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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 보는 환생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2.12.22 15:12
최근연재일 :
2023.06.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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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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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게오르그와의 결전

DUMMY

게오르그의 선전포고문은 아슬라프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다.


[

아슬라프 렌케 후작은 게오르그 갤리온 후작이 알렉세이1세를 모함했고 황제로부터 역심을 품었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모욕적인 소문을 퍼뜨려 게오르그 후작의 명예를 훼손했다.

또한 갤리온 공국의 영지인 불스타운을 무단점유하였다.

갤리온 공국의 일부인 빌라로스와 불법적인 봉신계약을 맺어서 갤리온 공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이에 게오르그 후작은 더 이상 아슬라프 후작의 오만하고 무례한 행태를 두고볼 수 없어 이를 징벌하고자 한다.

즉시 불스타운과 빌라로스가 갤리온 공국의 영지임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위해 탈베르그를 할양하지 않으면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


“상황이 이렇게 험악한데 황제폐하께서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시군요.”


상티누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신하들끼리 전쟁을 하면 제국에도 피해가 가는데 중재하고 말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황제폐하는 오히려 좋아하실걸.”


아슬라프는 황제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다.


“신하들끼리 물고 뜯고 싸워서 힘이 약해지는 게 폐하가 바라는 바이지.”


황제는 알렉세이1세에게 게오르그를 견제하도록 명령한 바가 있었다. 황제의 권력을 넘어서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도록 귀족들끼리 싸움을 방조하는 황제였다.


“폐하는 살아남는 자의 손을 들어줄 거야. 검투사들의 싸움처럼 말이지.”


아슬라프는 게오르그의 선전포고에 대한 답장을 썼다.


[

게오르그 후작은 자신의 신하 블라디 남작이 저지른 키헨 학살을 알렉세이1세가 저질렀다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황제폐하께 거짓 보고로 알렉세이1세를 반역자로 선포하도록 했다. 이는 황제폐하께서 공인한 사실이다.

불스타운 점령은 블라디 남작의 키헨 선제공격으로 인한 방어차원에서 일어난 전쟁의 결과이다.

빌라로스와의 봉신계약 또한 타라스 성주 자신의 의지로 인한 것이며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계약이다.

게오르그 후작은 즉시 노헨그라그 공국 국경에서 군사를 철수하라. 그렇지 않으면 전쟁의 양측 피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떠맡아야 할 것이다.

]


아슬라프가 답장을 써서 전령에게 보낸 바로 다음 날, 게오르그의 군대가 국경을 넘어왔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답장을 받기 전에 이미 출발한 거였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선전포고문을 보내긴 했지만, 게오르그는 답장을 읽어볼 마음은 없었을 것이다. 답장을 뭐라고 보냈던 말꼬리를 잡아서 공격했을 것이다.


‘불스타운으로 향할까, 탈베르그로 향할까?’


게오르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지였던 불스타운에 정보원과 조력자가 많고 그쪽이 더 공략이 쉬울 것이었다.


하지만, 허를 찔러서 탈베르그를 먼저 공략할 수도 있다. 탈베르그를 손에 넣으면 불스타운은 더 쉽게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베르그로 간다.”


아슬라프는 게오르그가 탈베르그로 향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의 성격이라면 더 어려운 쪽을 먼저 이겨서 기선제압을 하려고 들 것이다.


에셀부르와 베덴 뿐만이 아니라 노포크와 같이 지론드 공국에서 할양받은 영지의 성주들도 지원군을 보내왔다.

타라스도 병사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룽바인의 성주로 선출된 니콜라스는 은쿤에게 룽족 부대를 딸려서 보냈다.

사비나는 포르디스에서 보낸 군량과 무기와 보급품을 가지고 당도했다.


“잘 지내셨어요?”


사비나는 생긋 웃으며 아슬라프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슬라프는 그녀의 손에 입을 맞추고 인사했다.


“더 예뻐졌네.”


아슬라프의 말에 사비나는 얼굴이 빨개져서 배실배실 웃었다.


“정말요? 농담 아니죠?”


25살이 된 사비나는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는 장미꽃 같았다. 건강하고 활달한 성격에 밝은 미소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후작님도 더 멋있어지셨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가 엊그제같은데.”


그녀에게 거래를 해달라고 찾아온 집시 소년이 제국을 주름잡는 공국의 왕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제가 감히 만나 뵙기도 어려운 없는 분이 되셨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행복함과 함께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무슨 소리야. 사비나는 언제든 환영이야. 내 여동생이나 다름없어.”


아슬라프의 말에 사비나는 다시 방긋 웃었다.


“여동생이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언제까지나 후작님 옆에 있을 수 있겠네요.”


그녀가 보고를 마치고 나가자, 은쿤이 옆구리를 쿡 찔렀다.


“괜찮은 여자 같은데 왜 자꾸 철벽을 쳐?”


“내가? 그랬어?”


아슬라프는 머리를 긁적였다. 은쿤이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했다.


“너하고 딱 어울리는 타입인데. 귀족이 아니라서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럴 리가. 그냥 동생같아서 그래.”


