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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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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97
추천수 :
7,638
글자수 :
224,040

작성
24.07.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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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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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글자
8쪽

프롤로그

DUMMY

웹서핑을 즐기다 보면 자주 보이는 게 있다.

일명 밸런스 게임.


북극에서 에어컨 틀기 VS 사막에서 히터 틀기.

평생 면 못 먹기 VS 평생 고기 못 먹기.


뭐, 그런 거 말이다.


그리고 이런 밸런스 게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라고 한다면, 단연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살기 VS 100억 받는 대신 평생 한 건물에서 못 나오기.】


그렇게 나는 10년째 이곳에 갇혀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내가 선택한 건 아니었지만.


***


이젠 변주될 대로 변주된 설정이다.

게이트가 열려서 몬스터가 쏟아지고, 인간들은 특수한 능력을 각성해 그에 맞선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나는 그런 지루한 설정이 적용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

300년 전에 대격변이 일어나 세상이 이 모양 이 꼬락서니가 됐단다.


여하튼, 나는 당연하게도 각성자가 되길 원했다.

각성자들은 현세에 강림한 슈퍼 히어로로서 인기와 자본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각성 방향이 무공 계통이든, 마법 계통이든, 이능 계통이든 상관없다.

고레벨 각성자가 되는 순간 인생을 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 비단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현대인들은 스스로가 각성자가 되길 원했다.


그리고 나는 선택받았다.


기어코 각성에 성공한 것이다.


====


【홈 스위트 홈】[S]


환락과 궁전 가운데 거닐더라도 소박한 내 집만 한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곳은 당신의 집이고, 땅이고, 영역입니다.

즐거운 나의 집에선 마음을 졸일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자기 소유물의 건물을 영역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당 건물은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영역 내 기구와 장비 등은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단, 영역의 주인이 원하는 경우 물건을 파손할 수 있습니다.

-해당 건물에 머무르는 동안, 건물의 주인은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


하물며 무공, 마법, 이능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다는 이능 계통.

그것도 무려 S랭크의 이능이다.


얼핏 보기엔 별다른 쓸모가 없어 보이는 능력이지만...


나는 ‘젠장, 이딴 쓰레기 능력으로 뭘 하라고! S등급 이능이면 뭐해, 쓸모가 없잖아!’라고 외치는 병신들과는 달랐다.


무려 조건부 무적이 아닌가?

게다가 그 무적은 나뿐만 아니라 내가 소유한 건물에까지 적용된다.

직접 활약할 순 없어도, 날 필요로 하는 길드나 기업은 수두룩할 게 분명했다.


이때의 내가 몰랐던 건 하나다.

지키지 못하는 보물은 재앙이나 마찬가지라는 것.


“이진우 님, 기상 시간입니다.”


눈을 떴다.

시야에 화려하게 꾸며진 방 안이 비쳤다.

바닥은 대리석, 천장엔 샹들리에가 달려 있고, 킹사이즈 명품 침대는 푹신하게 내 몸을 감싸 안는다.


창밖을 보면 사파이어 빛 바다가 비친다.

평생 가본 적 없는 5성급 호텔조차 여기에 미치지 못하리라고 확신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아침은 어제 이진우 님의 명령대로, 간단히 준비했습니다.”


이진우라는 내 이름을 딴 JW타워.


여기가 바로 나의 건물이다.

아무리 이쪽 땅값이 게이트에 탓에 똥값 취급을 받는다곤 하지만, 건물값으로만 족히 백억이 넘게 쓰였을 테니, 나는 백억 대 자산가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


하지만 나는 결코 웃을 수 없었다.


“식사 뒤엔 가벼운 PT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진우 님의 건강을 위한 일정입니다.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나는 노예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이 건물이 내 소유고 나발이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갈게. 나가 있어.”

