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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을 보는 환생 군주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2.12.22 15:12
최근연재일 :
2023.06.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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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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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룽바인의 봉기

DUMMY

“그럼 뭐부터 할까?”


협력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느낀 누크타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더니 돌아와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자네 조직원은 몇 명이나 동원할 수 있나?”

“200명? 더 될 수도 있고.”

“좋아. 나도 그 이상 동원할 수 있네. 게오르그의 동원령에 군대가 출발하는 날짜에 맞춰서 거사를 하세.”

“그거 좋지.”


니콜라스와 누크타가 손을 잡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그들은 긴말 하지 않아도 룽바인의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 맞수였지만, 그만큼 서로에 대해 오래 파악해서 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서 손발이 척척 맞았다.


“시청에 내 부하들이 아직 일하고 있네. 그들이 군수물자를 수급하는데, 출정 준비를 가능하면 늦추라고 하겠네.”

“군대에도 내 부하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동조자를 모집하고 배치하라고 하겠네.”

“알겠네. 필요하면 시청에 내 부하를 찾아가면 도와줄 거라고 말해놓게. 나도 언질을 주겠네.”


룽바인에는 여전히 그들을 따르는 자들이 남아있었고, 모두 게오르그의 치하에서 독립하고 싶어 했다. 지금껏 구심점이 없어서 일어서지 못했던 그들은 누크타와 니콜라스가 합심해서 돌아오자 너나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룽바인의 봉기를 계획하는 사이에, 게오르그의 동원령에 응한 영주들이 국경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도 지금 동원령을 내려야 합니다. 저들이 모두 집결하기 전에 우리도 동원령을 내리시죠.”


상티누스가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슬라프는 서두르지 않고 꼼꼼하게 필요한 사항을 챙겼다.

룽족은 건장한 체격 때문에 전투에서 항상 선봉에 서서 돌격대 역할을 맡았다. 게오르그가 룽바인의 군대가 도착하기 전에 전투를 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룽바인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나?”


누크타와 니콜라스가 룽바인으로 잠입해서 룽족을 결집시키고 있었다. 아슬라프와 이야기한 일정대로라면 어제 또는 오늘 시위가 일어날 예정이었다.


“아직 없습니다.”


상티누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실패한 건 아닐까요? 사전에 발각나서 체포되었을 수도 있지요.”


“그래서 만일을 위해 은쿤을 딸려 보냈다.”


은쿤이 니콜라스를 보호하고 있으니, 시위는 실패하더라도 니콜라스가 잡혀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편 룽바인에서는 게오르그의 동원령에 응할 군대가 출정 준비를 마치고 성 밖에 도열했다.

제국인보다 두 뼘은 더 큰 건장한 룽족 수백 명이 늘어선 모습은 보기만 해도 위압적이었다.


“성주님과 게오르그 후작을 위해 반드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겠습니다.”


장군은 룽바인 성주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말 위에 올랐다.


“출발!”


장군이 명령을 내리자, 맨 앞에 깃발을 든 기수가 움직이고, 그 뒤를 기병이 서서히 따라갔다.

다음으로 병사들이 열을 지어서 그 뒤를 따라갈 차례였다.

앞 열부터 물결처럼 서서히 대열이 움질일 때, 주위에 둘러서 있던 군중들 가운데 한 명이 소리쳤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사람들 틈에 섞여 있던 니콜라스였다.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누구야?”

“저 사람은!”

“예전 성주 니콜라스 아니야?”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놀라서 웅성거렸다.

그때 반대편에서 다른 사람이 똑같이 소리쳤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역시 군중 틈에 숨어있던 누크타였다. 그를 알아본 사람들이 화들짝 놀랐다.


“누크타잖아?”

“게오르그 후작에게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잡히면 큰일 날 텐데.”

“예전에 룽족을 위해서 목소리를 냈던 사람들이 왜 오늘 여기에 나타난 거지?”


