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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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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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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4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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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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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47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47화. 그녀의 이야기.



시계를 도둑 맞았다.

나도 출처를 모르는데, 뭘 알고 가져간 건지.

CCTV를 돌려 봤지만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건네는 거액의 돈다발.

어림잡아도 시계 값 보다 배는 많아 보였다.

애초부터 저 돈으로 변상할 생각이었겠지.

딴청 피우는 아저씨의 면상이 토 쏠릴 정도로 역겹게 느껴졌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일은 벌어졌고 봉합하려면 범인을 찾아야 한다.

기사가 추측성 보도로 마무리되도록 증거품은 회수해야 했다. 그런데 굳이?

아무리 생각 해봐도 기자는 아니 거 같다.

기자라면 시계를 맡긴 시점의 CCTV를 확보하거나 차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겠지. 그래야 출처도 알 수 없는 시계의 존재를 증명해야 되는 건 내가 될 테니까.

그러다면 누굴까? 그리고 난 정말 시계가 뇌물인 걸 알면서도 받은 걸까?

도둑의 정체도 받은 이유도 알 수 없어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영상을 찍어 증거를 남기고 시계를 다시 찾아 내라 경고 후 자리를 떠났다.


“생각보다 심각한데, 그런데 시계 누가 줬는데?”


명호의 물음에 미간 사이 주름이 깊게 드리운다.

그걸 알았으면 이 고생을 하겠냐고. 생각 없는 물음에 울컥 짜증이 치솟았다.

기억이 나야 뭐 라도 할 텐데, 뭐부터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두 다리는 하염없이 달달 떨리고 손톱은 더 뜯을 것도 없어 붉은 빛이 감돈다.

그런 내게 명호는 그제야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 사건의 본질을 일깨워 주었다.


“누가 가져 간지도 모르는 시계는 일단 제쳐 놓고 뇌물이 맞는지부터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야?”


예상되는 기사의 내용.

핵심은 뇌물 공여죄의 성립 여부다.

출처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니, 증거가 있어도 죄는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찾아야 한다. 시계의 목적과 출처를.

추측성 보도에 마침표를 찍으려면 반드시 두 진실을 알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알아 내지?

의문은 많아지는데 생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연결 고리를 알아야 시작이라도 해 볼텐데, 모텔에서 전당포까지가 전부인 기억으로는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기억이 있어야 찾지.”

“그럼, 기억을 먼저 찾아야지.”


당연하다 못해 구타를 유발하는 대답에 눈매가 가늘어진다.

리모컨도 아니고 뒤진다고 찾아지는 게 아닌데, 생각 없는 대꾸에 입술이 잘근 씹혔다.


‘어쩌지?’


나 때문에 바닥을 쳤던 아버지의 지지율이 회복 국면에 접어 들었다.

하필 이 타이밍에 구설수를 추가하게 되다니, 머리가 하얘져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박장화 씨의 잔소리 폭격과 실망한 아버지와의 대면.

두려움에 좀처럼 평정심을 찾을 수 없다.

깊어지는 시름에 한숨이 끝없이 터져 나온다.

쳇바퀴 도는 생각과 의문들. 조급함에 생각은 잘 정리되지 않는다.

그때 명호의 방금 뱉었던 말이 뇌리를 스쳤다.


[기억을 먼저 찾아야지!]


해답은 그의 심플한 대답에 숨어 있었다.

몸이 바뀐 날 계획했던 방법.

계획을 실행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그 끝이 내가 사라지는 거라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이 또한 운명이니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내가 이 몸의 주인이 아니라면, 해결할 수 있게 비켜줘야 했다. 어쩌면 내가 몸에 주인일 거란 강한 확신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신께서 하사한 혼란이 축복이었기를 빌며 마음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은하일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

나는 가득 찬 커피캔을 꼭 쥐고 속으로 다짐을 되새겼다.


“오늘 저녁 시간 좀 비워 둬!”

“왜? 짐작가는 사람이라도 있어?”