“예. 알겠습니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대격변 이후, 쏟아지는 몬스터와 단체를 뛰어넘는 개인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정부의 약화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서울 바깥의 치안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서울을 제외한 도시는 사실상 기업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에서나 볼 법한 초거대기업, 메가코프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건 내가 살던 속초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성자 등록을 하기가 무섭게, 속초를 지배하는 메가코프 중 하나인 【건한그룹】의 자회사 하나가 날 탐냈다.


나는 병신이 아니었다.

중요한 계약서 쓸 때 변호사를 낄 정도의 지능은 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저들이 소시민이 낀 변호사 정도는 간단히 포섭할 힘이 있었다는 거였지.


저들은 독소조항이 가득한 노예 계약서에 지장을 찍게 만들었고, 날 물리적 사회적으로 이 JW타워에 가뒀다.


그렇게 건한그룹의 자회사, 건한캐피탈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건물’를 손에 넣었다.


누구도 마음대로 침입할 수 없고, 망가지지도 않는 고층타워!

그런 건물이 갖는 전략적 가치는 막대했다.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을 아무런 피해 없이 막아낼 수도, JW타워 지하에 들켜선 안 되는 비리 정보를 숨겨둘 수도 있었지.


그러나 그 대가로 18살에서 28살이 될 때까지, 무려 10년간.

나는 이곳에서 나갈 수 없었다.


“씨발.”


나가는 즉시 무적 효과를 잃으니 손쉽게 제압당해버린다.

육체 능력 자체는 일반인이나 마찬가진 내가 무사히 경비를 뚫어내는 건 불가능했다.


건물 내라고 해서 공략의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나도 사람이다.

밥 먹고 물 마셔야 한다.


식량과 식수가 끊기면?

이능 효과로 피해는 안 입는다.

배고프지도 목이 마르지도 않는다.


근데 에너지가 없어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아무리 초합금 로봇을 만든다 한들, 동력이 끊기면 멈추는 것처럼.


5년 전 탈출 시도를 했을 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다음부턴?

식량으로 날 통제하려 들더라.

경비가 더욱 삼엄해진 건 당연하다.


이젠 모르겠다.

무기력이 학습되어버린 것 같다.


이 건물에서 탈출하기도 힘들고 탈출해도 금방 잡혀버린다.

그다음엔 잔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볼까 생각한 것도 아니지만, 이놈들은 당근과 채찍을 너무 잘 사용했다.

얌전히 복종하면 이 건물 내에선 아무런 걱정 없이 적당한 쾌락을 누릴 수 있다.


외부와의 연락이 제한당할 뿐, 감시 하엔 하루종일 게임을 해도.

웹소설을 읽어도.

영화를 봐도.

하물며 적당한 선이라면 술과 담배를 끌어안고 살아도 그러려니 넘어간다.


나가고 싶다.

자유를 되찾고 싶다.


동시에 보복이 무섭다.

이대로 복종하면 남들이 원하는 돈 많은 백수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조차 잃어버릴까 두렵다.


“이진우 님?”

"나간다고, 보채지 마."


그런 혼란 속에서, 나는 오늘도 저들이 짜놓은 하루 계획에 순종했다.


***


이변이 일어난 건 다음 날이었다.


-[SYSTEM]: 이능을 각성하셨습니다.


재각성.


각성자가 한 번 더 능력을 각성하는, 극히 희귀한 현상.


====


【아바타】[S]


혹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으십니까? 몸이 두 개면 좋겠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복수의 몸을 손에 넣으셨습니다.


-하루에 3시간까지 활동할 수 있는 분신을 소환합니다.

-역소환 시, 재사용 대기시간 10분이 적용됩니다.

-분신이 공격받아 소멸했을 시, 활동 가능 시간이 사라집니다.

-분신은 랜덤한 계통의 각성을 이룹니다.

-분신이 성장할 때마다, 아바타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


그런 기적이 날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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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미친 마법사(1) +4 24.08.07 7,048 15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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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습격(1) +6 24.08.05 7,313 16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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