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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724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08.30 21:30
조회
863
추천
10
글자
12쪽

1부 검은 성벽 - 마굴 (6)

DUMMY

윤성과 진아가 경고를 듣고, 제자리에서 멈춤과 동시에 그들의 정면에 있던 버스에서 총을 든 두 명의 남자들이 나타나 윤성과 진아에게 각각 총을 겨누면서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섣불리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눈빛을 교환했다.


“총 버려.”


진아에게 가까이 다가간 제호는 그녀의 머리에 총을 바짝 가져다 대면서 말했고, 진아는 잠시 망설였지만 별다른 저항 없이 총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너도 손에 든 도끼를 버려.”


윤성의 앞에 있던 종인의 말에 윤성은 도끼를 쥔 손에 힘을 주면서 진아를 바라보았고, 진아는 윤성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윤성의 행동을 제지했다.


마트에서 싸웠던 형길 일행들과는 다르게 윤성과 진아의 앞에 있는 두 남자는 제대로 훈련을 받은 티가 나고 있었고, 건물에서 자신들을 겨누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있으므로 쉽게 그들을 제압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진아는 윤성의 행동을 만류하고 있었다.


“뭐해? 어서 도끼를 버리라니까?!”


종인은 좀 더 강한 목소리로 윤성에게 경고했고, 총의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윤성이 도끼를 쥔 손에서 힘을 뺐고, 자연스럽게 도끼는 청량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진아와 윤성이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을 버리자 버스에서 또 다른 한 명의 여자가 나오면서 바닥에 떨어진 무기들을 수거하면서 제호와 종인에게 말했다.


“어떡하지? 대장님을 불러올까?”

“아니. 다 제압됐으니까 상관없어. 혜진이 너는 무기들을 가져다 놓고, 트럭 안을 살펴봐.”

“오케이.”


제호의 말을 들은 혜진은 무기를 버스 안에 던져 넣은 다음에 대치하고 있는 일행들을 지나서 트럭으로 향했다. 윤성은 총으로 무장한 이 집단이 트럭에 있는 빈센트와 아이들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기 때문에 언제든지 자신의 앞에 있는 종인을 제압할 수 있게끔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그건 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트럭에 다가간 혜진은 창문을 통해서 트럭 안에 빈센트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내리라는 의미로 총을 움직였고, 빈센트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면서 트럭 문을 열고 내리기 시작했다.


혜진은 빈센트가 문을 열자 조수석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벌벌 떨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고, 트럭에서 내리고 있는 빈센트의 발을 걸어 그를 넘어뜨린 후 머리에 총을 가져다 대면서 제호와 종인에게 외쳤다.


“여기 아이들이 있어!”


혜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제호와 종인의 표정이 험악해지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천천히 몸을 돌려 윤성과 진아를 지나쳐 그들과 트럭 사이로 이동한 후 종인이 여전히 두 사람에게 총을 겨눈 채 대치했고, 제호는 재빠르게 혜진에게 다가가 트럭에 있는 아이들을 확인한 후 혜진에게 말했다.


“짐칸을 확인해 봐. 혹시 아이들이 더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알았어.”


제호의 말을 들은 혜진은 트럭의 짐칸을 열어본 후 제호에게 외쳤다.


“여긴 음식들밖에 없어!”

“이 자식들!”


갑자기 제호는 화를 내면서 진아와 윤성에게 다가간 후 진아에게 주먹을 휘두르면서 외쳤다.


“저 음식들은 어떻게 모았어?!”

“뭐?”


진아는 갑작스럽게 자신을 공격하는 제호의 주먹을 피하면서 되물었고, 제호는 자신의 공격을 피하는 진아에게 계속 주먹을 휘두르면서 외쳤다.


“저 음식들은 어떻게 모았냐고! 아이들을 이용했지?! 이런 개자식들이!”

“무슨 소리야? 우린 그런 적 없어!”


진아는 제호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의 외침에 반박했지만, 제호는 진아의 말을 듣지도 않은 채 계속 주먹을 휘둘러댔다.


“그만해! 우린 그런 적 없어!”


윤성은 진아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제호에게 다가가려 했고, 그런 윤성을 종인이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멈춰! 움직이면···.”


종인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윤성은 예전에 진아가 했던 것처럼 빠른 손놀림으로 종인의 총을 쳐내면서 종인의 뒤로 돌아가 총과 함께 종인의 목을 감싼 후 종인의 허리에 있던 칼을 뽑아 종인의 목에 가져다 대면서 제호에게 외쳤다.


“멈춰!”


