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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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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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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166
추천수 :
8,717
글자수 :
1,341,677

작성
13.08.26 17:11
조회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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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8 - 떨어진 별 (7)

DUMMY

" 하압! "


롱턴의 창이 여자의 어께를 노리고 쏜살같이 날아든다. 여자는 왼손을 움직여 창대를 후려쳤다. 그러나 롱턴은 놀라운 속도로 창을 회수해 칼을 피해내고 이번에는 반대편 어께를 노렸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 일반인의 눈에는 언제 창을 회수했는지 제대로 볼 수도 없을 만큼 쾌속한 동작이었다.


" 제법이긴 한데... "


여자는 피식 웃으며 오른쪽 어께를 향해 날아오는 창을 향해 오히려 앞으로 전진했다. 금방이라도 어께가 관통당할 상황. 눈 하나 깜빡일 시간도 없는 급박한 순간에 롱턴은 순간적으로 갈등했다. 찔러야하나? 멈춰야하나? 이대로 찔렀다간 여자는 평생 오른쪽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할 수도 있었다. 모욕을 당한 것은 분한 일이지만 레이디를 병신으로 만들만큼 굴욕적인 일은 아니지 않나.


" 물러터졌어. "


창끝이 여자의 살에 닿을락 말락하는 아슬아슬한 순간, 자세를 낮춰 창날을 흘려보낸 여자는 오른손을 힘껏 휘둘러 텅 빈 롱턴의 옆구리를 후려갈겼다. 이미 거리를 내준데다가 치명적인 빈틈을 노출한 롱턴은 피하지도 못한 체, 속수무책으로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콰앙!


" 커헉! "


폭음과 함께 롱턴의 몸이 주욱 밀려난다. 엄청난 충격으로 숨이 턱 막히면서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그나마 갑옷이 충격을 분산시켜줘서 망정이지 맨몸으로 맞았다면 제 아무리 기사라도 무사할 수 없었을 만큼 강력한 일격이었다. 여자는 창에 몸을 지지한 체, 겨우겨우 버티고 선 롱턴을 향해 돌아보며 한심해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니까 이런 꼴을 당하는거야. 무기를 들었으면 이기는 것만 생각해. "


" 크으... "


그러는 사이에 고통이 다소 사그라든 롱턴은 분한 얼굴로 창을 겨누었다. 특별히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전투를 속행하는데 지장은 없다. 그러기는 커녕, 마음가짐이 달라진만큼 그의 창끝은 더욱 매서워질 것이었다. 여자는 차갑게 타오르고 있는 롱턴의 눈동자를 보며 휘익, 하고 가볍게 휘파람을 불어보이더니 손을 까딱거렸다. 먼저 공격하라는 도발이었다.


슉!


롱턴은 사양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창을 찔러들어갔다. 다시 한번 좌측 어께를 노린 창끝이 여자를 향해 날아든다. 여자는 이번에도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 창끝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거리를 좁힐 심산이다. 그러나 같은 수법에 두번이나 당할만큼 롱턴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자가 다가오자 롱턴은 관성을 무시하다시피한 움직임으로 창을 회수하여 목을 향해 찌르기를 날렸다.


" 영 돌대가리는 아닌가봐? "


여자는 유쾌한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며 오른손의 검면으로 창끝을 막았다. 창에 실린 위력 때문에 몸이 주춤하며 멈춰선다. 그틈에 다시 창을 회수한 롱턴은 또다시 공격을 날려왔다. 이번에는 왼쪽 하복부를 노린 찌르기다. 여자는 허리를 틀어 회피하려고 했지만 아래로 내려가던 창은 도중에 회수되어 명치를 향해 다시 쏘아져나갔다.


카앙!


여자는 급한대로 오른검을 휘둘러 창끝을 쳐냈다. 자세가 불안정한 탓에 제대로 된 위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힘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반격을 할 수 있을만큼 상대를 흔들지는 못했다. 반발력을 이겨내고 안정적으로 창을 회수한 롱턴은 쉴새없이 공세를 이어갔다.


슈슈슈슈슉!


좌, 우, 위, 아래, 좌, 좌, 좌, 아래!


