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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님의 서재입니다.

우린 몸이 바뀐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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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쿨러
작품등록일 :
2023.05.10 12:44
최근연재일 :
2023.07.11 18:35
연재수 :
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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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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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635

작성
23.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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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7화. 그녀의 이야기.

DUMMY

17화. 그녀의 이야기.



“푹 안기고픈, 떡 벌어진 어깨와 타이트한 팬츠에 유감없이 드러난 기럭지. 손목만 보아도 느껴지는 탱탱한 잔 근육에 도드라진 핏줄. 수컷이 가져야 할 남성미란 이런 거라 알려주는 표본 그 자체. 얼굴은 또 웬걸. 조각상에 생명이라도 불어넣은 걸까? 날카로운 턱선에 짙은 눈썹 그리고 외 커플은 맑은 눈망울과 조화를 이루며 여지없이 여심을 흔든다 흔들어. 그렇지 않니?”

“누나, 너무 띄워준다.”

“얘는 내가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고. 주위를 둘러봐 다 나와 같은 시선으로 보고 있으니!”

“종지 누나는 안 그러던데.”

“쟤는 심장이 얼어 버려서 이제 그런 건 못 느끼는 몸이 된 거야.”

“하, 그만해 쟤 의식하잖아.”


토커는 엿듣지 않아도 들리는 큰소리에 콧대를 세우며 보라 누나의 칭찬 따라 자세를 바꾸며 나열한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간드러진 설명에 온몸으로 맞장구치는 그도 왠지 낯설지 않은 괴짜의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다.

그런 그를 못마땅하게 주구장창 노려보는 이가 있었는데, 나는 그의 가상한 분투를 속으로나마 열렬히 응원해 주었다.


“그런데 지점장은 일이 없나?”

“일이 왜 없겠어요. 저딴 놈이 지점장이 돼서 밑에서 뺑이 까고 있겠죠!”

“얘는 얼굴은 이쁘장해서 입이 왜 그리 거칠어?”

“누나 잘 모르시는 말씀인데, 이게 그나마 순화한 거거든요! 뺑이 앞에 붙을 된소리 강조어도 누나 생각해서 뺏고 마는.”

“아무튼, 재벌 2세라 잘릴 리는 없다는 건가?”

“언니, 저기 비서가 서류 더미 들고 오는데요!”


종지 누나의 지시에 우리의 고개는 그녀 따라 반대편 복도에서 한 아름 서류 더미를 들고 오는 비서에게로 향했다.

그는 자연스레 들고 온 서류 더미를 우리 매장 포스 선반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마음대로 정리하고 샛팅하더니, 딱 지 같은 고용주를 불렀다.

우리는 그만, 할 말을 잃어. 그런 그만 쳐다보게 되었다.


“검토하실 서류 준비했습니다.”


비서의 보고에 나와 같은 향기를 풍기는 동족은 다가와 짧은 사과 후 보란 듯이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전혀 미안하지 않은 얼굴로 열일 하기 시작했다.


“잠시 실례.”

“너도 보통은 아니구나!”

“그런 말 마! 너에게 배운 거니까.”

“배울 게 그리 없더냐?”

“난 너의 이런 점이 좋았지. 금방 하니까. 신경 쓰지 말고 일봐! 어제 검토한 거라 수정 상황만 확인하면 끝나니까.”

“금방이든 천년이 걸리든 여기서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아직 네 말이 믿기지 않네. 힘들어도 조금만 양보해줘!”


믿건 안 믿건 도를 넘은 처신에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미덥지 못하 더라도 대화로 풀야지.

나 때문에 곤란한 직원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었다.

곤욕스러운 상황에 참을성은 점차 바닥을 향해 달려갔다.

이성의 끈을 놓는 순간 폭주할 테고 그땐 나도 어떻게 돌변할지 몰랐다.

그 전에 설득해 봐야 겠다. 이 몸의 지인이니 사고 치기 전에 대화로 풀고 싶었다.


“너 지금 후회할 짓 하는 거야.”

“거봐 넌 역시 변한 게 없다니까.”

“그럼 그런 거로 알고 가!”

“아냐, 조금 긴가민가해. 어찌나 연기력이 뛰어나던지. 내가 완벽주의자라 조금만 기다려줘.”

“내 말이 거짓이든 진실이든 뭐가 중요하지? 그냥 넌 날 모른 체해 주면 되고 난 이대로 지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잖아!”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그래서 내가 이러는 거고.”


