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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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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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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180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4.02.1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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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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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2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9 - 낙인 (11)

DUMMY

" 미안하지만 거절하겠어. "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는 듯, 아르모어의 대답은 빨랐다.


그래서였을까?


거절당한 충격으로 촉촉히 젖어들던 애냐의 눈가는 이내 도끼처럼 날카롭게 치솟았다. 분노와 독기로 가득찬 눈동자와 시선을 마주치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등골이 서늘해진다. 어째서 옛 사람들이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남겼는지 절실히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 실례지만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


입으로는 실례라고 하지만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못하면 대번에 목을 따버릴 기세다. 나름 간덩어리가 부었다고 자부하는 맹자(猛者)라도 지금의 애냐 앞에서는 겁먹은 자라처럼 목을 잔뜩 움츠린 채, 고양이 앞의 쥐처럼 벌벌 떠는게 고작이었으리라. 그러나 놀랍게도 아르모어는 조금도 위축되거나 당황하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답했다.


" 내 역량을 벗어난 일이니까. "


애냐와 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계약자를 죽여야한다. 그런데 애냐의 말에 따르면 지금의 마스터는 국내 최고의 명문가인 아데발트 가문의 여식, 그것도 가문에서 버림받은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더 이상 바랄게 없을만큼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진짜 아가씨였다. 그런 아가씨에겐 으레 다방면으로 뛰어난 호위들이 부대 단위로 붙어있기 마련인데 아르모어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이들을 돌파할 방법이 없었다.


" 그렇다고 네가 도와줄 것도 아니잖아. 안 그래? "


애냐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했다.


" 네, 계약이 파기되기 전까지는 마스터의 명령에 복종해야하니까요. 죄송한 말이지만 도움은 커녕, 오히려 당신의 방해를 하게 될거에요. "


퍽이나 충성스러운 인형이군, 하고 아르모어는 마음속으로 비아냥거렸다. 아무리봐도 적당히 꾸며댄 핑개로밖엔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짜라는걸 입증할 수단도 없고 어차피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작정한 이상, 별로 중요한 일도 아니었기에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지금은 그런것보다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여 상대를 납득시키는 것이 먼저였다.


" 솔직히 네가 내부에서 호응을 해주더라도 가능성은 희박해. 승률 낮은 도박이지. 하물며 그조차도 없다면 이건 그냥 자살행위일 뿐이야. 아무리 저렴한 부랑자의 목숨이라지만 승률 0%의 게임에 던져버릴만큼 싸구려는 아니라고. 무슨 말인지 알겠어? "


더군다나 아르모어로선 애냐를 신용할 수가 없었다. 마치 절박한 것처럼 메달리지만 실상 내용을 따져보면 그녀는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할 뿐, 손해보는게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런 조건을 들이미는 상대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신용한다는건 무리였다.


" 알겠습니다. "


애냐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억지를 부리거나 난동을 피울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었다고 판단한 아르모어가 축객령을 내리려던 순간, 뭔가 번쩍하는가 싶더니 가슴이 뜨끔했다.


" .....? "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내리자 왼쪽 가슴에서 불쑥 솟아나온 하얀 막대가 보였다. 맙소사, 사람 가슴에서 허연 막대기가 솟아나다니, 평생 듣도보도 못한 괴이한 현상이었다. 대체 어디까지 솟아있나 확인하기 위해 막대를 따라 시선을 옮기자 낮익은 손과 마주쳤다. 어린아이처럼 작고 새하얀 애냐의 손이 막대를 가볍게 붙잡고 있었다.


'어라? '


뒤늦게 위화감을 느낀 아르모어는 막대를 따라 다시 한번 시선을 옮겼다. 애냐가 붙잡고 있는 막대가 자신의 가슴까지 이어져있다. 그렇다, 가슴에서 막대가 솟아난게 아니라 막대가 가슴을 찌른 것이다. 게다가 막대가 파고든 위치와 각도를 보건데 어딜 어떻게봐도 심장이 무사하긴 힘들어보였다.


' 윽! '


상황을 파악하자 매복이 발각당한 적군처럼 갑자기 격통이 몰려왔다. 벌겋게 달아오른 쇠꼬챙이로 찌른 것처럼 가슴이 뜨겁다. 시간이 지나자 고통은 서서히 탈력감으로 변해갔다. 전신의 기운이 빠져나가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갑자기 숨이 콱 막히며 시야가 괴상하게 뭉그러졌다. 답답함에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기력이 빠져나간 몸은 의지를 배신하고 축 늘어진다. 감각은 무뎌지고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히며 생각의 속도가 서서히 느려졌다.


죽는다.



***



부우우웅...


오후가 끝나고 저녁이 찾아올 무렵, 무바라크의 서문을 대형 트럭 한 대가 빠져나갔다. 본디 마나석을 운반하는데 쓰이던 트럭은 조금 특별한 짐을 실고 대로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어쩐지 가는 폼이 영 어설프다. 흔들흔들, 휘청휘청,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아찔한 상황이 수도 없이 연출된다. 먼 옛날, 사람과 마차가 지나다니는걸 전제로 만들어진 낡은 도로라 대형 트럭이 지나가기엔 여러모로 부족하기는 했지만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도로보다 운전수가 문제인 모양이었다.


휘청휘청하면서도 용캐 들이박지 않고 20km 가량을 이동한 트럭은 셋길과 대로의 갈림길에서 셋길을 타고 인적이 드문 산 방향으로 빠졌다. 그러나 포장된 도로에서도 휘청거리던 운전수가 비포장에 눈까지 덜 녹은 도로를 멀쩡히 지나갈 수 있을 리 만무하다. 아찔한 상황을 몇 번이나 연출하던 트럭은 기어이 길가의 나무 하나를 들이받고야 말았다.