그것이 신호였다.

미리 약속한 니콜라스와 누크타의 조직원들이 사방에서 일제히 구호를 외쳤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그동안 게오르그에게 룽족이라고 차별받고 구박받으면서 병력을 차출당했던 룽족의 가슴을 때리는 구호였다.


룽족은 오랫동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구호를 앞서서 외치는 니콜라스와 누크타를 반겼다.

그들을 둘러싼 군중들도 흥분해서 다 같이 소리쳤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당황한 장군은 놀라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뭐냐, 저것들은? 조용히 하지 못할까!”


그러나, 장군의 호통에도 구호 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시위가 있는 줄 몰랐던 군중도 룽족에게는 험한 일만 맡기고 관료는 제국인만 임명하는 성주에게 불만이 많았기에 한마음으로 소리쳤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모든 군중이 같은 구호를 외치자 불안해진 장군은 맨 처음 소리친 니콜라스를 가리켰다.


“저자를 체포하라!”


병사들이 니콜라스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그 옆에 있던 은쿤이 도끼를 들고 막아섰다.


“바른말 좀 했다고 체포해? 어림없다!”


장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은쿤을 손가락질했다.


“이 못 배워먹은 야만족 놈이 감히! 어서 저놈을 잡아!”


병사들이 은쿤을 둘러싸고 칼을 찔렀다. 그러나, 은쿤이 도끼를 휘익 하고 휘두르자, 칼은 낫으로 베어진 풀처럼 맥없이 공중을 날아갔다. 은쿤이 다시 도끼를 휘익 하고 휘두르자, 이번에는 병사들의 갑옷이 빠그작 소리와 함께 부서지며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앗!”


은쿤의 괴력에 놀란 병사들이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니콜라스와 누크타가 장군에게 손가락질했다.


“지금이다! 공격하라!”


그러자 수십 명의 룽족 병사들이 대열을 이탈해서 칼을 뽑아서 장군을 향해 달려들었다.


“반란이다!”


장군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장군의 호위대가 달려드는 룽족을 막아섰다. 미리 내통한 룽족 병사들이 장군의 호위대에 칼을 들이댔고, 나머지는 눈치를 보며 슬슬 물러섰다.


처음에 장군에게 달려든 룽족 병사는 백여 명 정도였지만, 그들이 장군의 호위대와 싸우기 시작하자 점차 다른 룽족도 그들의 편에 서서 싸우기 시작했다.


“룽족 만세! 룽바인 만세!”


월등히 많은 룽족의 숫자와 함성에 기가 죽은 제국인 병사들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룽족이 모두 반란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룽족 가운데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분간할 수 없으니 일단 도망치는 것밖에 도리가 없었다.


“어서 피하십시오, 장군.”


호위대는 장군을 에워싸고 빠져나갔다. 그들은 말을 타고 성문을 나가서 그대로 도망쳤다.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항복해라!”


니콜라스와 누크타는 분노한 군중과 함께 저택으로 가서 성주에게 항복을 권했다. 군대도 흩어지고 장군은 도망치고 룽족에게 둘러싸인 그는 저항도 하지 않고 항복했다. 룽바인 성주의 직인을 내놓고 무릎을 꿇었다.


“이겼다!”


민간인을 포함해서 수백 명에 불과한 니콜라스와 누크타의 조직이 게오르그의 군대를 몰아내고 룽바인을 차지했다.


니콜라스와 누크타는 성주를 투옥하고, 미리 합의한 대로 룽족으로 의회를 구성하고, 게오르그 후작의 영지에서 벗어나서 룽족을 차별하지 않는 아슬라프 렌케 후작의 노헨그라드 공국에게 봉신하겠다는 선언문을 광장에서 발표했다.


한편, 게오르그는 룽바인에서 룽족 부대가 도착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룽바인 부대가 있어야 전투를 개시할 수 있었다.

