, 저 괴물들은 하객들의 눈앞에서 백기사의 종자(從者)에게 수천마리가 맥없이 쓸려나가는 추태를 보이지 않았던가. 문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시체로 변해버린 허수아비들을 상대로, 충실한 무장에 숫적 우위까지 갖춘 용맹한 기사들이 왜 겁을 먹겠는가? 그러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들의 위명을 드높힐 기회로 받아들이고 사기충천하여 각자의 주군을 돌아보았다. 그들의 열망을 읽은 귀족들이 돌격 명령을 내리려는 찰나,


씨이이이잉~! 콰콰콰콰쾅!


후방에서 날아든 다섯 줄기의 섬광이 한발 앞서 적들을 덮친다. 전투 마법사들이 준비한 각각의 공격 마법이, AMF라는 절망 앞에서 맥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던 파괴의 마법들이 그 동안의 울분을 털어내듯 대기를 뒤흔들며 괴물들을 집어삼킨 것이다.


" 굉장하군. "


대포의 일제포격을 연상시킬만큼 강맹한 위력에 기사, 에반트 홀 헤임은 감탄하면서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다간 기사들이 나설 틈도 없이 마법사들만으로 상황이 정리되어버리는게 아닐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곁의 동료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불쾌한 얼굴로 투덜거렸다.


" 이래서야 칼 한번 못 휘둘러보고 끝나겠는데. "


알마크 왕국과의 전쟁이 끝난게 무려 15년 전이다. 그 15년이란 기나긴 세월 동안, 엘로얀의 기사 대다수는 제대로 활약할만한 기회가 없었다. 기껏해야 국경을 지키는 소수의 기사들만이 국지전을 통해 명성을 떨쳤을 뿐이다. 이러다간 전투 한번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하는게 아닐까 걱정할만큼 기나긴 평화 속에서 존재 의의를 찾지 못했던 기사들에게 이 전투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 주군 뿐만 아니라 온 나라의 고위 귀족들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은 무대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렇기에 달갑지 않은 것이다.


무자비한 마법 폭격 따위에 적이, 자신들을 돋보이게 해줄 무대가 깎여져나가는 것이.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폭연이 걷히고 드러난 것은 처참하게 찢겨나간 시체가 아니라 굳건하게 대지를 딛고 선 괴물들이었다. 날아가버린건 애꿏은 도로 뿐, 그들의 소중한 적은 단 한마리의 사상자도 없이 온전히 전력을 유지하고 있던 것이다. 그래, 단 한마리의 손실도 없이,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 뭐... 이딴 놈들이 다 있어? "


자신만만하게 마법을 발사했던 전투 마법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항마력의 발달과 AMF의 등장으로 공격 마법들이 찬밥 신세가 되긴 했지만 그 위력이 퇴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꾸준한 연구를 통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AMF나 항마력을 갖추지 못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만큼 강해진 상태였다.


그런 공격을 받고도 멀쩡하다고?


어째서?


놈들이 항마력을 갖추고 있었던걸까? 아니다. 그랬다면 마법의 여파가 좀 더 적어야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AMF를 전개한 것도 아니다. AMF를 전개했다면 도로를 박살내긴 커녕, 폭연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테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된 일인가? 대체 무엇 때문에 마법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일까? 마침내 해답에 도달한 스커드 드 멜자드는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말했다.


" 마법의 위력은 줄지 않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놈들이 멀쩡할 수 있다는건... 그냥 몸뚱어리가 무지막지하게 튼튼한거야. "


" 그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


"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잖은가? "


그의 말에 질문했던 마법사는 입을 다물었다. 탱크의 장갑판마저 찢어발기는 마법에 직격당하고도 멀쩡하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 않는가. 하지만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황당한 가설이 사실이라면...


" 우리, 지금 큰일난 것 아닙니까? "


그들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한없이 낮았다.



***



콰앙!


우윳빛 장벽과 새하얀 장검이 부딛치며 폭음이 터져나온다. 그 소리가 채 사그러들기도 전에 되돌아온 칼날이 다시 한번 장벽을 두들긴다. 두들긴다. 두들기고 두들기고 또 두들긴다. 그러나 아무리 반복해도 장벽은 도도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 아직도 계속할 참이냐? "


불투명한 장벽 안쪽에서 지루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뒤이어 다시 한번 참격을 가하러 달려오던 인형을 향해 시퍼런 불덩어리가 날아들었다. 인형은 놀라운 속도로 방향을 틀어 불덩이를 피했다. 그러나 틀림없이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좌반신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휘날렸다.


