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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17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6.2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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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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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7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57화. 그녀의 이야기.



잠에서 깨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명호를 찾는 거였다.


“또 어딜 간 거야?”


화장실을 열어보고 안방도 가보고 예전에 지냈던 다락방에도 가 봤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전화를 걸어 볼까 했지만 휴대폰은 방전되 켜지지 않았다.

숙취로 머리까지 지끈거려 짜증은 쉬 가라앉지 않는다.

시원한 냉수라도 한잔 들이켜 야지 그렇지 않으면 괜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할 거 같았다.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그러면서도 입은 쉴 새 없이 말없이 사라진 그를 비난했다.


“쫌생이 같이 그거 몇 대 맞았다고 도망가냐!”


모퉁이를 돌아 주방에 들어섰다. 그런데 끊임없이 욕지기를 날리던 입은 다물어 지더니 벙어리가 되었다.

평생 살아도 한 번 볼까 말까한 존재에 주방으로 나섰던 발은 빠르게 복귀해 제자리를 찾았다.


‘외계인?’


붉은 반점이 얼룩덜룩 온 몸을 덮고 있는 2족 보행 괴생물체가 주방에 있다.

놈은 인간과 흡사하게 생겼지만 신비롭게도 빛을 받을 때 마다 헐벗은 상체가 반짝였다.

긴 손을 좀비처럼 늘어뜨린 놈은 구멍이란 구멍으로 체액을 흘리며 징그럽게 인간 세계를 탐방하고 있었다.

입술을 비집고 신음이 터져 나왔다. 가까스로 막았지만 외계인은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놈의 검푸른 주둥이가 열리고 촉수 같은 하얀 물체가 사냥감을 훑었다. 그리고 영악하게도 인간의 음성을 흉내 내며 나를 유인했다.


“씨···. 시스터, 죽을 거 같아!”

“뭐··· 뭐야! 너 출근 안 했어?”

“이 꼴을 보고도 그 말이 나오는가? 약을 발라도 찜질을 해도 전혀 차도가 없는데, 도리가 없지.”

“진짜 흉측하다. 서울 시민의 안구를 위해 올바른 선택이야.”

“그게 구해준 은인에게 할 말이더냐! 그냥 버리고 왔어야 했는데. 독하지 못했던 과거가 후회스럽구나!”

“그러지 말고 나가서 링거라도 한 대 맞어. 혼자서는 시체 치우기 힘드니까.”


밤나무골 도령은 숙취의 후폭풍을 지병으로 앓고 있었다.

막연히 술을 못 마시는 줄 알았는데, 웬걸 세계관 최강자였고 끔찍한 리스크를 두려워 술을 멀리 했던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봉인을 해제했다니. 고마움에 씰룩이는 입꼬리를 눌러 주었다.


“그러게 적당히 좀 먹지는.”

“나도 후회하고 있으니 더는 말하지 말게나. 그리고 깨어난 흑염룡을 잠재우기 위한 여정을 떠나야 하니, 뒤를 부탁하네!”


이마를 어그러뜨려 슬픈 표정을 짓는 도령.

그는 깨끗이 비운 양판을 싱크대에 던지고 황급히 사라졌다.

평소라면 쫓아가 뒤통수를 후려야 마땅한 도발. 하지만 간만에 터진 웃음에 비켜서더니 제일인양 고무 장갑을 끼웠다.

어쨋건 그의 희생아닌 희생으로 명호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으니 고마워 해야했다.

뭐 일방적인 내 빡침이었지만.


“근데, 명호는 못 봤어?”

“브로는 새벽부터 정신 사납게 떠들더니 급하게 나갔지.”

“출근한 거야? 오늘 쉰다고 했던거 같은데.”

“시스터, 내가 비서도 아니고 알 턱이 있겠나! 그리 궁금하면 직접 전화해 물어보던가!”


툴툴거리는 도령의 일갈에 충전중인 휴대폰을 켜 통화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연결음이 계속되는데도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명호꺼도 꺼졌나?’


