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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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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84
추천수 :
7,638
글자수 :
224,040

작성
24.08.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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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글자
12쪽

의외(2)

DUMMY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다음번에 익힐 마법 술식을 살피는 유화.

바로 옆에 말끔한 모습으로 쓰러진 레일라.


"휘유~"


그 광경을 본 해결사 중 하나가 휘파람을 불었다.


"왔군."


인기척에 반응해 유화는 고개를 든다.

그곳엔, 괜히 휘파람을 불었다 동료들에게 눈총을 먹는 해결사가 보였다.


"...입구 쪽 죄다 불탄 거 보고 걱정했는데, 깔끔하네."


그런 군상 사이에서 이은채는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러 손대중을 했으니까."


해결사들을 뒤로하고 이은채가 홀로 다가왔다.

유화는 슬쩍 뒤로 물러난 뒤, 레일라에게 턱짓을 했다.


"데려가라."


별다른 대화가 이어지진 않았다.

나눌 말이 마땅찮았던 탓이다.


이은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일라의 상태를 확인했다.

레일라가 멀쩡하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엔 해결사를 시켜 그녀를 건물 바깥으로 옮겼다.

아마, 차량을 준비해놨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묻지 않을게."


레일라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이은채가 뒤늦게 입을 열었다.


"그냥, 내가 빚 하나 진 걸로 하자고."

"빚?"

"네가 누군지는 알아. 양양의 미친 마법사지?"


유화가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아무리 네가 체스터를 수족으로 부린다고 해도, 언젠가 날 쓸 일이 있을 거야. 내 사업체가 체스터 그 새끼보다 전체적인 규모는 작긴 한데... 믿음직스럽고 실력 좋은 해결사들은 내 쪽이 훨씬 많으니까."


얼떨결에 그녀에게 빚을 지워둔 것 같다.


"그럼 간다. 다음에 또 봐."


물러나는 이은채를 응시하며, 유화는 적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소동이 마무리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


양양 술집거리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애먼 사상자를 발생시키지 않고자, 레일라가 모든 공세를 체스터 쪽에만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체스터가 고생을 하긴 했어도, 죽진 않았으니 알 바는 아니었다.

이게 다 업보 아니겠는가?


다른 요소들 역시 순조로웠다.


====


【독귀】(분신-1)


각성 계통: 무공


-폭쇄결


【스테이터스】


근력: 39 | 체력: 43

민첩: 50 | 내구: ∞

감각: 42 | 내공: 55


【특성】


1. 시혈독인(상급)


【특이사항】


-이능, 홈 스위트 홈(S)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분신의 유지 시간: 7시간 32분.


&


====


【유화】(분신-2)


각성 계통: 마법


-광염학파 외 다수


【스테이터스】


근력: 18 | 체력: 21

민첩: 24 | 내구: ∞

감각: 29 | 마나: 40


【특성】


1. 빠른 두뇌(하급)

2. 염견(상급)


【특이사항】


-이능, 홈 스위트 홈(S)에 의해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분신의 유지 시간: 2시간 23분.


====


분신들은 꾸준히 성장했다.


"H.O.R.N.E.T. 드디어 이걸 보스한테 소개하는군."


그리고 그 이상으로 중요한 점이라고 한다면, 라케인 영입 이후 JW타워에 본격적인 방어 체계가 탄생했다는 거다.


"가택 운영 및 신속 무력화 에너지 터렛(Home Operations and Rapid Nullification Energy Turret)을 약어화한 건데, 이해해주게. 우리 미국인들은 이런 약어를 좋아해."


라케인이 JW타워에 입주한 지 한 달.

그가 공중 터렛을 이진우에게 선보였다.


"이제부터 이 공중 터렛들이 JW타워를 지킬 거야. 지금은 총 32기가 준비되어 있지."


이진우가 공중 터렛을 라케인으로부터 받았다.


공중 터렛이라기보단 초소형 전투기나 요격기에 가까운 생김새.

크기는 대략 50cm정도고, 일반인이 들기엔 꽤나 무거운 무게다.

이걸로 JW타워를 지킨다고?


"사실 처음엔, 보스가 말한대로 로봇 군단이나 만들어볼까 했거든. 근데 이게 참, 재료도 시간도 부족하더군.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효율성이 떨어진단 거고."

"그럼 이건, 효율적인 건가?"

