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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807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08.24 21:32
조회
1,189
추천
16
글자
13쪽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5)

DUMMY

이환과 치선이 창고 문을 부술 듯이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지만, 창고 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국, 치선은 이환의 행동을 제지하면서 말했다.


“그만하자···. 이런다고 저놈이 문을 열어주진 않을 거야.”


치선의 말을 들은 이환은 좌절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치선은 그런 이환의 어깨를 때리면서 말했다.


“그만 울어! 지금은 우는 것보다 어떻게든 살아남는 게 중요해!”


치선의 말에 이환은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지만, 절망적인 상황이 그를 쉽사리 진정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치선은 그런 이환을 뒤로하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형길과 그를 깨우려고 시도하는 재웅에게 다가간 후 형길의 손을 자신의 옷으로 한 번 더 감싼 다음 그를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는 재웅의 얼굴을 본 치선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괴물들이 왕국으로 쳐들어왔어. 어서 도망쳐야 해.”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전하께서는? 아까 왜 창고에서 환이랑 난리를 쳤던 건데?”


치선은 재웅의 질문에 화를 내면서 외쳤다.


“무슨 일이겠냐?!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 지금 무슨 상황인지 감이 안 잡혀? 괴물들이 왕국에 들어왔다고! 그걸 먼저 안 전하께서··· 아니, 저 거지 같은 놈이 자신만 살겠다고 창고에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설명을 해줘야 알아먹겠냐?”


치선의 말을 들은 재웅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런 재웅에게 고개를 돌린 치선은 아직도 흐느끼고 있는 이환을 바라보며 외쳤다.


“너도 그만 질질 짜! 어서 도망쳐야 한다는 말 못 알아먹었어?! 얼른 와서 재웅이나 부축해!”

“흐윽···. 흐윽···. 아···알겠어.”


이환은 눈물을 거두지 못한 채 다가와 재웅의 팔을 들어 그를 부축했다.


“근데 어디로 도망치지?”


재웅의 질문에 형길을 업은 치선은 입술을 깨물면서 고민에 빠졌다. 가장 유력한 대피소인 창고는 빌어먹을 왕이라는 놈이 선점한 상태였고, 다른 층에도 창고가 있긴 했지만, 이 왕국에 존재하는 모든 창고의 비밀번호는 오직 왕밖에 몰랐다.


“뭐해? 얼른 움직여!”


눈을 질끈 감은 치선은 결국 결심했다는 듯이 앞장서서 아래층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환과 재웅은 그런 치선의 뒤를 쫓긴 했지만, 치선이 어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치선에게 물었다.


“어디로 가는 건데? 어디로 가는지 말은 해줘야지.”


치선은 잠시 망설인 후 두 사람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일단 감옥 속에라도 숨어있어야지.”

“뭐?”


감옥이라는 말에 두 명은 싫은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했고, 치선은 그런 두 명에게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창고 비밀번호들은 죄다 그놈밖에 모르는데, 거기 말고 숨을 데가 어디 있냐고?! 일단 살고 봐야 할 것 아니야!”

“아···알았어.”


결국 두 사람이 마지못해 수긍하자, 치선은 빠르게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내려가 2층에 도착한 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상황을 살폈다.


아직 괴물들은 1층에 머물러 있는지 2층에서는 괴물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었고, 이에 안심한 일행은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향해 움직였다. 윤성을 감옥에서 꺼낼 때 열어놓고 간 엘리베이터의 문을 보면서 안도의 표정을 지은 일행은 얼른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서 덮개를 연 후 형길부터 조심스럽게 밑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윽···크억···.”


그때 일행의 제일 뒤에 있던 이환이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치선은 이환이 또 울먹이는 줄 알고, 짜증을 내며 그를 돌아봤고, 이환이 공중에 뜬 채로 가슴에 튀어나와 있는 곤충의 꼬리 같은 것을 잡은 채 피를 쏟고 있는 것을 보았다.


“으아아악!”


이환이 괴물에게 공격당하면서 엘리베이터로 떨어진 재웅은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감옥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했지만, 자신의 가슴 쪽에서 느껴지는 강한 힘에 자신이 나아가려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점점 위를 향해 몸이 올라가고 있었고, 자신의 몸을 휘감은 뱀과 도마뱀을 합쳐놓은 것 같은 괴물과 눈이 마주치자 비명을 지르려던 순간 괴물의 입안으로 삼켜졌다.


치선은 그 광경에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있던 형길을 놓쳤고, 형길이 엘리베이터 바닥에 닿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면서 재빨리 엘리베이터 안으로 몸을 집어넣으려 시도했지만, 공중에 떠 있는 이환의 뒤에서 다른 괴물이 튀어나오며 어깨에 달린 칼날로 치선의 몸을 꿰뚫었다.