아슬라프는 말을 얼버무렸다. 사비나의 전생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부관이었던 세베루스의 싹싹한 말투, 선한 웃음, 꼼꼼한 습관을 그대로 빼다 박은 사비나를 보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세베루스가 생각났다.

속으로는 잔정이 많으면서도 겉으로는 툴툴거리는 은쿤을 보면,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려고 차갑게 굴던 스칼렛이 생각나서 짠한 마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탈베르그로 진군하고 있는데 전령이 소식을 가지고 달려왔다. 불스타운에 게오르그 군이 나타나서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뭐야? 탈베르그가 아니었어? 불스타운이 공격받고 있다는데?”


은쿤이 의심스러운 말투로 편지를 읽고 중얼거렸다.


“지금이라도 불스타운으로 방향을 돌려야 하는 거 아냐?”


“군대의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아. 시선을 돌리기 위한 걸 수도 있어.”


게오르그는 양동작전도 잘 쓰는 자였다. 불스타운을 공격하는 척하면서 탈베르그를 공격할 가능성이 컸다.


“그러다 불스타운이 함락되면 어쩌나?”


“키헨 요새에서 병력을 보내서 뒤를 치면 돼. 그럼 우리는 갤리온으로 곧바로 진격하면 되고.”


불스타운을 점령하고 수도인 갤리온이 위협당하면 게오르그도 철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네. 가보자고.”


은쿤은 지도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슬라프는 속도를 올려서 탈베르그로 행군했다. 게오르그의 입장에서는 수도 갤리온과 가까운 탈베르그를 먹는 게 더 중요하니, 불스타운보다 탈베르그를 먼저 공략할 거라는 확신에서였다.


사흘이면 탈베르그에 도착할 정도의 거리까지 진군했을 때, 탈베르그에서 전령이 왔다.


“탈베르그 북쪽에 게오르그 군이 나타났습니다. 숫자가 정확히 파악은 안 되는데 어마어마합니다.”


은쿤이 손가락을 딱 하고 울렸다.


“역시 네 말대로 탈베르그 공략이 목표였어. 불스타운 공격은 연막작전이었네.”


게오르그의 계략을 간파하고 신이 난 은쿤이 말 위에서 몸을 들썩거렸다.


“게오르그 녀석, 잔머리를 쓰는데, 딱 걸렸어.”


탈베르그에 도착한 아슬라프 군대는 먼저 유리한 고지에 진을 치고 게오르그 군을 맞이했다.


게오르그는 이미 당도해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아슬라프를 마주치자, 허탈한 듯이 노려보았다.


“어떻게 알고 벌써 도착했군.”


은쿤이 팔짱을 끼고 그를 조롱했다.


“우리가 먼저 왔지롱. 왜 이렇게 느려? 선전포고 한지가 언제인데. 내년에 오나 했네.”


게오르그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는지 침착하게 대꾸했다.


“빨리 온 만큼 빨리 도망치게 해주마.”


속으로는 놀랐겠지만, 겉으로는 아슬라프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허풍을 떨었다.


‘게오르그도 정보원이 있을 테니까 알수도 있지.’


아슬라프 군대를 따라다니며 움직임을 보고하는 자가 있어서 대략은 파악했을 것이다.

하지만, 탈베르그로 방향을 잡은 것은 불과 며칠 전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행군한 아슬라프 군의 움직임을 미리 파악했다는 건, 아슬라프 군 내부에 정보원이 있다는 걸 의미했다.


‘어떤 놈이야? 잡아내야 하는데.’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건 신발 바닥에 돌을 넣고 걷는 것처럼 아프고 신경이 거슬리는 일이었다.


“일단 적의 규모부터 파악해.”


아슬라프의 명령에 예레이가 날렵한 연족 기병을 이끌고 게오르그 군대의 주위를 빙 돌며 대략적인 숫자를 계산해서 돌아왔다.


“기병 약 1천5백, 룽족 돌격대 4천, 궁병 4천, 보병 3만명 이상, 총 4만 명 정도 됩니다.”


갤리온 공국의 모든 병력을 끌어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북쪽 국경에 있는 병력까지도 모두 소집해서 데려왔을 것이다. 룽족과 연합해서 용병으로 고용해서 모두 데려왔으니 국경을 텅 비우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아슬라프는 그럴 수 없는 처지였다. 동쪽 국경에 연족의 침략도 대비해야 하고, 남쪽 지론드 공국의 세력이 쪼그라들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대비는 해야 했다.


‘우리는 연족 기병 2천, 룽족 3천, 궁병 2천, 보병 1만명 정도니 대략 2.5배 정도 차이로군.’


타라스의 부대와 룽바인의 부대가 추가되어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늘었지만, 여전히 아슬라프의 부대가 열세였다.


게다가 전쟁이 길어지면 자금조달도 문제였다. 게오르그는 그동안 축적한 돈이 많겠지만, 아슬라프는 빚을 갚고 모은 돈을 넓어진 영지에 재투자해서 목돈이 없었다.


