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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드라마

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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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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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글자수 :
421,635

작성
23.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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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9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69화. 그녀의 이야기.



“이번엔 좀 놀랐어, 아빠.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했네.”

“미안하다. 우리 딸.”

“미안하긴 개뿔. 내가 죽을 뻔한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한 양반이. 진심, 궁금해서 묻는 건데,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긴해?”

“역시 들었구나!”


들었다.

그날 똑똑히 들었다.

외상이라곤 손목에 상처 하나뿐이던, 내가 듣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숙취에 정신은 흐리멍텅하고 뜬금없는 장소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쓰라린 손목보다 이상하리만큼 아린 충격에 무엇보다 선명히 들렸다.


[지금이라도 신고해야 겠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예요.]

[가만히 있어요. 내 알아서 할 테니.]

[의원님, 아니 은하 아빠! 지금 제 정신이예요?]

[그 놈 잡아넣는다 해도 달라질 건 없어. 당신은 잠잔코 있어요. 그게 도와주는 거니까!]


흥분한 새엄마를 담담히 말리니 아버지.

병실에 누워 천장만 올려 보고 있던 나는 문밖의 대화가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땐, 이곳이 병원이란 사실도 손목이 아린 이유도 몰라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필름이 끊기고 무슨 사고를 친게 아닌지 조바심만 생기고 짧게 혼나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도통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몰라, 그때 그런 시답지 않은 생각만 하고 있었다.

대화 내용을 이해하게 된 건 퇴원하고도 일주일이 지난 후였다.

‘다신 나쁜 생각 말라’는 의사의 당부를 들었을 때만 해도 친구에게 독한 말을 듣고 나약하게 자살을 결심한 거라 믿었다.

동팔 오빠가 그만 뒀다는 말을 듣고도 그런 줄만 알았다.

새로 온 기사 아저씨가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쭉 그런 줄만 알았을 것이다.


[전에 있던 기사 덕에 이렇게 좋은 직장도 얻고, 평소 존경해 마지 않는 의원님을 모시게 되 꿈만 같습니다.]

[동팔이 오빠 지인 분이시구나! 갑자기 그만 둬서 서운했는데, 안부 좀 전해주세요.]

[아···. 아가씨는 입원해 있어서 모르셨구나!]

[뭘요?]

[그 사람, 아가씨 병원에 실려 간 날 이후 잠수 탔거든요. 그래서···.]

[뭐···. 뭐라구요?]

[이런, 제가 괜한 말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절묘한 시점의 수상한 잠적.

여자의 육감이 숨겨진 내막이 있을 거라며 안주하려는 본능을 자극했다. 그리고 허황된 상상을 일으켜 자꾸만 망상속으로 밀어 넣었다.

자살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기방어기제가 만든 황당한 생각들. 하지만 알면서도 뿌리칠 수 없었다.

나를 진실로 이끄는 것 같아, 그럴 수 없었다.

망상 속 동팔은 범죄자였고 아빠는 침묵으로 동조한 방관자였다.

그럴 듯하지만 참 어처구니없는 상상. 하지만 끝없는 의심은 진실을 갈망했고 결국 설치된 cctv를 돌려보게 만들었다.

아닐거라고 입은 쉴 새 없이 되뇌면서도 시선은 화면에 고정됐다.

전화를 받으며 급히 집을 나서는 고용인 아주머니를 시작으로 빨라진 배속은 나를 들쳐 엎은 동팔의 등장에 느려졌다.

그리고 계속되는 영상은 집을 뛰쳐나가던 동팔이 귀가하던 새엄마와 마주치는 장면에서 멈춰섰다.

흐릿한 영상 속 동팔은 새엄마의 등장에 깜짝 놀라 뒷 걸음 치고 있었다.

죄 지은 사람 마냥 어쩔 줄 몰라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그 모습에 의심은 공고해져 갔다. 그리고 새삼 떠오른 아빠와 새엄마의 대화에 의심은 진실로 굳혀 졌다.

더는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된 것이다.

몇일을 술독에 빠져 지냈는지 모른다.

아직 확인이란 절차가 남았는데, 겁쟁이는 피폐해져 피하기 급급했다.

