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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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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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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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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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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의외(1)

DUMMY

독귀와 유화.

자동화 기능을 통해 두 분신을 양양 술집거리로 이동시킨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엔, 유화 쪽의 자동화 기능을 해제한 뒤 일대를 한 번 살폈다.


삑! 삑! 삑! 삑! 삑!


망가진 자동차들이 여기저기서 버저음을 울려댔다.


끼이이이익!


중형차 한 대가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량의 옆구리를 노리고 달려온 건 동시였다.


자동화 상태의 독귀가 스스로 반응했다.

튀어 나가듯 차량에서 내린 뒤, 양손에 권기를 둘렀다.


【폭쇄爆碎】


독귀의 폭쇄와 급발진한 중형차가 맞붙었다.


권기를 얻기 전이었다면, 독귀 쪽이 우스꽝스럽게 튕겨져나갔겠지.

본래 질량과 속도는 그 자체로 뛰어난 무기가 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콰직!


차량 아래측을 가격하자, 충돌로 인해 망가진 중형차가 하늘을 날았다.

이게 바로, 4성 이상의 무인이 본격적으로 초인 취급을 받는 이유였다.


쾅!


급발진했던 차량이 저 멀리 떨어져 부서진다.

유화는 뒤늦게 차량에서 내렸다.


'CCTV?'


양양 술집거리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들이 시선을 돌리며 이쪽을 응시하는 게 훤히 느껴졌다.


'차량을 통한 공격까지. 대충,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감이 잡히는데.'


그래도 우선은 체스터부터다.

독귀와 함께 유화가 체스터의 안전가옥으로 향했다.

수많은 차량이 울부짖는 담장 앞에 도착한다.

독귀는 유화를 담장 너머로 집어던진 뒤, 땅을 박차고 유화 곁에 착지했다.


"유화 님!"


문은 미리 받아둔 카드키로 열었다.

그러자, 망가진 황금 의수를 덜렁거리며 체스터가 다가왔다.


"해커, 해커의 소행입니다. 의체를 통해 쇠독을 퍼뜨리는 것도, 원격으로 차량을 조종하는 것도 말입니다. 아마 범인은─"

"안다. 범인의 위치는?"

"...인근의 폐쇄된 송신소일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해커라도, 이 정도 규모의 테러를 저지르려면 송신탑을 비롯한 전용 장치들이 필요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런 말을 꺼낸 순간, 폭음이 일었다.


콰아아앙!


반복해서 담장에 충돌하던 차량 엔진이 폭발한 거다.

이대로라면 체스터의 안전가옥이라고 한들, 멀쩡하리란 보장이 없다.


"이렇게 하지."


그렇다고 체스터를 포기하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돈이 얼만데?


판단은 빨랐다.


"이 친구가 널 지킬 거다."


독귀를 체스터에게 붙여둔다.

누군가를 호위하는 건 유화보단 독귀 쪽이 어울리니까.


"그렇다면 유화 님은..."


테러를 저지른 범인은 유화를 통해 해결하면 된다.


"가겠다."


이진우가 유화를 움직였다.

방금 전 폭발에 의해 무너진 담장을 지나쳤다.

저 멀리 보이는 송신탑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타다닥!


독귀에 비하면 부족한 마법사의 육신이나, 의외로 목적지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다름 아닌 홈 스위트 홈의 피해 면역 효과 때문이었다.


'JW타워에 갇혀 운동할 때, 이 덕을 많이 봤지.'


운동은,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그런 거다.

처음엔 체력 게이지를 소모하다 체력 게이지가 다 닳으면 생명력 게이지를 소모하는 느낌이지.


허나 그의 본체와 분신에는 무적이 적용된다.


체력이 한계에 다다라도.

남들은 근육이 녹고 뼈와 장기가 상하는 상황에도.

그는 그럭저럭 운동능력을 유지하는 게 가능했다.


물론 과용하면 극심한 에너지 소모 탓에 의식을 잃거나 몸이 굳어버리는 등의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경험상, 한두 시간 뛴 정도로는 별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랬다.


