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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917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08.12 23:18
조회
1,816
추천
28
글자
14쪽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8)

DUMMY

여전히 진아와 윤성은 소파에 나란히 앉은 채 바깥에 내리는 빗줄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성은 조바심이 나긴 했지만 진아가 쉽사리 말을 걸 수 없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서 그녀를 재촉할 수가 없었다. 이윽고 진아는 윤성이 궁금해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도 정확한 원인은 몰라요. 아마 대략 반년 정도쯤 됐을 거예요. 이곳 영안시와 백룡시에서부터 시작됐어요. 두 개의 시에서 집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들이 갑자기 죽어버리는 병이 돌기 시작했죠. 정부에서는 신종 바이러스가 생겼을지도 모른다면서 대대적으로 검역을 시작했고, 죽은 동물의 시체들로 검사를 해봤지만,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죽어있던 동물들의 시체에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변화요?”

“네. 죽어있던 개와 고양이들이 다시 살아났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덩치가 커졌고,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가 생겨났죠. 그리고 그렇게 되살아난 동물들이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어요.”


윤성은 진아의 이야기를 듣고 침을 꿀꺽 삼키면서 자신이 처음으로 봤던 호랑이를 닮았던 그 짐승을 생각해 냈다. 고양이들과 비슷한 무늬의 털을 가지고 있던 그 짐승은 바로 언제나 보아오던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 중 하나였었다. 진아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는 윤성을 바라보면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죽어있던 동물들이 그렇게 괴물들로 변해 버리고, 갑작스럽게 대량의 괴물들이 나타난 동물 질병 연구소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어요. 뉴스에서는 연구소에서 일어난 참극의 현장을 촬영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혔죠. 연구소에서 가까운 사람들은 피난 준비를 했지만··· 그것보다는 괴물들이 급습한 것이 더 빨랐어요."


진아는 그 날의 기억이 떠오르는지 조금씩 몸을 떨기 시작했지만, 윤성에게 설명하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하자 정부에서는 급히 군대를 투입해서 상황을 막아보려 했어요. 하지만 그 녀석들은 무척 재빠르게 움직였어요. 괴물들은 군대가 다니기 힘든 험준한 산으로 이동한 다음 귀소본능이 있는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죠. 물론 그 과정에서 중간에 마주친 사람들은 모두 잡아먹었지만···.”


진아는 다리를 들어 올려 양손으로 꼭 껴안으면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려 노력했고, 떨림이 가라앉기 시작했는지 설명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 괴물들이 두 개시의 전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지만, 다행히 신종 바이러스는 멀리 퍼지지 않은 듯했어요. 두 개 시 외에 다른 곳에서 애완동물들이 죽는 일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하지만···.”


진아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잠시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기 시작했고, 진아가 설명을 이어 나가기 시작한 것은 시간이 좀 흐른 뒤였다.


“괴물들이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그 신종 바이러스도 외부로 퍼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결국, 정부에서는 대규모로 군대를 도시로 파견했고,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죠. 그때 일각에서는 이런 소리가 나왔어요. 대피하는 사람들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는 것이었죠.”

“사람들도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나요?”


진아의 말을 들은 윤성은 소름이 돋는지 손으로 자신의 몸을 움켜쥐면서 말했고, 진아는 그런 윤성에게 미소를 지은 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들처럼 괴물로 변했다는 말은 듣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어요.”


그때의 공포가 떠올랐던 건지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떨던 진아는 양동이에서 물을 떠 한 모금 마신 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직 인간에게서 바이러스가 발병되는 경우를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인간도 영향을 받게 된다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 분명했죠. 그래서 정부는 주변국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어요. 군대는 정부의 지시를 받은 것인지 괴물들이 있다는 말로 생존자들의 행렬을 멈춰 세우거나 방향을 돌려 다른 곳으로 향하게 만들면서 시간을 끌었어요.”


말을 잠시 멈춘 진아는 씁쓸하다는 듯이 손안에서 컵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었고, 윤성은 그런 진아의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설마···버린 겁니까? 피난민들을?”


진아는 윤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계속 자신의 손안에서 움직이는 컵만 바라보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때 생추어리에서 한국 정부에 위험 구역을 격리할 때 쓰는 ‘블랙 캐슬’을 지원했어요. 제가 듣기로는 블랙 캐슬은 나노 머신으로 만든 건데, 그것이 들어있는 원통을 땅에 박아 놓으면 나노 머신이 주변의 토양에 스며들어서 검은색의 거대한 벽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설명을 하면서 진아는 자신의 손안에 있는 컵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였는지 몰라도 피난민들 몰래 작업이 시작되었고, 작업이 완료된 다음 날 피난민들은 절망했어요. 자신들의 눈앞에 어제까지 보이지 않았던 거대한 성벽이 생겨났으니까요. 사람들은 욕하고, 울부짖고, 애원하면서 성벽으로 나아갔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그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 진아는 손안에 쥐고 있던 컵을 내던졌고, 그녀의 얼굴을 분노와 증오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성벽 위에 주둔하고 있던 군인들이 피난민들을 향해 총을 발사하기 시작했어요. 결국··· 결국 우리들은 나라에서 버림받았어요. 피난민들은 울부짖으며 좌절했지만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 점점 성벽에서 벗어나 도시나 산으로 향했어요. 괴물에게 습격을 당하거나 자신들끼리 약탈하고, 강간, 살인을 일삼으면서 그렇게 사람들은 죽어 나갔어요. 그렇게 죽어 나갔어요···.”


