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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연재수 :
244 회
조회수 :
141,777
추천수 :
1,985
글자수 :
1,433,061

작성
16.09.12 21:00
조회
665
추천
12
글자
13쪽

1부 검은 성벽 - 마굴 (17)

DUMMY

사격장에 남겨진 두 사람은 서로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시선은 거두지 않고 있었다. 결국, 이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겠는지 진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제가 같이 가려는 이유··· 더는 묻지 않으시나요?”

“···왠지 알 것 같아서요.”


진아가 자신에게 말한 소중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도, 관영의 귓속말을 듣고도, 진아가 함께 그 위험한 로스트 킹덤에 함께 가려고 하는 이유를 눈치 채지 못한다면 자신은 천하에 바보 멍청이일 것이라고 윤성은 생각했다.


윤성은 자신을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는 진아가 너무나 고마웠고, 자신 역시도 진아에게 향한 마음이 같은 형태라고는 생각했지만, 윤성은 아직도 자신의 과거에 대한 혐오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런데 왜 아무런 말이 없어요?”


진아는 서운하다는 듯이 윤성에게 말했고, 진아의 말을 들은 윤성이 계속 마주 보고 있던 진아의 눈을 피하자 진아는 윤성이 말이 없는 이유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 후 답답하다는 어투로 윤성에게 물었다.


“···아직도 과거의 자신이 어떤 사람일지 몰라서 두렵나요?”


윤성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힘겹게 진아의 물음에 대답했다.


“아직은···아직은 전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그 생각을 떨처버릴 수도 없어요.”


진아의 질문에 대답한 윤성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진아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 채 바닥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괴로워했고, 진아는 괴로워하는 윤성에게 다가가 바닥을 향해 있는 그의 얼굴을 들어 올린 후에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윤성은 갑작스러운 진아의 키스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놀랐고, 진아는 놀라고 있는 윤성에게 빨개진 얼굴로 부끄러워하면서 말했다.


“유···윤성씨가 과거에서 벗어날 때까지 기다려 줄 테니까. 그때 제 마음에 대한 답을 해줘요. 이 키···키스는 서로 죽지 말고, 반드시 살아남자는 약속의 증표라고 생각하세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용기 있게 내뱉는 진아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윤성은 그녀를 조용히 껴안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반드시 살아남아서 진아씨의 마음에 답해줄게요.”


윤성은 자신을 사랑해주는 진아가 고마우면서도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 후에도 여전히 그녀가 자신을 좋아해 줄지에 대한 불안감이 피어올랐고, 그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더욱 힘을 주면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를 끌어안고 있던 두 사람은 멀리서 들려오는 제호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면서 서로 떨어졌고,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은 채로 제호의 목소리가 들린 곳으로 향했다.


윤성과 진아가 도착한 곳은 사격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건물의 외곽이었다. 그곳에는 두 사람보다 먼저 사격장을 나섰던 관영 일행들이 있었는데, 관영의 앞에서 제호가 씩씩거리고 있는 것을 보니 뭔가 두 사람의 사이에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종인은 윤성과 진아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제호 몰래 손을 들어서 이곳으로 오지 말라는 신호를 두 사람에게 보냈다. 윤성과 진아는 종인의 신호를 받아들여 다시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두 사람이 도착한 것을 알아차린 제호가 진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관영에게 따졌다.


“왜 저 여자가 팀에 들어왔다고, 저보고 로스트 킹덤에 갈 수 없다고 하시는 건데요?!”

“진아가 너보다 강하니까.”


관영은 냉정한 얼굴로 제호에게 대답해줬고, 제호는 그런 관영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진아를 노려보며 외쳤다.


“이봐! 당신! 나하고 한번 붙어보자!”


윤성은 진아에게 돌진해오는 제호를 막아서려 했지만, 진아가 윤성의 행동을 제지했고, 진아는 자신을 향해 휘두르는 제호의 팔을 그대로 낚아채서 엎어트린 후에 다리로 그의 목을 제압하고, 양손으로 그의 손을 비틀어 탈골 시켰다.


“으아악!”


제호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고, 진아는 덤덤한 얼굴로 비명을 질러대는 제호를 내버려 두고 몸을 일으켰다. 순식간에 두 사람의 대결이 끝난 후에 어느 샌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던 관영은 탈골된 팔을 붙잡고 있는 제호에게 냉철하게 말했다.


“이제 수긍하겠지? 이번 임무에는 뛰어난 사람이 필요하네.”


