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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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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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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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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불청객(2)

DUMMY

야쿠자, 삼합회, 마피아, 카르텔 등.

세상엔 평범한 갱단 규모를 아득히 뛰어넘은 대규모 범죄조직이 존재한다.


국가가 포기한 치안 일부를 기업이 떠맡았다고 한들, 국가의 역할을 완벽히 대체할 순 없었기 때문이다.

저런 범죄조직은 그 틈을 파고들어 세력을 불려 나갔다.


그리고 레드 마피아는 러시아의 대규모 범죄조직이었다.


"움직이지 마."

"...한국어가 유창하시구려."

"습격자는 너희가 전부냐?"


안드레이가 몸을 풀며 작전팀을 향해 다가갔다.

무기조차 갖추지 않은 맨손이나, 그의 눈에선 긴장의 편린조차 보이지 않는다.


본래 4성 이상의 무인들에게 무기는 어디까지나 선택에 불과했다.

권기를 두르는 순간 맨손조차 칼, 창에 버금가는 흉기가 되어버리니까.


"그렇소만."

"잘 됐네."


안드레이에 맞서 정진이 마찬가지로, 맨손으로 그의 앞에 섰다.

육신 중 상당수가 기계로 대체된 권사와, 반쯤 헐벗은 근육질 거구의 서양인이 서로 눈을 맞춘다.


"정리가 크게 어렵진 않겠어."


공세를 먼저 취한 것은 정진 쪽이었다.

그가 강철 주먹에 기를 두른 뒤, 안드레이의 얼굴을 후려쳤다.

일반인이라면 즉시 머리가 터져나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수준의 위력!

설령 각성자라도 한들, 이런 공격을 허용했다간 안면이 함몰될 게 뻔했다.


빡!


그 충격에 안드레이의 머리가 뒤로 젖혀진다.

그러나 의외로, 그는 멀쩡했다.

이미 붉은 기운의 그의 전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탓이다.


【호신기護身氣】


유형화된 기를 무기나 손이 아닌 전신에 두름으로써 방어력을 높이는 응용기.

그건 5성 무인의 상징이었다.


"5성!"


4성 무인은 제대로 된 실력자로 취급받는 단계다.

유형화된 기를 다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6성 무인은 슬슬 거물이라고 불리게 되는 영역이다.

유형화된 기의 상위호환, 강기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 사이에 낀 5성 경지는 업계에서 이도 저도 아니라는 저평가를 받곤 했다.

4성 무인에 비해 확연히 강하긴 하나, 강기를 사용할 순 없으니까.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직접 5성 무인을 경험하지 못한 샌님들의 평가일 뿐이었다.


4성 무인이 유형화된 기를 '다룬다'면.

5성 무인은 유형화된 기를 '지배'한다.


"그걸 이제 눈치챘어? 병신."


호신기조차 수많은 응용기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빡!


재빨리 정진이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안드레이가 주먹을 뻗자, 유형화된 기 덩어리가 날아가 그의 코를 후려쳤다.


【기탄氣彈】


유감스럽게도 정진은 호신기를 두르지 못한다.

즉시 정진의 코가 부서졌다.

불과 한 합을 교환한 것만으로도 이런 상황이다.


심지어 안드레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몸을 수그리고 돌진한다.

트럭이 사람을 치듯 호신기를 두른 채로 정진의 아랫배를 어깨로 쳤다.

동시에 양팔로 그의 허벅지를 감싼 뒤 들어 올렸다.


레슬링 경기에서나 볼법한 전형적인 더블 레그 테이크다운!


"큭!?"


순식간에 정진이 바닥에 깔렸다.

그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꺼내 검기를 불어넣은 뒤 안드레이의 목을 찌르려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까득!


호신기가 검기로부터 안드레이의 몸을 보호한 것이다.

때문에 조그마한 상처만을 남겼을 뿐, 정진의 저항은 완전히 무위로 돌아갔다.


그렇다면, 끝이었다.


순식간에 정진의 배 위에 올라탄 안드레이가 주먹을 내려찍었다.


빡!


얼굴이 완전히 내려앉는다.


빠악!


턱이 부서지고, 광대가 박살 났다.


퍽! 퍽! 퍽! 퍽!


정진은 어떻게든 몸을 비틀며 발악했다.

그럼에도 안드레이의 주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의 부하들 역시 안드레이에게 달려들어 정진을 도우려 했으나, 그가 가볍게 팔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어디 한구석이 부서져 바닥을 굴러다닐 수밖에 없었다.


