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2,430
추천수 :
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6.30 09:50
조회
16
추천
0
글자
14쪽

61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61화. 그녀의 이야기.



달리는 차 안, 창에 기대 기자 삼촌이 들려준 이야기를 곱씹어 보았다.


[믿기진 않지만, 구슬 조각에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더구나. 정신을 교란하는 물건이랬던가? 아무튼 범상치 않은 물건임엔 틀림없지.]


새삼 놀라울 것도 없었다.

다 아는 사실이니까. 그런데도 이야기를 들을수록 놀라움은 커져간다.

구슬 조각에 감춰진 비밀 중 내가 아는 건 조각에 불과 했기 때문이다.


[발견된 구슬 조각은 총 3조각. 그러고도 절반이 안된다고 했으니, 적어도 4조각은 더 있다는 소리지.]

[남은 하나는 누구에게 있죠?]

[그건 모르지. 막연히 정연이에게 있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야.]


도산에게 팔찌 하나 남기고 사라져 버린 작은아버지.

작은아버지는 실종 하루 전 급하게 삼촌을 찾았다 한다.

평소답지 않게 번화가에 사람 많은 커피숍에서 만나자 한 그는 한껏 위축된 얼굴로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움추려든 어깨에 불안정한 시선.

삼촌이 기억하는 작은 아버지의 모습이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시시때때로 주변을 경계하고 커피를 든 손은 쉴새 없이 떨렸다며 삼촌은 그날을 회상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위태롭던지 쏟아 내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대꾸 한번 하지 못했다.

마치 이 후 다신 못 볼 사람처럼.

장난 같은 이야기를 늘어 놓는데도 제지 못한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한다.

그런 작은 아버지는 삼촌을 만나지 한시간도 안 되어 구슬 조각 3개를 넘겨주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제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한마디만을 남기고는.


[알고 봤더니, 내게 준 구슬 조각은 가짜더라고. 혼선을 주려 꾀를 낸 모양이야.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건. 그 가짜를 며칠 뒤에 도둑맞았다는 거지!]

[그 도둑놈이 범인이지라? 그 새끼가 울 아부지를···.]

[유력하지만 속단하긴 일러. 그리고 아직 누군지도 몰라.]

[의심스러운 놈이 있을 거 아니요. 그랑께 이제와 야그해 주는 거 아닙니까!]


도산의 말처럼 겨우 다른 구슬조각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설레발 떨 이유는 없었다.

적어도 실마리를 찾았다는 뜻.

나는 목을 빼고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하지만 도산의 독촉에 얼굴을 구긴 삼촌은 다음 말을 망설였다.

내겐 알려주고 싶지 않은 듯 눈치를 주며 딴청을 피웠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 설 순 없었다.

작은아버지까지 연관되어 있다면 생각 보다 거대한 사건.

그 중심에 있는 나는 반드시 알아야 했다.

적어도 더러운 수작을 벌인 놈의 이름 정도는 알아 둬야 했다.

명호가 눈치를 주며 자리를 피하자는 데도 무시하고 버텼다. 그러자 삼촌은 한참을 망설인 끝에 마지 못해 입을 열었다.

내 주변 사람이 나오는 건 아닌지.

긴장감에 마른침이 삼켜졌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그의 입에서 나온 이는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었다.


[정연이가 몸담았던 TMS연구소 소장. 류홍렬]

[그 놈이 확실 합니까?]

[확실했다면 내가 여기 이러고 있지 않았겠지. 심증뿐이야.]


구슬조각이 세상에 나오고 폐쇄됐던 TMS연구소가 10년만에 부활했다.

삼촌은 이게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 보았다.

폐쇄된 것도 작은아버지가 실종되고 반년 후였으니 어떤식으로든 연관되어 있을 거라고.

그는 단정지었으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지금 필요한 건 완벽한 물적 증거.

그 시작은 나부터 거슬러 올라가 시계의 시작을 찾는 거였다.


[시계. 그걸 누가 줬는지 알려줘! 그러면 밝혀 낼 수 있을 거야!]


도리어 시계의 행방을 내게 묻는다.

나는 아는 게 전혀 없는데.

기억을 가져간 명호도 모르는 행적을 나는 말 할 수도 감히 짐작할 수도 없었다.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술은 물리고 신음이 새어 나왔다.

결국 제자리.

다 아는 것처럼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 놓은 삼촌은 그저 이 질문을 던지기 위해 밑 장을 깐 것이었다.


[후딱 말하란께. 아따 궁금해 미치것고만!]


진실을 갈망하는 눈동자. 애가 타 달싹여지는 입술.

날 바라보는 도산의 얼굴이다.

제 아버지를 찾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그는 한껏 부풀어 있었다.

나락으로 떨어뜨릴 대답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입술은 벌어지지 않고 한숨은 잦아졌다.

독촉의 주기가 짧아 질수록 못 할말은 더 깊숙이 숨어버렸다.

난처해하는 날 대신해 명호가 나서 주려 했다. 하지만 이건 직접 해야 하는 대답.

오해를 키우지 않으려면 남의 입을 빌려서는 안 된다.

