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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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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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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677

작성
13.10.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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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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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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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9 - 낙인 (4)

DUMMY

이상할 정도로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일자리를 소개받기 위해 자신을 담당하던 군의관을 다시 찾아간 아르모어는 엉뚱하게도 아데발트 군의 보급 차량을 얻어탈 수 있게 되었다. 군의관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여비를 마련할 일자리를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마침 에키온을 거쳐가는 보급 차량이 있다며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게다가 보급품의 하역과 운반을 도운 대가로 약간의 보수를 받으면서 기차표 문제도 해결되었다. 이쯤되면 일이 너무 잘 풀려서 괜히 무서운 기분이 들 정도였다.


' 꼭 복권맞은 기분이네. '


물론, 그의 외형적인 문제 - 여왕의 눈 - 때문에 불쾌한 일을 몇 번 겪기는 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불쾌한 시선이 집중된다거나, 같이 운반하던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한다거나, 길가다 얼굴이 마주친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랜다거나, 기차표를 가지고도 몇 번이나 입장을 재지당하고 심지어 별 시덥잖은 일로 경찰까지 뛰쳐나오는 일 등등... 그러나 아르모어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일찍이 이종족의 땅에서 지독한 차별대우를 받았던 경험으로 내성이 생겼던 것이다. 오히려 걱정했던 것보다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미소짓기까지 했다.


철컹철컹


에키온에서 무바라크까지는 기차로도 6시간이나 걸린다. 오랜만에 옛 직원들을 만날 생각으로 들떠 있던 아르모어는 한동안 창문을 바라보다가 이내 졸음이 몰려오자 쓴웃음을 지었다. 5년 7개월이나 내리잤으면 1~2년쯤은 계속 깨어있어도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몸의 계산법은 머리의 계산법과는 사뭇 다른 모양이다.


그는 딱딱한 좌석에 몸을 맡기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다시 일어났을 때에는 낮익은 풍경들이 반겨주리라 기대하며...


***


탕!


점심시간을 맞이해 스프를 젓고 있던 여자는 별안간 불쾌한 얼굴로 스푼을 내리쳤다. 그 바람에 스프가 옷과 얼굴에 튀자 여자는 더욱 짜증을 내며 거칠게 스프를 닦아냈다. 여자는 테이블로 가득한 넓은 홀에 있었지만 그녀의 난폭한 행동을 저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하다. 그 넓은 홀 안에 사람이라곤 여자 혼자밖에 없었으니까.


" 이 잡년은 대체 어디간거야!? 야! 야! "


그녀가 짜증과 함께 고함을 지르자 부엌 쪽에서 더러운 꼬마 하나가 쪼르르 달려온다. 얼추 5~7살쯤 되어보이는데 제대로 얻어먹질 못했는지 유달리 몸집이 작고 비쩍 말라서 볼품이 없는 계집아이였다. 아이가 다가오자 여자는 불구덩이에 기름을 처넣은 것처럼 격렬하게 화를 냈다.


" 이 빌어먹을 빵버러지년아. 점심시간이 다 됐는데 호객하러 안나가고 왜 여지껏 처박혀있어!? 어!? "


" 주방 청소를 하라고 하셔서... "


아이는 겁을 잔뜩 집어먹은 듯, 개미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불과 5분 전에 청소를 시켰던 여자는 계집아이의 뺨을 가차없이 후려갈겼다.


짜악!


" 그때가 언젠데 아직까지 미적거리고 있어! 네가 무슨 굼뱅이냐? 아니지. 굼뱅이는 그래도 구르는 제주라도 있는데 이년은 제대로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잖아. 버러지만도 못한 년 같으니라고. 당장 튀어나가서 손님을 끌고와! 지금 당장! "


아이는 벌개진 뺨을 붙잡고 도망치듯 가게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여자는 분통을 터뜨렸다.


" 저 빌어먹을 빵버러지년, 이 빌어처먹을 가게, 으휴 지긋지긋해 정말! "


그녀는 제풀에 지쳤는지 빈 테이블 위에 엎드리더니 맥없이 중얼거렸다.