진아는 말을 끝마치고 얼굴을 무릎에 묻은 채 흐느끼기 시작했다. 윤성은 충격적인 이야기에 정신이 멍했지만 울고 있는 진아를 보고 있자니 착잡한 마음이 들면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려 했지만, 그때 진아는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들어 윤성을 바라보며 외쳤다.


“나도 사람들을 대피시키던 부대에 있었어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덤벼오는 괴물들을 상대하면서 그렇게 힘들게 나아갔는데! 그 앞을 가로막고 있는 성벽을 봤을 때 어땠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위에서 사람들에게 총을 쏘며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그 상황이 얼마나 거지같았는지 알아요?! 냉정하게 쓰레기를 처리하는 듯이 무표정하게 총을 갈기던 그 빌어먹을 놈들 때문에···.”


진아는 말을 다 잊지 못하고, 다시 얼굴을 떨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기억을 잃은 윤성은 진아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외에는 아무런 위로를 해줄 수 없었다. 자신의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기억이 없는 자신은 진아의 슬픔을 짐작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저 말없이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비가 내리는 가게의 안에서 진아를 위로하던 윤성은 자신이 싸웠던 괴물과 거리에서 보았던 시체들이 생각이 났고, 번화가로 이동하던 중에 보았던 목을 매단 사람의 시체가 떠올랐다. 그 참혹한 광경들이 떠오르자 윤성은 이 재앙에 휩쓸린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감정이 머릿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절망’


사람들은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힘에 억눌렸던 것 같았다. 나라에 버림을 받았다는 절망. 괴물들이 득실대는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절망.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절망. 이런 절망들이 모여 만들어진 지옥이 바로 검은 성벽에 가로막힌 세계였다.


이런 곳에서 자신이 깨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윤성은 진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왜 자신이 그 지하실에서 잠들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절망이 만들어내고 있는 지옥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괴물과 사람에게서 도망쳐서 거기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착잡해진 윤성은 아직 울고 있는 진아를 보았다. 그리고 흐느끼고 있는 진아를 바라보면서 윤성도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은 기억을 못 하지만 아마도 윤성은 자신만 살기 위해서 숨어있었을 것이었고, 그런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은 진아에게 죄책감이 든 윤성은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울음을 그친 후 잠시 서로를 쳐다보지 못하고 어색해하고 있었다. 괜히 코를 긁적이던 윤성은 진아와 같이 있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닫고 진아에게 말했다.


“진아씨와 같이 있던 아이들은 어디 있죠?”


진아는 윤성의 질문에 눈물을 닦으면서 대답했다.


“아이들은 다른 가게에서 자고 있어요. 윤성씨가 피투성이였었고, 아이들이 그런 윤성씨를 보는 걸 무서워해서요.”

“이렇게 위험한 곳에 아이들끼리 따로 있어도 괜찮나요?”

“네. 위험하지 않아요.”


윤성은 진아가 확실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고, 진아는 그런 윤성의 표정을 보고 알겠다는 듯이 설명을 해주었다.


“저희도 잘 모르지만, 괴물들은 어린아이들을 습격하지 않아요. 15세 정도? 그 나이보다 어린아이들은 괴물들에게 공격을 당한 적이 없어요. 그리고 괴물들끼리도 영역이 있는지. 이 번화가를 중심으로는 윤성씨가 죽인 괴물밖에는 살지 않아요.”

“아이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고요?”

“네. 저희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물들에게 아이들이 공격당하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들은 따로 있죠.”

“그게 뭐죠?”


진아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킨 후 방향을 돌려서 윤성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우리 같은 어른들이에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요?”

“네. 저와 같이 있던 아이들. 그 아이들이 왜 괴물이 사는 번화가에 나와 있다고 생각하나요? 공격을 당하지는 않지만 다른 위험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윤성은 진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고, 진아는 그런 윤성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들이 사는 데 필요한 식량을 조달하러 가는 거예요. 아이들이 괴물에게 습격을 받지 않으니까 어른들이 이용하는 거죠.”


윤성은 놀라면서 말했다.