빠르고 날카로운 찌르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막히면 막히는대로, 피하면 피하는대로 빈틈없이 창을 회수하여 다음 공격으로 이어주니 도저히 파고들 틈새가 생기지 않는다. 몇 번이나 돌파를 시도했던 여자는 그때마다 급소를 노리고 날아드는 창에 저지당하고 말았다.


" 정신 좀 차리더니 아주 제법인걸! "


그녀의 유쾌한 칭찬소리가 궁색하게 들릴 만큼 상황은 그녀에게 불리해보였다. 정면으로 파고들자니 빈틈이 보이지 않았고 한발 물러나서 재정비를 하자니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반격을 허용할만큼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이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우세였으나 싸움을 지켜보던 이안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 글렀어. '


롱턴의 연속 찌르기는 남방군 기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는 뛰어난 기술이다. 그가 지금처럼 흐름을 타고 신명나게 찔러대기 시작하면 누구도 낭패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지금 여자의 모습을 보라! 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생체기 하나 없었다. 가장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데도 유효타를 넣지 못하는 것이다.


' 클레스가 달라. '


이안의 생각을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 여자는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창날을 여유롭게 피하면서 말했다.


" 하지만 그래봤자 반푼이야. 이제부터 그 이유를 똑똑히 알려주지. "


채채채채채챙!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자의 양손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춤추기 시작했다. 여자의 쌍검이 날아드는 롱턴의 창끝을 정확하게 쳐내며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당황한 롱턴은 필사적으로 공격 속도를 높였지만 근본적으로 창은 하나고 칼은 둘이다. 한번 찌를때 두번 휘두르니 굳건하던 공세는 한순간에 무너지고 롱턴은 어떻게든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정신없이 뒷걸음질 치는 신세가 되었다.


" 말도 안돼! "


" 무슨 놈의 힘이 저렇게 쌔? "


관전하던 기사들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그도 그럴게 쌍검술은 근본적으로 힘싸움에 약할 수 밖에 없었다. 한손으로 휘두르는 검과 양손으로 휘두르는 검, 어느 쪽에 더 강한 힘이 실려있을지는 뻔한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쌍검을 쓰는 기사들은 공격을 아예 피해버리거나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여 흘려버리는 식으로 방어한다.


그러나 여자는 정면으로 부딛쳐 상쇄시켜버렸다. 어찌나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그 많은 기사들 중 누구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찌르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쳐내는 검격의 정확도를 신경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결국 창을 연달아 쳐내며 롱턴의 코앞까지 다가온 여자는 기세좋게 검을 휘두르며 끝을 예고했다.


" 이제 슬슬 끝내자. "


카앙!


여자의 쌍검이 허공에서 교차하며 날아드는 창과 정면으로 부딛친다. 오른쪽 검이 검신으로 창끝을 받아내는 동시에 왼손의 검이 창대를 후려쳐 허공으로 띄워버린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력. 창을 통해 전해진 거력을 감당하지 못한 롱턴의 자세가 크게 휘청거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품속으로 파고든 여자는 오른손에 들린 검을 찔러넣었다.


" .....졌습니다. "


롱턴은 창을 내려놓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롱턴의 목젖에 닿아 있던 여자의 칼이 멀어져간다. 압도적인 패배였지만 워낙 황당한 일을 겪은 탓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저 멍청한 얼굴로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 롱턴의 모습에 여자는 혀를 차며 물었다.


" 쯧쯧, 아직도 네가 왜 반푼이인지 모르겠어? "


그 말에 롱턴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 당신이 대단한 기사라는 것은 인정합니다. 당신처럼 위력적인 쌍검술을 쓰는 사람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반푼이라는 것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당신처럼 대단한 완력과 정확성을 겸비하지는 못했기 때문입니다. "


즉, 상대가 나빴을 뿐이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여자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 그러니까 네가 반푼이란거야. 기사라는 놈이 패배를 했으면 원인을 파악해서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상대가 너무 강했다.' 같은 핑개나 대면서 납득해버리면 어쩌자는거야? "


" ..... "


" 그리고 네놈에게 문제가 없긴 뭘 없어. 설마하니 내 힘이 너보다 몇 배나 강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 아닙니까? "


" 당연히 아니지. 기사보다 힘이 몇 배나 강하면 그게 인간이냐? 오크지. "