말을 마친 관영은 제호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자리를 떠났고, 혜진은 제호의 상태를 살피면서도 제호가 로스트 킹덤에 갈 수 없게 만들어 준 진아를 향해 감사한 마음이 담긴 눈길을 보냈다. 종인 역시 진아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고, 고통에 신음하는 제호에게 말했다.


“대장님의 결정이야. 받아들여.”

“닥쳐! 왜 너는 되고! 난 안 되는 건데?!”

“···입장이 달라서 그런 것 아니겠냐?”


말을 마치며 종인은 제호에게 보란 듯이 혜진의 어깨에 손을 올렸고, 그 모습을 본 제호는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것인지, 종인의 말에 수긍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개를 바닥에 처박은 채로 신음소리만 내기 시작했다.


그런 제호를 위로하는 혜진과 종인을 뒤로 한 채, 윤성과 진아는 말없이 자리를 떠났고, 두 사람이 자리를 떠나자마자, 제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울분에 쌓인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사격장에서의 일이 벌어진 다음 날. 여전히 안식처의 광장은 활기찬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광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분수대에서 물을 받아 빨래하는 여자들, 하지만 현재 안식처에서 제일 북적거리고 있는 곳은 로스트 트레인의 입구가 있는 무너진 건물 쪽이었다.


무너진 건물 앞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들은 관영과 마크가 로스트 킹덤으로 향한다는 것을 듣게 된 것 같았다.


잠시 후에 윤성 일행이 현장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윤성 일행을 곱지 않은 눈빛을 하고 그들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은인이자 안식처의 중심인 관영과 마크를 위험한 곳으로 데려간다는 소문을 접한 사람들이 윤성 일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결코 고울 수 없었다.


윤성 일행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식량을 챙긴 가방을 메고, 최대한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자신들이 죄를 짓는 것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외면하기도, 벗어나기도 힘들었다.


잠시 후에 관영 일행이 도착했고, 그들에게 시선이 쏠리면서 윤성 일행은 사람들의 적의가 가득한 시선에서 가까스로 벗어날 수 있었고, 관영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자, 사람들은 그의 다리를 붙잡으며 떠나지 말라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자기 사람들에게 붙들린 관영은 당황했다.


“대장님! 대장님이 가시면 저희는 어떻게 삽니까?”

“저희는 대장님이 없으면 안 돼요!”


울부짖는 사람들이 달라붙어 오자 자신을 뒤따라오던 대원들에게 손짓한 관영은 대원들이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사람들을 관영에게서 어느 정도 떼어놓자, 손을 위로 들어 올리며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이 저희가 안식처를 떠난다는 것이 불안하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로스트 킹덤으로 반드시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관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더 심하게 울면서, 안 된다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관영은 윤성 일행을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와 마크는 어떤 임무를 받아서 이곳으로 왔었습니다. 비밀 임무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저희 두 사람은 그 임무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들이 이곳에 도착함으로써 임무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영의 말에 몇몇 사람들이 울음을 그치며 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관영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 미소를 띠우면서 말했다.


“여러분! 이 괴물들이 넘쳐나는 지옥 같은 상황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로스트 킹덤에 있습니다! 저희는 그곳으로 가서 이 재앙을 멈추고자 합니다! 아니 반드시 멈출 겁니다!”

“대장님 그건 너무 위험해요!”

“저놈들 때문에 대장님이 위험한 곳으로 가셔야 하는 겁니까?!”


관영의 주변에 있는 사람 중 하나가 윤성 일행을 비난하는 말을 시작하자, 사람들은 그의 말에 동조하면서 흥분된 상태로 윤성 일행을 향해 욕을 하기 시작했고, 저들을 믿을 수 없다면서 윤성 일행에게 덤벼들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주변에 있던 대원들은 그런 사람들을 제지하려 애썼고, 이에 관영은 자신의 목걸이를 빼내 들면서 외쳤다.


“여러분! 이것을 보십시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한 관영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이 목걸이는 제 딸아이가 저에게 선물로 준 것입니다. 저희를 떠나보내기 힘드신 여러분의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마음이 정말 감사하기도 합니다. 분명 제가 가는 곳은 위험한 곳입니다. 저희가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확률은 결코 높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목걸이를 선물해 준 딸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이 재앙을 멈춰야만 합니다. 여러분도 만나고 싶으신 가족이 있지 않으십니까? 손을 잡고, 껴안아 주고 싶은, 그런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 않으십니까?”


관영의 말에 사람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그리운 사람들이 떠올랐는지 숙연해진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관영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약속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저의 가족 같은 분들입니다! 저는 그런 여러분을 절대 버리지 않겠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십시오! 반드시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관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무너진 건물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감동을 받아서, 헤어지는 것이 싫어서,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이 떠올라서, 사람들은 그렇게 눈물을 흘려댔다.