윤성의 외침에 제호는 진아를 공격하는 것을 그만두고, 윤성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하! 이제 본색을 드러내시는군?”


말을 마치며 제호는 총을 손에 쥔 후 진아를 겨누면서 윤성에게 외쳤다.


“네 여자가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어서 종인이를 풀어줘!”


윤성과 제호가 서로 인질을 잡은 채로 대치하고 있을 때 혜진은 왼손으로는 땅에 처박혀 신음하고 있는 빈센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오른손을 아이들에게 내밀면서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이제 우리가 지켜줄게.”


하지만 아이들은 윤성과 진아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로 점점 혜진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어서 풀어주라니까!”


진아는 자신에게 총을 겨눈 채로 윤성에게 소리를 지르는 제호가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는 있지만, 자신에게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 제호의 머리를 다리로 움켜쥔 후 손을 꺾자 제호가 고통에 총을 놓쳤고, 그 순간 떨어지는 총을 한 손으로 잡아챈 후 자신의 다리 사이에 있는 제호의 목에 총을 가져다 대면서 말했다.


“그렇게 쉽게 틈을 보이면 안 되지.”

“으윽···젠장···.”


진아의 다리 사이에서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제호의 모습을 본 혜진은 빈센트를 일으켜 그의 목에 총을 가져다 댄 후 아이들을 돌아보면서 말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금방 다시 돌아올게.”


말을 마친 혜진은 빈센트를 앞세운 채로 윤성과 진아에게 다가가면서 외쳤다.


“두 사람 다 풀어줘! 안 그러면 이 늙은이의 머리를 날려버릴 거야!”


윤성과 진아가 빈센트를 인질로 삼은 혜진을 돌아보는 사이에 건물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내려와 윤성과 진아에게 총을 겨누며 그들은 둘러싸기 시작했다.


‘안 좋은데···.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지?’


윤성과 진아는 여전히 제호와 종인을 제압한 상태에서 주변을 경계하면서도 서로 눈을 이따금씩 맞추며,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지 궁리하고 있었다.


대치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던 그때, 윤성과 진아의 사각으로 접근하는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는 진아를 향해 접근하고 있었고, 그것을 발견한 윤성이 진아에게 경고하기도 전에 그림자는 제호를 겨누고 있는 진아의 팔을 감싸면서 동시에 진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이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 알겠지?”

“관영 대장님!”


중후한 목소리를 내면서 진아를 제압한 채로 윤성에게 묻는 관영의 모습에 윤성 일행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기 시작했고, 관영은 윤성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혜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냐?”

“이자들이 타고 온 트럭에 아이들이 있었어요.”


혜진의 말을 들은 관영은 눈을 찌푸리면서 노기를 띤 목소리로 윤성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누구냐? 어디서 왔지? 제대로 대답하는 게 좋을 거다···.”


차분하게 윤성에게 질문하면서 관영은 진아의 목을 조르는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진아가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을 본 윤성은 재빨리 종인을 풀어준 후 양손을 올리며 대답했다.


“저희는 여길 지나가던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갑자기 총을 들이대면서 먼저 공격을 시작하니 대응했을 뿐입니다.”

“그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데?”


관영은 진아의 목을 조르는 손에서 힘을 풀지 않은 채로 윤성이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말하기를 강요하고 있었고, 윤성의 손길에서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쉰 종인은 윤성을 공격하려 했지만, 관영이 그를 제지하면서 말했다.


“아직 심문 중이다. 종인이 너는 아이들을 데려와라.”


그 말을 들은 윤성은 왠지 관영의 모습에서 마트를 지배하던 왕의 모습이 얼핏 느껴지면서 반감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들에게 대항하기엔 현재 상황이 자신에게 너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무력하게 양손을 들고 있는 것 외에는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종인이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 하자 혜진이 자신의 옆을 스쳐 가는 종인에게 말했다.


“아이들한테는 내가 갈게. 오빠는 나 대신에 이 늙은이 좀 맡고 있어.”


종인은 혜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헤진과 교대를 했고, 혜진은 총을 어깨에 메면서 트럭으로 향한 후 아이들에게 다가갔지만, 여전히 자신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트럭에서 빼내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대답이 늦어질수록···. 이 여자는 더 고통스러워질 거다.”


관영은 진아의 목을 조르는 손에 더욱 힘을 주었고, 이에 윤성은 다급하게 말했다.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 겁니까?”

“자네들은 어디서 왔는가?”

“영안시에서 왔습니다.”

“그래? 그쪽에도 생존자가 있었나 보군. 그런데 트럭을 끌고, 이곳으로 온 이유는 뭐지? 여간해서는 밖으로 나올 생각은 안 할 텐데? 괴물들이 두렵지 않았나?”