그때 부관이 들어와서 그에게 고했다.


“룽바인에서 군대가 도착했습니다.”


“뭐? 벌써 왔단 말이냐?”


게오르그는 반색했지만, 곧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불과 사흘 전에 출발한다는 편지를 받았는데, 대규모 부대가 이렇게 빨리 이동한다는 건 불가능했다. 날아오지 않고서야 벌써 당도할 리가 없었다.


“어떻에 이렇게 빨리 왔는가?”

“그게 부대 전체가 온 게 아니라...”


부관이 말끝을 흐렸다. 그때 만신창이가 된 룽바인의 장군이 초라한 몰골로 들어왔다. 흙투성이에 찌그리진 갑옷이 방금 전투라도 치른 듯했다.


“이게 어찌된 것이냐?”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게오르그가 창백한 얼굴로 묻자 그가 대답했다.


“반란입니다. 룽바인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전체 부대를 이끌고 온 게 아니라, 말을 타고 장군과 소수 호위대만 죽어라 달려서 도망쳐온 거라서 이렇게 빨리 당도한 것이었다.


“뭐라고? 반란?”


게오르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대체 누가 반란을 일으켰단 말이냐?”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모든 룽족들이 같은 구호를 외치더니 달려들었습니다.”


장군은 고개를 떨구고 면목이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이런 바보같은 놈!”


게오르그는 그의 가슴을 걷어찼다.


“부대 하나 통솔 못하는 네가 장군이냐! 군대도 없이 뭐하러 왔느냐?”


“윽! 죄, 죄송합니다.”


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하필이면 지금, 이렇게 주도면밀하게 룽족이 반란을 일으키다니.”


게오르그는 초조해서 안절부절하며 방안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더니 뭔가 생각난 듯 우뚝 멈춰서서 중얼거렸다.


“설마... 이것도 아슬라프 네놈 짓이냐?”


그는 눈빛을 번득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래. 네놈 짓이 분명해. 어디 두고 보자. 아슬라프 렌케. 네 분수를 알게 해주겠다.”


그는 주먹을 움켜쥐고 허공을 쳐다보며 부르르 떨었다.


아슬라프도 룽바인의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젠 어떡하실 겁니까? 니콜라스와 누크타 중 누구를 룽바인 성주로 임명하실 겁니까?”


상티누스가 아슬라프에게 물었다.


“룽바인의 자치를 약속했으니 그들이 스스로 지도자를 뽑아야지.”


아슬라프는 개인적으로 니콜라스를 선호했지만, 자치를 약속한 이상 룽바인 주민이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하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순 없잖습니까? 누크타가 되는 것보다는 니콜라스가 되는 게 낫지 않습니까?”


상티누스는 누크타가 성주가 되면 룽바인이 도로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아슬라프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은쿤이 니콜라스의 옆에 있으니 알아서 잘 처리할 거야.”


“아, 은쿤 님이 계시군요.”


상티누스가 무릎을 쳤다.


“역시 선견지명이 있으십니다.”


은쿤도 룽족이라 룽바인에 영향력이 있었다. 그의 부족 사람 일부가 룽바인에 살거나 부족민의 친척이 살고 있었다. 은쿤이 니콜라스를 지원하면 많은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다.


아슬라프는 팔짱을 끼고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자, 이제 어쩔 셈이냐, 게오르그? 룽족 부대 없이 전쟁을 할 테냐, 아니면 룽바인을 수복하고 후일을 도모할 테냐?’


며칠 후, 게오르그의 부대가 이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전쟁을 시작할 모양입니다.”


상황이 갑자기 긴급하게 돌어갔다.


은쿤에게서 편지가 도착했다.

룽바인의 성주에 대한 여론은 은쿤이 도와주지 않아도 니콜라스로 분위기가 모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가 오래 성주를 했고, 급진과격파인 누크타의 수하는 대부분 게오르그에게 쫓겨나서 룽바인에는 니콜라스의 편이 더 많이 남아있었다. 내일이면 성주 선출이 마무리될 거라고 했다.

