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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884 님의 서재입니다.

하얀기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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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3884
작품등록일 :
2012.11.10 21:49
최근연재일 :
2016.12.31 21:4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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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4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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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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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하얀 기사의 이야기 Ep.9 - 낙인 (8)

DUMMY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까마득히 높은 하늘로 이어진 계단. 아무도 본 적 없는 미지의 세계로 이어진 다리를 아무 생각 없이 오른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계단이 끊겨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가을하늘처럼 구름한점 없이 맑고 드넓은 푸른 하늘이 펼쳐진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지상의 풍경이 마치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보였다. 자신이 그곳에서 살았다는게 믿기지 않을만큼 하찮아보이는 풍경에 남자는 가볍게 미소짓는다. 모든게 농담같이 느껴졌다.


여시겠습니까?


어디선가 들려온 낮익은 목소리와 함께 아무것도 없던 하늘에 거대한 문이 튀어나온다. 너무나도 거대해서 문이라기보단 오히려 성벽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그 장엄한 광경에 압도당한 남자는 멍하니 문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있자니 어디선가 다시 한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시겠습니까?


남자는 조심스럽게 문에 손을 대었다. 단지 손을 대고 있을 뿐인데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아무리 힘이 센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봄바람처럼 가벼운 손길에도 간단히 문이 열릴거라는 사실을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여시겠습니까?


미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남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에 반응해서 거대한 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문이 움직이면서 생긴 자그마한 틈새에서 찬란한 빛이 새어나온다. 그 빛을 보는 순간, 남자는 자신이 문 너머의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걸 깨달았다. 문 저편으로 건너가는 순간, 지금의 자신과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릴 것을 깨달았다.


빛의 세상에 어울리는 새로운 존재.


지금까지의 자신이 마치 개미처럼 느껴질만큼 고등한 존재가 될 것을 깨달았으나 어찌된 셈인지 남자의 마음속에선 강렬한 거부감이 샘솟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변화의 거부감 앞에서 바람 앞의 촛불처럼 허망하게 사그라들었다.


나는 인간이다!


벼락 같은 마음 속 외침에 열리려던 문이 다시 닫힌다. 미련없이 돌아선 남자는 지상으로 내려가고자 했지만 계단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낮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시겠습니까?


마치 아쉬워하는 듯한 목소리, 변화를 부추기는 듯한 속삭임에 소름이 돋는다. 대체 누가 이런 말을 계속 지껄이는걸까? 남자는 미친듯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거대한 문과 드넓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떨고있는 남자에게 다시 한번 낮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남자는 마침내 목소리의 정체를 깨닫고 하얗게 질렸다.


열면 좋을텐데.


그 목소리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


" 허억! "


아르모어 폰 피르쉬어는 놀란 얼굴로 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악몽이라도 꾼 것인지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 것처럼 온몸이 땀에 젖어있었다. 신경질적으로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낸 그는 멍한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다가 자신이 골목길에 쓰러져 있음을 깨달았다.


" 으윽... "


몸을 일으키니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무슨 쇠망치에 얻어맞은 것만 같다. 바닥을 짚은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대지를 딛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그러나 고통을 참고 일어나자 고통과 떨림은 거짓말처럼 멎어들고 평온이 찾아왔다. 몸이 안정을 되찾자 그제서야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 어떻게 된거지? '


골목을 나서는 순간, 뭔가가 달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한나를 밀친 것까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몸이 하늘로 떠올랐다 싶더니... 그 이후엔 기억이 온전치가 않았다.


' 옷은 또 왜 이래? '


본래부터 허름한 옷이었지만 온통 먼지를 뒤집어쓴데다 엉망진창으로 찢어져서 난리도 아니었다. 이래서야 차라리 걸레로 전직하는 편이 더 전도유망해보일 지경이다. 당연하게도 겨울의 추위를 막는데는 종잇장만큼이나 무력해서 때마침 바람이 슬쩍 불어오자 한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 으... 추워. 돈도 없는데 큰일이네. '


옷이 걸레짝이 된 와중에도 요행히 무사했던 주머니를 탈탈 털어보니 기차표를 사고 남은 잔돈 몇 푼이 손바닥 위에 떨어졌다. 새 옷을 사기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였지만 싸구려 찻집에서 잠시 추위를 피하기엔 충분한 액수다. 나머지 문제는 따뜻한 장소에서 계속 생각하기로 결정한 아르모어는 거리로 나왔다.


