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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754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08.11 23:39
조회
1,972
추천
27
글자
13쪽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7)

DUMMY

물수건을 윤성에게 얹어준 진아는 윤성의 옆에 자리를 잡아 앉았고, 윤성은 자신이 깨어난 후 처음으로 보는 사람인 진아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진아는 오랫동안 씻지 못한 듯이 머리에 떡이 지고, 얼굴에 때가 끼어있긴 했지만 단아한 느낌을 주는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얼굴에 멍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윤성은 진아가 힘들게 살아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윤성은 자신과 사투를 벌였던 괴물을 떠올리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당연한 일일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을 너무 빤히 쳐다보는 것이 불편했는지 진아는 윤성에게 말했다.


“그만 좀 쳐다보시죠? 여자 처음 봐요?”

“아, 죄··· 송···.”


진아의 매서운 목소리에 움찔한 윤성은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윤성의 갈라진 입술과 메마른 목에서는 목소리 대신에 고통만이 울리고 있었고, 고통을 참아가며 가까스로 말을 내뱉었지만, 잘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목소리가 갈라진 채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진아는 윤성의 상태를 보고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뭐. 괜찮아요.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제가 너무 날카로웠네요.”


괜찮다는 듯이 빙긋 웃는 진아의 표정에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윤성은 드디어 만나게 된 생존자인 진아와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목소리를 목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그런 윤성이 안쓰러웠는지 진아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아직 좀 더 쉬어야 해요. 솔직히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진아의 말을 들은 윤성은 괴물과의 싸움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주변에 있던 컵을 들어 빗물을 받아온 진아는 윤성의 목을 축여주었고, 몸을 일으키느라 흐트러진 담요를 다시 덮어주면서 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구해줘서 고마워요. 보답이라고 하기엔 보잘것없지만 제가 지켜드리고 있을게요. 그러니까 안심하고 좀 더 주무세요.”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진아의 말에서 포근함을 느낀 윤성은 자신의 손을 토닥이는 진아의 손길에 힘이 점점 빠지면서 눈을 스르르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잠에 빠져들면서도 자신이 아까 꾸었던 꿈을 다시 꿀까 봐 불안했던 윤성은 두려운 마음에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잠의 손길을 거부하려고 해봤지만, 이미 그에게 가까이 다가온 잠의 손길은 윤성의 눈을 덮어주고 있었다.


윤성은 다시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윤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늪을 힘겹게 지나가고 있었고, 자신의 주변에 어둠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불안해지면서 도와달라고 외치려고 했지만, 그의 목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늪 속에서 무엇인가가 윤성의 다리를 잡고 늪 안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윤성은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면서 온 힘을 다해 늪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몸부림치면 몸부림칠수록 윤성의 몸은 늪 속으로 더 빠져들고만 있었다. 계속 안간힘을 쓰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이윽고 윤성은 늪에 완전히 삼켜져 버렸다.


윤성이 끌려간 늪 속은 피처럼 붉은색이었고, 사람들의 시체가 이리저리 떠 있었다. 시체로 가득한 늪 속에서 숨을 쉬지 못하며 괴로워하던 윤성은 아직도 무엇인가 자신의 다리를 계속 끌고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다리 쪽으로 고개를 돌려 어떤 것이 자신의 발을 잡아당기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붉은색의 늪 안에서 윤성의 눈에 들어온 것은 윤성과 사투를 벌였던 바로 그 괴물이었다. 괴물은 잘린 목에서 연신 피와 시체를 뿜어대면서 윤성을 붙잡고 있는 앞발을 놓지 않고 있었고, 증오와 원망이 담긴 눈으로 윤성을 노려보고 있었다.


윤성은 자신을 끌고 내려가는 괴물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위쪽으로 손을 뻗어대면서 바깥으로 나가려고 노력했지만,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그의 몸은 점점 괴물과 함께 늪 속 깊숙이 빠져들어 가고 있을 뿐이었다.


악몽을 꾸는 것인지 갑자기 몸부림치기 시작한 윤성을 본 진아는 당황하며 윤성의 몸을 잡은 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윤성은 몸부림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윤성을 진정시키기엔 자신의 힘이 모자란다는 것을 안 진아는 윤성의 뺨을 때리면서 그를 깨우려고 시도했지만 윤성은 계속 몸부림만 칠 뿐 좀처럼 일어나지를 못했다.