그의 머릿속엔 이어폰 악령이라도 깃들었는지 아주 심플한 문제를 스스로 꼬아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가 원하는 게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니건만 옛 연인이란 수식어에 복수라도 하고픈 양, 꼬고 비틀어 엉망으로 만들었다.

내 이미지는 재벌 2세를 꼬아내 인생 역전한 신데렐라를 넘어 치마폭에 싸고 폭정을 일삼는 장녹수의 현신이 되어있었다.

차라리 비서로 재취업했다면 억울하지 않을 텐데, 내 생활은 변한 게 없는데 각종 무수한 억측은 입을 타고 무성하게 퍼지고 있었다.

매력적인 재벌 2세에서 하루아침에 반푼이에 얼뜨기가 된 그보다는 나쁘지 않았으나 내 이미지도 더 이상 떨어질 데 없는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자, 우리 하나씩 매듭을 풀어 보자. 이러는 진짜 이유가 뭐야?

“이 삶이 너에게 치유가 된다면, 나도 함께하고 싶어서.”

“참으로 사람 마음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 진정한 개소리다. 악화되니까 안 하는 거로. 여기까지는 내가 참을게. 그러면 원하는 게 뭐야?”

“늘 당당하기만 했던 네가 집을 나온 이유?”

“바람 쐬러. 다음, 언제까지 이럴 거야?”

“네가 연기를 그만둘 때까지 그리고 숨기지 않을 때까지.”

“난 한 번도 거짓말한 적 없어.”

“그러니 지켜보는 거잖아. 시간을 좀 더 줘.”

“아니, 이게 최후의 통첩이다. 네 지위를 생각해서 많이 봐 줬지만, 이제는 국물도 없을 줄 알아!”

“오래간다 싶더니만. 알아서 해! 난 일이 바빠서 이만.”


원래 재벌들은 멋대로 행동하고 이미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건가?

나야 억만년 전에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이미지라 신경 쓸 게 없다지만, 그는 이곳의 총 책임자이면서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무수한 소문을 만들면서까지 요란한 뻘짓을 행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내가 집을 나오게 된 진실이 뭐 길래? 우리 관계가 대체 뭐 길래? 이렇게 집착하고 매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매출 최하위의 매장에 발령받았을 때만 해도 나름 계획이 있고 포부가 있었을 텐데. 본디 목적은 잊은 체 헛짓거리로 허송세월을 보내는 속내를 도통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참을 만큼 참았다. 봐줄 만큼 봐 줬다.

나는 최후의 통첩을 무시한 그에게 치욕스러운 단두대형을 내리기로 마음먹었다.

내게 도전장을 내민 그에게 이 구역의 진정한 또라이가 누군지 단단히 알려줄 참이다.

장에서 묵히고 묵힌 숙변처럼 절제되고 억눌렸던 상 또라이 기질은 간만에 적수를 만나 고약하게 쏟아져 나왔다.


“누나 나 잘 보여요?”

“응 너랑 토커, 둘 다 잘 보여.”

“그럼, 그 각도로.”

“얘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난 좀 무섭다.”

“걱정 마요. 오랜 친구라는데 설마 죽이기야 하겠어요? 게다가 우리 매출 반 토막 났잖아요. 저 새끼 때문에. 저놈은 그냥 진상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하긴, 본사에서 무슨 일 있냐고 전화도 받았지. 알았어! 너만 믿는다.”


나는 그를 제대로 밟아 주기 위해 생각해 놨던 작전을 감행했다.

오래전에 짜 놨으나 이 몸의 주인과의 관계를 단정 지을 수 없어 미루고 미뤘던 작전이다. 하지만 대충 감 잡았고 더는 못 견딜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후회할 짓을 그만 두지 않았고 나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핸드폰 좀 빌릴 수 있을까?”

“참, 너 핸드폰도 없지. 한 대 마련해줘?”

“그건 내가 알아서 해. 안 빌려줄 거야?”

“여기.”


그는 의심 없이 패턴까지 알려주며 핸드폰을 건네 줬다.

악의 가득한 마수인 줄도 모르고 쉽게 인생의 단짝을 허락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아무 번호나 막 찍어 여러 군데 전화를 걸었다.

하나같이 없는 번호라며 청아한 목소리가 알려 주었지만, 끊지 않고 일부러 통화 기록을 남겨 두고 틈틈이 녀석을 위한 덫을 팠다.

그러길 이틀 대망의 디데이가 되었다.

녀석은 이상행동을 그만둘 줄 몰랐고 모든 준비는 완벽해졌다.