"물론! 보스의 이능이 가진 효과 중엔 그런 게 있잖아. 영역 내에서, 보스 소유의 물건이 결코 파괴되지 않는 것! 그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야지."


라케인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호넷을 구성하는 공중 터렛은, 사실 엄청나게 불안정해. 동력원이 좀 그래서. 두 개의 마정석을 공명 및 폭주시켰지."

"그렇군."

"아마 보스의 이능이 없다면 작동한 지 15초? 10초? 그 정도도 버티지 못하고 펑! 터렛이 폭발해버릴 거야."


자기 관련 분야가 나왔기 때문일까.

라케인이 신나게 호넷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도 걱정하지 마. 이 공중 터렛은 10초 안에 모든 에너지를 투사하고 복귀하도록 설계됐으니."

"...굳이 그런 형태로 만들 이유가 있었나?"

"물론이지!"


라케인이 첨언했다.


"불안정한 동력원, 그 에너지를 일거에 쏟아내는 폭격! 덕분에 터렛에선 소형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화력이 나와."

"연사는 불가능하다는 소리처럼 들리는데."

"그러니까 여러 개의 터렛을 준비한 거지! 터렛 하나가 모든 화력을 투사하고 JW타워에서 충전되는 동안, 다음 터렛이 발사되도록."


그제야 이진우는 이 호넷이라는 방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깨달았다.


"상상해봐. JW타워를 중심으로, 수많은 공중 터렛들이 오가며 적들을 폭격하는 모습을. 벌집을 드나드는 말벌 같지 않아? 그래서 이름도 호넷(Hornet, 말벌)이라고 지었어."


스타X래프트에 나오는 캐X어 같았다.

인터셉X를 쏘아내는 부분이 특히.


"이래서 창문을 만들어달라고 했던 거군."

"물론, 이런 병기를 만들어내는 덴 저 반마족 아가씨의 도움이 컸지."


라케인이 소파 위에 쓰러진 실비아를 가리켰다.


"결계학파 마법사의 도움이 없었다면, 내 기술만으로 이런 걸 만들어내진 못 했을거야."


실비아에게선 아무런 대답이 없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어 보이는 게 고작이었다.


최근 실비아 방에 놀러갈 때마다, 인형 눈 붙이는 알바라도 하는 것처럼. 온종일 터렛들을 만지고 있던데...

어지간히 잠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맹세할게. 이 정도 시간과 예산으로, 이보다 뛰어난 방어 체계를 만드는 건 불가능해. 앞으로 발전의 여지도 충분하지."


그리고 그쯤에서, 라케인이 슬쩍 이진우의 눈치를 봤다.


이진우는 라케인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곧장 깨달을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마라. 네가 열심히 일하는 건 잘 안다. 그렇게 어필 안 해도 약속은 지킬 거야."


그야 라케인의 부인과 딸이 JW타워에 입주하기로 하지 않았나?

그게 바로 오늘이다.


"...고마워. 상황은 어때?"

"당장은 달라진 게 없군. 잠잠하다."


이진우가 독귀의 시선에 집중했다.

독귀의 시야에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방파제의 풍경이 비쳤다.

일본에 갔었던 라케인의 가족이 바닷길을 통해 귀국하기로 했었거든.


"하음.. 졸려."

"정신 차려.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알아. 그냥 졸리단 거지. 어우."


독귀 주변엔, 이은채가 보내준 해결사 다섯이 보였다.


-'그래도, 언젠가 날 쓸 일이 있을 거야. 내 사업체가 체스터 그 새끼보다 전체적인 규모는 작아도... 믿음직스럽고 실력 좋은 해결사들은 내 쪽이 더 많으니까.'


하나하나가 4레벨 이상의 실력자들.

일단은 레드 마피아랑 엮인 만큼,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이은채에게 쌓아둔 빚을 사용한 것이다.


유화는 빈말로라도 호위에 어울린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따로 쓸 구석이 있어서.


'잘 하고 있으려나.'


이진우가 이번에는 유화의 시야에 집중했다.

유화가 위치한 곳은 게이트 내부의 이계였다.

체스터를 통해 의뢰 하나를 받은 덕이다.


====


【의뢰: 신생 게이트 공략】


모든 게이트는 국가에 신고하는 게 원칙입니다.

그리고 원칙은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원칙이죠.


얼마 전 생성된, 이름조차 정해지지 않은 신생 게이트가 있습니다.