" 꼭 불에 닿아야만 타는건 아니지. "


심상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사내는 다시 한번 불덩어리를 던졌다. 인형은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용을 썼지만 온전한 몸으로도 피하지 못했던 공격을 뭄뚱어리를 반절 이상 잃은 상태에서 피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마침내 남은 우반신마저 증발되어 사라지자 무료한 표정의 사내와 두 괴물의 전투로 초토화된 거리만이 덩그렁히 남았다.


그렇다.


전 세계에 위명을 떨친 백기사를 상대로 괴한이 승리한 것이다.


『기사』를 상대로 『기사』를 보유하지 않은 자가 거둔 최초의 승리. 그야말로 전설로 남을만한 위대한 승리였지만 사내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덤덤한 얼굴로 여전히 우윳빛 장벽을 유지한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홱 돌아서더니 허공을 향해 불덩어리를 쏘았다.


화르륵!


그러자 눈에 띄지 않게끔 분산되어 있던 하얀 입자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 사람의 형상을 갖추더니 벼락처럼 바닥으로 내리꽃히면서 불덩어리를 피해냈다. 곧이어 새하얀 칼날들이 사내를 향해 무수히 날아들었지만 우윳빛 장벽을 감싸고 피어난 시퍼런 불꽃에 닿자마자 증발되고 말았다.


" 정말로 못당하겠네요. "


그 사이, 사내의 정면까지 이동한 인형은 무표정한 얼굴로 양 손을 들어올렸다. 불덩어리의 여파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건지 그녀의 오른손은 팔목에서부터 날아가 있었다. 그러나 이내 새하얀 입자들이 모여들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간 손을 깔끔하게 복구했다. 사내는 그 모습을 보고 피곤한 듯이 투덜거렸다.


" 이걸로 벌써 11번째. 역시 재생 횟수에 제약은 없는건가. 아마 본체가 되는 술식이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거겠지. 이래서야 본체를 찾던지 술식의 마력이 바닥날때까지 부수기를 반복해야 할 것 같지만... 지금 돌아가는 꼴을 봐선 어느 쪽도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진 않군. 피곤한 일이야. "


" .....역시 당신은 이상합니다. "


한층 딱딱해진 말투로 인형이 의문을 표했다.


" 터무니없이 빠른 마력 수급 속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체내에는 처음부터 대량의 마나가 잠들어 있었으니 체내의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면 기체를 분해하는 것보다 빠르게 대량의 마나를 얻을 수 있을테죠. 하지만 당신이 사용하는 마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근본적으로 마법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아주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만한 정보량을 열흘 안에 습득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그러자 괴한은 피식 웃더니 오만한 말투로 이렇게 답했다.


" 이해할 수 없는게 당연하지. 어찌 미천한 인형 따위가 위대하신 이 몸을 이해할 수 있겠나? 너의 하찮은 시각으로 나를 재단하려 들지 마라. "


" 그런겁니까? "


" 그런거다. "


인형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사내의 대답에 이내 고개를 원래대로 되돌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 납득하긴 어렵지만 똑똑한 사람이 하는 말이니 맞는 말이겠죠. "


" 의외로 말을 잘 알아먹는군. 그거 하난 마음에 드는데. "


" 위대하신 분의 마음에 들었다니 영광입니다. "


" 점점 더 마음에 드는군. 거기서 얌전히 비켜주면 상을 주고 싶을지도 모르겠어. "


"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멍청하신 마스터께서 명령을 철회해주지 않으시니 어쩔 수 없네요. "


" 그래? 그것 참 유감이군.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퍼런 불덩어리가 날아든다. 비키지 않겠다면 강제로 치우겠다는 의사표현이다. 그러나 자신을 몇 번이나 파괴했던 불덩어리가 다가오는데도 인형은 피하지 않았다. 어차피 파괴당해도 금새 재생되니 상관없다는걸까?


화아악!


불덩어리가 5m 앞까지 접근한 순간, 인형이 전방을 향해 오른손을 뻗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사내가 펼쳤던 것과 동일한 우윳빛 장벽이 솟아나 불꽃을 막아냈다. 비록 완전히 막아내지 못하여 오른손이 팔뚝까지 새카맣게 타버리긴 했지만 사내가 펼친 장벽과 틀림없이 똑같은 것이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다. 공격을 막아낸 인형의 눈앞에 시퍼런 불꽃이 맺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콰아아아아!