니콜라스가 성주로 취임하면 즉시 봉신 계약을 맺고 게오르그와 싸우기 위한 군대를 파견할 거라고 했다.


그런데 은쿤이 한가지 더 알려온 사실이 있었다.


[

게오르그가 국경 너머 룽족에게 용병을 요청했다는군.

용병료를 부르는 대로 준다는 걸 보면 게오르그 녀석이 똥줄이 타는 모양이야.

움베지 족장이 용병을 모집해서 보낸다는군.

우리 부족은 노헨그라드 공국 군대에 용병으로 복무 중이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


‘게오르그가 국경너머 룽족과 손을 잡다니. 어지간히 급했군.’


같은 룽족이라도 룽바인과 같은 제국 안에 사는 룽족과 국경 너머 룽족은 문화가 달랐다. 룽바인의 룽족은 제국인과 다름없이 동화되었지만, 국경 너머 룽족은 제국의 법은 물론이고 문화와 관습도 다른 야만족이었다.


게오르그는 국경 너머 룽족과 수십 년 간 협상 없이 강경책을 써서 전쟁을 치렀다. 룽바인도 그들을 토벌하기 위해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아슬라프를 평화사절로 보내고 나서야 겨우 몇 년 전에 휴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룽바인이 반기를 들자 국경 너머 룽족을 끌어들여 그들의 힘을 빌려 아슬라프와 룽바인을 대적하려는 것이었다.


“게오르그가 결심한 모양이니, 우리도 동원령을 내린다.”


아슬라프는 편지를 써서 자신의 봉신들에게 병사를 이끌고 집결하도록 명령했다.

게오르그와의 한판 승부는 이제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아슬라프의 예상대로 며칠 후, 게오르그로부터 선전포고를 알리는 사신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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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상속 전쟁(2) 23.04.14 556 13 12쪽
109 상속 전쟁 23.04.13 563 14 13쪽
108 미하일 백작(2) +1 23.04.12 574 14 12쪽
107 미하일 백작 23.04.11 583 14 12쪽
106 구스타프 후작의 반격 +1 23.04.10 612 15 13쪽
105 제후 선출(2) 23.04.09 618 15 13쪽
104 제후 선출 23.04.08 606 12 12쪽
103 공작의 장례식 +1 23.04.07 647 16 13쪽
102 스타로비치 공작의 양자가 되다 23.04.06 649 17 12쪽
101 게오르그의 최후 +1 23.04.05 665 17 12쪽
100 게오르그와의 결전(2) +2 23.04.04 615 17 12쪽
99 게오르그와의 결전 +2 23.04.03 647 15 12쪽
» 룽바인의 봉기 +1 23.04.02 649 17 13쪽
97 이합집산(3) +1 23.04.01 656 16 13쪽
96 이합집산(2) 23.03.31 645 18 12쪽
95 이합집산 23.03.30 692 19 12쪽
94 타라스 자작(3) +1 23.03.29 682 18 13쪽
93 타라스 자작(2) +1 23.03.28 677 20 13쪽
92 타라스 자작 +1 23.03.27 711 21 13쪽
91 명예 회복 +1 23.03.26 753 18 12쪽
90 황제의 칙서(3) 23.03.25 739 19 13쪽
89 황제의 칙서(2) 23.03.24 734 19 12쪽
88 황제의 칙서 23.03.23 774 19 12쪽
87 농민 봉기(3) 23.03.22 762 19 12쪽
86 농민 봉기(2) 23.03.21 782 18 12쪽
85 농민 봉기 23.03.20 844 20 13쪽
84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2) +1 23.03.19 847 19 13쪽
83 지그리드에게 복수하다 23.03.18 817 20 13쪽
82 용병대장 헬리오스(3) 23.03.17 815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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