연달아 3번을 걸어도 반응이 없자, 그만두고 나갈 채비를 서둘렀다.

물어야 할 건 많지만, 연락이 닿지 않으니 오후 일정과 오전일정을 바꾸려는 것이다.

대충 씻고 찾아간 곳은 내가 다녔던 한국 대학교.

다른 친구들을 통해 다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함이다.

적어도 그녀가 어떤 인간인지 알아야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을 테니, 사전 조사는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정치외교학과에 도착한 나는 가장 먼저 학과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름도 모르는 친구들의 연락처를 알아 내기 위해.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린 조교를 만나기 위해서다.

다래만큼이나 내게 각을 세운 그녀를 만나면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어쨋건 연결고리는 이 안에 있으니 다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문을 열자 웬 남자 조교가 얼굴을 구긴다.

마치 도를 전파하는 온 도사 대하는 듯. 그 반응이 너무도 싸늘해 벌써부터 주눅이 들었다.


“또 왔냐?”

“제가 자주 왔나요?”

“제발 그만 좀 해! 은진이를 얼마나 더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겠니?”

“제가···.”

“나가!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다신 우릴 귀찮게 하지마. 너 때문에 찾아 오는 기자만해도 수십명이야. 더는 확인시켜 줄 게 없으니까 그만하고 꺼져.”


아직 아무것도 묻지 못했는데 추객령이 내려지고 문은 닫혔다.

생각만해도 고달팠을 이유에 문고리를 잡은 손은 미끄러지듯 내려선다.

다른이라도 만나고 싶지만 아는 사람은 없었고 만난다 해도 얻을건 없어 보였다.

냉소적인 대우에 경멸하는 눈빛.

식당에서 만난 친구도 그랬고 오늘 만났던 조교도 마찬가지였다.

누굴 만나던 간에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이젠 정말 궁금해졌다. 내가 기사처럼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였는지.

명호는 그런 내 모습이 끔찍해 숨기려 했던게 아닌지.

그녀를 설득할 자신은 없고 진실만이라도 알고 싶다.

나는 그 길로 PD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병원과 학교는 멀지 않아, 병실까지 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병실 복도 창문 넘어 삐쩍 마른 중년 여인이 병상에 앉아 있다. 그녀는 희망 없는 눈으로 창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이 너무 서글퍼 당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먼저 알은체해 주었고 손짓에 이끌린 몸은 쉽게 문지방을 넘었다.


“은하야 오랜만이구나!”

“아···. 안녕하세요.”

“다래 잠시 나갔는데, 불러 줄까?”


무슨 대답을 해야 할까? 날 마주한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이질 몰라 대답은 망설여 졌다.

결국 고개를 저었고 아주머니는 미소로 알았다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리고는 괴로워하며 젖은 수건으로 입술을 적셨다.


“물이라도 한잔 드릴까요?”

“아니야. 먹으면 안 돼서.”

“아···네.”


잠시의 적막. 고통에 아주머니가 얼굴을 일그린다.

어떻게든 참아보려는 모습이 되려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녀의 고통이 대기를 타고 어깨를 짓누눌렀다. 그리고 까닭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픔을 다 공감할 순 없어도 죽음의 경계에 이른 자의 고통은 이해할 수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저릿 했다.

고통이 잠잠해진 그녀가 대화를 잇는다. 빙그레 웃는 모습이 서글퍼 가만히 듣게 되었다.


“힘들지?”

“···..”

“당연히 힘들겠지. 그런데 다래, 내 딸이지만 속이 깊은 아이야. 아마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아주머니는 모르시는 걸까? 그 이유가 본인 때문이란 사실을. 하지만 반문할 수 없었다.

따질 만큼 난 독하지 못했고 그럴만한 상태도 아니었다.

그저 가만히 바라 보는 것으로 부정적 감정을 전달할 뿐이다.

나가야 겠다.

더 있게 되면 다래를 공감하게 되고 다신 묻지 못하게 될테니.