" 어라? "


거리로 나온 아르모어는 금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거리에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었던 것이다. 행인이 없는 것이야 애초에 사람으로 북적이는 거리가 아니었던만큼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가게를 지키는 점원이 한 명도 없다는건 분명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 문을 열어놓은걸 보면 일단 폐업한건 아닌 모양인데... 한두집도 아니고 대체 무슨 일이지? '


얼핏 보기에도 열곳이 넘는 가게가 문을 열어놓은 체, 방치되어 있었다. 아르모어는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야채 가게로 들어갔다. 방금 전까지 장사하고 있었던 것처럼 좌판과 가게 안에는 야채가 가득했지만 그 어디에도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상태를 보아하니 그리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


기껏해야 하루, 이틀쯤 방치된 느낌이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난로가 없었다면 그냥 잠깐 자리를 비운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난로 안에 가득찬 잿가루를 내다버리고 근처에 쌓여있던 잘게 쪼갠 장작 몇 조각을 체워넣은 뒤, 점화 버튼을 눌렀다.


화르륵!


내장된 발화 마법진이 가동하며 불꽃이 확 올라왔다. 금새 땔감에 불이 옮겨붙으며 주변의 공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그제야 추위에서 해방된 아르모어는 앉은뱅이 의자 하나를 가져다 놓고 차분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 일단 저번처럼 눈떠보니 몇 년씩 지나버린 상황은 아니야. 걸레짝이 되긴 했지만 옷감은 아직 멀쩡하고 가게에 진열된 야채들도 썩은건 거의 없으니까. 겨울이란 계절을 감안하더라도 긴 시간이 지났다고 보기는 어렵지. '


하지만 적어도 하루는 지났을 것이라 생각했다. 좌판에 생긴 얇은 먼지층이나 땔감을 모두 태워버린 난로 같은건 최소한 방치된지 몇 시간은 지나야 나올 수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하루만에 생긴 일이라면 지금쯤 저녁이나 밤이 되어 있어야 했지만 쓰러지기 전이나 지금이나 하늘은 쨍쨍한 한낮이었다.


' 그 외에 확실한 정보라면 사람들에게 여유가 없었다는 점 정도인가. '


평범하게 일상 생활을 하다가 잠시 화장실에라도 간 것처럼 사람만 깔끔하게 사라진 가게들의 모습을 보건데 이 괴이한 현상은 어떠한 전조도 없이 갑자기 사람들을 덮쳤을 것이다. 그리고 사태에 휘말린 사람들은 그 즉시 깔끔하게 증발했거나 자유 의지를 강탈당했고 봐야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


' 그 이상은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단이 없으니... '


이 거리를 뒤덮은 괴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모른다. 정확히 어떤 작용을 하는지, 얼마나 넓게 퍼져있는지, 언제 끝날지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단이 없다. 이처럼 불안정한 토대에서 신용할만한 가설이 나오기는 어려운 일이며 기껏 가설을 세워봤자 상황이 변해버리거나 이상현상이 종료되어 쓸모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 그럴 바에야 일단 챙길 수 있는 것부터 챙겨놓고 생각하자. '


결정을 내린 아르모어는 우선 현금부터 확보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현상의 범위 밖으로 나가거나 현상이 중간에 사그라들었을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현금이기 때문이다. 좌판 아래의 서랍에서 돈을 발견한 그는 되도록 고액권을 골라 챙긴 뒤, 서랍을 원래대로 닫아놓고 다음 가게로 향했다.


' 후, 의외로 모아놓으니까 꽤 되네. '


휴대성을 생각하여 10만 데카트 이상의 고액권으로만 챙겼는데도 금새 줏어온 가죽 주머니가 불룩해졌다. 가게에 무슨 패물이 있을까 싶었지만 의외로 반지나 보석 따위의 자그마한 패물도 6~7개 정도나 되었다. 이만하면 어디가서 궁색한 방 하나 정도 마련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물론, 빼도박도 못하는 도둑질이었기에 기분이 찝찝하긴 했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 미안하지만 이쪽도 굴러온 호박을 걷어찰만큼 여유있는건 아니라서 말이야. '