아린 손목이 과거를 들추는데도 감당할 수 없어 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묻혀 지워졌으면 하지만, 결국 오늘 확인하고 말았다.


“아빠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었어?”

“우선 케익 먼저 먹자! 늦었지만 생일 축하한다. 우리 딸.”

“하···. 케익. 내가 케익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생겼어? 이유가 뭔데. 날 여기 가둔 이유가 뭐냐고? 설마 내가 깽판 칠까 두려웠던 거야?”

“좋은 날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이거 받아라. 내가 너 주려고···.”


나는 아빠가 건네는 선물 꾸러미는 낚아 체 거실 구석으로 던져 버렸다.

둔탁한 소리를 끝으로 선물은 시선 밖으로 처박혔고 진동을 이기지 못한 화병이 대리석 바닥과 부딪혀 깨졌다.

놀란 여감시자가 급하게 돌아 왔지만, 아빠는 깨진 화병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선물을 주려던 모습 그대로 멈춰져 있었다.

내 마음도 저 화병처럼 깨져 조각났다는 사실을 알까?

무표정한 얼굴을 보니 전혀 알지도 공감하지도 못하는 것 같다.

나는 무시당했단 생각에 테이블에 놓인 케익을 밀어 버리고 독기 충만한 눈으로 노려봤다. 그래도 좀처럼 흥분은 가라 앉지 않는다.

콧김은 점점 거세지고 붉어진 눈엔 가득 눈물이 고였다.


“이제 좀 속이 후련하니?”

“뭔 데, 아빠가 뭔 데 날 구속하고 감시해.”

“길지 않을 거다. 유학 수속 밟고 있으니 잠잠해질 때 까지만, 네가 좀 참아.”

“내가 왜? 내가 왜 이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냐고!”

“네 그런 마음 가짐 때문이지.”

“내가 아빠를 낙마한 ‘딸아, 미안하다.’ 아저씨처럼 만들까봐?”

“부정하진 못 하겠구나!”


날 그리 만들고 있는게 당신이란 사실을 정녕 모르는 걸까?

그냥 내버려 두면 입 닫고 귀 닫을 사람인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아무리 모질어도 가족이라 덮어주고 싶은데, 왜 가두고 쫓아 내려만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아직 내가 모르는 게 남은 걸까?

그런 의문이 들자, 여지껏 풀지 못한 매듭이 하나 떠 올랐다. 그리고 매듭은 아버지의 벗겨진 가면에 풀리며 은연중 속살을 내 보였다.


“엄마의 사고를 청문회 스타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이용했을 때도 화는 났지만, 이해했어.”

“···.”

“딸의 죽을 고비를, 정치적 실리를 따져 묻었을 때도 나도 가슴에 묻었고.”

“···.”

“아비의 얼굴에 먹칠하는 딸이란 누명을 썼었을 때도, 날 미끼로 위협이 되는 인물을 제거했을 때도,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아렸지만, 용서해야 한다 생각했어.”

“그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그런데도 또 이해해 줄게. 하나만 대답해줘. 내 기억, 아빠가 지웠어?”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지긋이 내려볼 뿐이다.

어떤 미안함도 담겨있지 않는 얼굴로 쏟아내는 한을 담담히 견뎠다.

마치 대의를 위한 마땅한 희생인양 그 모습은 결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진즉에 높은 자리에 눈이 멀어 있었던 것이다.

가족을 더는 담을 수 없는, 탐욕에 영혼을 판 맹인으로. 그렇게 내 앞에 서 있었다.

대답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완성되어 가는 그림 아래, 그 사실이 당연하게도 밑 그림처럼 펜 터치 되 있었으니까.

색이 덧 칠해져 흔적은 희미해졌지만, 못 알아볼 만큼 나는 반푼이가 아니다.

무덤덤한 반응. 그리고 이해를 바라는 표정. 이 모든게 내 짐작이 사실임을 암시했다.

이해해 준다 했건만, 분노는 곧 분출될 용암처럼 끓어올랐다.

그토록 원하는 자리, 어디 한번 가보라 비켜서고 싶지만, 절제되지 않은 감정은 날이 서려 냉랭한 살기를 피웠다.

당장에라도 가슴을 때리며 변한 이유를 묻고 싶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이 그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좀 전 보다 더 심한 난동을 부렸을테다.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지고 익숙한 목소리게 귀에 꼿혔다.