" 애인이란 새끼는 빚만 지워놓고 도망쳐버렸지, 세금은 미친듯이 때려대는데 날이 갈수록 손님은 줄어들지, 시집을 가려해도 나이 먹었다고 싫다, 혹덩어리가 달렸다고 싫다, 빚 있는 여자라서 싫다, 싫다, 싫다.... 나라고 좋아서 이렇게 된 줄 알아!? 이젠 한계야... 이젠 한계라고... "


마지막 말을 할때는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


" 많이 변했네. "


역에서 내린 아르모어는 무바라크 시내를 돌아다니며 옛 기억과 대조해보았다. 남방군으로 떠날때만 해도 복구가 되지않아 폐허로 남아있던 집이 태반이었는데 지금은 원래의 번화함을 완전히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세련되고 화려한 건물들이 다양한 물품들을 전시하여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갖가지 음식 향기가 여행자들의 코를 자극하고 역이면 으례껏 찾아볼 수 있는 기념품 상인들이 목청높여 손님을 부른다. 경찰이 주기적으로 순찰을 다닌 덕인지 으슥한 골목이면 으례 있기 마련인 양아치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역 주변을 벗어나 하층민들이 주로 사는 도시 남쪽으로 내려오자 거리가 급격히 한산해진다. 간간히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활력이 없고 상인들은 비루한 물건들을 좌판에 늘어놓은 체, 파리를 쫒으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사가 잘 안되는 탓인지 비어있는 점포도 제법 되었다. 항상 바글바글하던 기억 속의 시장과 비교하면 크게 쇠퇴한 모습이다.


옛 공장가로 접어들자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성세를 구가하던 마나석 공장들이 껍데기만 남기고 텅텅 비어있었던 것이다. 지나가면서 슬쩍 훝어보았을 뿐이지만 가동되는 공장은 반절도 체 안되는 것 같았다.


' 이래서야 장사가 될 리가 있나. '


이유는 모르겠지만 공장은 쇠퇴했고 그에 따라 고용된 노동자들도 극단적으로 줄어들었다. 당연히 그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상인들은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업이 기울었다는 소리를 들었을때만해도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직접와서 상황을 보니 자신이 끼어든다해서 어떻게 될 일이 아니었다.


' 근본적으로 판이 너무 줄어버렸어. '


자세한 상황은 알아봐야 알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봐서는 독점이라도 하면 모를까, 영 가망이 없어보였다. 이런 판에서 장사를 몇 년이나 끌어왔다면 보통 무리하고 있는게 아닐 터. 생각보다 훨씬 무거운 재회가 될 것 같은 예감에 아르모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던 거리로 접어들자 상황은 더욱 명백해졌다. 손님층의 감소는 다른 식당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일이었는지 그가 장사하던 시절만 해도 제법 잘나가던 가게 몇이 문을 닫은 체, 텅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옛 가게가 가까워질수록 표정이 무거워진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머릿속이 헝크러진 실처럼 엉켜버린다.


마침내 멀리 그리운 가게의 모습이 보였다.


남의 희망을 짓밟아 구매했던 가게, 자신의 희망을 걸었던 가게, 그리고 미련없이 나눠줘버렸던 가게가 거기에 있었다. 감옥에 있었던 시간까지 6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간판이 바뀐 것을 제외하면 외형은 변한 것이 없었다. 아르모어는 가게의 전경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잠시 추억에 젖었다.


" 손님, 출출하지 않으신가요? 따끈한 스프와 감자요리가 있습니다. 잠깐 들렀다가세요. "


" 매콤하게 양념된 닭고기와 맥주는 어떠세요? "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왠 꼬마아이 하나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불안감이 가득하고 목소리는 개미가 기어들어가는 것 같으며 발음은 국어책을 읽는 듯 딱딱하고 어색하다. 멘트도 얼마 없어서 두어마디를 하고나면 또 처음의 멘트로 되돌아간다. 재치도 없고 재미도 없다. 저런 호객에 넘어가는 손님이라면 필시 배가 고파서 가게 간판만 봐도 식당으로 들어갈 사람 뿐일 것이다. 오히려 가만히 내버려두면 제 발로 찾아올 손님조차 아이의 답답한 행동에 화를 내며 떠나버릴 것 같다.


' 이 아이구나. '


기껏해야 5~6살밖에 되지 않는 아이를 고용해봤자 써먹을 구석은 별로 없다. 특별한 재주가 있으면 모르겠는데 적어도 호객행위엔 별 재능이 없어보였다. 그렇잖아도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아이를 고용할 이유가 있을까? 따로 고용한 아이가 아니라 그냥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일 공산이 컸다. 확신을 가진 아르모어는 흥미를 가지고 아이의 몸을 살펴보았다.


