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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 보는 환생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2.12.22 15:12
최근연재일 :
2023.06.13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82,006
추천수 :
3,622
글자수 :
957,680

작성
23.04.12 18:30
조회
575
추천
14
글자
12쪽

미하일 백작(2)

DUMMY

퍽! 푹! 찍!


은쿤이 사정없이 도끼를 휘두를 때마다 사방으로 피가 튀며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으, 저, 저 괴물같은 놈!”


적들은 피범벅이 된 채 상대를 으깨버리는 은쿤의 모습에 치를 떨며 뒷걸음질쳤다.


“다 덤벼!”


은쿤은 하얀 이를 들어내며 광기어린 눈빛으로 적을 향해 맹수처럼 표호했다.


“사, 사람살려!”


공포에 질린 적이 주춤하는 사이에, 아슬라프는 재빨리 미하일을 끌어올려 자신의 말에 태웠다.


“이럇!”


서둘러 본진으로 돌아가는 아슬라프는 눈앞이 흐려지는 걸 느꼈다.


‘이게 뭐야?’


그의 눈앞에 환영이 펼쳐졌다.


사슴같은 커다란 눈망울, 아무런 악의가 없는 천진난만한 눈썹, 꽃잎처럼 둥글고 예쁜 도톰한 입술.


‘마리?’


아슬라프는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여인의 모습에 머리가 멍해졌다.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무려 반세기 전, 50년 쯤 전의 일이지만, 여전히 얼굴이 기억났다.


마리는 알렉세이1세가 어렸을 적 아주르 성 주변에 살던 평민 소녀. 소년 알렉세이의 첫사랑이었다.


“약혼하셨다면서요.”


마리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알렉세이에게 말했다.


“축하드려요.”


아슬라프의 머릿속에 마지막으로 마리를 보았을 때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그때처럼 똑같이 목이 꽉 메이는 듯했다.


어려서 철없던 시절, 알렉세이는 마리에게 아내가 되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것이 현실성 없는 일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변방의 그리 부유하지 않은 아주르 성과 영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변의 힘있는 귀족 영애와 혼인동맹을 맺어야만 했다.

아버지는 그에게 에셀부르 성주의 딸 스칼렛과 약혼할 것을 명했고 그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리.”


적의 칼이 목에 들어와도 떨지 않는 용감한 알렉세이였지만, 그녀의 앞에서는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을 마주볼 수 없었다.


“미안해.”


“아니에요. 저같은 평민이 어찌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실 도련님의 아내가 되겠어요.”


마리는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도련님 덕분에 행복했어요. 도련님도 행복하시기를 빌게요.”


그녀는 알렉세이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뒤돌아서 사라졌다.


알렉세이가 스칼렛과 결혼하고 마리는 어느 농부에게 시집갔다. 십여 년 후 마리가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아슬라프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말을 타고 미하일과 함께 진지에 돌아와 있었다.


“의무병!”


달려온 부관이 실신한 미하일을 말에서 끌어내려 의무병에게 살펴보도록 시지했다.


“적이 물러갑니다.”


해가 기울자, 구스타프의 군대가 서서히 후퇴했다.

오늘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서 전략을 수정할 모양이었다.


“퇴각한다.”


아슬라프도 후퇴 명령을 내렸다.

대치하던 양측은 전투를 접고 각자 진지로 돌아갔다.


아슬라프는 미하일이 치료받고 있는 막사로 갔다.


“미하일 백작의 상태는 어떤가?”


의사에게 묻자, 그가 대답했다.


“말에서 떨어지며 팔이 부러지셨습니다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십니다.”


아슬라프는 정신을 잃고 창백하게 누워있는 미하일의 옆에 앉아서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리의 환영이 보인 걸 보면, 미하일이 마리의 환생인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봐서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 미하일을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는데, 밝은 표정이나 부드럽고 겸손한 말투가 마리와 닮은 구석이 있었다.


첫사랑이었던 여인이 자신에게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는 귀족으로 환생하다니 얼떨떨했다. 어쩌면 그런 전생의 인연이 이어져서 미하일은 아슬라프를 계속 싫어하지는 못했는지도 모른다.


아슬라프는 짠한 마음에 연민에 젖어서 미하일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지만 끝내 다시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떴는데, 이렇게 환생해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문득 인기척을 느낀 아슬라프는 뒤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뒤에는 은쿤이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으, 은쿤?”


아슬라프는 자기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언제 왔어?”


전생의 일이긴 하지만, 알렉세이1세가 마리와 단둘이 함께 있는 걸 스칼렛에게 들켰다고 생각하면 식은땀이 났다.

하지만, 은쿤은 전생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뭘 그리 놀라? 바람 피다 들킨 것처럼.”


은쿤은 태연히 다가와서 어깨를 으쓱 하며 말했다.


“대체 왜 저런 쓸모없는 녀석을 감싸고 돌아? 너까지 죽을 뻔했잖아.”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투덜거렸다.