듣고 싶은 대답은커녕 부정하는 몸짓도 보지 못했으나, 쫑긋 거린 귀는 소란에 반응해 날 현관 밖으로 이끌었다.


“김 실장, 이 개새끼야!”

“명호씨, 아무리 그래도 다짜고짜 쌍욕은.”

“닥쳐! 이 범죄자 새끼야. 아가리 확 갈겨 버리기 전에. 은하 어딨어? 은하 어디에 묶어 놨냐고!”

“제가 아가씨를 왜 묶어 둡니까!”

“안 묶어 놨는데, 제어가 된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가씨 저기 나오시네요.”


쟤는 대체 평소에 날 어떻게 생각했길래 저 따위 말을 뱉는지. 하지만 전에 맞은 뒷목이 여지껏 얼얼해 따지고픈 마음은 들지 않았다.

당장은 아린 마음을 위로 받고 싶어 딴생각 할 여력도 없다.

나는 그가 동공에 맺히자 울컥 이는 감정을 숨길 수 없어 버선발로 품에 안겼다.

따뜻한 온기가 닿자 먹먹했던 감정은 곧잘 추스려졌다.

날뛰던 격한 감정은 진정제를 맞은 양 온순해지고 있었다. 그런데 놈의 행동이 조금 이상하다.

걱정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내 몸은 왜 샅샅이 살피는 건지.

손목 발목 그리고 머리카락에 가려진 목선까지 확인한 그는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꼴 같지도 않은 행동에 고마운 마음은 사라지고 급 배알이 뒤틀렸다.

화낼 상대는 저 안에 있는데, 주먹은 만만한 그의 복부에 대신 화풀이를 했다.


“커어억.”

“죽을래?”

“걱정 되 달려온 사람을 왜 때려! 아무튼 다행히 묶인 흔적은 없네.”

“지랄맞은 성격, 확인하러 왔냐? 포박 안 하고 어떻게 감당하나 보려고?”

“말을 왜 그렇게 해! 그건 그렇고 괜찮아?”


걱정 한아름 담긴 눈매에 안타까움이 베어 있는 미소.

그는 모두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배신감은 들지 않았다.

녀석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임을 알기에, 나도 모른척 눈감아 주었다.

나는 그의 뒤에 해진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체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천군만마와 같은 내편의 등장에 호선을 그린 눈매는 내려올 줄 몰랐다. 때마침 아빠가 날 따라 현관을 나섰고 시선이 현관을 향했다.

그대 뒤통수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제야 그가 같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의원님,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집안 일이세. 자넨 관여하지 말게나.”

“집안 일이라 얼버무리기엔 절 너무 깊이 끌어 들이신 거 같은데요.”

“미안하단 말은 않겠네. 나도 사과 받지 못했으니까.”

“잊겠습니다. 마땅한 화풀이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춰 주실 순 없겠습니까?”

“그건, 미안하네.”


아빠의 마지막 한마디는 미래의 내 처지에 대한 확고한 대답이 되어주었다.

그 말은, 고용된 경호원들을 죄다 때려 눞히지 않는 한 이곳을 벗어날 길은 없다는 뜻이다.

듣고 싶은 말도 확인하고 싶은 것도 더는 없었다. 하지만 이 상태라면 두 사람이 있어도 달라 질건 없어 보였다.

두 남자의 걱정은 고맙지만, 큰 문제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평생의 우상이자 꿈꾸던 남편상이 었던 아빠를 상대로 두 남자가 객기를 부리지 않았으면 했다.

그게 독선으로 가득 찬 가장의 결정일 지언 정 지켜 주고 싶다.

마지막 남은 핏줄을 져버리고 싶지 않아, 한 번더 져주리라 마음먹었다.


“와줘서 고마운데, 그만 돌아가!”

“무슨 소리야. 집에 가야지.”

“믿지 못하겠다는데 어쩌겠어. 효녀가 져 드려야지.”

“무슨 소리야 효녀라니? 쉰 소리 그만하고 집에 가자!”


‘이자식이 진짜!’


요새 감을 상실했나?