다행인 건 게오르그가 전쟁을 질질 끌 마음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었다. 긴 전쟁은 그에게도 출혈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는 즉시 포진을 하고 당장이라도 싸울 태세를 갖췄다.


‘좋아.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자.’


며칠 간 양측 군대는 서로 유리한 위치에서 싸우기 위해 부대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며 포진을 했다.


“예레이의 기병부대가 우측을, 기욤의 기병부대가 좌측을 맡아. 전투가 시작되면 맡은 곳의 적의 주력을 섬멸하고 바로 본대를 지원하러 와.”


“알겠습니다.”


예레이와 기욤이 부대 위치를 이동하는데, 정찰병이 아슬라프에게 보고했다.


“적의 궁병부대가 둘로 나눠서 좌우익으로 이동중입니다.”


예레이와 기욤의 기병 부대를 방어하기 위한 대비책일 것이다.


“궁병이 배치되면 기병이 가까이 가질 못하는데.”


은쿤이 고개를 갸웃하며 아슬라프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이동 중인데 저쪽이 벌써 대응한다고?”


둘은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 같은 생각을 하는 걸 눈빛으로 알 수 있었다.


‘내부에 정보를 주는 첩자가 있어.’


아슬라프가 지시한 작전을 의도까지 정확하게 게오르그에게 전달하는 자가 있는 게 분명했다. 그 정도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자라면 일개 병사가 아니라 작전회의에 들어왔던 장군들 중 한명일 것이다.


‘누구냐?’


아슬라프는 작전회의에 참여한 신하와 영주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떠올려보았다. 그와 오래 함께했던 은쿤, 예레이, 기욤 이 그럴 리는 없고, 이번에 처음 함께 싸우게 된 자들이 의심이 갔다.


‘노포크 자작?’


지그리드의 부하였다가 아슬라프에게 복속한 자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알렉세이1세의 신하였기에 잘 알고 있었다.


‘노포크 자작은 그럴 사람이 아니지.’


그는 주군이 어떤 사람이든 나름대로 성실하게 섬기는 자였다. 알렉세이1세를 위해 싸울 때도 앞장서지는 않아도 제 몫은 성심껏 해냈고, 지그리드같은 무능하고 성격이 개차반인 자에게도 군말없이 시키는 대로 충성을 바쳤는데, 굳이 아슬라프를 배신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포르디스에서 보낸 용병이?’


용병은 자신의 밥줄을 걸고 싸우는 자들이라 배신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아무도 이후에 그들을 고용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불스타운에서는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고.’


게오르그가 불스타운을 공격할 것에 대비하느라 그곳에다가는 용병을 보내지 말고 방비를 철저히 하도록 지시했다.


‘탈베르그 성주?’


탈베르그 성주는 아슬라프와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아주르 성에서 유학하고 있었다. 완전히 믿을 수는 없어도 그가 배신했다고 단정짓기도 어려웠다.


‘그럼 역시 그리핀인가.’


형을 죽이고 비셰 성주가 된 그리핀이 가장 의심스러웠다.


아슬라프는 그리핀의 부대와 막사 주위에 감시하는 정찰병의 숫자를 늘리고 누가 드나드는지 미행해서 확인하도록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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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상속 전쟁(2) 23.04.14 557 13 12쪽
109 상속 전쟁 23.04.13 564 14 13쪽
108 미하일 백작(2) +1 23.04.12 575 14 12쪽
107 미하일 백작 23.04.11 584 14 12쪽
106 구스타프 후작의 반격 +1 23.04.10 614 15 13쪽
105 제후 선출(2) 23.04.09 619 15 13쪽
104 제후 선출 23.04.08 608 12 12쪽
103 공작의 장례식 +1 23.04.07 648 16 13쪽
102 스타로비치 공작의 양자가 되다 23.04.06 651 17 12쪽
101 게오르그의 최후 +1 23.04.05 667 17 12쪽
100 게오르그와의 결전(2) +2 23.04.04 616 17 12쪽
» 게오르그와의 결전 +2 23.04.03 649 15 12쪽
98 룽바인의 봉기 +1 23.04.02 650 17 13쪽
97 이합집산(3) +1 23.04.01 657 16 13쪽
96 이합집산(2) 23.03.31 646 18 12쪽
95 이합집산 23.03.30 693 19 12쪽
94 타라스 자작(3) +1 23.03.29 683 18 13쪽
93 타라스 자작(2) +1 23.03.28 678 20 13쪽
92 타라스 자작 +1 23.03.27 714 21 13쪽
91 명예 회복 +1 23.03.26 755 18 12쪽
90 황제의 칙서(3) 23.03.25 741 19 13쪽
89 황제의 칙서(2) 23.03.24 736 19 12쪽
88 황제의 칙서 23.03.23 777 19 12쪽
87 농민 봉기(3) 23.03.22 764 19 12쪽
86 농민 봉기(2) 23.03.21 784 18 12쪽
85 농민 봉기 23.03.20 848 20 13쪽
84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2) +1 23.03.19 849 19 13쪽
83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 23.03.18 820 20 13쪽
82 용병대장 헬리오스(3) 23.03.17 817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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