한동안 계속됐던 두 사람의 몸싸움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끝이 났다. 마침내 악몽이 끝난 것인지 윤성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진아는 힘들다는 듯 윤성이 누워있는 소파의 옆 바닥에 쓰러지듯 몸을 뉘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몸을 일으킨 진아는 평온을 되찾은 윤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하긴 그런 괴물이랑 싸웠으니···.’


진아는 소매로 자신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은 후 몸부림치느라 흐트러진 윤성의 담요를 다시 정리해 주면서 그의 이마에 있던 물수건에 다시 빗물을 받아서 올려준 후 윤성이 누워있는 소파에 머리를 기대고 쉬기 시작했다.


‘대체 뭐하던 사람이기에 그 괴물을 죽인 걸까?’


문득 고개를 돌려 윤성을 쳐다본 진아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에 윤성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긴 했지만,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던 그 괴물을 죽인 윤성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운이 좋았다는 정도로 해결될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지···.’


진아는 손가락으로 윤성의 머리카락을 헤집어 놓으면서 생각에 잠겼지만, 혼자만의 생각으론 도저히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아 모르겠다. 이 사람이 일어나면 물어보지 뭐.’


생각하다 지친 진아는 이 의문은 윤성이 깨어난 후에 해결하기로 결론을 내리며 윤성을 바라보았고, 머리가 여기저기 헤집어진 윤성의 얼굴이 꽤 웃기다고 생각한 진아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었고, 이에 손으로 얼굴을 짚으면서 스스로 놀라기 시작했다.


‘얼마 만에 웃은 걸까··· 기억이 나지도 않네···.’


계속 미소를 머금으면서 윤성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기 시작한 진아는 분명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여전히 하늘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창문을 연달아 두들기는 빗소리는 정적으로 쌓여 있는 가게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주고 있는 듯했다.


진아는 여전히 윤성이 누워있는 소파에 등을 기대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비만 바라보고 있던 진아는 자신의 뒤에서 윤성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고, 고개를 돌리니 윤성이 잠에서 깨어나 멍한 눈으로 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일어나셨군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물 좀 가져다 드릴게요.”


말을 마친 진아는 몸을 일으켜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몸이 어느 정도 풀린 듯 가볍게 몸을 일으킨 윤성은 진아가 창문을 열고 화분을 놓아두는 곳에서 양동이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진아는 컵으로 그 양동이에서 물을 뜬 후 윤성에게 다가와서 컵을 내밀었다.


목이 너무나도 말랐던 윤성은 순식간에 진아가 가져온 컵을 비웠고, 진아는 윤성이 컵을 다시 내밀자 한숨을 쉬면서 빗물을 받던 양동이를 꺼내와 윤성의 앞에 내밀었고, 윤성은 다급하게 양동이를 들어 올리며 물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그런 윤성을 보며 진아가 주머니에서 육포를 몇 조각 꺼내서 윤성에게 내밀었고, 윤성은 눈을 뜨고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음식에 흥분하여 냅다 육포를 진아의 손에서 낚아채어 입속에 꾸역꾸역 넣고 힘겹게 씹어대기 시작했다. 진아는 허겁지겁 육포를 씹어먹고 있는 윤성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어느 정도 입안에 가득하던 육포를 삼키기 시작하자 툭 내뱉듯이 물었다.


“당신 정체가 뭐에요?”


갑자기 질문을 한 진아를 바라본 윤성은 진아가 한 질문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눈만 말똥말똥 뜨고 있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런 윤성을 보면서 진아는 경계를 하듯이 말했다.


“미안해요. 너무 궁금해서 말이에요. 나는 사람이 그 괴물을 죽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었거든요.”

“아··· 그 괴물은 죽었습니까?”

“네?”


생각지도 못한 윤성의 질문에 진아는 당황했다.


“죄송해요. 실감이 나지 않아서요.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확실하게 죽었어요. 실감이 나지 않으면 일어나서 가게 바깥에 가보세요. 여전히 시체는 있으니까.”


진아의 말을 들은 윤성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았고, 아직은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진아는 자신의 질문에 윤성이 대답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제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시겠어요?”

“제 정체 말인가요?”

“네. 그거요.”


윤성은 문득 진아의 질문에 자신이 꿨던 꿈이 떠오르면서 불안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꿈이었을 뿐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진아에게 말했다.


“저도 몰라요.”


진아는 윤성이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대답 없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만 연신 끄덕였고, 그런 진아의 모습을 본 윤성은 다급하게 말했다.


“정말입니다. 정말 몰라요. 제가 저 위쪽의 마을에서 눈을 떴는데, 제 이름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현재 상황도 어떤지 모르고, 그냥 무작정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여기에 온 거예요. 정말이라니까요.”