윤성은 관영이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고, 만약 로스트 킹덤으로 가서 과거의 기억을 찾게 되더라도, 그 기억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죄와 맞서겠다고, 마음속 깊이 다짐을 했다.


그렇게 다짐을 하던 윤성은 자신의 바지를 잡아당기는 손길을 느꼈고, 그 손길을 따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민상이와 예린이, 그리고 호진이가 윤성을 올려다보면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윤성의 옆에 있던 진아는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얘들아. 왜 여기 왔니? 다른 아이들이랑 광장에서 놀지 않고.”

“언니, 아저씨···. 거기에 안 가면 안 돼요?”


울먹거리면서 예린이가 말했다. 민상이와 호진이는 윤성의 바지에 얼굴을 묻은 채로 얼굴을 들지 못하고 있었고, 윤성은 무릎을 구부린 후에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누나랑 아저씨가 가는 게 싫으니?”

“네. 가지 마세요. 엉엉.”


눈물을 흘리는 세 명의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윤성과 진아는 마음이 짠해지는 것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특히 윤성은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자신도 걱정을 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다.


윤성에게 낯을 가리던 호진이까지도 울면서 윤성을 붙잡고 있었고, 윤성은 벅차오르는 마음에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다. 아이들을 따라서 윤성과 진아의 눈에서도 눈물 한 방울 흐르기 시작했고, 윤성은 아이들을 끌어안은 채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하구나. 아저씨는 꼭 가야 한단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아저씨랑 누나는 꼭 돌아올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돌아올 거야. 약속할게.”


아이들은 윤성의 품에서 떨어져 눈물을 닦으면서 물었다.


“정말 돌아오실 거예요?”

“그럼 꼭 돌아올게.”


아이들은 일제히 새끼손가락을 윤성에게 내밀면서 말했다.


“약속해요.”


윤성은 눈물을 흘리면서 웃는 얼굴로 아이들과 손가락을 걸면서 약속을 했고, 진아에게 다가간 아이들은 윤성과 마찬가지로 진아와 손가락을 걸고, 살아서 안식처로 돌아오기로 약속했다. 진아는 그런 아이들을 다시 끌어안으면서 혜진에게 말했다.


“아이들을 잘 부탁할게.”

“네.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


혜진은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진아에게 대답했고, 윤성은 진아의 품에서 다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반드시 살아남아서 다시 이곳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오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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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6) +1 16.10.13 608 11 13쪽
64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5) 16.10.12 605 11 13쪽
63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4) 16.10.11 580 13 12쪽
62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3) 16.10.10 615 9 14쪽
61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2) 16.10.07 547 12 13쪽
60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1) 16.10.06 713 10 14쪽
59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0) 16.10.05 600 10 12쪽
58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9) 16.10.04 688 12 13쪽
57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8) 16.09.30 640 11 13쪽
56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7) 16.09.29 664 11 13쪽
55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6) 16.09.28 821 9 13쪽
54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5) 16.09.27 639 10 14쪽
53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4) 16.09.26 680 11 14쪽
52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3) 16.09.23 599 9 12쪽
51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 16.09.22 688 10 12쪽
50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 16.09.21 726 10 13쪽
49 1부 검은 성벽 - 마굴 (23) 16.09.20 804 10 13쪽
48 1부 검은 성벽 - 마굴 (22) 16.09.19 617 10 12쪽
47 1부 검은 성벽 - 마굴 (21) 16.09.16 741 9 12쪽
46 1부 검은 성벽 - 마굴 (20) 16.09.15 702 10 12쪽
45 1부 검은 성벽 - 마굴 (19) 16.09.14 673 11 12쪽
44 1부 검은 성벽 - 마굴 (18) 16.09.13 685 10 12쪽
» 1부 검은 성벽 - 마굴 (17) 16.09.12 666 12 13쪽
42 1부 검은 성벽 - 마굴 (16) 16.09.09 650 11 12쪽
41 1부 검은 성벽 - 마굴 (15) 16.09.08 655 10 13쪽
40 1부 검은 성벽 - 마굴 (14) 16.09.07 652 12 13쪽
39 1부 검은 성벽 - 마굴 (13) +1 16.09.06 698 12 13쪽
38 1부 검은 성벽 - 마굴 (12) 16.09.06 690 12 13쪽
37 1부 검은 성벽 - 마굴 (11) 16.09.02 867 10 12쪽
36 1부 검은 성벽 - 마굴 (10) 16.09.02 769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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