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16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7.09 09:50
조회
9
추천
0
글자
14쪽

70화. 그의 이야기.

DUMMY

70화. 그의 이야기.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파도가 부서지면 어김없이 다음 파도가 밀려와 득달같이 달려 들었다.

나는 파도 속 반짝이는 모래 알갱이를 보다가 차디찬 겨울 바다에 발음 담그고 첨벙 이는 은하를 올려 보았다.

우수에 찬 그녀의 모습이 오늘 유독 슬퍼 보인다.

아픔이 떠오르는 듯 두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다.

평소답지 않게 하늘 거리는 원피스까지 입고 있어 왠지 더 그래 보인다.

그녀는 제 슬픔을 감추려 되려 과하게 바다를 첨벙였다.

기억을 모두 찾은 그녀.

그녀에게 아름다웠던 추억마저 아픔으로 남은 모양이다.


“어때? 치마 입은 모습을 보니 눈을 못 떼 겠지?”

“똑바로 잡고 올이기나 해. 다 젖잖아.”

“좋으면서, 괜히 딴 소리는.”


그녀는 며칠째 저 상태다.

하고 싶은 말은 꽁꽁 숨기고 해맑은 척.

슬픈 눈을 하고 입은 웃는다.

제 아비의 민낯을 들켜 민망하겠지. 나도 모르는 척 장단에 맞춰 주었다.


“안 추워? 그만 나와!”

“너도 들어와! 바다에 왔으면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딱 질색이야. 알잖아! 나 바닷물에 몸 담그는 거 싫어 하는거.”

“아 참. 너 고삐리 때 빠져 죽을 뻔하고 트라우마 생겼지. 남자 새끼가 고작 그런 거로 쫄아 서는. 쯧쯧쯧.”

“나름 충격적이였거든, 지도 트라우마 있으면···.”


나는 하던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급하게 입을 닫아야 했다.

그녀의 트라우마가 이 장소와 연관이 있어서다.

괜히 좋은 기분을 망치고 싶진 않았다.

서로 여태 피했던, 대화 주제를 상기시킬 필요는 없으니 눈치를 봐야 했다. 하지만 뱉은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다시 침울해진 은하.

그녀는 그날을 떠 올리고 있었다.


“여기 맞지? 엄마랑 마지막으로 왔던 여행지가.”

“그게···.”

“긴가민가 했는데, 역시 맞구나. 흐릿한 기억 속 그곳과 너무 비슷하더라고.”

“알고 오자 한 거 아니었어?”

“별장에서 봤을 땐, 막연히 가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 그게 그런 이유였는지는 몰랐지만.”


그러고 보니 그녀는 모를 만도 했다.

길치에 지방 도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그녀가 이 장소를 알 리 없었다.

나야 대학 MT때 와봐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그녀에겐 그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쓸데없는 말을 주저린 주둥이를 책망하며 신발을 벗어 그녀 신발 옆에 가지런히 두었다.


“왜? 들어오게?”

“트라우마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이겨 내는 거랬거든.”


얼굴이 붉어진 은하.

그녀 따라 내 귓 볼도 뜨거워졌다.

찬바람에 두 뺨은 꽁꽁 얼어 푸르딩딩했지만, 낯뜨거운 말에 뒷 목은 화끈거렸다.

내가 같잖은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내는 지 보고 저도 이겨 내기를.

나는 의기양양 바다에 발을 담궜다.

사실 바다가 두려운 건 아니었다. 그저 그날의 악몽을 되새김질하고 싶지 않았을 뿐.

빠져 죽을 뻔한 기억 때문에 바다에 발 담그는 것 정도를 가지고 진저리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이깟 바다 하나도 겁 안 난다며 젖은 백사장을 밟으며 물가로 나아 갔다.

얼음장 같이 차가운 젖은 모래를 밟자 털이 쭈뼛 일고 이가 달달 부딪혔다. 하지만 그 모습이 공포에 절어 보이진 않을까? 이를 악 물고 꿋꿋이 버텨 냈다.

그런 내가 대견해 보였을까?

그녀는 손을 맞잡고 밀려오는 파도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그만 가! 이러다 젖겠어.”

“너 무서워서 그러는구나?”

“아니거든. 나 옷도 없단 말이야. 젖으면 팬티 바람으로 갇혀 있어야 해!”


장난스레 뱉은 농담에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

저도 나처럼 이겨낼 거라며, 쥔 손을 꼼지락.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내가 무서워서 그래. 다음 있을 슬픔이 날 집어 삼킬까봐. 그러니, 다른 추억으로 보듬을 수 있게 네가 좀 도와줘!”


너도 부단히 애쓰고 있었구나!

그녀가 정차된 된 차, 앞을 지나기 꺼리는 이유를 잘 안다.

자신을 앞에 두고 시동이라도 걸리면 소스라치게 놀라 엉덩방아까지 찧는 이유를 모를 수 없다.

가야자동차 급발진 사고.

그녀는 어머니의 기지 덕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례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누구나 평생 트라우마로 남을 만한 사고.

그게 이 곳 백사장에서 추억을 쌓은 후 벌어진 일이라 더 심란해 보였다. 그녀는 이 곳에 온 순간부터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었다.