“저런 어린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시킨다고요? 부모들이 가만히 있습니까?”

“저 아이들은 부모가 없어요. 검은 성벽이 생겨나고, 괴물들에게 습격을 당할 때 부모가 죽은 아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아이를 방패막이로 삼고 도망친 부모들도 있어요. 제가 사는 곳에는 아이들은 저 세 명뿐이에요. 그리고 이렇게 어른들에게 이용만 당하면서 살고 있죠.”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가요?”

“적어도 저 말고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어요. 다들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한가 보죠. 식량을 많이 가져오지 못했다고 때리는 놈들도 있고, 그렇게 맞고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는 어른들이 대부분이죠. 제가 사는 곳의 생존자들은 아이들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해요. 어쩌면 자신들이 버린 아이들이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죠.”


말을 마친 진아는 호주머니를 뒤져 담배를 꺼낸 후 불을 붙이며, 윤성에게도 내밀었지만 윤성은 손을 들어서 진아의 호의를 정중히 거절했다. 진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들어 올린 후 윤성에게 멍이 든 얼굴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 멍이 왜 생긴 줄 알아요? 아이들을 때리는 걸 말리다가 생긴 거예요. 물론 그놈들은 그 배로 얻어터졌지만···.”


윤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담배 연기를 손짓으로 밀어내면서 진아에게 물었다.


“그런데 진아씨는 왜 아이들과 같이 나와 있었던 겁니까?”


진아는 윤성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쓸쓸한 얼굴로 담배를 끝까지 피워대고 있었고, 이윽고 필터가 타들어 가는 담배를 바닥에 비벼서 끈 후 말했다.


“그들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윤성은 진아의 대답에 쓸데없는 것을 물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곧바로 사과하려 했지만 진아가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하면서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지옥 같잖아요. 이곳 말이에요. 며칠 전에도 아이들이 가져온 식량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아이들을 때리고 있었어요. 말리려고 했지만 제가 사는 곳에는 거역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문득 그런 저 자신을 보면서 생각이 들더군요···.”


불이 꺼진 담배의 필터를 벗겨내면서 진아가 말을 이어나갔다.


“나 역시 아이들을 돌본다고 하지만 결국 아이들을 사지로 몰아놓고 있는 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그 생각이 들자 아이들에게 부끄러워졌어요. 그래서 지원했죠. 아이들과 같이 나가겠다고, 사람들이 미쳤다고 비웃더군요. 결국, 그 사람들 말이 맞았죠···. 결국 저 때문에 아이들도 위험에 빠졌고, 당신도 죽을 뻔했으니까요.”

“저는 괜찮습니다.”


진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단호하게 대답하는 윤성을 보며 진아는 놀랐고, 윤성은 그런 진아의 눈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서로 말없이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 곳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멀리 떨어진 산속에서 어떤 움직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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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검은 성벽 - 마굴 (9) 16.09.01 859 11 13쪽
34 1부 검은 성벽 - 마굴 (8) 16.08.31 884 11 12쪽
33 1부 검은 성벽 - 마굴 (7) 16.08.31 834 11 12쪽
32 1부 검은 성벽 - 마굴 (6) 16.08.30 864 10 12쪽
31 1부 검은 성벽 - 마굴 (5) 16.08.30 1,004 14 13쪽
30 1부 검은 성벽 - 마굴 (4) 16.08.29 1,086 13 12쪽
29 1부 검은 성벽 - 마굴 (3) 16.08.29 960 11 12쪽
28 1부 검은 성벽 - 마굴 (2) 16.08.26 1,035 13 12쪽
27 1부 검은 성벽 - 마굴 (1) +1 16.08.25 1,225 14 13쪽
2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5) 16.08.24 1,191 16 13쪽
2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4) 16.08.24 1,125 16 12쪽
2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3) 16.08.23 1,165 14 13쪽
2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2) 16.08.22 1,120 15 13쪽
2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1) 16.08.22 1,092 13 12쪽
2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0) 16.08.19 1,041 15 13쪽
2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9) 16.08.19 1,267 14 13쪽
1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8) 16.08.18 1,070 14 14쪽
1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7) 16.08.17 1,231 14 13쪽
1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6) 16.08.17 1,315 18 14쪽
1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5) 16.08.16 1,325 20 12쪽
1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4) 16.08.16 1,397 19 15쪽
1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3) 16.08.14 1,438 23 13쪽
1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2) +4 16.08.14 1,638 21 12쪽
1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1) 16.08.14 1,629 25 12쪽
1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0) 16.08.14 1,643 24 13쪽
1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9) 16.08.13 1,811 26 13쪽
»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8) 16.08.12 1,817 28 14쪽
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7) 16.08.11 1,973 27 13쪽
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6) +1 16.08.11 2,231 34 12쪽
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5) +3 16.08.10 2,355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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