“크아아악! 시발!”


난생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고통에 비명와 욕을 내뱉은 치선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자신의 다리를 파고들어 오는 괴물의 이빨이 느껴졌고, 눈물을 흘리며 저항을 포기하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으···으···으.”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형길도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아직 정신이 다 돌아온 것이 아닌지 흐릿한 눈으로 엘리베이터의 열린 덮개를 바라보았고, 그 덮개 사이로 들리는 친구들의 비명과 엘리베이터 안으로 뿌려지는 피와 살점들로 샤워를 하면서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많은 사람의 정신을 무너뜨렸던 그 감옥은 왕의 명령 아래 사람들을 괴롭히던 기사들의 비명소리와 피와 살점들로 자신의 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편 괴물들에게 함락당한 왕국은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시체로 뒤덮이고 있었다. 괴물들을 실제로 맞닥뜨린 사람들은 그저 괴물들을 바라만 보고 있던 때와는 다르게 몇몇은 달아나려고 시도를 하고, 화장실에 숨기도 하고, 계단으로 도주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고 괴물들의 송곳니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괴물들은 오래간만에 벌어진 연회를 즐기는 듯 사람들의 피를 술처럼 들이마시고, 뼈와 살점을 씹어 먹으며 자신들이 함락시킨 왕국의 전리품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창고에 숨어서 육포와 맥주를 즐기고 있던 왕은 창고에 가끔 들려오고 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들었지만, 애써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듯 태연하게 육포를 입안 가득히 넣어대며 우적우적 씹어대고 있었다.


‘괜찮아. 저 괴물들은 이 창고로는 들어오지 못할 거야. 절대로 못 들어와.’


왕은 그렇게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맥주를 연이어 들이켰고, 육포가 잘 넘어가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왕은 입안에 든 육포와 맥주를 우적우적 씹으면서 창고를 둘러보다가 창고 구석에 처박혀 있는 와인을 발견했다.


‘그래. 명색이 왕인데 이런 싸구려 맥주를 마실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


왕은 흡족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버리고 와인을 가져왔지만, 와인을 딸 수 있는 도구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알고, 짜증을 내면서 외쳤다.


“여봐라! 와인 마개를 딸 것 좀 가져와라!”


하지만 그런 왕의 부름에 대답하는 목소리는 없었고, 왕은 자신이 기사들을 버렸던 것을 기억해내면서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래도 한 놈 정도는 살려줄 걸 그랬나?”


왕은 구시렁거리며 와인을 자신의 옆에 놓은 후 다시 맥주를 들이키며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자 노력했다.


한참을 그렇게 먹고 마시던 왕은 왕국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점점 잦아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왠지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


‘괴물들이 배를 채우면 내가 숨어있는 이 창고까지는 오지 않겠지.’


현재의 상황에 만족감을 느끼며 긴장이 풀린 왕은 바닥에 드러누워서 육포를 한 봉지 꺼냈지만, 이제 육포는 질린다는 듯이 던져버리고 다른 음식을 찾기 시작했고, 마침내 붉은 사과를 하나 찾아내 입에 물면서 자신은 살아남았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문득 왕은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창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창고 문에 달린 창문을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는 거대한 눈과 마주친 왕은 깜짝 놀라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 눈은 왕을 노려보며 피의 욕정에 휩싸인 듯 불타기 시작했고, 그 눈을 본 왕은 공포에 질렸지만 애써 마음을 추스르며 침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괜찮아. 침착하자···. 저 괴물이 창고 문을 열고 들어올 수는 없을 거야···.”


왕은 스스로 다짐하듯 작은 목소리로 연신 괜찮을 것이라고 중얼거렸고, 괴물이 문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잠시 몸을 움츠렸지만, 이내 일그러지지도 않는 단단한 창고 문을 보면서 흡족해했다. 하지만 괴물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온 힘으로 단단한 창고 문을 연신 두들기기 시작했다.


“저래서 짐승들은 안 돼. 머리가 너무 나빠. 저 두꺼운 문을 자신이 부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왕은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 괴물을 비웃으며, 사과를 계속 씹어서 목으로 넘기고 있었고, 왕국의 혼란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머리를 굴려대고만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신이 현재 살아있다는 현실에 만족하자고 마음먹으며 다시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때 이질적인 소리가 왕의 귀에 들려왔다. 마치 쇠끼리 갈리는 것 같은 그 소리에 왕은 당황해하며 문에 바짝 다가간 후 창문을 통해 바깥을 살폈다.


괴물이 끈기 있게 계속 내려친 창고 문이 점점 앞으로 기울고 있었고, 왕이 살펴보니 괴물이 계속 내려치고 있는 곳은 문의 전자자물쇠 쪽이었다. 계속된 괴물의 공격에 전자자물쇠가 망가지기 시작하면서 문이 조금씩 덜컹거리며 열리려 하고 있었다.


