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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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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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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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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청객(1)

DUMMY

웨어울프.

전형적, 이라고 할 수 있는 이종족이다.


웨어울프가 포함된 【수인족】은 이종족 중에서도 숫자가 제일 많은 부류에 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웨어울프들이 사회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인류란 피부색 조금 다르다고 차별이 횡횡하는 집단 아닌가.

종이 다르다는 건 피부색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공격거리였다.


어디까지나 몬스터 취급을 받아, 사냥당하는 미래로부터 벗어났을 뿐.

웨어울프들은 철저히 외부인으로서 타자화됐다.

제대로 된 직장에 취직할 수도, 정상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도 없었다.


경호헙체 만월은 그렇게 탄생했다.

웨어울프 중 하나던 체이센이, 동족들을 모아 경호업체를 꾸린 거다.


돈만 주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경호 의뢰를 받았다.

그 결과, 만월은 나름대로 업계에선 손꼽히는 업체가 되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번 의뢰는 단단히 잘못 엮인 것 같았다.


"항복하라고?"


체이센이 한 남자를 노려봤다.

몸 전체를 뒤덮는 붉은 로브와 마찬가지로 붉은 지팡이.

미친 마법사 유화.


"내 쪽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항복해라. 어차피 돈 받고 하는 일 아니냐? 목숨은 살려주마."


전위도 없는 마법사 주제에, 그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이쪽을 노려본다.


【염견炎犬】


경고하듯 그의 손등에서 풀려나온 화염 개가 이쪽을 향해 으르렁거리기도 했다.


"돈 받고 하는 일? 지랄. 종족의 미래를 걸고 하는 일이다. 내가 여기서 내빼면, 우리 경호헙체는. 아니. 내 종족은 신뢰를 잃어."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그래? 어쩔 수 없지. 그럼 죽어라."


유화가 지팡이를 뻗었으니까.

동시에 염견이 달려든다.


"...씨발, 마법사 주제에!"


그에 맞서 체이센 역시 전신에 피어오른 털을 부풀린 채, 유화를 향해 쇄도했다.


***


정진은 부하들을 이끌고 적진을 나아갔다.

한 걸음씩, 컨테이너 박스가 미로처럼 놓인 항구를 가로질렀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때로는 맨몸으로.

만월 소속의 웨어울프들은 다급하게 그들을 막으려 들었다

그럼에도 정진을 발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되려 반대.

무쇠주먹이라는 이름답게, 강철 팔에 유형화된 기를 담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웨어울프들을 학살했다.


미처 처리하지 못한 웨어울프들?


드르륵!

콰광!

쾅!


그동안 수 년 동안 합을 맞춘 부하들이, 정진을 대신해 깔끔히 마무리했다.


"일어나라!"


사실 이런 돌진은 위험한 판단이다.

적진에서 적들 사이에 둘러싸여 버릴지도 모르니까.

허나, 그런 혹시 모를 사태를 김정욱을 비롯한 흑마법사들이 해결했다.


【언데드 라이징Undead Rising】


퇴로에 언데드들을 소환해 포위를 방지한 거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는군요."


제가 소환한 언데드에게 업힌 채, 정진을 따라가던 김정욱이 혼잣말을 꺼냈다.

그도 그럴게. 예상 이상으로 작전 진행이 순조로웠다.


"유화, 그 양반의 마법이 제대로 들어간 덕분이지."


전부 다 유화의 염렬이 만든 일이었다.


두 번이나 연속되어 쏘아진 염렬은 지뢰나 바리케이드, 설치된 기관총 등. 상대가 준비해놓은 방어 요소 중 대부분을 무력화해버렸으니까.


직접적으로 상대의 전력을 꽤나 깎아낸 것도 고무적.

여전히 번화를 통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근데, 마법사를 저렇게 방치해도 괜찮겠습니까? 웨어울프 중 일부가 유화를 노리러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그들은 알 수 없었지만, 만월의 대표이자 최고 전력 중 하나인 체이센이 유화를 노리기 위해 전장을 이탈했다는 것 역시 컸다.


"...그럼 좋은 거 아니요? 계획이 더 편해질 테니."

"예?"

"냉정한 말이지만, 그건 우리가 알 바는 아니지. 그쯤 되는 마법사가 제가 노려질거라는 생각을 못 했겠소? 전위도 데려왔으니, 그만 신경 끄고 집중하시오. 곧이오."