지금은 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었다.


“오늘은 그냥 가야겠네요. 몸조리 잘하세요.”


계단에 앉아 이젠 뭘 할지 고민해 보았다.

조교도 만나지 못했고 다래는 피해 버렸다. 도대체 의지가 있긴 한 건지.

스스로를 책망해봤지만, 의욕은 생기지 않았다.

착잡한 마음에 얼굴을 무릎에 묻고 마음을 다독였다. 하지만 꺼져버린 갈망은 불쏘시개를 넣어도 살아나지 않는다.

마치용서 하라는 듯.

그럴수 밖에 없었을거라 제멋대로 공감해 버렸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절대 들어줄 수 없어 이를 바득 물고 견뎠다.

내게도 물러서지 못 할 이유가 있다며 물러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혼자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는데 비상구 문이 열리더니 하얀 인형이 옆에 앉았다.

보지 않아도 눈군지 알거 같아 고개는 올려지지 않았다.


“왜 기다리지 않고.”


화 날 줄 알았는데 평소보다 차분하게 가라 앉았다. 어차피 변할 건 없으니 포기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가 미치도록 싫어 어깨는 축 쳐지고 무릎 사이에 묻힌 얼굴은 하염없이 바닥만 바라보았다.


“나 때문이라 생각하지?”

“그럼 아니야?”


뻔뻔한 질문에 당연한 대답.

그녀도 무릎에 얼굴을 묻능다. 그리고 사실이 아니라며 담담히 이야기를 건넸다.


“의원님을 만난 건, 정치학과 전공 수업 초청 간담회였어.”


학과장 주체, 정치 강연에 참석한 시점부터 시작된 이야기.

길진 않았지만 짧지도 않은 이야기였다.

울고 있는 다래를 안쓰러워 한 참견. 이게 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선의는 시간이 흘러 의혹이 되었고 부정하게 취득한 기회란 꼬리표가 되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은 태풍이 되어 내게 돌아온 것이다.


“강연은 연수 포기한다고 조교 언니한테 말한 다음날이야. 그러니 오해는 하지마. 의원님은 사심없이 날 돕고 싶었던 것 뿐이니까.”


아빠는 다래의 딱한 사정을 듣고 천지장학금을 추천해 주었다고 한다.

덕분에 밀린 병원비를 해결할 수 있었던 그녀는 의원님의 관심이 너무 고마웠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어느날 후원했던 단체에서 날 찾아 왔어. 그리고 추천한 사람이 서삼식의원이 맞냐고 묻더라고.”


취조하는 식의 물음이 수상해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아빠와 조폭 연류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던 때라 조심스러웠다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게 된다.

사별한 부인의 형사 동생으로 밝혀진 조폭 연류설을 대신할 새로운 건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너에겐 미안하지만, 이게 최선이라 생각 했어.”


묵비권을 행사해 생길 오해를 미연에 방지한다.

은혜를 갚을 길은 그 것 뿐이라 생각 했다 한다. 하지만 내겐 너무 미안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며 눈물 지었다.

과연 사실일까? 아직은 납득 할 수 없다.

그럴싸한 이야기엔 내가 빠져 있었으니까.


“내겐 왜 숨긴거야?”


물을 지 알았다며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눈을 맞추며 담담히 제 심정을 토로했다. 그 모습이 퍽 진정성 있어 갈팡질팡 요동치는 가슴은 진정되어 갔다.


“넌 네 아버지가 정치에 뜻을 품은 걸 탐탐치 않아 했잖아! 그래서 고민 많이 했어.”

“그랬나? 지금은?”

“나 편하자고 말하는 거야. 사실 많이 힘들었거든. 전에 알려주려 했는데, 널 찾을 수 없었어. 백화점에서 널 만났을 땐 덜컥 겁이나 그랬던 거고.”


기억을 잃었던 그날 이후 그녀는 이 말을 해주려 우리집을 몇 번을 찾아왔었다.