“방해만 되니 전장에 나오지 말라고 해.”


은쿤은 처음부터 미하일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것도 전쟁의 인연 때문인 걸까.


아슬라프는 이번 전쟁의 명분을 상징하는 미하일이 전장에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미하일 백작이 데려온 지원군은 스타로비치 공국영주들이 내 편에 서서 싸운다는 걸 나타내고, 내게 정당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거야. 같이 싸워주는 게 훨씬 이득이야.”


아슬라프는 은쿤이 가진 미하일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려고 했지만, 그는 여전히 못마땅한 듯했다.


“정당성? 그딴 게 실효성이 있으면 재판에서 네가 이겼겠지. 결국 전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한데, 저 녀석은 도움은커녕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잖아.”


“전투에 이득이 되는 것과 정치에 이득이 되는 건 별개야. 둘다 중요해.”


그러나, 은쿤은 아슬라프의 말에 더 화가 난 듯 입을 비죽거리며 비꼬았다.


“중앙 귀족이 너를 지지해주니까 정치적으로 이득이다? 나같은 야만족의 지원보다 훨씬 좋나봐? 지금껏 룽족이 전투에서 몸빵해줬는데, 이제 중앙 귀족들이 인정해주니 필요 없나?”


“은쿤.”


아슬라프는 어이가 없어서 정색하고 말했다.


“그건 아니지. 아니 갑자기 왜 이렇게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해?”


은쿤은 말없이 뚱한 표정으로 홱 돌아서 막사를 나갔다.

스스로도 자기가 한 말이 어처구니없다는 걸 알기에 대꾸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 그 안에서 계파가 갈라지고 내분이 나는 건 어디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전생인 알렉세이1세 때 봉신들의 계파와 갈등을 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기울였기에 잘 알고 있었다.


아슬라프의 조직도 노헨그라드 공국을 중심으로 한 룽족 연족 등 야만족과 변방 출신 부하들과 스타로비치 공국을 중심으로 한 중앙 귀족 세력이 서로 계파의 조짐을 보였다. 예레이와 기욤 등 야만족 출신 신하들도 내색은 하지 않지만, 새로 합류한 수도권 귀족 출신인 스타로비치 영주들을 이질적으로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은쿤과 미하일은 서로 불편해하는 게 느껴지고, 전생의 악연까지 더해져서 본인들이 모르는 사이에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었다.


‘에휴. 이걸 어떻게 말리지?’


아슬라프는 쩝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 앉았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죽을 뻔하셨네요.”


정신을 차린 미하일이 희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슬라프와 은쿤이 다투는 소리에 정신이 든 모양이었다.


“듣고 있었습니까?”


아슬라프의 물음에 미하일은 대답하는 대신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쉬었다.


“은쿤 장군의 말이 맞습니다. 제가 아슬라프 공작님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은쿤 장군이 우리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했죠.”


“첫 전투에는 누구나 긴장해서 실수합니다. 살아남은 것만 해도 미하일 백작님은 성공한 겁니다.”


아슬라프의 격려에 미하일은 부끄러운 듯이 우물쭈물했다.


“제가 전장에 있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짜로 도움이 됩니다. 병사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가 병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데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그제야 미하일은 아슬라프가 빈말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는지 표정이 다소 풀렸다.


그때, 막사에 사비나가 들어왔다.


“미하일 백작님, 괜찮으세요? 부상 당하셨다고 들었어요.”


“사비나 양.”


사비나가 자기를 찾아오자 미하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이 깜짝 놀라며 환한 얼굴로 웃었다.

여기가 목숨이 오가는 전장이라는 것도, 그가 팔이 부러졌다는 것도 모두 잊어버린 듯이 해맑고 행복한 웃음이었다.


‘맞아. 저 눈웃음.’


아슬라프는 자기도 모르게 떠오른 과거를 회상했다.


알렉세이가 눈앞에 나타나면 마리는 깜짝 놀라며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긴 입술을 벌리며 활짝 웃었다.

그 미소를 보기 위해서 알렉세이는 일부러 그녀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숨었다가 짠 하고 나타나곤 했다.


수십 년 간 잊었다가 떠오른 첫사랑의 추억에 아슬라프는 마음이 아련해졌다.


‘그때 참 행복했지.’


하지만, 결국 알렉세이는 마리에게 실연의 아픔만 남기고 그녀를 떠났다.


이번 생에서도 아슬라프는 미하일에게 실연의 상처를 주고 있었다. 그가 사랑하는 사비나는 아슬라프를 좋아하며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있었다.


‘전생의 악연이 이렇게 또 반복되는 건가.’


전생에 실연의 상처를 주었는데, 현생에도 거듭 상처를 주다니. 마리를 두 번 울리고 싶지 않았다.

아슬라프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마리. 이번 생에는 실연의 아픔을 겪지 않게 해줄게.’


악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미하일과 사비나가 사랑의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려고 마음먹었다.