뚝─


십오 분간의 전력질주 끝에 유화가 발걸음을 멈췄다.

높다란 송신탑을 배경으로 폐쇄된 송신소 건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잉!


송신소의 경비 시스템이 작동한 건 그때였다.

입구 쪽에 설치된 무인 포탑이 총구를 겨누고, 드론과 로봇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긴, 본래 송신소는 주요기반시설이다.

비록 폐쇄되었다고 하나 저 정도의 경비체계가 없을 리는 없었다.


'해 볼까.'


범인이 기지에 틀어박혀 '네가 와'를 외치는 상황.

그러나 유화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몰려오는 기계 군단에 맞서, 유화가 낙인을 활성화했다.


【3서클ThirdCircle】


낙인을 활성화했다.

풀려져나온 마기가 춤을 추다, 특정한 술식의 형상을 이루었다.


【시체학파屍體學派】


유화가 선택한 건 얼마 전 새롭게 익힌 시체학파의 마법.


【언데드 라이징Undead Rising】


마기를 통해 엮인 술식이 지상에 스며들었다.


꿈틀꿈틀꿈틀!


죽음을 맞이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시체들이, 마기에 의해 다시 한 번 움직임을 부여받았다.


흙바닥을 뚫고 시체의 손들이 하나둘 튀어나왔다.

어떤 것은 새하얀 백골이 되어 있었고, 어떤 것은 누더기 같은 살점이 붙어 있었으나, 공통점은 명백했다.


모두가 유화의 명령에 복종하리라는 것.


시체에 들러붙은 마기가 그들을 지배했다.

수십의 언데드 군단이 송신소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콰직!


물론 하나하나의 무력은 보잘것없었다.

쏘아지는 자동 포탑에 의해 순식간에 언데드들이 형체를 잃고 쓰러졌다.


허나, 언데드 라이즈는 일회성 마법이 아니다.

차라리 일정 시간 동안 인근의 시체를 계속해서 일으키는 지속 마법에 가까웠다.


팍! 팍! 팍! 팍! 팍!


시체가 쓰러질 때마다, 또 다른 시체가 바닥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3서클ThirdCircle】

【광염학파狂炎學派】


거기서, 유화는 광염학파의 마법을 연계했다.


【억눌린 미친 불勒狂炎】


미친 불이 언데드 하나에 옮아 붙는 게 시작이었다.


이어지는 일은 의외로 잠잠했다.

불길이 번지지 않는다.

미친 불이 언데드의 머리 위에서 얌전히 이글대는 게 고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끓는 기름에 찬물을 붓기라도 한듯, 억눌렸던 미친 불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미친 불줄기가 언데드를 중심으로 사방에 흩어졌다.


파사사사사사사삭!


억눌린 미친 불.

미친 불을 억눌렀다가 정해진 시간 이후 폭주시키는, 일종의 시한폭탄과 같은 마법이었다.


그 자체로는 별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언데드 라이징과 합쳐지자 꽤나 그럴듯한 성과가 나타났다.


그워어어어어어─


언데드 하나가 억눌린 미친 불을 품고 달려든다.

로봇 앞에 도착하자마자, 언데드는 로봇을 끌어안고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폭발.

로봇을 중심으로 일대가 순식간에 미친 불에 뒤덮였다.


화르르륵!


언데드 역시 한 줌 재가 되어 사라졌지만, 아직 언데드 라이징의 효과가 적용되고 있다.


새로운 언데드가 일어났다.

유화는 새롭게 일어난 언데드에게 억눌린 미친 불을 다시 한 번 붙였다.

언데드가 모습을 드러내는 족족, 억눌린 미친 불을 품고 달려가 자폭 테러를 했다.


자동 포탑.

CCTV.

무인 로봇.

드론.


어느 것도 가리지 않고, 자폭병의 공세 앞에 모든 경비 시스템이 불타올랐다.