뚝───


그렇게 정진의 움직임이 완전히 멎었다.

그제야 전신이 피칠갑이 된 채, 안드레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걸로 하나는 잡았고."


4성 무인이 기계 이식 수술을 통해 턱걸이로 닿은 5레벨과, 꾸준한 수련을 통해 5성 경지에 오른 5레벨 무인은 이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다음은 너지?"


그가 김정욱을 노려봤다.


【데스 나이트 소환Summon Death Knight】


다행히 김정욱은 정진이 당한 틈에 자신의 최종병기, 데스 나이트를 소환하는 데 성공한 상황.

검은 갑주를 입은 기사가 대검을 든 채 안드레이를 가로막았다.


다만 그들에겐 불행하게도, 여긴 이미 라케인이 꾸며놓은 그의 요새였다.


"이런 자리에서 파티 주최자가 빠질 수 없잖나."


아예 위스키 한 병을 통째로 들이킨 그가, 버튼 하나를 눌렀다.

준비되었던 비밀병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잠수복에 이런저런 장치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형상의 기계 로봇이다.


우웅!


급작스럽게 나타난 로봇이 데스 나이트를 공격한다.

두 인외(人外)가 뒤섞인 채 창문 바깥으로 떨어졌다.

장기적으론 누가 승리할진 모르겠지만, 당장은 김정욱이 안드레이 앞에 노출되어버린 상황!


안드레이가 권기가 가득 실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나 김정욱이 죽은 정진을 따라가기 직전,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개판이군."


독귀.


유화의 전위였다.


***


이진우는 독귀를 자동화 모드로 일행들에게 붙여 뒀다.

곧장 개입하는 대신 상황을 관망했다.


'천현욱. 역시 뒤가 구렸군.'


뒷사정을 좀 알고 싶었거든.

보아하니 저 라케인이라는 남자가 배신한 건 사실이지만, 그 배신의 빌미를 천현욱 쪽에서 만든 것 같다.


거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안드레이 이반첸코라는 남자의 뜬금없는 등장이, 일을 꼬아버렸다.


'뒷배가 레드 마피아? 심지어 자금줄이나 대주는 줄 알았더니, 조직원을 직접 보냈다고?'


아차 하는 틈에 정진이 안드레이에게 당해버린 것이다.

심지어 이젠, 안드레이가 김정욱을 노리려 한다.


'그건 안 되지.'


이진우로선 절대로 허락할 수 없는 일이었다.

뒤가 구리구리한 이번 의뢰를 굳이 받은 이유가 뭔가?

세례 때문이다.

그런데 세례를 해줄 김정욱이 사라지면 이대로 메인 보상이 날아가는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진우는 유화의 통제를 포기한 뒤, 독귀를 수동으로 움직여 전장에 개입했다.


"개판이군."


독귀가 김정욱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당신은, 유화의..."

"일단 도망가라. 유화랑 합류해."

"괜찮으시겠습니까?"

"당장."


어깨를 뒤로 밀었다.

즉시 김정욱과 흑마법사들, 정진의 부하들이 서로 시선을 교환한다.

그러더니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안드레이는 딱히, 그들을 말리지 않는다.

어차피 그의 목적은 라케인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겠지.


만약 저들이 한꺼번에 미친 척 라케인에게 덤벼든다면, 호위 대상의 목숨을 100% 보장할 순 없을 테니까.


"너도 맨손이냐? 오랜만에 맨손 쓰는 놈들이랑 연속으로 붙어 보네."


독귀가 몸을 수그렸다.

한쪽 팔을 앞으로 뻗고, 반대쪽 팔은 뒤로 당긴다.

특유의 전투 자세.

그에 맞서, 안드레이는 가볍게 양팔을 들어 올렸다.


【폭쇄결爆碎訣】

【제일식第一式】

【폭쇄爆碎】


먼저 움직인 건 독귀 쪽이었다.

그가 순간적으로 가속해 주먹을 안드레이에게 뻗었다.

안드레이 역시, 가볍게 가드 위로 폭쇄를 받으며 반대쪽 주먹을 마주 내지른다.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큭!"


독귀 쪽만 일방적으로 밀려났다.

피해를 입지 않은 것과 별개로, 주먹에 실린 권기의 타격력이 그를 강하게 밀쳐버린 것이다.


"꽤나 단단하잖아? 호신기는 아닌 것 같은데, 뭐냐?"


그렇다고 해서 평소처럼 데미지를 누적시킬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안드레이는 전신에 호신기를 두른 만큼, 폭쇄 정도에는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으니까.


