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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26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6.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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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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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3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53화. 그녀의 이야기.



인간이란 동물은 참 간사한 것 같다.

그 범주에서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작 몇 시간 전에 제 힘으로 해결하리라 맹세했는데, 다른 이의 개입을 격하게 반겼다.

스스로에게 실망할 새도 없이 안겨진 결과에 안도하고 있었다.

퍽 달갑지만은 않아야 할 상황. 하지만 상대가 명호라서 감정은 쉽게 추슬렸다.

난 어쩌면 해결할 의지도 맞설 용기도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명호가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독단으로 벌린 일을 걸려 심란한 얼굴. 하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상했던 기분은 풀어진 것도 모자라 입가에 옅은 미소를 만들었다.


‘내 걱정, 많이 하고 있었구나!’


싫지 않은 참견에 손길 따라 머리는 베베 꼬아진다. 그러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런데 성격이 변한 건가?’


언성 높여 화내던 모습이 떠올라 절로 머리가 갸웃해졌다.

쫄보에 자격지심 가득했던 그인데, 최근 눈에 띄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그 변화가 나로 인한 것 같아 이상함은 지워지고 괜스레 마음 한켠이 뿌듯해 졌다.

입가엔 아빠 미소가 번지고, 고마움에 볼엔 홍조가 생겼다.

당차고 자신감 있는 모습에 나는 한층 설레어 하고 있었다.


“왜? 무섭게 왜 웃어!”

“웃는 게 뭐!”

“넌 웃으면 불길해.”

“이게···.”


마음속 축하를 한마디로 뭉개 버린 그가 얄미웠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을 풀기 위한 말장난임을 알기에 미소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나는 그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퉁명스러운 척 다정하게 팔을 감았다.


“왜 이래. 내가 뭐 잘 못 했어?”

“1 절만 해라!”

“그게 아니라.”

“왜? 싫어?”

“아니 아니, 그게 보는 사람이 많아서···.”


수줍게 부끄러워하는 그가 오늘따라 귀여웠다.

면도도 안 해서 덥수룩하고 머리도 꼬질 엉망이었지만 평소와 달리 듬직하다 느껴졌다.

저 몸이 내 것이라 생각 했을 땐 별 느낌 없었는데, 정체성을 찾고 부터는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부는 데로 붕 떠 휩쓸렸다.

찰랑이는 비단 위를 걷는 것처럼.

가슴은 뜨거워지고 세포 하나 하나, 살아 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감각은 또렷해졌다.

원망은 애증이 되더니 호감이 되고 어느새 사랑이 되어 있었다.

그는 붉어진 얼굴로 표현을 대신하며 쏟아지는 시선에 헤픈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나도 뒤질 새라 옛 동료의 인사에 일일이 화답하며 우리가 연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어머, 소문인 줄 알았더니. 진짜였어?”

“네, 결혼은 아직이고 애는 없어요.”

“얘는 누가 없는 말 지어 낼 까봐? 아무튼 축하해!”

“고마워요.”


머리를 긁적이며 땅만 보며 걷던 명호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복도 끝 매장에 도착하자 붉었던 얼굴은 금세 새하얗게 질렸다.

2층 매장 끝 그의 점장이 삐딱하게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그는 화가 단단히 났는지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우리의 이동 경로를 쫓았다.

나는 슬며시 그와 낀 팔짱을 풀고 모르쇠 몸을 피했다.

명호의 얼굴에 황당함이 물들고 배신감에 절은 손이 허공을 저었다. 하지만 점장에게 귀를 잡혀 변명해줄 새도 없이 창고로 장렬히 끌려가 버렸다.

나는 터지려는 웃음을 입술을 물어 참아야 했다. 그런 내게 우주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오빠는 우애 만났노?”

“우연히.”

“여는 와 또 왔는데?”

“그냥 가려다, 네 얼굴 보고 가려고.”

