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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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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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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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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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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9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49화. 그녀의 이야기.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객실 안.

부스스 눈이 떠진다. 하지만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해서 억지로 눈을 감았다.


‘너무 좋다.’


엄마 품에 잠들면 이런 기분일까?

포근함에 평온한 미소가 걸리고 늘어진 몸은 새로운 자극을 거부했다.

마치 이불 속 세상이 전부인양 스스로 이불 밖과 단절시켰다.

나는 기지개를 켜는 것도 아까워 이불을 끌어안고 밀착시켰다.

이 작은 공간이 세상의 전부여도 좋을 정도로.

아늑함이란 늪에 빠진 몸은 의무적으로 허우적댈 뿐. 더 깊이 파고들었다.

덕분에 몸은 한결 가뿐해지고 정신은 어느때 보다 맑아졌다.

아직 새벽이겠거니 머리맡에 풀어 둔 시계를 확인했다.


“악!”


예상과 달리 시침이 가리킨 시각은 오전 9시.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일어나서 준비해도 빠듯한 시간.

자고 있을 명호를 흔들어 깨워야했다.


“야! 지각이···.”


당연히 자고 있을 줄 알았는데, 녀석은 옆에 없었다.

혹시나해서 화장실도 살펴봤지만, 적막한 객실 안엔 나뿐이었다.

곤히 잠들어 있어 깨우지 않았을 텐데. 알면서도 괘씸해 입술이 삐죽였다.

부끄러움에 선택한 도피는 서운함이 되어 그새 쓸쓸해진 마음을 부추겼다.


“치사하게, 말이라도 하고 가지는.”


닿지 않을 투정을 부리고 주섬 주섬 옷가지를 챙겨 욕실로 향했다. 그러다 이곳에 왔던 목적을 상기하고 팔을 들어 올렸다.


‘색이 변했어!’


예상데로 팔찌의 구슬 조각은 잿빛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하지만 예상밖에 내 겐 아무런 변화도 없다.

혹시 기억날까? 변기에 앉아 과거를 회상해 보았다. 하지만 변비에 걸린 기억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 씨.”


검게 변한 구슬 조각.

이게 기억을 찾는 열쇠일줄 알았는데, 예상밖의 결과가 너무 당황스럽다.

색이라도 변하지 않았으면 그러려니 했으련만, 색은 변하고 고대했던 기억은 돌아오지 않아 황당함은 배가 됐다.


‘다른 조건이 있나?’


추론이 틀릴리 없다며 까치가 집을 지은 머리를 헝클어 답답함을 해소했다. 하지만 속은 거 같은 분한 기분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짜증나네. 진짜.”


그나저나 명호는 기억을 찾았으려나? 말도 없이 가버린 명호가 떠올랐다.

그는 기억을 찾고 싶은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나 때문에 그만 기억을 찾은 게 아닐까? 못내 찝찝했다.

확인할 방법도 없고, 걱정한다고 달라 질 것도 없으니 궁금함은 기억 저편에 잠시 묻어 둬야 했다.


“핸드폰도 없고, 답답하네.”


이제야 연락할 방법이 없다며 답답했을 명호가 이해됐다.

오죽했으면 제 핸드폰을 내게 줬을까! 오늘을 계기로 한 대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주, 오늘 출근했겠지?”


대신 연락을 받을 몇몇을 떠올리곤 양치를 시작했다.

칫솔질하는 얼굴이 거울에 비친다.

매끈한 콧날에 짙은 속눈썹. 오른쪽 눈 아래 눈물 점이 인상적인 얼굴이다.

갸름한 턱선에 올려진 입술은 도톰해 뇌새적이고 성격과 달리 눈매는 순해 보였다.

기분 좋은지 헤실헤실 웃는 얼굴. 이젠 더는 낯설지가 않았다.

백옥 같은 피부에 화장 안 해도 어여쁜 미모가 내 것이라 생각하니 웃음이 번졌다.

명호의 품에 잠들고 확신이 생겼다. 나는 여자고 이 몸은 내 것이라고.

두근거림, 설렘 그리고 욕정.

어제 품었던 감정은 남은 의심마저 지우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충분했다.

나는 은하.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에야 비로소 나를 찾게 된 것이다.


‘보골 보골, 퉤’


개운해진 입 속을 헹구고 머리를 질끈 묶어 세안을 준비했다.

치약 거품에 얼룩진 입술이 오늘따라 유독 붉어 보였다.


“참, 우리···.”


어제의 키스가 떠 올라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분위기에 취한 것도 아닌데 왜 성급하게 행동했던 건지.

특급 열차를 태워버린 스킨십이 뒤 늦게 부끄러웠다.


“왜 그랬어!”


고개를 흔들어 후회를 털어내고 얼굴에 물을 묻혀 식혔다. 그런데 물을 묻혀도 볼은 제 멋대로 상기되고 눈매는 접혀 웃는 상을 그렸다.

거품을 묻혀도, 다시 물로 씻어도 미소가 만든 주름은 지워지지 않았다.

짜릿했던 추억은 얼굴에 남아 되세김질 되었다.