" 크으으... "


다행히 운전사도 자기 역량을 알고 있었던 덕인지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 않아서 큰 피해는 없었다. 별다른 부상 없이 차를 후진시켜 길에서 치운 운전사는 땀에 젖은 검은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기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 후우... 뭐, 이쯤이면 됐겠지. 허허벌판에 멈춰서는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계가 없어졌는지 어떤지도 모르는데 괜히 마을 근처까지 접근할 수도 없으니까. "


무면허 초짜 운전사 아르모어 폰 피르쉬어는 들어줄 사람도 없는데 괜히 육성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운전대에서 손을 놓았다. 그로서는 이 지지리도 말을 안들어먹는 쇳덩어리를 더 이상 운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문을 열고 나와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아르모어는 트럭이 들이받았던 나무에 기대앉아 심란한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 후우... "


그의 심장은 더 이상 뛰지 않는다. 대신 애냐가 찔러넣은 ' 소생의 나뭇가지 ' 라 불리는 응급처치용 의료도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왼쪽 가슴팍에 깊숙히 틀어박힌 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맥박치는 이 하얀 이물질은 본래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때, 결손된 부위를 대체하여 전투를 속행하기 위한 것이다. 내, 외상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만능에 가까운 사기적인 물건이지만 결국은 응급처치용이라 수명은 길지 않았다.


평균적으로 40일, 확실하게 보장되는 시간은 30일 정도다. 30일이 넘어서면 그 이후엔 언제 기능이 정지해도 이상하지 않다. 기능이 정지한 소생의 나뭇가지는 마나로 분해되며 깔끔하게 사라지기 때문에 다른 부상이라면 그때부터 치료하는게 가능하지만 심장이 날아간 아르모어는 꼼짝없이 죽을 수 밖에 없다.


그가 확실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


30일 안에 애냐의 현재 마스터를 척살하고 새로운 마스터가 되어 소생의 나뭇가지를 새 것으로 갈아끼우는 것이다. 인형의 말을 신뢰한다면 나뭇가지의 잔고는 아주 많았다. 늙어죽을때까지 사용하기엔 턱없이 모자라지만, 최소한 십년 정도의 시간을 확보할 정도는 된다. 그리고 10년이라면 남은 네 명의 기사를 파괴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이것이야말로 실패를 경험한 인형이 내놓은 보완책.


마스터의 수명에 제한을 걸어버림으로서 적극적으로 싸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금 아르모어가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애당초 삶에 의욕을 잃어버린지 오래인 그에게 자신의 수명 따위야 아무래도 좋은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사내의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일은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일이었다.


죽는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르모어가 느낀 감정은 분노였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터져나온 분노는 스스로도 기겁할만큼 크고 격렬했다.


어째서 그렇게나 화가 났던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결코 나쁜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야말로 고통의 끝이자 영원한 안식의 시작이 아니던가? 따라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가 느껴야할 감정은 안도감이나 평온함이지 분노 따위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느꼈다면 스스로도 자각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 하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단 말이지... '


격렬한 분노를 느낀 뒤에도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예정된 죽음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도, 30일 밖에 남지 않은 삶의 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면 시한부 인생이 된 지금은 마땅히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쳐야 하지 않을까?


' 역시, 삶에 미련이 있었던건 아냐. '


한가지 의문을 부정한 아르모어는 새로운 고민에 빠져들었다.


' 그렇다면 뭣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던걸까? '


짚히는거라곤 하나밖에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 한나를 어른이 될때까지 지켜준다는 과업을 완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실패만을 반복하던 삶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작은 일조차 기어이 실패로 끝났다는 사실이 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 역시 설득력은 크지 않다. 여생이 3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지금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나의 일 때문에 화가 났던거라면 지금도 분노를 느끼면서 어떻게든 남은 시간을 연장하기 위한 방법, 혹은 남은 시간 동안 한나의 미래를 최대한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을 필사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그는 정 반대였다.


딱히 조급함을 느끼지도 않았고 뭘 해야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죽으면 죽고, 살면 살고,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퍼질러앉아 멍하니 하늘이나 바라보는 것이다. 물론, 정말로 아무 생각도 없이 시간만 때우는건 아니었지만 뭐라고 해야할까, 꼭 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없다.


' 난 대체 어쩌고 싶은거지? '


이해할 수 없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시간을 보내는 사이, 해는 부지런히 하늘을 가로질러 황혼의 빛을 뿜기 시작했다. 짙은 오렌지색으로 물든 세상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쩐지 자신의 고민이 다 부질없이 느껴졌다. 자신의 속마음 따위,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은가. 어차피 분노의 원인을 알았다고해서 뭘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그에게 남겨진 선택지는 몇 가지로 한정되어 있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남겨진 선택지 중에서 그나마 가장 좋은 길을 찾아 실행하는 것 뿐이다. 이처럼 간단명료한 정답을 앞에 두고 쓸데없는 고민으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가 어디 있는가?


" 그래, 고민하지 말자. "


일부로 소리내어 말하며 아르모어는 초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때마침 노을색으로 물든 초원 저편에서 낮익은 검은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거리며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감상에 젖은 시간이 끝나고 현실의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다. 그러나 반갑게 손을 흔들며 고양이를 맞이하는 그의 마음 속 한구석에는 여전히 꺼지지 않은 의문의 불씨가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작가의말

앞 뒤 내용을 고려하여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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