돈을 확보한 그는 가구점에서 도끼 한자루를 구한 뒤, 인접한 민가로 향했다. 이 거리에는 옷가게가 없었기 때문에 민가를 털어서 옷을 확보할 속셈이었다. 물론, 역 근방이나 도시 중심부로 이동한다면 옷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이 현상의 범위가 거기까지 뻗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물론, 현금이 있는만큼 그냥 가게에서 돈을 지불하고 옷을 사면 그만이지만 거지꼴을 한 체, 불룩한 주머니를 두 개나 들고 사람들 사이로 나가는건 결코 현명한 행동이 아니었다. 공연한 의심 - 사실 범죄를 저질렀으니 공연한건 아니다 - 을 사기 쉬운데다가 원체 이 세계에서는 가난뱅이일수록 무법자들의 먹이가 되기 쉬웠다. 훌륭한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가 주먹만한 금덩어리를 보란듯이 들고 다니면서 빈민가를 무사히 일주할 수는 있어도 걸레처럼 찢어진 옷을 입은 부랑자가 굳은 빵덩어리 하나를 들고 빈민가에 들어갔다가 무사히 빠져나올 수는 없을 정도다. 그러니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사람같은 꼴을 갖춰서 이동하는게 바람직했다.


' 그러면 어디보자... 요 근방에 좀 사는 집이 어디 없나? '


아무래도 못 사는 집보단 잘 사는 집을 터는게 양심의 가책이 덜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대한민국에서 아르모어 정도의 신장이야 평범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제법 큰 편에 속하는데 못 사는 사람들은 영양 부족으로 인해 대부분 체구가 작은 편이라는게 문제였다. 기껏 옷을 훔쳐봤자 사이즈가 안맞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반면 부유한 사람들은 영양을 충분히 섭취한 덕분에 체구도 비교적 크고 옷도 다양하게 갖춰두는데다 질까지 좋았다. 결정적으로 어차피 지키는 사람이 사라져 부잣집이나 가난뱅이 집이나 털기 쉬운건 매한가지인데 뭐하러 가난뱅이 집을 털겠는가?


그러나 한참을 둘러봐도 그럴듯한 집이 없었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부자가 시끄러운 상점가 주변에 살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이곳은 노동자나 하층민이 주로 찾는 거리였으니 애초에 부잣집이 있을만한 땅이 아니었다. 난관에 부딛친 아르모어는 짜증을 내며 머리를 긁었지만 이내 포기하고 북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 생각보다 범위가 엄청 넓은데? '


처음의 걱정과 달리 번화가인 역 근처까지 이동했는데도 여전히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르모어는 한층 시름을 놓고 옷가게에 들어가 무난한 옷을 골라입은 뒤, 한나의 옷까지 챙겨넣을까 하다가 들고다니기 불편할 것을 감안하여 그만두었다. 어차피 현금을 갖고 있으니 나중에 가게에서 사입히면 그만이다.


' 후, 따뜻하다. '


제대로 된 옷과 외투를 마련하자 추위도 한결 버틸만했다. 그러나 새옷으로 갈아입자 오랫동안 씻지 않은 몸이 찝찝하게 여겨졌다. 그는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목욕탕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차피 돈도 있고 옷도 마련했으니 중간에 이상현상이 풀리더라도 문제될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목욕탕 역시 사람만 사라졌을 뿐, 나머지 기계들은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다. 옷을 대충 벗어두고 남탕으로 들어가자 오크들의 목욕탕이나 지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대중탕과 달리 개인용 욕조가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약 5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배치된 욕조 사이사이에는 두터운 천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호기심에 만져보니 습기가 가득한 탕 안에 있는데도 잘 말린 수건처럼 보송보송했다. 뭔가 특수한 천이던지 아니면 마법적인 처리를 거친 모양이다.


촤아악!


뜨끈한 탕 안에 몸을 담그고 커튼을 치자 바깥의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최대한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려는 의도인 듯 싶었다.


' 구조가 되게 특이하네. '


공중 목욕탕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곳처럼 개인 욕조나 방음 장비가 구비된 곳은 처음이었다. 아마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니만큼 손님 개개인의 편안한 휴식에 초점을 맞춰 꾸민 모양이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빨간 커튼만 바라보고 있자니 좀 심심하긴 했다.


그 생각이 화근이었던 걸까.


작고 새하얀 손이 커튼을 붙잡았다. 크기로 보나 백옥같은 피부로 보나 여자의 손이 틀림 없었다. 난데없이 난입한 손을 보자마자 그것을 깨달은 아르모어는 기겁해서 말리려고 했지만 한발 늦었다.


" 자, 잠깐 기다...! "


촤아악


다급한 외침이 무색하게 커튼이 걷히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소녀의 나신이 아르모어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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