다만 모든 걸 고려해도, 작전팀의 계획이 마냥 순조롭진 않았다.


슬슬 목표와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고위 웨어울프들이 요인을 경호하기 위해 나타난 거다.


콰직!


골목에서 튀어나온 웨어울프가 흑마법사 하나의 얼굴을 할퀴었다.

흑마법사의 얼굴 가죽과 뼈가 뜯겨나가며, 흑마법사 하나가 즉사했다.

하물며 그렇게 기습을 가한 웨어울프의 숫자가 꽤나 많다.


"은빛 털! 고위 웨어울프다!"


체이센과 같은, 만월의 주요 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위 웨어울프들이었다.

하나하나가 4성 무인 수준의 무력을 갖춘 만큼 방심하거나 할 순 없었다.


"작전대로 움직인다. 방심하지 마라!"


정진과 김정욱을 중심으로, 작전팀이 본격적인 싸움을 준비했다.


***


유화가 지팡이를 뻗었다.

시작은 언제나와 같은 염렬이다.

염렬이 연쇄마법에서 고유마법으로 승화하며 시전 속도가 빨라졌기에 내릴 수 있는 판단이었다.


허나, 그럼에도 염렬은 염렬.

근본적으로 허점이 가득한 마법이다.

애초에 이래서, 마법사가 전쟁에서와 달리 전투에선 폐급 소리를 듣는 거다.


"당해줄 것 같나!"


체이센이 곧바로 거리를 좁혔다.


콰직!


염견이 자신의 발목을 물어뜯었으나, 살을 주고 뼈를 깎을 셈으로 손톱을 뻗었다.

웨어울프 특유의 날카로운 손톱이 유화의 얼굴을 긁었다.


'...방어 마법? 아니면, 다른 방어 수단이라도 갖추고 있는 건가? 당당하게 나선 이유가 있군!'


그럼에도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타격에 의해 뒤로 넘어지면서까지. 여전히 염렬을 캐스팅했다.

그래서 체이센 역시 빠르게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피해를 감수하고 직접 염렬을 타격한다.


쾅!


체이센이 손바닥으로 염렬을 후려쳤다.

곧장 염렬이 터져 나갔다.

그러나 폭발력은 의외로 크지 않다.

응화와 번화가 순환하며 위력을 불리는 와중, 방해받았기 때문이다.


고위 웨어울프 특유의 항마력이라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는 수준!


'통한다!'


또한 체이센의 민첩은 유화의 수 배에 다다른다.

유화가 다른 방법을 취하기도 전에, 그가 유화의 목을 붙잡았다.


꽈악!


그리고 냅다 던졌다.

유화가 비포장도로를 몇 바퀴나 구른 끝에, 겨우 멈춰 섰다.


"쯧."


그가 혀를 찼다.


'확실히 염렬은 대인전용 마법은 아니다. 역시, 흑마법 루트를 뚫어야 해. 그래야 광염학파의 마법을 익힐 수 있을 테니까.'


광염학파.

말 그대로 마계의 미친 불을 다루는 흑마법의 학파다.

마계의 미친 불은 쉽게 옮겨붙고, 마구잡이로 날뛰며, 잘 꺼지지 않는데다가, 정신을 갉아먹는 효과까지 가지고 있다.


유화가 낙인을 탐내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광염학파의 흑마법은 이런 대인전 상황에서도 쓸모가 충분할 테니까.


솔직히 말하자면...

유화는 이미, 광염학파의 마법 몇 개를 익혀뒀다.

낙인을 뚫는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말이다.

최근 번화와 응화 이후, 그가 새로운 마법을 배우지 못한 이유다.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김칫국을 먹기 전에 적당한 대인전용 마법이나 더 배워놓을 걸 그랬다.


'지금 와서 후회하는 것도 별 의미 없지만.'


그래도, 유화는 자기가 잘하는 걸 하기로 했다.


【1서클FirstCircle】

【유탕학파FrySchool】

【끓는 기름Boiling Oil】


바닥을 구르면서도 다음 마법을 캐스팅한다.

비포장 도로가 뜨거운 원유로 뒤덮였다.

체이센은 아랑곳하지 않고 유화를 제지하려 하나, 이번에는 염견이 더 빨랐다.


화르륵!


유화가 머릿속으로 명령을 내리자, 텔레파시라도 통하는 듯 염견이 끓는 기름 위로 몸을 던졌다.