이 와중에도 말장난 하는 그를 보자 눈매가 가늘어졌다. 하지만 그 다운 위로 방법임을 알기에 다시 호선을 그렸다.

이렇게라도 풀어주려는 노력이 가상해 입꼬리는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비장하게 명호가 뜻밖의 선언을 했다.

뜬금없고 속내가 뻔히 보이는 결심. 하지만 내심 싫지 않아 밀어 내려다 그만 두었다.


“너 안가면, 나도 안가!”

“꺼져 개수작 말고.”

“팬션에 놀러 왔다고 생각하지 뭐, 남는 방 있을 거 아니야. 그러지 말고 함께 있자.”


안된다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결심은 확고 했고 나도 이겨 먹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다행히 딴지 거는 이도 없어 못이기는 척 받아 주었다. 그랬더니 갑작스레 뒤통수가 따끔해졌다.

레이져가 쏟아질 거 같은 기새.

해진은 그런 날 못마땅하게 노려 보고 있었다.


“너도 같이 있을래?”

“언제까지 있을 건데.”

“당내 경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만.”

“그 후에도 아버님은 보내 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해보라지. 내 인내심은 딱 거기까지이니까. 그 다음은 정말 날 묶어 놔야 할 거야.”


들으라고 한말인데 아빠는 대답도 없이 그 길로 차에 올랐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하다니 잠잠했던 화가 다시 들끓었다.

쫓아가 확답이라도 들어야 부글거리는 속이 진정될 거 같다.

나는 시동이 걸린 차를 막고 차갑게 닫힌 뒷 좌석 창문을 두드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부족해?”

“들어가 쉬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그리고 은하야 생일 축하한다.”


번쩍, 헤드라이트의 연주황 광원을 시작으로 차는 미끄러지 듯 별장을 빠져나갔다.

제 할 도리는 다 했다는 미련 없는 퇴장.

그는 과연 축하란 말 뜻을 제대로 알고나 있을까?

감정이 결여된 단어에 이마에 핏대가 서고 주먹은 꽉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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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화. 그의 이야기. 23.07.11 13 0 11쪽
72 71화. 그녀의 이야기. 23.07.10 11 0 12쪽
71 70화. 그의 이야기. 23.07.09 10 0 14쪽
» 69화. 그녀의 이야기. 23.07.08 12 0 13쪽
69 68화. 그의 이야기. 23.07.07 18 0 12쪽
68 67화. 그녀의 이야기. 23.07.06 10 0 12쪽
67 66화. 그의 이야기. 23.07.05 14 0 11쪽
66 65화. 그녀의 이야기. 23.07.04 13 0 12쪽
65 64화. 그의 이야기. 23.07.03 14 0 12쪽
64 63화. 그녀의 이야기. 23.07.02 18 0 13쪽
63 62화. 그의 이야기. 23.07.01 15 0 12쪽
62 61화. 그녀의 이야기. 23.06.30 16 0 14쪽
61 60화. 그의 이야기. 23.06.29 12 0 12쪽
60 59화. 그녀의 이야기. 23.06.28 18 0 14쪽
59 58화. 그의 이야기. 23.06.27 17 0 13쪽
58 57화. 그녀의 이야기. 23.06.26 16 0 14쪽
57 56화. 그의 이야기. 23.06.25 16 0 14쪽
56 55화. 그녀의 이야기. 23.06.24 17 0 13쪽
55 54화. 그의 이야기. 23.06.23 16 0 13쪽
54 53화. 그녀의 이야기. 23.06.22 18 0 14쪽
53 52화. 그의 이야기. 23.06.21 14 0 14쪽
52 51화. 그녀의 이야기. 23.06.20 14 0 15쪽
51 50화. 그의 이야기. 23.06.19 18 0 11쪽
50 49화. 그녀의 이야기. 23.06.18 22 0 13쪽
49 48화. 그의 이야기. 23.06.17 16 0 12쪽
48 47화. 그녀의 이야기. 23.06.16 20 0 14쪽
47 46화. 그의 이야기. 23.06.15 19 0 15쪽
46 45화. 그녀의 이야기. 23.06.14 18 0 13쪽
45 44화. 그의 이야기. 23.06.13 19 0 13쪽
44 43화. 그녀의 이야기. 23.06.12 20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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