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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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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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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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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재앙(3)

DUMMY

총구가 코앞에 들이밀어 지면 사람은 긴장한다.


그저 장난이라는 걸 알아도.

총 안에 총알이 없어도.

심지어, 탄알집을 결합하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내기?"


어쩐지 이진우는 거대한 총구가 자기의 이마 위에 있다고 느꼈다.


"별거 아니다. 널 쓰러뜨리기 전까지, 네 동료는 건드리지 않으마. 만약 네가 내게 한 번이라도 유효타를 먹인다면, 너까지 살려주지."


물론 사람을 움직이는 건 본능뿐만이 아니다.

이진우의 이성은 제대로 작동했다.


'여전히 무적은 적용되고 있다. 분신도 마찬가지.'


상황은 엄밀히 말해 아주 나쁘지만은 않다.

레일라는 움직일 수 있고 자신의 무적은 여전하다.

설령 제압당한다 한들 본체는 아무런 위협이 없다.


또, 놈은 방심하고 있다.

딱히 레일라로부터 해킹 도구를 빼앗은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즉, 레일라를 이대로 도망치게 한다면?

의뢰는 성공.

저 괴물을 제대로 엿먹일 수 있다.


"통성명부터 하지."


최대한 자연스럽게 혓바닥을 놀리면서, 독귀가 레일라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얻을 수 있었다.


"난 독귀다."


좋은 소식은 레일라가 아직 멀쩡하다는 것.

팔다리가 뒤틀리긴 했으나 그뿐이다.


-[도망.]


바닥을 굴러다니는, 액정 깨진 스마트폰 위로 그런 텍스트가 떠오르는 걸로 보아 해킹 능력은 건재해 보인다.


"역천의 청색, 푸른 파괴자. 부르는 이름이야 많지만, 제라드다."


나쁜 소식은 놈이 세계 제일의 범죄단체, 역천의 청색이라는 거지만...

사실 처음 본 순간 반쯤 확신했다.

저 정도의 위압감을 뽐내는 파랑 거인이 달리 또 있겠나.


"누구의 명령으로 날 노리는 거냐?"

"명령?"


대화하는 척 시간을 끌면서, 레일라를 자동차 앞에 옮겼다.

해킹으로 통제가 가능한 자율주행자동차.


그 앞에서 레일라는 고개를 젓는다.

동공이 괴상할 정도로 떨려댄다.

현 상황에 충격을 받은 걸까?


"괜찮다, 먼저 가 있어."


레일라가 도망쳐주지 않으면 독귀도 곤란하다.

그는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레일라의 등을 한 번 두드렸다.


'다행히 같이 싸우겠다는 개소리는 안 하는군.'


레일라는 그 의미를 알아들었나 보다.

망설이면서도 차량 해킹을 시작했다.


"나는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아."

"그럼 잘 됐군. 이대로 서로 갈길 가면 될 테니."


독귀는 적당히 대화에 응하며 시간을 끌었다.


"안 돼, 안 돼, 안 될 말이지. 넌 내 흥미를 끌었거든. 너, 이자묵과 무슨 관계지? 폭쇄결은 어떻게 익혔고?"

"..."

"그래,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수수께끼는 푸는 재미가 있는 법이거든."


그렇게 머지않아 자동차 시동이 걸렸다.

차가 덜커덩거리며 독귀의 등 뒤로 달리기 시작했다.


"충분히 기다려 줬겠다, 슬슬 시작해 볼까? 동료가 멀리 도망칠 때까지 최대한 버텨 봐라."


그제야, 제라드가 독귀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늘색 거인의 형상이 코앞까지 다가온다.

의외로 그 속도는 빠르지 않다.


혹시, 덩치가 커서 민첩성이 떨어지는 타입?


'아니.'


딱 그가 피할 수 있는 속도로 뻗어지는 손을 보면서, 독귀는 그 긍정적 가정이 틀려먹었다는 걸 확신했다.


'손대중.'