“아이들을 맡길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목을 조르고 있는 그 여성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관영은 윤성의 말을 듣고, 진아의 목을 조르고 있는 손에서 약간 힘을 빼면서 말했다.


“여자와 아이들을 맡길 장소를 찾고 있었다고? 너는 어쩌고?”


윤성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잠시 갈등이 생겼지만, 관영의 손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진아의 표정에 이를 악물면서 대답했다.


“저는 로스트 킹덤으로 갈 겁니다.”


윤성의 말을 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원으로 간다는 윤성의 말에 의문을 표하고, 거짓이라고 생각하여 웅성대기 시작했지만, 관영만은 윤성의 말에 놀란 듯이 진아를 풀어주면서 윤성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곳에 뭐가 있는지 알고 있는가?”

“···알고 있습니다.”


윤성의 대답을 들은 관영은 살기가 느껴지는 표정으로 윤성의 멱살을 잡아 올리면서 재차 물었다.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었지?”


윤성은 망설이다가 손가락으로 빈센트를 가리키면서 대답했다.


“···저쪽에 계신 박사님께 들었습니다.”


관영은 윤성이 가리키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후 종인에게 붙잡혀있는 빈센트를 발견했고, 뭔가에 홀린 듯이 천천히 빈센트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확인한 후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빈센트 박사님···.”


두려움에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던 빈센트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며 고개를 들어 관영의 얼굴을 바라본 후 놀라면서 말했다.


“호크 대장!”


관영과 빈센트의 반응에 주변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관영은 빈센트를 붙잡고 있는 종인에게 말했다.


“내가 아는 분일세. 놓아주게.”

“아, 넵. 대장님.”


관영의 말에 종인은 빈센트를 붙잡고 있던 손을 놓았고, 빈센트는 관영과 오랜만에 만난 것에 기뻐하고 있는 듯 보였다.


“살아있었군. 자네! 아니 자네가 죽을 리가 없지!”

“···박사님도 살아계셨군요.”

“아아. 운이 좋았었지! 아하하!”


관영과 빈센트가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윤성과 진아에게 겨누고 있던 총을 천천히 내려놓았고, 관영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다.


“감시자 몇 명만 남고, 모두 안식처로 이동한다. ···최대한 정중하게 모셔라.”


관영의 말에 처음 윤성 일행과 대치하던 세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다시 자신들이 숨어있던 건물로 돌아갔고, 남은 사람들은 관영의 뒤를 따라 안식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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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검은 성벽 - 마굴 (9) 16.09.01 856 11 13쪽
34 1부 검은 성벽 - 마굴 (8) 16.08.31 881 11 12쪽
33 1부 검은 성벽 - 마굴 (7) 16.08.31 833 11 12쪽
» 1부 검은 성벽 - 마굴 (6) 16.08.30 864 10 12쪽
31 1부 검은 성벽 - 마굴 (5) 16.08.30 1,003 14 13쪽
30 1부 검은 성벽 - 마굴 (4) 16.08.29 1,085 13 12쪽
29 1부 검은 성벽 - 마굴 (3) 16.08.29 958 11 12쪽
28 1부 검은 성벽 - 마굴 (2) 16.08.26 1,032 13 12쪽
27 1부 검은 성벽 - 마굴 (1) +1 16.08.25 1,224 14 13쪽
2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5) 16.08.24 1,189 16 13쪽
2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4) 16.08.24 1,124 16 12쪽
2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3) 16.08.23 1,164 14 13쪽
2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2) 16.08.22 1,120 15 13쪽
2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1) 16.08.22 1,091 13 12쪽
2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0) 16.08.19 1,041 15 13쪽
2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9) 16.08.19 1,266 14 13쪽
1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8) 16.08.18 1,070 14 14쪽
1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7) 16.08.17 1,231 14 13쪽
1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6) 16.08.17 1,315 18 14쪽
1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5) 16.08.16 1,324 20 12쪽
1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4) 16.08.16 1,397 19 15쪽
1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3) 16.08.14 1,437 23 13쪽
1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2) +4 16.08.14 1,637 21 12쪽
1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1) 16.08.14 1,628 25 12쪽
1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0) 16.08.14 1,643 24 13쪽
1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9) 16.08.13 1,811 26 13쪽
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8) 16.08.12 1,816 28 14쪽
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7) 16.08.11 1,972 27 13쪽
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6) +1 16.08.11 2,228 34 12쪽
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5) +3 16.08.10 2,351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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