솔직히 될 데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이튿날 내가 존재할지도 모르는데, 무엇을 못 하랴.

감정을 숨기는 일 따윈 사치였고 끝까지 도도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구가 멸망해도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던 어느 철학자처럼 나도 그러고 싶었을 뿐이다.

소멸하지 않고 존재한다면 어제의 추억이 촉진제가 되기를, 나는 마음을 담아 사과씨를 뿌렸던 것이다.


“아이씨,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확 덮칠 걸.”


씨 뿌리는 것 보다 나무를 심는 게 더 빨리 열매를 볼 텐데, 때늦은 아쉬움에 입술을 축였다.

키스도 떨려 자는 척했던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혼자만의 상상속에선 저돌녀가 되어 있었다.

나는 후회스러운 어제를 털어버리고 세안과 샴푸로 젖은 물기를 닦았다.


“신경을 안 썼더니, 피부가 많이 건조해졌네.”


얼굴이 쩍쩍 갈라져서 찝찝하지만 비치된 로션이라도 발라야 할 판이다.

손바닥에 적당량을 덜려고 로션을 기울였다. 그러자 잊고 있던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그새 달라진 색깔.

팔찌의 구슬 조각은 다시 푸른색을 띄고 있었다.

아까만 해도 검은색 있었는데···.

휘둥그레, 구슬 조각을 이리저리 만졌다.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구슬 조각은 영롱한 푸른빛을 머금고 있었다.

아까, 잠김에 잘 못 봤던 걸까?

씻기 전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30분전 또렷한 기억이 분명 검은색이었음을 알려 주었다.

갑자기 색맹이 되지 않는 한 그럴 리 없는데···.

하염없이 구슬 조각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다시 자세히 들여 보자.


“뭐야?”


손길이 닿은 부분만 검게 변질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설마, 온도?’


드라이기를 틀어 구슬조각을 말려 보았다. 그러자 급격한 온도 변화에 남은 푸른빛도 메마르 듯 검게 변해버렸다.

너무 허탈해 눈도 깜박여지지 않는다.

벌어진 입에선 건조한 웃음만 새어 나오고 몸은 힘 없이 축 늘어져 버렸다.

이게 뭐라고 집착하고 확신했던 건지.

화를 풀 길이 없어, 냅다 침대로 던져 버렸다.

판타지스러운 상황엔 반드시 판타지스러운 매개체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과거가 미치도록 후회스럽다.

그날 구슬 조각을 불에 그을린 다음 얼음물에도 담궜어야 했는데, 화내며 빼앗았던 도산에게 뒤 늦은 짜증이 솟구쳤다.


“개자식 때문에 내가 이 개고생을.”


시계를 찾을 일도 막막한데, 기억은 또 어떻게 찾아야 할지.

찹착함에 쉽사리 엉덩이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한숨은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조커의 웃음처럼 늘어진 팔찌가 왜 심각하냐며 날 조롱한다.

보기만 해도 울컥 솟는 짜증. 그래도 버릴 수는 없어 주머니에 찔러 넣어야 했다.

나는 그러고도 한시간을 더 뒹굴다가 퇴실시간이 임박해서야 모텔을 나섰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핸드폰 대리점.

20세기에 머문 문명이 답답해서 한 대 장만하려 한다.

연락되지 않는 갑갑함을 공감했으니 생각 났을 때 후딱 해치우고 싶었다.

아침 거리는 한산해 흔하던 폰팔이도 없지만, 원체 매장이 많아 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어디를 가야 눈탱이를 덜 맞을지 즐비하게 늘어선 대리점 앞에서 서성이게 되었다.

갑부집 딸이지만 박장화 씨의 돈은 한 푼도 쓰고 싶지 않아 두리번 두리번 손님 많은 곳을 찾았다.


“저기가 좋겠다.”


‘공짜’, ‘세상에서 제일 싼 집’, ‘박리다매’, ‘다른 집 보다 만원이라도 더 싼집’.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광고 문구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광고가 모두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 정도 정성이라면 정도껏 해 먹을 거란 계산 에서다.

후덕하게 생긴 인상이 마음에 들어 정한 발길은 망설임 없이 매대 앞에 섰다.


“어서오세요. 핸드폰 맞추시게?”

“네.”

“생각하신 기종 있나요?”

“전화기가 전화만 되면 되죠. 제일 싼 거 보여주세요.”

“우선 이쪽으로 앉으세요.”


전시된 모형 핸드폰을 만지작, 눈길을 끈 건 명호와 같은 기종이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같은 가격에 성능이 후지다며 다른 기기를 권했다.

딱히 커플 핸드폰을 맞출 생각은 없어, 그의 말을 경청해 주었다.

휘황찬란한 언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놈의 요금제는 왜이리 복잡한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핸드폰 사러 왔는데 쓰고 있는 tv, 인터넷은 왜 궁금해하는지, 머리가 빙글빙글 돌 지경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손에는 엊그제 출시됐다는 최신 폰이 들려 있었다.

톡과 전화만 되는 저가 폰을 사려 했는데, 계획과 다른 큰 지출에 벙쩌 할말을 잃었다.