자연스레 불이 번진다.


【2서클SecondCircle】

【화염학파FireSchool】

【번화蕃火】


거기에 번화까지 연계하자, 일대가 순식간에 화염에 뒤덮인다.

화염이 유화와 체이센, 염견까지 셋을 동시에 뒤덮었다.


"큭!?"


물론 웨어울프의 털과 가죽은 질기다.

상당한 항마력을 보유하고 있어, 2서클 화염 마법 정도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염견과 동시에 불길에 뒤덮여버렸다는 게 중요했다.


콰직!


불꽃과 흑연, 열기만이 가득한 불길 안.

급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염견이 체이센의 목을 물어뜯었다.

체이센은 그에 맞서 곧장 팔을 휘두르지만, 염견은 다시 불길 속으로 숨어버린다.


촤악!

콱!

까득!


염견은 실체화와 속성화를 번갈아 사용하며 체이센을 농락했다.


"이런, 같잖은 게...!"


염견의 속성화는 결코 무적이 아니다.

흘려보낼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단순 물리 공격뿐.

검기나 마법에까지 면역을 갖는 건 아니다.

체이센처럼 항마력을 갖춘 이종족이 공격한다면, 거기에도 피해를 입고 말이다.

그걸 아는 체이센은 기를 두른 자신의 손톱으로 염견을 찢어 죽이려고 했다.


문제는 염견이 화염 속에 숨어 버리면 체이센으로선 놈을 찾을 방법이 없었다는 것.


때문에 꽤나 우스꽝스러운 꼴이 벌어졌다.

체이센은 전신이 불타오르면서도 팔을 바보처럼 휘둘러댄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염견에 의해 데미지가 누적되어 간다.


하지만 그런 촌극조차 오래 가진 않았다.

체이센이 염견에게 정신을 팔린 틈에, 유화는 염렬의 캐스팅을 모두 끝마쳤으니까.


툭!


그가 체이센의 머리 앞에 지팡이를 들이밀었다.


***


진행이 순조로운 건 정진 쪽도 마찬가지였다.


"움직이지."


고위 웨어울프라고 해도 결국은 4레벨 수준이다.

분명 위험한 상대긴 했지만, 이쪽엔 5레벨 급 전력이 둘이나 존재한다는 게 중요했다.


하물며 부하들까지 대동하고 있었으니, 적당한 수준의 피해를 감수하는 것만으로도 압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금 작전팀이 움직였다.

웨어울프의 시체가 널린 항구를 지나, 통관장을 개조한 건물에 발을 들였다.

그리고 그 끝에 그들은 드디어 목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라케인 제스위퍼."

"어, 왔나?"


옅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중년.

제 머리색과 같은 갈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고, 여유롭게 소파에 앉아 위스키를 마시고 있다.


"천현욱 의원님을 배신한 주제에, 너무 당당하지 않소?"

"배신? 내가?"


그가 주욱 위스키를 들이켜며 대꾸했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지. 내가 수십 년 바쳐 키운 기업, 트라인을 무너뜨린 게 누군데?"

"그건 의원님과 관련이─"

"있지. 누굴 병신 호구로 아나? 그래, 맞아. 처음엔 병신 호구라서 몰랐는데, 나중에 자료를 뒤져보니까 알겠더라고. 내부 분열로 트라인이 갈기갈기 찢겨나간 게, 천현욱 그 늙은이 계획이라는 거."

"터무니없는 오해요!"

"오해는 뭔... 쯧. 됐어, 내가 설명한다 한들, 지능 부족한 사냥개 따위가 이해할 리 없을 테니까."


작전팀 모두가 라케인을 향해 다가갔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소?"


라케인은 무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 터이나...


"만약 살아남는 놈들이 있으면, 천현욱에게 꼭 전해. 너 사람 잘못 건드렸다고."


그는 위스키를 전부 들이켠 뒤, 박수를 한 번 크게 쳤다.


짝!


동시에, 천장이 무너지며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구구구궁!


상의를 완전히 헐벗은 거구의 서양인.

전신에 새겨진 문신.


"소개할게. 같이 일하기로 한 곳에서 보내준 친구야."


특히 후자의 것을 보고, 작전팀은 일이 꼬였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안드레이 이반첸코."


입체적인 별 모양의 문신.


그야 저건───


"레드 마피아 소속이지."


러시아의 레드 마피아를 의미하는 심볼이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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