【연쇄마법Chain Magic】

【자폭병自爆兵】


이게 바로 유화의 새로운 연쇄마법, 자폭병이었다.


터벅터벅!


입구를 완전히 불태워버린 이후에야 유화는 송신소에 발을 들이민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가로질러 스튜디오에 도착했다.


그곳엔 예상대로, 낯익은 얼굴의 여인이 유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런 짓을 벌였지?"


그동안 고생한 티가 나는 초췌한 얼굴.

푸석푸석한 붉은 머리와, 첫 만남때보다 눈에 띄게 마른 몸.


"레일라."


범인의 정체는 독귀와 함께 의뢰를 해결했었던, 레일라였다.


"대충 들었나 보네. 그 돼지 새끼한테."

"..."

"말해 뭐해? 복수지. 체스터 그 놈이 나랑 내 동료의 뒤통수를 쳤거든."


유화가 냅다 송신소를 불태워버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동료라는 건?"

"독귀. 너, JW타워에 산다며. 알 거 아냐?"

"건한캐피탈의 이영준을 죽인 것도 너겠군."

"맞아. 내가 지옥으로 보내줬지."


아니, 그렇잖아?

레일라와는 독귀를 통해 그럭저럭 친분을 쌓았다.


심지어 레일라는 나름대로 의리를 지키고자, 복수하겠다며 이런 일을 벌였다.


사이코패스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냅다 노릇노릇하게 구워버릴 순 없는 노릇이었다.


"뭐, 복수도 여기까지인 것 같지만. 체스터가 좋은 뒷배를 뒀네. 기껏 준비해놓은 경비 시스템을 싹다 태워버렸잖아?"


그렇다고 진실을 말할 수도 없다.

나름대로 인연이 있긴 해도, 그녀는 외부인에 불과했으니.


"그래도, 반항은 해 봐야지."


결국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적당히 제압한 뒤 살려주는 것.


다행히 쓸만한 마법 하나가 있었다.


【3서클ThirdCircle】

【광염학파狂炎學派】


자폭 드론이 유화를 향해 다가온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화는 지팡이를 뻗었다.


콰아아앙!


그리고 자폭 드론이 터져나가며 새까만 먼지를 퍼트린 그 순간.


【발광나비發狂蝶】


운무로부터, 미친 불로 빚어낸 나비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비는 살랑살랑 허공을 나아가 레일라의 몸에 내려앉았다.


발광나비가 레일라의 몸에 녹아든다.


그리고 이내.


파직!


레일라의 눈이 뒤집어지더니, 그녀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역시 먹히는군.'


발광나비는 미친 불의 성질 중에서도 정신에 개입하는 특성을 극대화한 마법이었거든.


물리적인 피해를 주진 않는다.

대신 대상의 정신을 과도하게 자극해 의식을 강제로 끊어버린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기절 효과가 달린 단일 C.C(군중제어)기술이랄까.


원래 마법사는 이런 요소가 하나쯤 필요하지 않은가?

안드레이처럼 냅다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녀석들에게 대처하기 위해 익혔었다.


이렇게 쓸 줄은 차마 몰랐지만 말이다.


'레일라는 이걸로 마무리됐고, 이제.'


유화가 스마트폰을 꺼낸 건 잠시 뒤였다.

그가 본체로부터 전달된 연락처를 향해 전화를 걸었다.


마침, 레일라를 거둬줄 사람이 생각난 덕이다.


-[뭐야? 처음 보는 번호인데.]


"레일라를 보호하고 있다. 데려갈 생각, 있나?"


-[...바로 갈게. 기다려. 장난전화면 각오하고.]


이은채.


레일라의 친구이자, 독귀에게 의뢰를 물어다 주던 대포항의 중개인이었다.


***


그리고 같은 시간.


건한그룹 직속 무력부대.

깃털 소속.

삼깃 이지아.


은신처에 머물던 그녀가, 손가락으로 이진우의 사진을 툭툭 쳤다.


사진에 새하얀 서리가 내려앉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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