희망의 불씨가 화로 뒤바껴 타오를 걸 알지만, 스스로를 지우려 했던 죄에 대한 값이니 감내해야 했다.


[미안, 대신 내가 찾아 낼 게. 그러니 조금만 참고···.]

[시방 나보고 그 말을 믿으라고?]

[내가 숨길 이유가 뭐 있겠어.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이런 시펄. 우리 아빠 일이라고!]


도산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버럭 욕지기를 뱉었다.

배신감에 절은 얼굴로 경멸의 시선을 보내며.

핏발선 눈으로 옥죄며 당장 사실을 실토하라 다그쳤다.

치부를 숨기려 진실을 외면하지 말라며 차가운 눈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가슴이 아렸다.

천륜 앞에서 빌붙은 가족은 아무것도 아닌 걸 알지만, 단 1%의 진실 가능성도 열지 않은 그의 태도는 송곳이 되어 아픈 곳을 후볐다.

사실을 말했음에도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기억을 잃은 이유만으로 나는 마땅히 죄인이었다.


[미안하다.]


더운 입김에 뿌해진 창을 소매로 닦고 지나는 풍경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머리를 찍어 씁쓸한 기분을 달래 보았다.

억울해도 이해해야 한다며 덤탱이 쓴 죄값을 원래 내 것인 양 끌어안았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 울적해진다.

‘내 탓이 아니다’며 꼭꼭 숨겼던 속내가 감정을 이용해 반기를 들고 배신감 가득한 시선이 반항심을 불러 일으킨다.

창에 부딪히는 강도가 세 질수록 마음은 더 혼탁 해져 갔다.

상충되는 두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반목했고 부쩍 약해진 멘탈은 견디지 못했다.

해진은 룸미러 넘어 그런 나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저 때문에 그런 거라 오해하며, 하지만 오해를 풀고 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그의 잘못이니까.

내겐 감정 쓰레기통이 필요했고 그는 어울리는 상대. 그래서 시계의 행방이 더는 중요치 않음에도 원망을 지우지 않았다.


“미안해. 그러니 그만해.”

“미안하면 다야?”

“내가 해결할 거야. 넌 걱정할 필요 없어!”

“네가 무슨 수로?”

“기자회견 열면 돼! 그전에 아버님께 말씀드리고.”

“열면 뭐가 달라져?”

“그건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겠지.”


독기 어린 추궁을 장난스레 받는 해진.

그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눈매가 사나워진다.

안 그래도 건수를 찾던 차에 더 없이 좋은 먹잇감이기도 했다.

하이에나 같은 심술은 생각할 것도 없이 덥석 물었다. 그리고 말꼬리를 잡으며 집요하게 늘어졌다.


“이번엔 어떻게 뒤통수 치려고? 기자 회견에서 빼도 박도 못하게 못박을 참인가?”

“은하야!”

“정답게 부르기엔 지은죄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믿어줘! 해결해 보일 테니까.”


정말 자신이 나서면 해결되리라 믿는 걸까?

의지가 있긴 한 건지 도통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강요받은 믿음과 막연한 해결안.

그게 날 더 화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더는 몰아붙이지 않았다.

감정 싸움을 한다 해서 변할 건 없으니.

현실을 직시하고 화를 삼키는 게 옳은 처사였다.

내가 알고 싶은 건 시계를 준 사람. 그를 통해 알아야 할 마지막 숙제였다.


“그건 너 알아서 하고, 네 형 시계를 가져간 이유가 뭐야?”

“이름이 아닌 형이라···. 표현 참 낯설다.”

“그게 중요해? 대답이나 해!”

“기억을 잃은 게 처음으로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튼 너희 집안과 우리 집안, 사이가 썩 좋지 않아. 비유하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할까?”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 같지만, 어째서?”

“박장화 여사님. 젊었을 적 우리 아버지랑 연인 사이였다는 소문이 있어.”

“그런데?”

“자세한 건 나도 잘 몰라. 하지만 헤어진 여인 사이였다면 그리고 여사님의 집안이 몰락한게 그쯤이라면 이유는 뻔하지 않을까?”

“그거랑 시계를 가져간 거랑 무슨 상관인데.”

“아버님은 여사님의 복수의 발판이야. 대통령이란 지위, 그건 우리도 감당하기 버거운 직책이니까.”


박장화 씨의 원대한 그림을 해산은 나를 이용해 훼방을 놓는다.

딱 맞아 떨어지는 퍼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 이유라면 시계를 돌려줄 이유가 없겠지.

해진의 빠른 포기가 이해되는 순간이다.

그럼 내게 시계를 준 이도 놈이었을까? 이내 고개가 가로저어졌다.

손에 쥔 자도 다치게 만들 칼.

그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날붙이에 지나지 않았다.


“적어도 시계를 준 놈을 알고 있다는 말이지?”

“그럴지도. 아니면 만들면 그만이겠지.”

“그래서 어떻게 막겠다는 건데?”

“내일이면 알게 될 거야.”


혼자 짊어지려는 모양새가 퍽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마음이 쓰였다.