여자가 부정하자 롱턴 뿐만 아니라 자리하고 있던 모든 기사들이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럼 대체 무슨 수로 롱턴의 창을 상쇄했단 말인가? 마지막 한수를 제외하면 그녀의 검격은 기교도 뭣도 없는 단순한 휘두르기에 지나지 않았다. 순수한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면 롱턴의 패배를 설명할 수가 없었다. 모두의 시선에 자신에게 몰리자 여자는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 내가 강한게 아니라 네 찌르기가 형편없이 가벼웠던거야. 빨리 찌르고 회수하는데만 최적화 시켜뒀으니 위력이 나올 리가 있냐? 보나마나 기술을 만든 놈은 한번씩 견제하는데 쓰라고 만들었을텐데 얼빠진 놈들이 자꾸 당해주니 뭐 대단한 필살기나 되는 줄 알았겠지. "


여자의 노골적인 지적에 롱턴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말마따나 그가 익힌 연속 찌르기는 정식 기술이 아니었다. 본래는 상대의 침투를 저지하기 위해 한두번씩 섞어주는 가벼운 찌르기가 생각보다 위력이 좋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식의 개량을 통해 주력 기술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나 여자의 말마따나 빈틈없는 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위력을 키울 수가 없었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원활한 회수가 힘들었고 그것은 곧 빈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롱턴은 원활한 연계를 완성시켰지만 창에 담긴 위력은 지나치게 줄어들었고 결국 정면 힘대결에서 밀려버리는 결말을 초래하고 말았던 것이다.


가볍고 빠른 찌르기에 매료되어 보다 빨리, 보다 많이, 보다 정확하게 찌르는 것을 추구해오던 롱턴은 폭풍이라 생각했던 연속 찌르기가 사실은 수수깡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할말을 잊었다. 여자는 충격에 빠져 주저앉아버린 롱턴을 향해 코웃음을 한번 치고는 지켜보던 기사들을 향해 돌아서 말했다.


" 아직도 너네가 반푼이란걸 인정하지 못하는 놈 있어? 있으면 지금 당장 튀어나와. 친절하게 가르쳐줄테니까. "


롱턴의 처참한 패배를 목격한 기사들은 당장이라도 앞으로 나설 기세였다. 얼핏 보면 롱턴은 굴욕만 실컷 당한 체 비참하게 패배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잘 따져보면 개인 수련과 동료와의 대련만으론 알지 못했던 자신의 약점을 깨닫게 된 것이다. 비록 지금은 충격에 빠져 있지만 조만간 떨치고 일어나 수년간의 답보상태를 깨고 더욱 발전한 창술을 들고 나타날 것이 틀림없다. 기사로서 이보다 부러운 일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 이건 기회다! '


" ....고 말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까지인가보네. "


남방군의 모든 기사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때, 자신있게 소리쳤던 여자는 어께를 으쓱해보이며 연병장 저편을 바라보았다. 자연히 기사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곳에는 하루사이에 다크서클이 짙어진 수석 보좌관이 미묘한 표정을 지은 체,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럼 다음에 또 보자고. "


아침부터 한바탕 파란을 일으켰던 여자는 사용했던 쌍검을 아무렇게나 팽개치고 연병장을 떠났다.



***


" 드래곤의 자식은 드래곤이라 이건가? "


멀리서 공녀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베르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저 괴짜로만 생각했는데 불과 3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남방군 최고 전력인 기사들의 머릿속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 뭘 혼자 중얼거려? "


"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보다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 왜, 사랑 고백이라도 하려고? "


' 머리에 총맞았냐? '


공녀의 농담에 베르가는 자기도 모르게 떫은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권력이 좋아도 저런 미친 개와 같이 사는건 절대 사절이었다. 속마음이 노골적으로 들어나는 표정에 공녀는 입을 삐죽이며 투덜거렸다.


" 농담 한 번 한 것 가지고 그렇게까지 싫어할건 없잖아... "


한차례 궁시렁댄 공녀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 뭐, 좋아. 그렇잖아도 영감탱이한테는 할 말이 있었으니까. "


' 영감탱이라면... 사령관님 말인가? '


그는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잠시 당황했지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오히려 사령관님이 직접 공녀와 대화하게되면 자신이 공녀를 설득할 필요가 없다. 이래저래 이득이라 판단한 베르가는 공녀를 데리고 사령관의 집무실로 향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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