아슬라프는 사비나에게 미하일을 칭찬했다.


“미하일 백작이 이렇게 용감한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첫 전투인데도 적진 한가운데 뛰어들어갔죠.”


“정말요?”


사비나는 의외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미하일은 얼굴이 붉어져서 덧붙였다.


“사실은 말이 제멋대로 달려갔습니다.”


“첫 전투에서 이렇게 겁먹지 않는 사람은 드문데 말입니다.”


아슬라프의 말에 사비나는 다시 봤다는 듯이 미하일을 쳐다보았다.


“무술은 자신없다고 하셨잖아요.”


“전투에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세도 중요하지요.”


아슬라프의 거듭된 칭찬에 미하일은 몸둘 바를 몰랐다.


“과찬이십니다.”


“오늘 잘 해냈으니, 앞으로 실전을 좀 경험하면 곧 감이 잡힐 겁니다.”


사비나는 존경하는 아슬라프가 미하일을 후하게 평가하자, 자신이 그를 너무 얕잡아 본 건 아닌가 새삼스럽게 쳐다보았다.


“이만 편히 쉬십시오.”


아슬라프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가려 하자, 미하일은 의욕에 넘쳐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아닙니다. 내일도 출정해야 하는데, 저도 부대를 점검해야죠.”


“부상을 입으셨는데 내일 출정하신다고요?”


사비나는 눈을 크게 뜨고 미하일의 부목을 댄 팔을 살펴보았다.


“팔이 부러진 것 말고는 괜찮습니다. 제가 전장에 나가지 않으면 저를 따라온 병사들에게 면이 서질 않습니다.”


미하일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부러진 팔이 무척 아플 텐데도 자기 부대를 점검하러 가겠다는 미하일의 모습에 사비나는 그럴 줄 몰랐다는 듯이 감탄했다.


“미하일 백작님이 이렇게 강인한 분인 줄 몰랐어요. 앉아서 책 읽는 모습만 봐서요.”


“미하일 백작은 인내심도 강하고 책임감도 있는 사람이지.”


아슬라프의 말에 사비나가 의아한 투로 물었다.


“그래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아슬라프가 미하일을 더 오래 알고 지낸 사비나에게 그런 말을 하니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슬라프는 알고 있었다. 마리가 겉으로는 연약해보여도,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희생하고 헌신하는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렉세이1세를 떠나보내면서 고통스러운 마음에 눈물을 참지 못하면서도 그의 앞에서는 끝까지 밝은 미소로 그의 앞날을 축복해주며 보내는 것이 보통 인내심으로 되는 건 아니었다.


미하일도 같이 보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런 마리의 심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전쟁에 나가 본 경험도 없으면서 자신의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 고단한 출정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오는 거나, 팔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플 텐데도 아군의 승리를 위해 고통을 참으며 맡은 책임을 다하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가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상징인 만큼, 그 역할을 잘 해낼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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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74 도깹
    작성일
    23.04.12 22:20
    No. 1

    본처와 첫사랑 여인을 동시에 데리고 전쟁에 나오다니... 간이 크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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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하일 백작(2) +1 23.04.12 576 14 12쪽
107 미하일 백작 23.04.11 584 14 12쪽
106 구스타프 후작의 반격 +1 23.04.10 614 15 13쪽
105 제후 선출(2) 23.04.09 619 15 13쪽
104 제후 선출 23.04.08 608 12 12쪽
103 공작의 장례식 +1 23.04.07 648 16 13쪽
102 스타로비치 공작의 양자가 되다 23.04.06 651 17 12쪽
101 게오르그의 최후 +1 23.04.05 667 17 12쪽
100 게오르그와의 결전(2) +2 23.04.04 616 17 12쪽
99 게오르그와의 결전 +2 23.04.03 649 15 12쪽
98 룽바인의 봉기 +1 23.04.02 650 17 13쪽
97 이합집산(3) +1 23.04.01 657 16 13쪽
96 이합집산(2) 23.03.31 646 18 12쪽
95 이합집산 23.03.30 693 19 12쪽
94 타라스 자작(3) +1 23.03.29 685 18 13쪽
93 타라스 자작(2) +1 23.03.28 678 20 13쪽
92 타라스 자작 +1 23.03.27 715 21 13쪽
91 명예 회복 +1 23.03.26 756 18 12쪽
90 황제의 칙서(3) 23.03.25 742 19 13쪽
89 황제의 칙서(2) 23.03.24 737 19 12쪽
88 황제의 칙서 23.03.23 777 19 12쪽
87 농민 봉기(3) 23.03.22 765 19 12쪽
86 농민 봉기(2) 23.03.21 785 18 12쪽
85 농민 봉기 23.03.20 848 20 13쪽
84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2) +1 23.03.19 850 19 13쪽
83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 23.03.18 820 20 13쪽
82 용병대장 헬리오스(3) 23.03.17 81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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