내 기억으로 살며 조금 치유된 줄 알았더니, 아직 터럭도 걷히지 않았다.

부디 조금이나마 무거운 짐을 덜기를. 그녀의 말을 곱씹어 보였다.


‘다른 추억으로 슬픔을 보듬는다.’


퍽 진취적인 사고방식에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함께라면 당연히 과거가 될 거라며 맞잡은 손을 꼭 쥐었다.

이 다음은 나와의 추억으로 덮 힐 거라며 용기에 응원을 더했다.

추위를 체온으로 이겨내며 한참을 해변을 거닐었다.

파도가 발목에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아픔까지 씻어 주길.

발에 감각이 무뎌 지는 것도 모르고 걸었다.

그렇게 10여분이 흘렀을까?

뒤따라 걷던 일행이 처음으로 말을 걸어왔다.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나, 약속한 숙제도 남아 있겠다. 기분 내키는 데로 무시할 순 없었다.


“그만 돌아 가시죠. 이러다 감기 걸리겠습니다.”

“굳이 이 장소로 납치해 온 사람이 할말은 아닌 거 같은데요.”

“제게도 여러모로 달갑지 않은 곳입니다. 의원님께서 인적 드물고 조용한 곳을 찾으셨고 제가 아는 곳이라곤 이 곳뿐이었거든요.”


김 실장도 이 장소가 어머님의 사고직전 여행지임을 아는 모양이다.

그걸 알고도 뻔뻔히 대답하다니 눈매가 사나워졌다.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변명이나 하고.

물어야 할 건 운도 떼지 못했는데, 자꾸 싫은 소리만 튀어나왔다.


“은하 속을 긁고 싶었던 거겠죠. 죄책감에 마음이 무너지면 컨트롤 하기 쉬우니까.”

“오해입니다. 이 곳은 제 고향과 같은 곳. 그래서 선택했을 뿐입니다.”

“오해던 육회던 모르겠고. 말 나온 김에 하나 물읍시다.”

“제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왜 해산을 배신한 겁니까?”


이 질문을 할 줄 몰랐다며 그는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멈추는 것도 모자라 제 구두가 파도에 젖는데도 우둑커니 서 있었다.

안 그래도 차갑고 매서운 인상인데, 유독 더 독해 보인다.

제 선에서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나? 나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은하를 잡아당겨 걸음을 독촉했다.

내내 생각에 잠겼던 그가 입을 열었다.

대답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순순히 말해 주었다.

뭔가 사정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그런 사정이 있었을 줄이야.

여러모로 달갑지 않은 장소란 표현이 그제야 이해되었다.


“저 고개만 넘으면, 제가 지냈던 고아원이 있습니다. 오래 전 폐쇄 되 운영되지 않는데 그 이유가 뭔 줄 아십니까?”

“제가 알 턱이 없죠.”

“원장이 교통사고를 내고 투옥됐거든요.”

“그게 변절과 무슨 상관이 있···. 설마, 가야자동차 급발진 사고?”

“맞습니다. 아가씨 모친을 친 가해자. 그가 바로 제가 지냈던 고아원의 원장이었습니다.”


설마 그런 이유였을 줄이야.

단번에 그의 변절이 이해되었다.

원장을 잃은 고아원은 정리 수순을 밟았을 테고, 아이들은 또 버림받았다 느꼈을 것이다.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들. 세상을 증오하기엔 충분한 명분이었다.

그게 아버지처럼 따랐던 사람의 누명에 의한 결과라면 더더욱.

그에게도 파라다이스그룹은 복수의 대상인 것이다.


“처음부터 복수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능력 살려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요. 커오면서 한 번도 복수를 꿈꾸지 않았는데, 원인을 알게 되니 참을 수가 없더군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모르는 감정을 이해한다라. 그거 아세요? 이해라는 말보다 무책임한 말이 없다는거. 어설픈 공감에 감투를 씌워 다 아는 양 떠드는 것 그게 바로 이해의 본질입니다.”

“그럼 정정하죠. 이제야 납득이 되군요. 그런데 당신, 지금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까?”


김진 실장이 기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각오한 일이라며, 복수에 눈이 멀어 제 앞가림도 못했다.

그렇다고 바로잡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 버렸고 되돌릴 방법은 내겐 없었다.

대선이 끝난 뒤, 그의 처지가 눈에 빤히 보였다.

토사구팽, 그의 미래다. 하지만 공감한다 해서 위해주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해 줄 수 있는 건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뿐.

내가 베풀 수 있는 오지랖은 여기까지였다.

그도 제 마지막을 다 아는양 초월한 모습을 보였다.

삶의 목적이 처음부터 복수가 아니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그 또한 복수의 과정이라 여겼다.


“제 동생들 처우를 신경 써 준신다 했으니, 믿는 수 밖에요.”

“그걸 믿어요? 그리고 뒤 구린 당신은? 아버님이 당신까지 챙겨 주진 않을 거 같은데.”

“의원님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제 처지야 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구요.”


아버님과는 상관없는 일이다니.