“아니, 해야 할 일이 있어. 네가 꼭 필요해!”

“왜 비장한데, 무섭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녀석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쌍문동에 있는 명호의 집. 이젠 우리집이라 부를 수 없는 그곳을 향해 택시는 나아갔다.

익숙한 풍경이 쉴새없이 지나가고 어느덧 택시는 파란 대문 앞에 멈춰 섰다. 하지만 복잡한 마음에 선 듯 들어가지 못하고 대문 앞을 서성이게 되었다.


‘내 추측이 틀린다면, 다신 이곳엔 못 오겠지.’


푸념 섞인 혼잣말을 되뇌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TV를 보시던 부모님이 나를 향해 돌아봤다.

반가움이 역력한 얼굴. 괜스레 울컥 눈물이 고였다.

나는 눈물을 들키지 않으려 고개를 푹 숙이곤 평소처럼 인사를 건넸다.


“다녀왔습니다.”

“어이구, ‘다녀왔습니다’하면 ‘오냐!’하고 반겨줄 줄 알았냐? 너는 어떻게 말만 뻔지르르, 얼굴한번 안 비칠 수가 있냐?”

“연락 드렸으면 됐지. 뭘!”


걱정 많이 하셨구나. 인사치레로 몇 번 전화는 드렸지만, 도리어 더 서운하셨던 모양이다.

와서 설명해 주길 바라셨을텐데, 짧은 생각이 걱정을 안겨드린 셈이 되었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 하더니만, 그건 그렇고 이제 아주 가게?”

“죄송해요. 당분간은 거기 있어야 할 거 같아요.”

“당연히 그래야지. 밥은 먹었고?”

“네 명호랑 간단히.”

“우선 앉아 봐.”


엄마가 따뜻한 차를 내오는 동안, 아빠는 그간에 일에 대해 물으셨다.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나, 혹여 걱정하진 않을까? 축소하고 포장해야 했다.


“부모님께서도 걱정이 이만 저 만이 아니셨겠어. 저녁은 먹고 갈 거지?”

“아니요. 일이 있어서. 조만간 다시 찾아 뵐게요.”

“그래, 짐 가지러 온 거야?”

“아니요.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그리고 저 다시 돌아올 거예요.”


따뜻한 녹차가 테이블에 놓이고 동시에 등에 손자국이 새겨 졌다.

엄마는 말 같지도 않는 대답을 폭력으로 응징했다.

나는 팔이 닿지 않는 곳을 맞아 비비지도 못하고 오징어처럼 몸을 베베 꼬아야 했다.


“아야! 아 왜!”

“너는 집을 나오겠다는 소리가 또 나오니?”

“누가 가출하겠데? 허락 맡고 올 거라니까!”

“아서라, 우리도 식충이 받아 줄 생각은 없으니. 너 언제 철들래? 부모님께서 얼마나 걱정하기겠어. 너 한 번만 더 집 나오겠다는 소리 해봐! 다신 우리집에 얼씬도 못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아 참, 엄마는.”

“내가 왜 네 엄마야. 아무튼 꿈도 꾸지마!”

“알겠습니다요. 아주머니.”


참 엄마다운 표현 방법인데, 왜 서운한 걸까?

마음에 없는 소리일텐데 더는 내 부모가 아니라는 생각에 괜스레 또 울컥한다.

나는 더 있다가는 눈물을 보일 거 같아 서둘러 도산의 방으로 향했다.

엄마는 화가 안풀리셨는지 넉두리 같은 잔소리를 계속 늘어 놓으셨고 나는 한 귀로 흘리며 목적을 상기시켰다.


‘어디에 있더라.’


방 이곳 저곳을 뒤져 고이 모셔 놓은 유품인 팔찌를 찾아 냈다. 그리고 품에 갈무리하고 방을 나서려 했다.


‘그냥 가져가면 또 화내겠지.’