하긴 역천의 간부라면 폭쇄결의 주인, 이자묵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초강자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괴물 중 하나란 뜻이다.

3성 무인인 자신이 시선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느릴 리가 없지.


그래도 봐주는 게 진심으로 대하는 것보단 훨씬 낫다.


【폭쇄爆碎】


폭쇄를 응용한 독귀가 공격을 회피했다.


'놈의 말대로 최대한 시간을 끈다.'


한 번 더 땅을 박차고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스틸레토를 꾹 쥔 채 반격할 준비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몸이 뒤집혔다.

뜬금없이 독귀가 바닥을 뒹굴었다.

또, 거대한 주먹이 눈앞에 다가왔다.


뚝.


그렇게 주먹이 독귀의 가면 앞에서 멈췄다.


"한 번."


독귀는 뒤늦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세 번까진 봐주마. 폭쇄결, 오랜만에 보고 싶어졌거든."


신체적인 특성 차이.

일반적인 인간을 벗어난 긴 다리를 통해, 가볍게 독귀의 발목을 걸어버린 거다.


"...무슨."


가장 큰 문제는, 딱히 제라드가 대단한 속도와 힘을 보이진 않았다는 점이겠지.

즉 제라드는 단순한 기교만으로도 방금 같은 일을 벌였다.


【폭쇄爆碎】


독귀가 다시 한 번 폭쇄를 이용해 거리를 벌렸다.

따라오지 않고 이쪽을 바라보는 제라드와 시선을 맞추며, 특유의 전투 자세를 취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수 있도록 중심을 정면으로 몰아버린 짐승과도 같은 모습.


"특이한 겨눔세로군."


제라드가 흥미를 표했다.


"이자묵과는 다른─"


그리고 독귀는 제라드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 다시 한 번 뛰어들었다.


【폭쇄爆碎】


폭침이 담긴 빈손을 뻗는다.

팔이 제라드에 의해 거둬진다.

반대쪽에 쥔 단검을 내질렀다.

단검이 제라드의 뺨 옆을 가로질렀다.


휘릭!


단검을 역수로 고쳐쥔 독귀가 다시 한 번 폭쇄를 사용한다.

그러나 단검이 폭쇄에 의해 폭발적으로 휘둘러지기도 전에, 제라드는 자신의 수도(手刀)로 독귀의 팔오금을 찔렀다.

자연스레 팔이 안으로 굽는다.

다시 한 번 단검이 허공에 휘둘러졌다.


"실망인데."


독귀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같은 힘을 사용해 벌인 대응.

독귀의 중심이 무너졌다.


"폭쇄는 단순히 빠름을 위한 초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중심을 잃은 채, 독귀는 첫 시도에서 거둬진 반대쪽 손을 내질렀다.

제라드의 가슴팍에 독귀의 빈손이 닿았다.


이걸로 한 방!


【폭침爆浸】


독귀는 유효타를 먹이면 보내주겠다는 제라드의 말 따위, 믿지 않았다.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그는 무적이 아닌가?

죽일 테면 어디 죽여보라지.

독귀로선 그저, 놈에게 제대로 한 번 먹여줬다는 사실만이 즐거울 뿐이었다.


"폭침 또한 아무 때나 찔러넣을 수 있는 초식이 아니고."


...그러나, 실망감 섞인 평가가 나왔다.


"내공이 주입되는 곳에 자신의 내공은 마주 발산시키면, 어렵지 않게 파훼가 가능해."


제라드는 멀쩡했다.

아무런 충격 없이 담담히 이쪽을 내려보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내공이 독기의 성질을 띠고 있다는 건 좋았다."


만약, 제라드가 특유의 방어력으로 폭침을 견뎌냈다면 이렇게까지 절망적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라드는 여전히 '봐주겠다'라는 제약을 어기지 않았다.

그저 독귀가 침투시킨 내공에, 같은 양만의 내공을 사용해서 제대로 대응해냈을 뿐이다.


"두 번."


제라드가 독귀의 팔을 홱 잡아당긴다.