감싸려는 눈물겨운 충성심에 입술이 비틀어졌다.

오물이 튀면 언제든지 버리고도 남을 양반인데, 정말 모르는 건지.

충견의 조건 없는 충심에 안타까운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복수가 인생의 종착역이 되선 안 되는데, 드리운 암운에 입안이 쓰다. 게다가 가장 위험한 인물을 적으로 돌렸으니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해산은 변절의 이유와는 별개로 당한 만큼 돌려줄 놈이다.

지금은 몸을 사려야 하는 이유로 방치하고 있지만, 조만간 갈고 간 칼을 그의 목에 드리울 건 자명한 일이다.


‘내가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쓸데없는 오지랖을 지우고 뒤돌아 신발을 벗어 놨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신발이 없었다.

졸졸 따라다니는 시커먼 정장의 사내들은 그대로인데 정작 신발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다.


“명호야, 너 수영 잘하지?”

“그건 왜?”

“트라우마도 이겨 냈겠다. 신발 좀 건져와라.”

“어?”

“우리 신발 저기 떠내려 가고 있잖아.”


물가와 먼 거리라 생각했는데, 동해의 밀물은 생각과 빠르게 육지를 점령해갔다.

조수간만의 차가 적다 배워 안일하게 대처한 결과로 맨발로 집에 돌아가게 생긴 것이다. 하지만 은하는 신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제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신발에 덧 씌운 것일까?

짝도 찾을 수 없는 신발을 그것도 저만치 멀어져 잘 보이지도 않는 신발을 찾으러 원피스가 젖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깊숙이 걸음을 뗏다.


“야! 뭐하는 거야?”

“생일 선물로 받았는데, 버리고 갈 순 없잖아.”

“떠나란 의미로 준 신발. 버릴 거라며.”

“그래, 그랬지. 그런데···.”


그녀는 여지껏 제 아버지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신발은 죄가 없다며 신을 때만해도 별 감정이 없는 줄 알았는데, 목마른 부정을 신발에 대입해 느꼈다.

듣지 않았다면 모를까! 듣고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었다.

한참 부족한 남자친구지만 용기없는 병신이 되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다녀 올게.”

“아니다. 너무 멀리 갔다. 그냥 돌아 가자.”

“어떻게 그래. 내가 찾아올 게. 넌 여기 있어. 수영도 못 하잖아.”

“됐어! 그냥 가자. 겨울 바다는 위험해!”

“잘 봐! 트라우마란 이렇게 극복하는 거야!”

“됐다니까!”


큰소리를 뻥뻥 쳐 놔서 물릴 수도 없고.

수영을 해야 하다니, 그것도 이 엄동설한에. 하지만 생각과 달리 몸은 벌써 허리까지 잠긴 뒤였다.

아랫도리가 쪼그라들고 엄습하는 냉기에 뒷골이 송연해졌다.

잊었던 기억이 스멀스멀 올라 한 걸음 떼기도 버거웠다. 나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내 신발엔 눈길도 주지 않고 육지에 멀어지는 그녀의 신발을 쫓았다.

다행히 한쪽은 가슴 언저리에 물이 찰쯤에 구할 수 있었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조금만 더 가면 목까지 차고 파도가 치면 머리까지 잠기는 건 당연해 보였다.

나는 신발이 점점 더 멀어지지자 하는 수 없이 수영을 택했다.

이왕이면 깊이를 가늠하고 걷고 싶었는데, 닿을 듯한 거리는 키를 훌쩍 넘겨 보였다.


“야! 그냥 돌아와!”


저 멀리 은하의 목소리가 파도소리에 묻혀 웅웅거린다.

멈 출 수 없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라 멈추고 싶지 않았다.


“야, 위험해! 그냥 돌아오라고!”


드디어 검은색 플랫 슈즈가 손에 잡혔다.

얼굴은 파도를 맞을 때 마다 일그러졌지만, 이유 모를 성취감에 기분은 날아갈 듯 기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손에 신발을 쥐고 수영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파도치는 타이밍을 잘 못 맞춰 바닷물을 한 움큼 마셔버렸고 잊었던 공포가 전신을 지배했다.

앞뒤로 저어야 할 손은 어느새 위아래로 허우적 대고 시야는 따끔따끔 흐려졌다.

물에 빠졌다는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숨을 쉬기 위해 허우적 댈 뿐.

삶을 놓지 않으려 몸뚱이는 하염없이 물살을 갈랐다.

주마등이 하나 둘 스치며 지났다.

나의 과거 그리고 은하의 과거.

기쁜 일은 빠르게 흐르고 슬픈 일은 멈춘 듯 느리게. 그리고 주마등이 끝나갈 무렵 시야는 어둠을 맞이해 갔다.


‘이렇게 죽는 구나!’


참 덧없는 최후를 받아들여 가고 있을 때, 머리를 강하게 체는 손길이 느껴졌다.

죽음의 전조 현상일까?

그 기억을 끝으로 정신은 전원을 꺼버린 티비처럼 하얀 실선을 끝으로 암흑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0 0 12쪽
»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1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7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3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4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6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7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6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5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6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6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7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0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8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