“어서 구라를 치샀노. 다정히 팔짱 끼고 오는 거 다 봤고만은. 그건 그렇고 볼일은 다 본기가?”

“그럭저럭. 늦었다 이만 가야겠어. 끝나면 전화해!”

“퇴근하고 할끼구마. 보라 언니야는 창고에 짱박힜으니께 후딱 드가라.”


종지 누나와도 인사를 나누고 갑자기 밀려드는 손님에 배웅 없이 눈 인사를 끝으로 발길을 돌렸다.

벌써 시간은 오후 4시.

같이 저녁 먹기엔 애매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어 이젠 돌아가야 했다.

박장화 씨의 매서운 눈초리가 떠올라 걸음이 천근만근 무겁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니 매는 빨리 맞는 게 나았다.


‘그러고 보니 핸드폰 샀다는 말을 못했네.’


나는 우주에게 명호 핸드폰을 대신 돌려 달라 부탁하고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었다.

원래는 핸드폰만 돌려주고 학교에 찾아가려 했었다.

정보가 너무 빈약해 다래를 만나기 전 사전 조사를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지금 가 봤자 조교도 퇴근해 없을 것 같고, 얼굴도 모르는 친구를 찾기란 서울바닥에서 김서방 찾는 것보다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돌아가 박장화씨의 잔소리 폭격을 견디려면 조금이라도 정신력을 아껴야 했다.

나는 체념하고 백화점을 나서기 위해 정문으로 향했다.

엘스컬레이터에 내려 화장품 코너를 가로 질러 지름길로 걸었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내 뒤 쫓고 있는 듯한 수상한 움직임.

그는 9층에서도 2층에서도 항상 뒤에 있었다. 그리고 이제 용건을 말할 참인지 거리를 줄이고 있다.

느껴졌지만, 혹시 아닐까 앞을 향해 걸었다.


“저기···.”


옷깃을 잡아 끄는 느낌에 뒤 돌아보았다. 하지만 날 세운 이는 미행하던 이도 낯선 이도 아닌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낯 익은 사람이었다.


“왜요?”

“할 말이 있어서요.”

“유정씨가 제게 무슨?”

“잠시면 돼요.”


샤넬은 밑도 끝도 없이 불러 세워서는 날 지하 계단으로 인도했다. 그리곤 막상 입이 떨어지지 않는지 한참을 망설였다.

손에 들린 커피가 식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는 다른 직원들의 발자국 소리만 울린다.

초침은 하염없이 도는데 그녀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기다려 주려 했지만, 이러다가는 폐점시간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

오래 보고 싶지 않으니, 말하라 다그쳐야 했다.


“밥 지어요? 왜 이리 뜸드려.”

“명호 오빠랑 정말 사귀나요?”

“고작 그거 물으려고 오곡밥을 짓고 계셨나?”

“고작이라니요. 제겐 아주 중요한 일 이에요.”

“나 참.”


왜 중요해졌을까?

짐작가는 이유에 입술이 바득 물린다.

차버릴 땐 언제고 가증스럽게 주인인양 행새 하는 모습에 목에 핏대가 섰다.

자격도 없는 당신이 왜 궁금하냐고 따지고 싶다.

흔들지 말라고, 뻥 차버린 축구공은 잊으라고 쓴소리를 뱉고 싶었다. 하지만 꼼지락거리며 애먼 옷깃을 구기는 모습에 가시는 목구멍을 지나지 못하고 삼켜졌다.

그 모습이 떠난 것도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바보같았던 누군가와 겹쳐져 말 할 수가 없었다.


“알아요. 제가 우숩다는거.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해요. 제가 오빠를 더 사랑해요.”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잴 수도 없는 마음의 크기를 내게 과시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난 아무것도 들어줄 수 없는데, 얼굴까지 붉히며 제 마음을 표현하는 저의가 궁금했다.


“그래서요?”

“다래 때문에 곤란하다 들었어요. 제가 도와 줄게요. 대신 오빠 곁을 떠나 주세요.”