그대로 던지자, 독귀가 바닥을 굴렀다.


"폭쇄와 폭침을 사용했으니, 다음은 폭운인가?"


벽.

커다란 벽.

단단해서 부술 수도 없고, 높아서 넘을 수도 없는 절대적인 벽.

독귀는 제라드에게서 벽을 보았다.


"아쉽긴 하군. 폭쇄결의 진가는 제4식부터 나타나거늘."


...독귀가 주머니를 뒤졌다.


악마와의 거래.

도핑제를 한 알 꺼내, 삼켰다.


"그래.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써도 좋다."


약효가 곧장 돌기 시작한다.

세상이 느려지고 몸이 가벼워졌다.


【폭쇄爆碎】


아까보다 족히 두 배는 빠른 속도로 독귀가 쇄도했다.

폭쇄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 제라드를 노렸다.

제라드는 여전히 자신이 설정한 힘 이상을 사용할 생각이 없는지, 수세를 유지하며 독귀의 공격을 하나하나 파훼했다.


"그래, 아까보단 낫군. 도핑제를 말하는 게 아니야. 폭쇄의 본질은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닌 '지정한 방향으로 빠른 속도를 내는 것.' 그렇게, 계속 변주를 줘라."


잠시동안 대등해 보이는 공방이 이어진다.


【폭쇄결爆碎訣】

【제일식第一式】

【폭쇄爆碎】


응용기.


【폭쇄난무碎亂舞】


순식간에 돌진했다가.

멈췄다가.

단검을 휘둘렀다가.

폭쇄를 이용해 단검의 궤도를 비틀어버리거나.

독귀가 움직임에 온갖 변주를 주며 제라드를 압박했다.


"헌데."


다만 균형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왜 폭운을 사용하지 않는 거지?"


허공에서 독귀의 머리를 잡아챈 제라드가, 그대로 독귀를 바닥에 찍었다.

독귀의 얼굴을 뒤덮은 가면이 바닥에 갈린다.


"설마, 못 쓰나?"


그리고 점차, 제라드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거력!


"이걸로 세 번."


비로소 제라드가 손대중을 멈추고, 제힘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허, 그런 재능으로 폭쇄결을 어떻게 익혔지?"


제라드가 독귀를 던졌다.

독귀가 반대쪽 벽에 꽝! 부딪혔다.

그 충격으로 독귀의 전신이 떨렸다.


"그저 운이 좋은 쓰레기였나."


독귀가 바닥에 엎어진다.


"후계자를 논했다간, 이자묵 그놈이 지옥에서 화를 내겠군."


그런 독귀를 향해 제라드는 목을 툭툭 꺾으며 다가갔다.


...하지만.


"차라리 없었던 걸로 하는 편이 낫겠어."


그 순간, 독귀는 품에서 약물을 한 줌 꺼냈다.


악마와의 거래.

사이킥 D.

오거 파워 드러그.

그외 도핑제와, 심지어는 도핑제인지 그냥 마약인지 알 수 없어 대강 챙겨온 물건들까지.


그리고 그 모든 약물을 씹어 삼켰다.


"...억울한 게 몇 개 있는데."


우걱우걱, 꿀꺽꿀꺽, 약물을 먹는다.

손에 쥔 약물을 모두 비운 다음엔, 또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 약물을 복용했다.

일반인이라면 부작용으로 진작 나자빠져도 이상하지 않은 양.

그럼에도 독귀는 그 모든 도핑제를 흡수했다.


"아니 존나 많은데. 하나만 먼저 말하자면."


도핑제가 독귀의 전신에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근육이 증대되고, 내공이 폭주하고, 감각이 벼려졌다.


아무리 도핑제를 흡수한다고 해도 강화 효과는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그리는바, 한계는 명백했지만...


"무공 배운지 딱 한 달 반 됐다, 이 새끼야."


적어도, 놈을 한 방 먹여줄 정도는 된다.


【폭쇄爆碎】


독귀가 스틸레토를 뻗는다.