녀석에겐 매우 의미 있는 팔찌, 그냥 가져가는 건 도리가 아닌 거 같았다. 싫다 해도 빌려갈 참이지만, 말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할 성싶었다.

몇번의 통화음이 울리고 도산이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바쁜 시간이 아닌데도 착신자를 확인하고 떨떠름하게 말했다.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하고, 니가 문 일이냐? 나 돈 없쓴께 할말만 해라잉.”


저 다운 요란한 인사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하지만 조금 미안한 소식을 전해야 하니 꾹 눌러 참아야 했다.


“나야 꽃순이.”

“꽃순이? 잘 지내븠냐? 앵간하다 니도. 우째 연락한통 안 해 브냐.”

“지금 하잖아!”

“내가 말을 말아야제. 집에는 연락 좀 자주 하고. 어무이 아버지 걱정하신께.”

“나 지금 집이야!”

“집? 쌍문동 집이라고야? 이 시간에 거서 뭐 헌디? 완전히 돌아와브렀냐?”

“아니, 네 팔찌 가지러 왔어.”

“내 팔찌?”

“응 네 아버지 유품.”

“고것을 니가 왜?”

“빌리려고, 그래서 전화 한 거고.”

“장난 쌈치냐? 니 손만 대봐라. 명호 사지를 찢어서 오우분시 해버릴랑께.”

“그건 알아서 하고, 이만 끊는다.”

“야! 너 그거 손대면 죽을···.”


‘뚝.’


서둘러 통화를 종료하고 다시 거실로 나섰다.

한사코 저녁 먹고 가라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다시 백화점으로 향했다.

오늘이야 말로 기억 잃은 혼란에 종점을 찍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 미래를 위해 당당히 마주하려 한다.

택시 창 밖, 익숙한 풍경이 지나가고 어느덧 시간은 퇴근시간에 가까워졌다.

늦 가을 늦은 시간도 아니건만 짙은 어둠은 사방에 드리워 내 마음만큼 탁해졌다.

구름 사이 간간이 고개 내민 샛노란 초승달에 정신 팔린 사이 어느덧 백화점에 가까워졌다.

다행히 딱 맞춘 퇴근시간. 덕분에 반가운 두 친구도 만날 수 있었다.


“꽃순이 오랜만.”

“가시나, 쪼매 섭섭데이. 왔으면 내 한테 면상 한번 비추고 가야 하는 거 아이가!”


함박 웃음지으며 반갑게 인사하는 두 사람을 보자 고민이 눈 녹 듯 녹으며 평온해진다. 지금 이 순간을 간직 하고파 미소로 화답하며 안부 아닌 안부를 물었다.


“일이 있어서. 흑형 오랜만이야. 그리고 넌 오늘 도산 안 만나?”

“안 그래도 쫌 있다가 온다 캤다. 오빠야가 일이 늦어져가 쪼매 늦는다카데.”

“여기 오고 있다고?”

“하믄, 울 오빠가 너 많이 보고 싶다 안 하나. 급한 일 없으면 저녁 한끼 묵자!”

“아니, 우린 따로 약속이 있어서. 흑형, 다음에 또 보자.”

“가스나야, 인사라도 하고 가라. 울 오빠 서운하고롬.”

“무소식이 희소식. 우린 먼저 간다.”


느그적 거리는 명호의 소매자락을 끌어 서둘러 택시를 잡았다.

유품을 빼앗기기라도 하면 계획은 물거품이 되니. 도산이 오기전 이곳을 벗어 나야 한다.

운 좋게 택시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택시는 우리를 추억의 장소로 데려다 주었다.


“할말 있다더니 여긴 왜?”

“우선 들어가자! 저녁은 치킨으로 대충 떼우고 먹으면서 이야기해.”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아가리 싸매라 그런거 아니니까.”

“나 갈아 입을 옷도 없는데.”

“그럴 줄 알고 여벌 옷 가져 왔어. 쉰 소리 그만하고 들어가기나 해!”

“나 심호흡 좀 하고.”