“뭐?”


다래를 안다는 사실이 놀라웠을까? 아니면 제안이 어이없어 되묻게 되었을까?

나는 혼란스러워 한동안 멍하게 서 있어야했다.

화를 내야 하는데, 뜬금없는 제안에 3류 치정 대사는 머리속에서 깨끗이 지워져 버렸다.

물어볼 게 한두개가 아닌데 정리되지 않은 생각은 입에서만 뱅뱅 겉 돌았다.

어떻게 알았으며 다래와 무슨 관계인지, 뭘 도와준다는 소린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 번에 튀어나오는 통에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 지 종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 넘어 다급한 우주의 음성에 생각은 멈추더니 지워져 버렸다.

샤넬의 황당무계한 제안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터라 고민은 한다음에 사라지더니 백지가 되었다.


“나중에 통화하자 지금 좀 바빠서.”

“은하야 우짜면 좋노.”

“왜? 무슨 일 인데?”

“네 아부지 방금 응급실에 실려갔다 안카나.”

“의원님이?”

“퍼뜩 가 본나. 뭔 일이 터져도 단디 터짔나 보다.”

“알았어. 병원이 어디야?”


하나도 묻지 못했는데 자리를 벗어 나야 했다.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몸은 빠르게 반응했다.

부녀지간이란 핏줄로 이어진 끈끈한 관계는 날 한달음에 PD종합병원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택시에 올라 제일 먼저 서삼식의원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아는 번호가 없으니 이게 최선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찾을 수 있었다.

검색 포털 메인을 차지한 기사들.

세상은 가족인 나보다 빠르게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쓰레기 매립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앙심을 품고 방문차 들렸던 아버지께 계란을 투척했다는 기사다.

게 중 눈에 맞아 실명할 뻔했다는 내용이다.

생각보다 경미한 사고에 걱정은 사그라들고 칠칠치 못한 처신에 입술이 비틀렸다.


“계란 맞고 유난 떨기는.”


병을 얻어 쓰러졌을까 걱정했는데 고작 계란이라니, 입원이란 연출이 실망스러워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같은 생각인지 기사님도 맞장구 치며 한마디를 보탰다.


“다 쑈야 쑈! 계란 맞고 뒈지는 인간도 있나?”

“꽃으로 맞아도 아파요. 아저씨.”

“그래도 그렇지. 앰블런스 타고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까지 가서 입원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어디 한번 엿 되 봐라는 거겠지.”


반박하고 싶었지만 딱히 떠오르는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이야기해 봤자 감정만 상할 것 같았다.

핸드폰에 시선을 박아 무시하는 게 혈육을 헐뜯는 그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눈치 없는 그의 비판은 끝날 줄 몰랐다.

봇물 터진 주둥이는 어느새 5공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퇴근시간, 길은 막혔고 나는 그의 속사포 랩을 한시간이나 들어야 했다.


‘지하철 탈 걸.’


폭발하기 직전이 되서야 택시가 병원에 들어섰다.

나는 쏘아붙이려다 끝끝내 참고 도망치듯 병원을 향해 뛰었다.

이제야 좀 숨통이 트였다. 어찌나 말이 많던지 귀에 피딱지가 앉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로비에 들어서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아까보다 더한 답답함이 몰려왔다.

산 넘어 산.

병원 앞에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혹여나 알아보지 않을까?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빙 돌아 병실로 향했다.

별 탈없이 병실까진 왔지만, 위기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면회객으로 위장한 기자들도 보이고 정보를 파는 듯 쑥덕이는 간호사들도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기자들과 뒤섞여 복도를 서성여야 했다.


“빨리 이쪽으로!”


삼십분을 눈치껏 기회를 엿보는데, 다행히 보좌관이 날 알아 봐주었다.

그의 대처 덕분에 탈 없이 병실에 무혈 입성할 수 있었다.


“용케 여기까지 오셨군요. 커피 사서 오는 길이 었는데, 마침 다행입니다.”