가족도 찾지 못한 날, 당연히 만날 수 없었고 우리의 만남은 기약 없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시때때 기자들이 뒤를 캐는 통에 마음을 접어야 했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이야기에 그제야 그녀가 다르게 보였다.

그녀는 이제 말해 미안하다며 다시금 내게 사과했다. 하지만 그녀가 미안해야 할 일이 아니기에 잡은 손을 꽉 쥐어 짐을 덜어줬다.

한결 후련한 표정의 다래. 나도 따라 웃어 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힘을 얻어 숨겨진 다른 이야기도 알려 주었다.


“의원님은 날 기억도 못 하시더라. 그러니 내게 또 친절을 베푸셨겠지.”

“또라니?”

“우리집 형편에 1인실이 가당키나 하겠어? 의원님이 딱하다며 지인분을 통해 도와주셨어. 뭐 그분은 다분히 다른 목적이 있어 보였지만.”

“해진?”

“그래, 내가 일하는 백화점 지점장.”


이제야 명호가 토커를 찾아가 깽판을 쳤던 이유를 알 게 되었다.

시계를 빼돌렸다고 날뛸 필요는 없었는데, 그런 이유라면 오해하고도 남았다.

늦은 저녁 해진의 두서없는 고백은 말 실수가 아닌 명호로 비롯된 전개.

모진말 했던 그날이 떠올라 입안이 쓰다.


“처음엔 경계했는데, 나쁜 사람같진 않더라. 정말 널 걱정하는 거 같았어. 하지만 말해 주진 않았어. 사람 속은 아무도 모르니까.”

“잘 했어. 그리고 고맙다.”

“너에게 고맙단 말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네 겐 못 할 짓이었는데.”

“아냐, 이젠 괜찮아.”


손목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젓는다.

많이 아팠냐며 미안하다며.

흔적이 오롯이 자신 때문이라며 자책을 지우지 못했다.

그러니 더욱 미안해진다.

나는 자격도 그럴 가치도 없어서.

몰라서 그랬다는 핑계에 숨고 싶지 않아 그녀 따라 고개를 가로 저었다.


“너 자살시도 했다는 소식 듣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너 때문 아니야. 그리고 자살도 아니고.”

“정말? 그러면 왜?”


나도 모르는 과거에 고개를 저어 대답을 회피했다.

또 자책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묻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했고, 굳이 정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간호할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그만 가봐야 해!”

“아, 그래. 어서 가봐! 아 참, 너 유정이라고 알아?”

“임유정? 사촌인데 왜?”

“아니야. 아무튼 고맙다. 다음에 보자.”

“싱겁긴. 오빠한테 어제는 정말 고마웠다고 전해줘. 너 때문에 인사도 제대로 못 했거든.”

“미안하게 됐네.”

“명호 오빠, 참 좋은 사람 같더라.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날 핑계로 풀었으면 좋겠다. 조심히 가.”


다래가 사라지고 덩그러니 남아 핸드폰을 내려 보았다.

부재중 찍힌 명호의 번호들.

한시간 전부터 계속되는 진동은 모두 명호의 전화였던 모양이다.


‘베터리 나간거 아니었어?’


초조해했을 그가 떠오르자 배시시 미소가 번진다.

화부터 내려나? 하지만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어.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짧은 연결음 후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대와 달리 다소 가라 앉은 어투. 분위기가 평소와는 너무 달랐다.


“내 말 잘 들어!”

[뭔데, 혼자 심각해?]


명호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그리고 분에 못 이겨 욕설을 섞는다.

그는 오늘 무슨 일을 겪었는지 무척 흥분해 있었다.


“알아듣게 설명해!”

[널 죽이라고 사주한 새끼. 그 새끼가 바로 강해진이라고.]


뜬금없이 뭔 개소리인지. 하지만 뇌리에 박힌 단정적인 범인에 잠잠해진 마음은 물결치며 파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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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0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1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7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3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4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6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7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6 0 13쪽
»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6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6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7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0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8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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