시계를 바친 놈이니 경계해야 맞았지만, 그간 쌓인 정은 심각한 얼굴을 외면하지 못했다.

생각한 방법이 뭘까? 고민해 보았다. 하지만 길지 않았다.

모든 걸 내려 놓은 표정이 이미 답을 말해 주고 있었으니까.


“너 설마 뒤집어쓰려고?”

“갖지 못할 바엔 부셔버린다. 제벌 2세의 삐뚫어진 사랑. 이 정도면 마음의 빛을 지울 수 있지 않을까?”

“미쳤어? 지금 장난해?”

“귀 안 먹었어. 그리고 장난 아니야. 내가 총대를 멘다면 뇌물수수, 연예계 사찰, 편법 연수 취득까지 한 번에 잠재 울 수 있을 거야.”


만들면 그만이란 그의 말은 상대에게 국한된 게 아닌 모양이다.

구매 이력도 남아 있지 않은 시계.

누가 되었든 나타나기만 하면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테니까.

그게 그만한 재력을 갖춘 재벌 2세라면 더더욱.

그는 스스로를 흑막이 되어 내게 씌워진 추문을 떠 안으려 했다.


“관둬!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야.”

“충분히 이성적이야.”

“쓸데없는 일 벌이지 마!”

“어차피 금방 나와! 아버지가 보고만 있진 않으실 테니까. 뭐 차기 회장 자리는 물 건너 가겠지만.”


그런다고 누가 좋아라 할 줄 알고. 하지만 마음이 와 닿아서일까?

어느덧 원망은 지워지고 처진 눈매엔 측은함이 감돈다.

내게 이렇게까지 헌신해 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시궁창에 스스로를 던지는 희생에 마른 입이 다시 짖이겨 졌다. 하지만 마음 씀씀이만으로 족했다.

내 마음은 정착한지 오래. 미안하지만 빛을 지고 싶은 마음은 눈곱 만치도 없었다.


“그러기만 해! 나도 기자회견 열 테니까. 마침 아는 기자도 있고.”

“은하야.”

“됐어! 이 이야기는 그만. 아빠한테 혼날 것만 생각해도 머리 아프니까.”

“알았다. 우선 내리자. 다 왔어!”


허름한 건물 앞.

고개를 들어 현수막이 걸린 2층을 올려 보았다.

창 넘어 검은 실루엣은 분주히 움직이고 전화 벨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기사 때문에 바쁜 거겠지.

그런 그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할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증거를 확보했으니 더는 추측성 보도가 아니다라고.

선거 캠프에선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소식을 전해야 한다.

이 사건만 잘 처리되면 잘 될 거란 막연한 희망을 짓밟아야 하는 것이다.

그걸 알기에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각오와 달리 몸은 굳어 움직이지 않았다.


“넌 가만히 있어! 내가 다 말씀드릴 테니까.”


위로랍시고 토커가 건넨 말이다. 하지만 대꾸하지 못했다.

마침 사무실을 나서는 박장화 씨와 맞딱뜨렸고 피하기엔 늦어버린 탓이다.

이왕이면 가장 마지막에 만나고 싶었는데, 우연까지 날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는 옅은 미소에 조롱 가득 담아 날 내려 보았다.

평소라면 같은 표정으로 맞섰을 텐데, 시선을 피하는게 고작이었다.


“미안한 줄은 아나 보구나.”

“올라가서 한 번에 혼내시죠! 줄줄이 깨지는건 사양이니까.”

“그럴 필요 없다. 의원님 출타 중이셔.”

“저희 온다고 말씀 드린거 같은데.”

“의원님이 네 스케줄에 맞춰야 겠니? 생각을 해도. 아무튼, 급하게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만나러 가셨으니 그냥 돌아가.”


설마 이렇게 빨리 일을 벌일 줄이야.

검사 호출이란 말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서둘렀건만 헛고생이 되고 말았다.

이젠 어떻게 되는 거지?

눈앞이 캄캄하다.

그게 나 때문이라 생각하니 가슴은 더욱 미어졌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닌 아빠라니.

순서가 이치에 맞지 않았다.

나를 거쳐야 각본이 매끄러울 텐데 그렇지 않았다는 게 의아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일이 터질 때 마다 표독스럽던 박장화 씨의 얼굴에서 분노를 찾아볼 수 없었다.

뺨을 때려도 시원찮은 일인데, 그녀는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아빠가 검사를 왜?”

“왜 긴 왜야, 시계 때문에 그러지. 그러게 왜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는.”

“제가 훔치기라도 했다는 말씀이세요?”

“참 한결같구나! 너는 어떻게 이 상황에서도 잡아 뗄 수가 있니?”


이게 다 무슨 소린지.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건 ‘남의 물건’이라 지칭했다는 것.

그녀는 시계의 주인을 아는 게 분명했다.

나는 지체 없이 물었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답해 주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대답이라 멍해져 버렸다.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머리는 하얗게 새더니 백지가 되었다.


“그 시계, 내 것이 더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1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2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8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4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5 0 12쪽
»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7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8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7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7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7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8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1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9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