고맙다 대답해 줘야 하는데 짓이겨진 입술에선 탄식만 새어 나왔다.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과 달리 너무 처참했기 때문이다.

왼쪽 눈엔 검 붉은 피 멍이 있고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도 보였다.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처럼 몸 한 군대 성한 곳이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죠?”

“이제야 오니?”

“계란 맞으셨던 게 아닌가요?”

“간간이 돌도 섞여 있었다는구나.”

“기사에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는데···.”

“아버지께서 숨겨 달라 하셨어. 설득하려고 갔지 범죄자로 만들려 했던 게 아니라고.”

“그래도 이건···.”


참혹한 몰골에 입술이 짓이겨 졌다.

자면서도 신음을 뱉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기억을 잃었어도 제 아버지란 건가.

가슴이 미어지고 내가 돌에 맞은 듯 아렸다.

그런 내 모습에 박장화 씨는 꼬은 다리를 펴더니 다가와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보좌관이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귓가에 으르렁거렸다.


“네 시계. 찌라시가 돌고 있더구나. 사실이니?”


아무 말 못하고 흘기는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그녀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며 비아냥댔다.


“네 말만 따라 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면전에 대고···.”

“왜 나는 하면 안 되니?”

“전 그때 너무 화가나서···.”

“듣기 싫다. 아버지 얼굴 뵀으니 그만 집으로 돌아가 있어. 그리고 늘 그랬던 거처럼 이번에도 네가 잘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굳이 이 타이밍에, 그것도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 할 소린가 싶었다. 하지만 짐작되는 파급력에 대들지 못하고 시선을 피하는 게 고작이었다.

냉랭한 모녀의 모습에 두 보좌관은 딴청 피우기 바쁘다.

나는 더 있다 가는 못 볼꼴을 보일 것 같아 훽 돌아 병실을 나섰다.

날 알아본 기자 몇몇이 조심스레 뒤를 밟았다. 그리고 혼자 남자 노골적으로 뒤 쫓기 시작했다.

나는 못 본척 여유롭게 걷다가 코너를 돌아 전속력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었다. 그리고 기지를 발휘해 딱 맞춰 열린 엘리베이터를 지나쳐 비상구로 몸을 피했다.

다행히 발자국 소리는 아래층으로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안심이 되지 않아 두 층을 더 올라 화장실에 몸을 피했다.

비어 있는 칸에 숨어 복도를 지나는 발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긴가민가한 소리에 발길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 나가면 걸리지 않을까? 한시간나 숨죽여 있어야 했다.


‘하!’


착잡한 마음에 긴 한숨이 토해져 나왔다.

어쩌다 죄인에 도망자가 된 건지.

현실을 원망할수록 비참하다 느껴졌다.

갇힌 시간이 길어 질수록 한숨은 잦아지고 답답함은 커져갔다.

명호가 보고 싶다.

그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짧은 통화 연결음을 끝으로 소화기 넘어 명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통화하면 으레 하는 인사말이지만, 서러움이 복받쳐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은하니? 무슨 일이야? 괜찮아?]


금세 알아 봐준 그가 고마워 어떻게든 진정하려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정은 더 격하게 휘몰아쳤다.

세면대에 서 울적한 마음을 다잡아 보았다. 하지만 숨만 쉬어도 울음이 터질 거 같아 소화기를 옷깃으로 감싸야 했다.


“말 좀 해봐! 여보세요. 잘 안 터지나?”


그의 목소리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또렷해진다. 그리고 소화기 속 음성과 병원 복도의 남성의 음성이 뒤섞인다.

반사적으로 화장실을 뛰쳐나갔고, 거짓말처럼 그 곳엔 명호가 있었다.

환자들로 북적거리는 병실 복도.

나는 감정이 폭발해 그 길로 그의 품에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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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1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1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8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4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5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6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8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7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7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6 0 13쪽
»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8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0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9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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