문득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도 변함없는 똘끼 충만한 행동에 그 생각은 금방 접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자 했다. 하지만 그는 결국 건넨 마지막 손길마저 뿌리치며 벌주를 자처했다.


“날 원망하지마!”

“무서운데. 이제야 좀 너 같다.”

“그래, 내가 누군지 확실히 보여주지.”


마지막 단추 하나만을 남겨 놨던 터라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대한민국 공권력을 내 장난 같은 복수에 이용해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더 참을 수 없었고 마냥 지어낸 말도 아니었다.


“경찰입니다. 강해진 님 맞으시죠?”

“저···. 저요?”

“네 아저씨. 그 새끼 맞아요. 흑흑.”


무대는 갖춰졌고 남은 건 각본데로 연출하는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순간을 위해 노력했고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았다.

타이밍, 장소 그리고 대사 모든 게 완벽했다. 거기에 눈물 연기까지 보태니 경찰은 무죄추정의 원칙도 져버리고 그를 범인으로 몰았다.


“제가 왜요?”

“신고가 들어와서 왔습니다. 며칠째 스토커짓을 벌이셨다고.”

“제가요?”

“아가씨 핸드폰에 촬영된 동영상만 20개가 넘어요. 그리고 하루 이틀도 아니더구만.”

“제가 왜요?”

“그건 조사해보면 알겠죠!”

“저 여기 지점장이에요.”

“지점장은 스토커 짓 해도 된 답니까? 그리고 지점장이 할 일 없이 뭐 한다고, 이 아가씨만 계속 봅니까!”

“관찰하려고.”

“인정하셨고요. 우선 서로 가시죠.”

“아, 아니라니까.”

“핸드폰 좀 주시죠!”

“제 핸드폰은 왜요?”

“일단 줘 봐요.”


경찰관은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핸드폰 사진을 뒤적였다. 그러자 몰래 심어 놨던 조작한 사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화장실에 앉아서 볼일 보는 사진부터 계단을 오르는 사진 그리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사진까지.

절대 빼도 박도 못 할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 증거가 가득하네요.”

“그건 제가 한 게 아닌데.”

“증거 충분하고요. 인정도 하셨고요. 자 서로 가시죠.”


그는 경찰관의 손에 이끌려 복날의 개처럼 질질 끌려 가야 했다.

늘 따라다니던 참모와 비서도 물렸던 터라 처지를 대변해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뒤늦게 소식을 들은 비서가 달려 나왔지만, 그는 이미 경찰서로 연행당한 난 뒤였다.

후련하고 짜릿한 감각에 몸을 떨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시금 위상을 떨친 미친력에 남자들은 감히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여자들의 노골적인 시선도 자취를 감췄고 잘못 건드리면 정말 엿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눈이라도 마주치면 피하기 바빴다.

만족스러워 사악한 미소를 피워냈다.

이미지는 바닥에 추락한 지 오래.

더 내려갈 곳도 없으니 구설수 제조기들의 입막음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이 모든 걸 매일 같이 눈싸움을 벌이던 가짜에게 보여주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나름 흡족한 결과였다.

보라 누나는 후환이 두렵다며 벌벌 떨었지만, 그리 좀스러운 놈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 안심시켜 주었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건. 놈이 연행당하면서도 그 끝엔 미소를 지었다는 사실.

변태 끼가 다분한 놈이라 충분히 짓고도 남을 표정이지만, 밑을 닦지 않은 찜찜함은 남아 있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승전보를 전해주기 위해 쉬는 시간 옥상에 음료수를 먹으러 간 가짜를 찾아 나섰다.

녀석이 누구보다도 더 통쾌해할 거란 걸 알기에 한시라도 빨리 알려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하늘을 모르고 치솟던 기분은 엘리베이터 안 그녀를 보고 거품처럼 꺼져버렸다.

이 넓은 서울 바닥에서, 그것도 비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를 만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해서 문 앞에서 그대로 얼어 버렸다.


‘샤넬, 네가 왜 여기에.’


잘못 본 게 아닌지 어벙하게 눈을 끔벅이며 그녀의 얼굴만 뚫어지게 바라봤다.

그녀는 핸드폰을 확인하던 얼굴을 들어 누구에게나 다정했던 그 얼굴 그대로 나를 바라봐 주었다.


“안 타실 건가요?”

“아···. 아니요.”


한 평 남짓한 공간.