스틸레토가 제라드의 팔을 찔렀다.


꽈지지지직!


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티팩트가 그의 가죽조차 제대로 뚫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나 부서지기 시작한 거다.


허나 독귀는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그야 강화된 몸으로 스틸레토를 쥐자마자, 단검이 망가질 듯 떨렸거든.


【폭침爆浸】


자연스럽게 스틸레토를 버리며 폭침을 연계한다.

폭주한 내공이 제라드의 팔 안쪽을 파고들어 가, 폭발했다.


【폭침爆浸】

【삼연三連】


뿐만 아니다.

한 걸음 물러난 제라드에게 독귀가 따라붙는다.

연속으로 폭침 세 번을 가슴팍에 놔줬다.


"이중 계통 각성자...!"


제라드가 공격을 받으며 독귀의 명치를 힘껏 후려쳤지만, 독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나갔다.


"심지어 '무적' 계열인가!"


다만, 독귀가 계속 전투를 이끌어 나갈 순 없었다.


'역시, 최소 6성 경지는 넘어섰어...!'


단언코 무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지는 4성과 6성이었다.

4성을 넘느냐, 6성을 넘느냐에 따라 취급이 아예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예컨대 1성부터 3성까지 무인은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4성과 5성 무인은 상당한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왜?

4성부터 검기를 비롯한 유형화된 기를 다룰 수 있으니까.

검기가 해금 되는 시점이 4성부터인 만큼, 4~5성은 서로 묶여 1~3성과는 별격의 존재로 취급받는 것이다.


...그리고 6성 무인부턴 새로운 권능을 얻게 된다.


바로 【강기罡氣】다.


"허하하하학! 그래, 그래. 내 사죄하마! 폭쇄결과 무적? 이자묵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는 재능이 아니냐!"


강기란 유형화된 기의 강화형.

제라드가 본격적으로 강기를 휘두르기 시작하자, 독귀가 수세에 몰렸다.


"좋아, 얼굴부터 봐야겠어."


스치지도 않았는데 그가 쓴 가면 얼굴 없는 자에 금이 쩍쩍 생겨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제라드가 가면을 부수려 하자 독귀는 제대로 팔을 뻗을 수조차 없었다.


애초에 도핑을 해냈다 한들 여전히 제라드는 지금의 독귀에게 있어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혹시라도 독귀가 죽을까 봐, 제라드가 조심조심 힘을 쓰지 않았다면 당장 제압당해 얼굴을 보였을지도 모르지.


"부탁이고 뭐고, 너는 내가 가져가야겠다. 살려주겠단 약속은 지킬 테니 걱정하지 마라!"


그림자 망토가 종이짝처럼 찢겨나갔다.

몸뚱이가 갈대처럼 마구잡이로 흔들렸다.


이제와서 분신을 역소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분신을 역소환하기 위해선 '비전투 시'라는 제약이 있다.


'아.'


다행히 독귀의 머릿속에 묘수가 스쳐 지나갔다.

아무런 리스크 없이 분신을 이곳에서 소멸시켜버리는, 그래.

마음만 먹는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행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독귀는 일단 그 생각을 묻어두기로 했다.


...깨달음이 한 걸음 다가왔거든.


'이렇게.'


이전 3성에 도달할 때 겪었던, 무아지경이 동반된 깨달음.

벼락처럼 찾아온 그 기연과는 조금 다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사소하다.


굳이 따지자면 새로운 길을 찾았다기보단,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에서 놓친 걸 알아챈 수준?


근데 그걸로 충분했다.


'이렇게, 쓰는 거였구나.'


폭운의 실마리를 삼기엔.


쿵! 쿵! 쿵! 쿵!


도핑제에 의해 내공이 마구잡이로 날뛴다.

일반적인 무인이라면 단전 내 핵이 붕괴하거나 주화입마에 빠지다 못해, 몸이 풍선처럼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런 상태임에도, 내공은 일정한 흐름을 지킨다.

특정한 흐름을 통해 기혈을 내달리며 전신의 육체능력을 강화했다.