경차사러 갔다 대형세단을 사버렸다는 우스갯소리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다.


‘아이씨, 당했네.”


강제 언박싱 당하고 핸드폰엔 이미 유심이 심어졌다. 이젠 무를 수 없으니 내 것이라 받아들여야 했다.

어리버리 타면 호구 된 단 말이 새삼 와 닿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혹시 차를 사게 된다면 절대 혼자 가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그래도 새 물건에 신이난 발걸음은 통통 튄다.

도둑맞은 시계를 찾아야 한다는 불안감은 새로운 장난감에 말끔히 지워지고 신 문명에 눈을 떼지 못했다.

생각나는 기본 어플을 모두 깔고 정보의 홍수를 헤엄치다 그제야 저장된 번호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떠올렸다.

제일 먼저 명호 번호 저장하고 그리고 또···. 어라?

생각나는 번호가 하나도 없었다. 하기야 이름만 누르면 통화가 연결되니 외웠을 턱이 있나!

나는 인상을 찌뿌리곤 부모님 전화번호 하나 기억 못하는 그의 플로피 디스켓 용량을 도마에 올려 잘근 다졌다. 그리고 그의 핸드폰을 꺼내 생각나는 사람들의 번호를 옮겨 저장하기 시작했다.

반복적인 작업이 끝날 무렵 딱 맞춰 버스가 백화점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핸드폰 돌려주기. 그러려면 그가 있는 2층으로 향해야 했다.

직원통로가 아닌 정문으로 들어서니 기분이 묘하다.

나를 알아보는 직원들이 쑥덕대는 바람에 민망함에 시선을 둘 곳이 없었다. 그러다 훽 하고 사라지는 검은 인형에 머리가 갸우뚱해졌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몸놀림에 유심히 봤지만, 얼굴을 보여주지 않으니 알 길은 없었다.


‘날 아는 사람인가?’


정문 한 견 마련된 안내데스크.

그 곳에서 근무하던 인포는 티나 게 숨더니 수상하게 빼꼼히 주변을 살폈다.

나 때문인가? 싶다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 모르는 사람이겠거니 무시하고 발길을 돌렸다.

한시라도 빨리 새 핸드폰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리고 엉터리 팔찌에 대해 알려 싶어서.

곧장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었다.

2층에 들어서자 반가운 이들이 인사를 건넨다.

얼굴만 아는 이는 눈인사를 보냈고 친한 사람은 멀리서 뛰어와 목을 감았다.

친정에 온 듯한 기분. 눈매는 반달처럼 휘어졌다.


“우주는 바쁘네!”


응대 중이었던 우주는 눈인사로 인사를 대신했다.

마음은 곁에 있는데, 깐깐한 손님의 주문에 몸을 뺄 수 없는 모양이다.

그녀를 대신해 계산을 끝마친 보라 누나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톡 쏘는 인사말을 건넸지만, 그 속에 숨겨진 정겨움을 알기에 미소는 함박웃음이 되었다.


“너는 어떻게 연락 한번을 안 하냐!”

“우리 사이에 연락은 무슨.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 몰라요?”


근무중에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는데도 보라누나는 뜸했던 연락을 서운해했다.

나 같으면 직장이 장난이냐며 한 소리 했을 텐데, 고마워서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혹여 들킬 새라 옆구리를 감아 괜스레 살덩이를 늘렸다.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뱃살에 놀란 그녀는 손길을 뿌리치더니 제 것이 아니다 부정했다.


“살찐 것 좀 봐! 나 없어도 잘 먹고 잘 살았고만.”

“얘는 나 2키로 빠졌거든.”

“이게 어디 봐서 빠진 몸이야. 토실토실 살이 올랐고만.”

“어머머, 야 너가! 이럴거면 그냥 가!”

“알았어요. 알았어.”


간보던 손님이 떠나고 우주는 내 옆에 착 붙었다.

시간을 벌써 점심시간.

우린 점심을 1차로 가야겠다며 반란을 모의했다. 하지만 보라누나가 신경을 써 준 덕에 반란은 배려로 끝나버렸다.

명호도 같이 먹으려 했는데, 그는 없고 얼굴 보기 힘든 점장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핸드폰도 없겠다.

먹을 복 없는 놈이려니 직원 식당이 아닌 9층 식당가로 향했다. 하지만 먹을 복 없는 놈은 복스럽게도 비싼 메뉴를 쳐 먹고 있었다.

9층에서 가장 비싼 음식인 초밥을 그것도 특선으로.

생각할 것도 없이 녀석의 주머니를 가볍게 만들 생각에 들떠 냉큼 초밥집으로 향했다. 그러다 멈칫.

신난 걸음이 느려지더니 멈춰졌다.

유리창 광고에 가려진 상대 얼굴을 확인한 이상 섣불리 다가 갈 수 없었다.

마주 앉은 이는 다름 아닌 샤넬.

아무리 나라도 심각한 분위기에 선 듯 문고리가 당겨지지 않았다.

설마 그는 기억을 찾은 걸까?

샤넬은 울음을 터트렸고 나는 멈췄던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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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1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2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8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4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5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7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8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7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7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7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8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3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1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20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9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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