그녀가 뱉은 더운 공기가 엘리베이터 환풍기 바람을 타고 볼을 스쳤다

핸드폰을 쥐지 않은 손으로 풍성한 적갈색 머릿결을 매 만질 때마다 예전 한강 둔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던 추억이 스치며 지나갔다.

왜 그랬냐고 따지고 싶었던, 만나면 뺨이라도 후려갈기겠다던 이불 속 맹세는 한 번쯤 다시 만났으면 했던 이뤄진 소망에 묻혀 추억 속으로 잠들어 버렸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오르길 반복하고 얼굴 모를 사람들이 수없이 들어왔다 내려도 시선은 그녀의 얼굴에서 떠날 줄 몰랐다.

엘리베이터는 목적지에 다다라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건만 발을 떼지 못하고 그녀의 뒷모습만 하염없이 봐야 했다.

그녀는 날 모르는데, 내가 누군지도 모를 텐데. 그렇게 몸을 숨기며 그녀의 뒤만 쫓았다.

자판기 앞 가짜와 흑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그녀가 걸음을 멈췄지만, 그 사실도 모른체 숨죽여 꽁무니만 쫓았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당차게도 내 본체 앞에 섰다. 그리고 과거는 잊은 양.

눈 감으면 어제처럼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을 오랜 과거로 둔갑시키고 당당하게도 본체에게 말을 걸었다.


“오빠, 오랜만이야!”

“어···. 어.”

“여전하네. 망설였던 게 무색해지게.”

“어···. 어, 너도 잘 지냈지.”


그녀를 다시 만났다는 반가움도 잠시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대하는 가짜의 태도에 울컥 화가 치밀었다.

가해자의 사과 한마디 없는 인사에도 속없이 해 벌쭉 대화를 잇는 행태가 치가 떨려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하지만 이내 날뛰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도 그녀를 보고 반가워했던 까닭에.

아무 말도, 경멸을 담은 눈빛도 보내지 못한 까닭에.

녀석의 어이없는 태도를 이해하고 말았다.

그는 나였고 나는 그였다.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에 내성이 생긴 가슴은 뛰지도 않고 평온하게 수평을 달렸다.

잘 가라는 순진무구한 인사말과 병신 같은 표정이 이제는 내 것이 아니라서 덤덤히 바라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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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2화. 그의 이야기. 23.06.11 25 0 12쪽
42 41화. 그녀의 이야기. 23.06.10 22 0 13쪽
41 40화. 그의 이야기. +2 23.06.09 22 0 12쪽
40 39화. 그녀의 이야기. 23.06.08 19 0 11쪽
39 38화. 그의 이야기. 23.06.07 17 0 14쪽
38 37화. 그녀의 이야기. +2 23.06.06 30 1 15쪽
37 36화. 그의 이야기. 23.06.05 17 0 14쪽
36 35화. 그녀의 이야기. 23.06.04 19 0 14쪽
35 34화. 그의 이야기. 23.06.03 21 0 13쪽
34 33화. 그녀의 이야기. 23.06.02 18 0 14쪽
33 32화. 그의 이야기. 23.06.01 20 0 12쪽
32 31화. 그녀의 이야기. 23.05.31 21 0 13쪽
31 30화. 그의 이야기. 23.05.30 22 0 14쪽
30 29화. 그녀의 이야기. 23.05.29 23 0 14쪽
29 28화. 그의 이야기. 23.05.28 19 0 13쪽
28 27화. 그녀의 이야기. 23.05.27 19 0 12쪽
27 26화. 그의 이야기. 23.05.26 21 0 13쪽
26 25화. 그녀의 이야기. 23.05.25 19 0 12쪽
25 24화. 그의 이야기. 23.05.24 23 0 12쪽
24 23화. 그녀의 이야기. 23.05.23 21 0 14쪽
23 22화. 그의 이야기. 23.05.22 27 0 12쪽
22 21화. 그녀의 이야기. +2 23.05.21 25 0 13쪽
21 20화. 그의 이야기. 23.05.20 27 0 13쪽
20 19화. 그녀의 이야기. 23.05.19 29 0 12쪽
19 18화. 그의 이야기. 23.05.18 26 0 12쪽
» 17화. 그녀의 이야기. 23.05.17 28 0 14쪽
17 16화. 그의 이야기. 23.05.16 29 0 15쪽
16 15화. 그녀의 이야기. 23.05.15 27 0 12쪽
15 14화. 그의 이야기. 23.05.15 28 0 12쪽
14 13화. 그녀의 이야기. 23.05.14 3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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