의뢰주로선 당장 없애버리고 싶은 장애물이나, 공식적으로 신고 후 게이트를 폐쇄하기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게이트가 생성된 위치가 불법 도박장이었거든요!


쥐도 새도 모르게 게이트를 닫아주세요.

처음부턴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잖아요?


[목표]


-게이트 공략


[의뢰 유형]


-공략


[보상]


-일천만 원(10,000,000원)

-게이트에서 획득하는 마정석 및 아티팩트에 대한 소유권


====


게이트 내부는 동양 공포영화에 나올 법한 느낌이었다.

수많은 목조 건축물들이 방치된 채 마구잡이로 늘어선 채였다.

건물로부터, 머리에 부적을 붙인 강시들이 튀어나와 유화를 덮치려 들었다.

심지어 하나같이 무공을 익혔는지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 게이트는 어디까지나 이계의 일부가 떼어져 나오는 현상인 만큼, 이런 동양풍 게이트 또한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는 법이다.


애초에 지구에 퍼진 무공이 어디로부터 왔겠는가?


【3서클ThirdCircle】

【시체학파屍體學派】

【언데드 라이징Undead Rising】


【3서클ThirdCircle】

【광염학파狂炎學派】

【억눌린 미친 불勒狂炎】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상관은 없었다.


【연쇄마법Chain Magic】

【자폭병自爆兵】


유화가 멀찍히 떨어져서 자폭병을 생산하는 걸로 충분했다.


그워어어어어───


지사응로 기어나온 언데드들.

지팡이로 그들을 가리킨 채, 억눌린 미친 불을 사용한다.

억눌린 미친 불을 품은 자폭병들이 있는 힘껏 강시들과 맞부딪혔다.


꽈득! 콰광! 꾸드득!


언데들이 필사적으로 강시들에게 달라붙는다.

팔이 빠지면 다리로 감싸고, 팔다리가 모두 날아가면 이빨로 깨물어서라도.


화르르르륵!


그리하여, 미친 불이 퍼져 나갔다.


【고유마법Cignature Magic】

【광염렬狂炎裂】


그리고 퍼져 나간 미친 불이 다시 한 번 유화의 지팡이 끝으로 몰려들어, 압축됐다.


'몇 주일만 더 연습하면, 자폭병도 연계마법이 아니라 고유마법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게이트 공략은 순조로웠다.

마침내 유화가 핵을 보유한 몬스터를 마주한다.


혈강시(血?屍).

전신의 피부가 썩은 피를 연상케 하는 색으로 뒤섞인, 일종의 보스 몬스터였다.


***


독귀의 상황은 순조로웠다.


"미첼 부인, 샬롯 씨 되십니까?"


밀항선으로부터 소수의 인파가 쏟아졌다.

그들 사이엔 라케인의 가족인 미첼과 샬롯이 섞여 있었다.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는 게, 레드 마피아의 위협이 어지간히 두려웠던 모양.


"따라오세요. 안전히 모시겠습니다."


독귀는 그들과 합류한 뒤, 해결사들과 함께 미리 순찰해둔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재앙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재앙이라고 불리는 법이다.


"잠깐."


앞서가던 해결사 하나가 멈춰섰다.


"...시체입니다."


뒤따라간 독귀가 눈매를 좁혔다.


"그것도 레드 마피아 조직원의."


그들의 몸에는 하나같이, 레드 마피아를 상징하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으니까.


"대체 누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부터 범인을 찾아야 하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곧장 범인이 모습을 드러낸 덕분이다.


콰직!


처음 시체를 발견한 해결사의 가슴팍에 구멍이 뻥 뚫렸다.

그가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시체를 밟고, 가슴에 깃털을 품은 이들이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미친."


해결사 중 하나가 헛웃음을 흘렸다.


"건한의 깃털이다."


***


수많은 자폭병들의 쇄도 끝에 혈강시가 무릎을 꿇었다.

유화는 바닥에 엎어진 혈강시를 향해 다가갔다.

불청객이 나타난 건 바로 그때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등 뒤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화 씨."


소음이 들린 방향으로 그가 시선을 던졌다.


그곳엔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가슴에, 세 개의 깃털이 새겨진.


작가의말

이녹양님 30000골드 후원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처음 쓰던 시절부터 죽 응원해주신 덕분에, 펜을 세우고 작가생활을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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