불덩어리가 날아가는게 아니라 아예 화염 방사기처럼 크고 굵직한 불줄기가 사내를 덮쳐왔다. 그 동안 어떤 공격을 받아도 우윳빛 장벽으로 받아냈던 괴한이었지만 이 불꽃만큼은 방어하지 않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회피했다. 불꽃이 지나간 뒤,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는 대지에 내려앉은 사내는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


" 남이 고생해서 개발한 마법을 홀라당 배껴가다니, 예의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년이군. 이제보니 정보량 운운할때부터 열심히 배껴대고 있었던 모양이지? "


" 절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세요. 저처럼 미천한 존재가 당신처럼 고등한 분이 생각하는 예의 같은걸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전 그저 좋아보이는 물건이 보이면 생각없이 가져갈 뿐이랍니다. "


" 뭐라? 푸하하하하핫! "


무표정에 무미건조한 목소리였지만 어쩐지 사람을 열받게하는 인형의 대답에 사내는 기가막힌 듯한 얼굴로 폭소를 터뜨리더니 한층 가라앉은 스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 네 녀석을 너무 얕봤다는건 인정하지.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큰 지출을 하게 됐어. 돈 몇푼이랑 휴가 하나 타내려다 밑천을 털리다니, 이래서야 도무지 수지가 맞지 않는군. 이걸 대체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 응? "


" 아, 음... 지금이라도 저 같은건 무시하고 날아가서 마스터를 죽여버리고 절 가지시면 보상이 되지 않을까...요? "


" 안됐지만 난 예의도 모르는 도둑년 따윈 필요없다. "


그와 동시에 사내의 몸에서 불길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다. 광물과도 같던 눈이 세로로 길게 갈라지며 파충류의 눈을 연상시키는 길쭉한 황금빛 동공이 튀어나온다. 그 기세에 인형은 자신도 모르게 한발짝 물러서며 떨떠름한 목소리로 제안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이대로 싸우다간 불사신이고 나발이고 간에 험한 꼴을 피할 수 없다는걸 직감한 인형은 도망이라도 치기 위해 주인에게 다급히 염파를 쏘아보냈지만...


『저기, 마스터.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거 도저히 못당하겠... 아, 예. 죄송합니다.』


돌아오는거라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스터의 억지 뿐이었다. 결국, 어떻게든 싸울 수 밖에 없다는걸 깨달은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가 뿜어대는 마력의 양으로 보나 그 고등한 마법 지식으로 보나 도저히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았지만 마스터가 무조건 이기라는데야 별 수 없다. 안되면 되게 만드는 수 밖에. 졸병의 비애를 느끼며 깊은 한숨을 내쉰 인형은 자세를 가다듬고 힘을 끌어올렸다. 물론, 힘을 한계까지 끌어내더라도 이길 수 있을 리는 없다 지금까지도 풀 파워로 싸웠었지만 장난으로 상대하던 사내에게 생체기 하나 입히지 못했으니까. 하물며 제대로 싸우기로 마음먹은 괴한을 이긴다는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면


" 할 수 없네요. "


한계를 벗어난 힘을 끌어올 수 밖에 없다.


콰아아아아아!


인형의 몸을 중심으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었던 사내마저 경악을 금치 못할만큼 엄청난 에너지였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거대한 에너지가 갑자기 튀어나왔단 말인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괴현상에 놀라 사내가 당황하는 사이, 지금까지와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을 축적한 인형이 오른손에 희고 투박한 나뭇가지 하나를 형성하며 말했다,


" 그렇게 놀랄 것 없어요. 죽도록 무리해서 끌어올린 힘이니까. 싸울 수 있는건 기껏해야 20초 정도 밖에 안되요. 그러고나면 땡,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 뿐이죠. 요컨데 20초만 상대하면 되는거에요, 20초만. 뭐, 당신이 아무리 용써봤자 무리겠지만요. "


그 오만한 도발에 사내의 분노가 되살아났다.


" 건방진 년. 감히 누구 앞에서 그런 말을 지껄이는건지 알고나 있는거냐? "


" 예, 물론. 20초 뒤면 시체가 되실 예비 고인 앞에서죠. "


" 그 망언, 후회해게 해주마.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내의 주변을 떠돌던 마나가 빠르게 형태를 구축해가기 시작했다. 지루한 말싸움보단 행동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할 모양이었다. 그 호전적인 모습에 인형은 안도했다. 상대의 능력을 짐작하건데, 도망치려고 했다면 도저히 잡을 자신이 없었으니까. 기껏 무리해서 한계 이상의 힘을 끌어냈는데 상대가 응전하지 않으면 곤란한건 이쪽이다. 하지만 일단 싸우기로 결정난 이상,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그럼 어디... 버텨보시죠! "


자신만만한 선언과 함께 인형의 몸이 허께비처럼 사라졌다.


작가의말

이게 뭔 데이터 낭비인가 모르겠지만 수정하기 귀찮으니 그냥 가만히 있어야겠다.

 

어차피 수정해봤자 데이터 낭비인건 마찬가지일테니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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