제라드 정도의 별격을 제외하면, 지금껏 경험해본 것중 가장 큰 스펙 차이!


'그렇다면.'


정답은, 이쪽도 스펙을 끌어올려 맞추는 거다.


【폭쇄결爆碎訣】

【제삼식第三式】

【폭운爆雲】


독귀가 폭운을 발동했다.

전신으로부터 녹색 안개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도핑제를 더한다.


꿀꺽!


악마와의 거래.

부작용을 대가로 당장 힘을 가져다주는 백천제약의 알약이 독귀의 목 아래로 떨어졌다.


"허, 이건."


독귀가 쇄도한다.

아까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속도다.


【폭쇄난무碎亂舞】


몸이 고장 나든 말든 관절 하나하나에 폭쇄를 사용해 공세를 쏟아부었다.

5성 무인과 비교해도 앞서는 속도로, 독귀가 안드레이의 전신을 두드려댄다.


【폭쇄결爆碎訣】

【제이식第二式】

【폭침爆浸】


중간중간 폭침을 뒤섞는 것도 잊지 않는다!


빡!


안드레이가 기가 막힌 카운터를 몇 번이고 날렸으나, 전혀 상관없었다.

모든 카운터를 기꺼이 얻어맞아 주며 오로지 공격일변도로 안드레이를 공격했다.


그건 강격(强擊)의 영역을 뛰어넘은 광격(狂擊)이나 마찬가지였다.


또한 독귀와 달리 안드레이의 호신기는 결코 무적이 아닌 만큼, 안드레이 쪽에 점차 데미지가 누적되어 갔다.


"...좋아. 타격은 내가 졌다."


그러나, 타격은 결코 안드레이의 주특기가 아니었다.


파앗!


독귀가 몸 전체를 던지다시피 해 내지른 주먹.

독귀의 패턴을 익힌 안드레이가 무릎을 굽혀 공격을 피해낸다.


'반격해봤자, 안 통해!'


보통 이런 타이밍에 날카로운 카운터 공격이 날아오는 법이고, 독귀는 그런 카운터 공격따위 두렵지 않기에 이런 전법을 사용했던 거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꽈악!


그대로 독귀의 품에 파고든 안드레이가 그의 허리를 감싼 채, 그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그림같은 들배지기!


쾅!


독귀가 그대로 바닥에 끌려 내려갔다.

다시 일어날 순 없었다.

안드레이가 독귀의 몸 위에 올라타 버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놀아볼까?"


레슬링을 비롯한 그라운드.

그게 안드레이의 특기였다.

무공이란 본디 심법과 초식으로 이루어지는 법인데, 그는 무공의 심법만을 취한 뒤 초식을 레슬링으로 대체해버렸던 것이다.


사실 이건 서양의 무공 계통 각성자들이 자주 고르는 전략 중 하나였다.

무공 초식은 해당 심법과 시너지를 일으키긴 하지만, 초식 그 자체에 실전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초식과 심법의 시너지보다, 현대 무술의 실전성에 방점을 둔다면 충분히 내릴 수 있는 선택이다.


"큭?"


독귀가 이리저리 날뛴다.


【폭쇄爆碎】


폭쇄를 써 몸을 비틀기도, 깔린 채로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드레이는 침착하게 상위 포지션을 유지했다.


"지금까진 방어력에 의존했던 모양인데, 안 통해."


왜 중세 시대 기사들이 레슬링을 익혔을까?

서로가 갑옷을 입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검을 휘두르는 것만으론 상대를 절명시킬 수 없으므로, 우선 상대를 넘어뜨리고 확실하게 마무리하고자, 레슬링 기술이 발전됐다.


지금, 레슬링은 그러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독귀가 등을 돌려 바닥을 딛고 일어나려는 순간 안드레이의 팔이 독귀의 목을 감쌌다.


경동맥을 압박해 상대를 실신시키는 기술인, 리어 네이키드 초크였다.


***


그리고 독귀가 안드레이와 싸움을 이어나가던 그때, 김정욱 일행이 유화를 찾아왔다.


"...유화 님!"


아직까지 열기가 남은 잿더미.

유화는 그 사이에 둘러싸인 채 머리를 푹 수그리고 있다.


"큰일입니다. 정진 님이 당했습니다. 당장 도망가야 합니다."

"김정욱."


유화는 뒤늦게야 고개를 들어 올린다.


"세례, 여기서 가능하겠나."

"...예?"

"낙인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그가 김정욱과 시선을 맞추며 담담히 요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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