그런 거 아니라는데, 망상에 젖은 꼴이 불결해 정강이를 발로 차주었다.

부쩍 운동신경이 좋아진 그는 아슬아슬 피하곤 아직 진정되지 않는다며 손을 얹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되는 망측한 상상에 심술보가 사나워진다. 하지만 돌변해 손목을 끄는 통에 잠시 품었던 살심은 누그러져 버렸다.


“이런 일은 남자가 리드해야 맞지!”


꼴 같지 않은 남자다움에 베시시 미소가 번진다.

계획을 아는 양 그날 썼던 방까지 배정받아와 듬직하다 느껴졌던 모양이다.

방이 달라져 실패할까 내심 걱정했는데, 덕분에 걱정 하나는 덜 수 있었다. 그런데 방으로 이동하는 명호가 말이 없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위축된 모양이다. 나도 녀석만큼 민망해 말없이 뒤 만 쫓아야 했다.

비치된 전단지로 치킨 한 마리를 시키고 어색해 침대 머리 맡을 기웃거렸다.

그도 모텔 입구에서 보였던 기세는 온데 간데없이 괜스레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리모컨을 찾는다. 그러다 발견한 콘돔 박스.

녀석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다시 망상속으로 빠져든 작태.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힐 상상이라 이 곳에 온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이상한 상상 그만하고 앉아봐!”

“어···. 그전에 좀 씻을까? 창고 정리한다고 땀을 많이 흘려서.”

“찝찝해?”

“이왕이면 씻고, 급할 거 없잖아!”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건지 알겠는데, 우선 씻고 와! 그러고 보니 냄새가 좀 난다.”

“자지 마! 딱 기다려!”

“아, 이 새끼 진짜 그런거 아니라니까. 얼른 다녀오기나 해!”


물 떨어지는 소리에 흥얼거리는 콧노래가 섞여 기분은 더욱 오묘해진다.

목적은 그게 아닌데, 실망할 녀석을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의미 없는 걱정을 지우려 티비에 집중했지만 그럴수록 심장은 빨라지며 거짓 걱정을 파헤치며 본심을 일깨웠다.

난 정말 여자였던 모양이다.

장소만 바뀌었고 우린 늘 한지붕에 살았었는데, 같은 침대에 한 이불을 덮어야 한다는 사실에 귓볼은 붉어지고 몸은 후끈 달아올랐다.


‘확 저질러 버려?’


야릇한 장소라 나 또한 망상속으로 빠져든다.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어 뭉개뭉개 피어난 상상을 흐트러 트렸다.

우린 같은 기억을 공유하는 배다른 남매라며 못된 생각을 일축했다.


“다 씼었어?”


다 씼었으니까 나왔겠지. 저도 모르게 뱉은 불필요한 질문에 입술이 잘끈 씹혔다.

최초 목적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장소에 맞게 목적을 변질되는 모양이다.

그도 어색했던지, 샤워 가운을 두른 체 화장대를 서성였다.

감히 내 쪽으로는 오지도 못하면서 겨우 농담 한마디를 건냈다. 하지만 어색함을 단번에 지워 줄 농담이라 다시 평소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는 상관 없다만, 씻을래?”

“너 디진다. 진짜!”

“아니, 그 뜻이 아니라.”

“앉아봐. 할 말 있어.”


의자를 끌어와 앞에 앉은 그는 미리 펼쳐 놓은 닭 한조각을 베어 물었다. 그리고 목이 탔는지 맥주 한잔을 깨끗하게 비웠다.

나도 입이 말라 건네받은 맥주를 단숨에 들이 키고 그제야 머뭇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있잖아···. “

“나도 알아!”


명호가 말을 끊는다. 그리고 주어밖에 없는 대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뭘 안다는 소린지.

황당함에 눈매가 가늘어졌다. 하지만 이어진 한마디에 그간의 망설임은 무색해져 버렸다.


“네가 내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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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1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70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2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8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4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5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6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8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7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7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7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8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1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9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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