본래부터 미숙아로 태어난 탓인지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 탓인지 몰라도 아이의 체구는 유달리 작았다. 게다가 마르기는 또 어찌나 말랐던지! 얼핏 비치는 팔목이 마치 수수깡처럼 가늘었다. 게다가 이 쌀쌀한 날씨에 입고 있는 옷이라곤 낡은 가죽 옷이 전부다. 기껏해야 가을에나 통할까 한겨울의 삭풍을 피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실제로 아이는 추위에 몸을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왼쪽 뺨이 퉁퉁 부어 있었다. 상태로 보아하니 맞은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아르모어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아이에게 다가갔다.


" 손님, 출출하지 않으신... 히익! "


반사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려던 아이는 아르모어의 얼굴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질쳤다. 그렇잖아도 딱딱하게 굳어있는 얼굴에 기괴한 눈까지 박혀있으니 영락없는 괴물의 형상이다. 아르모어는 덜덜 떨면서 도망치려는 아이의 어께를 잡아세웠다. 어찌나 겁을 먹었던지 아이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입을 반쯤 벌린 체, 얼어붙어버렸다.


' 역시나. '


아르모어는 아이의 얼굴을 잡아당겨 왼쪽 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아직 희미한 손자국이 남아있다. 크기로 짐작하건데 동년배 꼬마에게 맞은 자국이 아니고 어른이 때린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손 치고는 너무 작고 가늘다. 범인은 성인 여성이 틀림 없었다. 짐작이 확신으로 변하자 아르모어의 표정이 더욱 무섭게 굳었다. 건장한 남자조차 그 얼굴을 보았다면 흠칫하며 기가 죽을만큼 무시무시한 얼굴이었다. 하물며 작은 아이에겐 얼마나 무섭게 다가왔겠는가? 극도로 겁을 집어먹은 계집아이는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 이런. '


생각지도 못했던 사태에 아르모어는 다급히 아이를 받아들었다. 그 순간, 쿵쾅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가게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짜증이 가득한 여자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다. 여자는 무어라 한마디하려다가 아이를 안고 서 있는 아르모어를 발견하고 입을 멈췄다. 그녀는 긴가민가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 오랜만이다. 에리카. "


아르모어가 먼저 인사하여 그녀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놓았다. 여자의 얼굴에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남은건 깊은 실망이었다. 아르모어의 추레한 옷차림은 도저히 그녀를 고통에서 꺼내줄 구세주의 모습이 아니었다.


" 살아계셨네요. 겨우 목숨만 건지신 것 같지만. "


그런 마음이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나온다. 아르모어는 차갑고 무심한 목소리로 담담히 긍정한다.


" 그래. "


" 여긴 왜 오셨어요? "


능력도 없는 주제에, 라는 뒷말이 생략된 에리카의 말에 이미 잔뜩 화나있던 아르모어는 오만 정나미가 다 떨어지는걸 느꼈다.


" 이 아이가 그 아이냐? "


" 맞아요. 당신이 버려두고 간 그 짐덩어리에요. "


말만 들어도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대했을지 눈에 선했다. 더 이상 대화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 아르모어는 차가운 한마디를 남기고 돌아섰다.


"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니 내가 데려가지. "


" 그거 참 듣던 중에 반가운 소리네요. "


" 잘 있어라. "


아르모어는 그 말을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가게를 떠났다. 뒤에서 에리카가 무어라 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돌아보지 않고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더 이상 대화했다간 이성을 잃고 죽여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거의 달리다시피하여 한적한 거리로 접어든 그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가 아이의 옷을 들춰보았다. 비쩍 말라서 볼품이 없는 계집아이의 몸은 짐작했던대로 온통 상처와 멍투성이였다. 그는 아이의 옷을 다시 정돈해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걸까. '


분명히 좋은 녀석들이었을텐데. 그래서 믿고 맡겼을텐데 결과적으로 더없이 멍청한 짓을 하고 말았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가게를 고양이 녀석들에게 넘겨버리고 괜찮은 양부모를 찾아주는게 좋았을걸, 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일 뿐이다. 한번 흘러가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과거에 저지른 과오는 바로잡을 수 없다. 그러니까 지금 당면한 문제에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과오가 남을테니까.


" 후우... 이제부터가 문제로군. "


기세로 데려온 것까지는 좋았지만 대책이 하나도 없다. 당장 오늘 밤에는 어디서 잔단 말인가? 난감한 얼굴로 고민에 빠져있는 아르모어에게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어슬렁어슬렁 다가왔다.


***


작가의말

대충대충 만세!

 

***

 

다수결에 따라 아이의 성별은 여자로 정했습니다.

 

이름은 다음화까지 계속 신청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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