왕은 괴물에게 전자자물쇠를 공략하는 지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이 경악하며 도망을 치려 했지만, 창고 안에서 괴물을 피해 도망칠 장소는 어디에도 없었다.


괴물은 결국 당당하게 문을 열고 창고 안으로 들어왔고, 왕은 괴물의 눈을 피해 창고의 자재들 뒤에 몸을 숨기며 상황을 봐서 바깥으로 도망갈 생각이었지만, 괴물은 왕의 냄새를 맡으면서 천천히 왕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왕은 숨을 죽이고 숨어있었지만, 자신의 근처로 다가온 괴물이 선물하는 공포를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바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고, 움직이는 왕을 발견한 괴물은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왕을 붙잡아 앞발로 그를 내리눌렀다.


“으아아악! 살려줘! 누가! 누가 나 좀 살려줘!”


왕은 비명을 질러대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그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괴물은 자신의 발밑에 있는 전리품에 흡족하다는 듯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머리를 내려 왕의 등에 입을 박고, 천천히 척추를 씹어대기 시작했다. 극심한 고통에 왕은 똥오줌을 흘리면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척추가 물어뜯기면서 극심한 고통에 눈이 침침해지는 왕에게 점점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왕은 고통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누···누구냐?’


왕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왕에게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바로 그가 왕이 된 이후부터 죽여 왔던 사람들이었고, 그 사람들은 흐릿한 몸으로 왕을 노려보면서 웃고 있었다.


왕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존재들을 확인한 후 비명을 지르며 외면하고 싶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고, 자신의 몸을 누르고 있는 괴물 때문에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발버둥을 치는 왕의 머리맡까지 한 남자는 다가왔고, 그는 고개를 숙이며 왕과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그 얼굴을 확인한 왕은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는 소리를 질러대면서 놀랐다.


왕과 눈을 마주친 남자는 바로 왕이 죽였던 신부였다. 신부는 천천히 왕에게 얼굴을 가져대 대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었고, 왕은 그렇게 자신이 죽인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괴물에게 씹히며 천천히 숨이 끊어져 갔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괴물들의 기쁨에 찬 울부짖음이 장악하고 있는 왕국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리게이트를 벗어나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크기가 커지며 작은 강을 이룬 피는 빗물에 섞여서 하수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 피의 강에 섞인 사람들의 몸의 일부는 왕국이 무너지자 마침내 다른 곳을 찾아 자유롭게 나아가고 있었고, 비가 내리고 피의 강이 흐르는 왕국에서의 연회는 며칠 동안 계속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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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부 검은 성벽 - 마굴 (9) 16.09.01 857 11 13쪽
34 1부 검은 성벽 - 마굴 (8) 16.08.31 882 11 12쪽
33 1부 검은 성벽 - 마굴 (7) 16.08.31 833 11 12쪽
32 1부 검은 성벽 - 마굴 (6) 16.08.30 864 10 12쪽
31 1부 검은 성벽 - 마굴 (5) 16.08.30 1,004 14 13쪽
30 1부 검은 성벽 - 마굴 (4) 16.08.29 1,086 13 12쪽
29 1부 검은 성벽 - 마굴 (3) 16.08.29 959 11 12쪽
28 1부 검은 성벽 - 마굴 (2) 16.08.26 1,033 13 12쪽
27 1부 검은 성벽 - 마굴 (1) +1 16.08.25 1,225 14 13쪽
»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5) 16.08.24 1,190 16 13쪽
2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4) 16.08.24 1,125 16 12쪽
2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3) 16.08.23 1,165 14 13쪽
2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2) 16.08.22 1,120 15 13쪽
2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1) 16.08.22 1,092 13 12쪽
2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20) 16.08.19 1,041 15 13쪽
2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9) 16.08.19 1,267 14 13쪽
1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8) 16.08.18 1,070 14 14쪽
1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7) 16.08.17 1,231 14 13쪽
1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6) 16.08.17 1,315 18 14쪽
1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5) 16.08.16 1,325 20 12쪽
15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4) 16.08.16 1,397 19 15쪽
14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3) 16.08.14 1,438 23 13쪽
13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2) +4 16.08.14 1,637 21 12쪽
12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1) 16.08.14 1,628 25 12쪽
11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10) 16.08.14 1,643 24 13쪽
10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9) 16.08.13 1,811 26 13쪽
9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8) 16.08.12 1,816 28 14쪽
8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7) 16.08.11 1,973 27 13쪽
7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6) +1 16.08.11 2,229 34 12쪽
6 1부 검은 성벽 - 작은 왕국 (5) +3 16.08.10 2,352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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