그래. 흐름이 보였다.

길을 잃은 자에게 나침반이 주어진 셈이다.


그럼 모든 준비는 끝났다.

어느 방향으로 내공을 인도해야 할지 모를 뿐.

어떻게 내공을 움직여야 할지는 비급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으니.


【폭쇄결爆碎訣】


흐름을 통해 경로를 잡는다.

비급에 적힌 가르침을 따른다.


【제삼식第三式】


내공을 서로 맞부딪혀 공명시킨다.

공명을 통해 힘을 불려 가는 내공을 흐름에 따라 인도한다.

내공의 폭주가 이뤄졌다.

폭주한 내공은 한계를 뛰어넘은 육체 강화를 강제로 불러일으켰다.


또한 그 흔적이 구름처럼 독귀의 전신으로부터 흘러나왔다.


【폭운爆雲】


내공을 강제로 충돌, 공명시켜 발생하는 모든 기운을 육체 강화에 돌리는 기술.


이게 바로 폭쇄결의 제3식 폭운이었다.


"이건."


게다가 독귀의 폭운은 원본과 달리 추가 효과도 있었다.

폭운을 통해 발생하는 구름의 정체는 폭주한 내공의 흔적이다.

내공이 강하게 맞부딪힌 결과 그 부스러기가 산란하는 거지.


"폭운이구나...!"


즉, 독귀가 발생시킨 구름은?

당연히 독기를 띠고 있다.


"좋다, 와 봐라."


녹색 연기를 두른 독귀가 제라드를 향해 돌진했다.


"보답으로, 나도 좋은 걸 보여주지!"


제라드는 주먹을 힘껏 움켜쥔다.

전신의 모든 강기가 그의 주먹에 깃들었다.

극한까지 이루어진 강기의 압축!


"얼굴을 드러내라, 독귀!"


격진권(激震拳).

제라드의 시작이자 끝을 상징하는 그 공격이 독귀를 노리고 쏘아졌다.


회피도 방어도 전혀 소용없다.

제라드의 주먹은 특정 공간의 '모든 것'을 분쇄해버린다.


【폭침爆浸】


독귀는 그 주먹을 향해 기꺼이 몸을 던졌다.

도핑제와 폭운에 의해 강화된 주먹에, 폭침을 담아 제라드의 턱을 향해 올려쳤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독귀의 주먹이, 제라드의 턱에.

제라드의 주먹이, 독귀의 얼굴에.

서로의 공격이 서로에게 적중했다.

그림과도 같은 크로스 카운터!


물론 얼핏 보기에 그럴듯해 보일 뿐이다.

제라드의 격진권에 담긴 힘은, 독귀의 폭침에 담긴 힘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었으니까.


그래서 상식적인 일이 벌어졌다.


어퍼컷에 의해 제라드의 턱이 들렸다.

폭침이 닿아 뇌를 살짝 흔들었다.

딱 한 방울, 제라드의 코에서 피가 흘렀다.


반면 독귀는?


콰직!


얼굴을 가리던 가면이 즉시 박살 났다.

전신의 옷이 찢겨나갔다.


거기까진 제라드가 노린 바였다.

제라드가 예상치 못한 점은, 이어진 일이 그뿐만이 아니었다는 거지.


얼굴이 박살 났다.

몸이 찢겨나갔다.


아니 그냥 모기를 망치로 후려쳐도 이러진 않겠다 싶을 정도로 독귀의 전신이 터져나갔다.

얼굴을 확인은 무슨, 실낱같은 흔적조차 발견할 수 없다!


"어."


하늘에서 내리는 피와 살점, 내장 조각만이 독귀의 분신이 그곳에 존재했음을 증명할 뿐이었다.


"어...?"


바보처럼 코피를 한 줄기 흘리며, 제라드는 제자리에 한참이나 서 있었다.


***


같은 시간.


"하아───!"


본체로 JW타워를 나선 이진우가, 정문에 기대 숨을 몰아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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