진아는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하는 윤성의 말을 들으면서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냥 운이 좋았었다. ···라는 건가?’


하지만 윤성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못한 진아는 그것을 윤성에게 드러내어 좋을 일은 없다고 생각한 후 윤성에게 질문했다.


“이름이 뭐예요?”

“네?”

“이름 외에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면서요? 그래도 생명의 은인인데 이름은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윤성에 대한 경계를 풀면서 편안한 자세로 자신에게 질문하는 진아에게 윤성은 쭈뼛거리면서 대답했다.


“홍윤성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윤성씨. 저는 이진아에요.”


진아가 대답하면서 손을 내밀자 윤성은 자신에게 내민 진아의 손을 잡았고, 눈을 뜬 후 처음으로 느끼는 사람의 온기에 따뜻함을 느끼면서 미소를 지은 채 진아를 향해 말했다.


“반갑습니다. 진아씨.”


진아와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하면서 윤성은 왠지 부끄러운 마음에 그녀와 눈을 맞추지 못했고, 진아는 그런 윤성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몸을 일으켜 윤성의 옆에 앉았다. 자신의 옆에 진아가 앉자 윤성은 더욱더 안절부절못했고, 가게는 다시 정적으로 휩싸였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만이 가게에 가득 차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비가 내리는 창문을 함께 바라보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이 든 윤성은 무언가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시체가 아닌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을 만나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안절부절못하며 손톱을 물어뜯고 있던 윤성은 결국 현재 자신이 가장 궁금한 것부터 물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침묵을 깨면서 진아에게 말했다.


“저···. 진아씨? 몇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데 괜찮으세요?”


진아는 윤성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네. 괜찮아요. 뭐가 궁금하신데요?”


윤성은 숨을 고른 후 긴장한 표정으로 진아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진아는 윤성의 질문을 듣고, 다소 싸늘한 눈빛으로 윤성을 바라봤다. 진아의 눈빛에 긴장한 윤성은 다급하게 말했다.


“아, 그게 제가 밖으로 나와 보니 거리에는 시체가 넘쳐나고, 이상한 괴물들이 돌아다니고 있잖아요. 제가 이제껏 살아있는 사람은 진아씨 말고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주셨으면 해서요.”


윤성의 설명을 들은 진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맞다. 이름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셨지···.”


왠지 부럽다는 표정으로 윤성을 바라본 진아는 말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 게 더 좋은 일일 수도 있겠네요.”


말을 마친 진아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여서 윤성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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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검은 성벽 - 마굴 (9) 16.09.01 856 11 13쪽
34 1부 검은 성벽 - 마굴 (8) 16.08.31 881 11 12쪽
33 1부 검은 성벽 - 마굴 (7) 16.08.31 833 11 12쪽
32 1부 검은 성벽 - 마굴 (6) 16.08.30 864 10 12쪽
31 1부 검은 성벽 - 마굴 (5) 16.08.30 1,003 14 13쪽
30 1부 검은 성벽 - 마굴 (4) 16.08.29 1,086 13 12쪽
29 1부 검은 성벽 - 마굴 (3) 16.08.29 958 11 12쪽
28 1부 검은 성벽 - 마굴 (2) 16.08.26 1,033 13 12쪽
27 1부 검은 성벽 - 마굴 (1) +1 16.08.25 1,224 14 13쪽
2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5) 16.08.24 1,189 16 13쪽
2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4) 16.08.24 1,124 16 12쪽
2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3) 16.08.23 1,164 14 13쪽
2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2) 16.08.22 1,120 15 13쪽
2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1) 16.08.22 1,092 13 12쪽
2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0) 16.08.19 1,041 15 13쪽
2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9) 16.08.19 1,266 14 13쪽
1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8) 16.08.18 1,070 14 14쪽
1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7) 16.08.17 1,231 14 13쪽
1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6) 16.08.17 1,315 18 14쪽
1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5) 16.08.16 1,324 20 12쪽
1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4) 16.08.16 1,397 19 15쪽
1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3) 16.08.14 1,437 23 13쪽
1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2) +4 16.08.14 1,637 21 12쪽
1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1) 16.08.14 1,628 25 12쪽
1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0) 16.08.14 1,643 24 13쪽
1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9) 16.08.13 1,811 26 13쪽
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8) 16.08.12 1,816 28 14쪽
»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7) 16.08.11 1,972 27 13쪽
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6) +1 16.08.11 2,228 34 12쪽
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5) +3 16.08.10 2,352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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