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연재수 :
41 회
조회수 :
326,594
추천수 :
7,638
글자수 :
224,040

작성
24.08.06 17:20
조회
7,101
추천
174
글자
11쪽

습격(2)

DUMMY

갑작스러운 습격이었다.

동시에 아주 예상치 못한 습격은 또 아니었다.

한동안 건한캐피탈이 잠잠하지 않았나?


부대표와 인력 중 상당수를 잃은 만큼 얌전해질 가능성도 있었지만, 독귀가 사라졌다는 소문이 퍼졌다면 얼마든지 습격을 가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왜 건한캐피탈이냐고 확신하냐고?

인생에서 좆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걔들을 찍으면 얼추 다 맞았으니까.


애초에 최루가스를 통해 홈 스위트 홈의 약점을 공략하겠다는 발상은, 그들이 아닌 이상 떠올리지 못한다.

건한캐피탈은 JW타워에 대한 정보를 통제했으니 당연하지.


그래도 대응 수단은 충분했다.


"정화 결계, 가동합니다."

"이걸 쓸 날이 진짜로 오네."

"제가 뭐라 했습니까."


우선, 실비아가 정화 결계를 활성화했다.

결계가 발동되며 최루가스를 정화시켰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솔직히, 저 정도면 저 혼자서도 그럭저럭 처리할 수 있습니다만."

"아니, 마정석은 아껴두자. 저번 의뢰금 못 받았거든? 한동안 독귀로 의뢰도 못 했고."

"힝."

"힝은 무슨. 정화 결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는 마정석 양은 어느 정도야?"

"공간을 한정한다면 몇 주 내내 돌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건물 전체에 적용한다면 며칠 정도가 한계지만요."


공격용 결계로 대응하기엔 마정석이 아깝다.

그렇다고 이대로 시간을 끌자니, 저놈들은 몇 주 내내 JW타워를 포위했던 전적이 있다.


이진우의 고민은 짧았다.

답은 하나뿐이었다.

새 분신을 써서, 놈들을 쓸어버린다.


"독귀 때도 그렇고, 또 저 녀석들이 마수걸이를 시켜주는구만."


우선 이진우는 자동화 기능을 통해, 독귀를 옥상으로 보냈다.

내공을 사용하진 못해도 옥상에 설치된 무기를 다루는 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정문 앞에 서서 마법사 분신을 소환했다.

문을 통과해 마법사 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누군가 나왔다...!"

"전투 준비, 일단 쏘지 마!"

"이진우인가?"


이진우가 본체에 대한 감각을 닫았다.

대신 마법사 분신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신에 꽂히는 건한캐피탈 보안부대원의 시선이 느껴진다.


"...저거 이진우 아닌 것 같은데? 얼굴이 달라."

"독귀!?"

"아니, 독귀는 아니야. 지팡이 들고 있잖아. 얼굴도 까고 있고. 설마, 합류했다는 결계 법사인가?"


정체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이미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마쳤거든.

심지어 실비아의 결계학파 마법을 통한 영구화장까지!


마법사 분신의 외형은 철저히 실비아의 취향에 따라 꾸며졌다.

원본보다 훨씬 퇴폐적인, 구시대의 아이돌 같은 인상이라고 할까.

머리 스타일까지 손보자 도저히 이진우라곤 믿기지 않은 모습이 됐다.


남자 입장에선 참 느끼하고 기생오라비처럼 생기긴 했는데, 뭐.

중요한 건 아니지.


터벅터벅!


이진우가 마법사 분신을 조종해 적들을 향해 다가간다.


"잠깐! 다가오지 마!"


경고가 떨어져도 이진우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대신 마법을 발동할 준비를 했다.


마나를 지배하고.

획을 그어.

주문 술식을 형성한다.


"씨발, 마법사다!"

"지금 쏘면─"

"아직 명령 안 떨어졌어! 방패만 올려!"


허공에 휘감긴 여덟 개의 마나 획이 마법이란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씨발, 미친!"


발현된 마법에 건한캐피탈 보안부대원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1서클FirstCircle】

【기초학파基礎學派】

【아쿠아Aqua】


그저 이진우의 앞에 농구공만 한 물덩이가 일렁이고 있을 뿐이었으니까.


"뭐야."

"저거 뭔데."

"아쿠아잖아."

"1서클 마법?"


그래, 1서클 마법이란 대부분 이런 느낌이었다.


"쟤 뭐야?"


마법은 본디 마력을 조작해 현상을 일으키는 힘이다.


마력을 특정 속성으로 변환시키거나.

특정 방향으로 쏘아내거나.

특정한 성질을 부여하거나 등등.

이러한 마력 조작을 통해 일으킬 수 있는 현상은 가히 무한하다.


그러나 고작 한 개의 서클로 행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조작만을 가할 수 있다.


예컨대 마력을 불꽃 속성으로 바꾸면? 파이어.

물 속성으로 바꾸면? 아쿠아인 식이다.

속성 변환을 포기하는 대신 그냥 마력을 뭉쳐 쏘아내면 그게 매직 미사일의 원리다.


마력으로 두 가지 요소를 조작하기 위해선 2서클에 닿아야 했다.

마력을 화염 속성으로 변환시킨 뒤, 방향을 정해 쏘아내는 【파이어 애로우】가 2서클 마법인 취급받는 덴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마력을 화염 속성으로 변환, 폭발이라는 성질을 부여, 방향을 정해 쏘아내는 【파이어볼】은 그렇기 때문에 3서클 마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설마, 1서클 마법사?"


따라서 1성 무인도 그렇지만, 1서클 마법사도 제대로 된 각성자로 취급받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취급이 더 별로였다.

그나마 1성 무인은 육체능력이라도 선출 이상이지, 1서클 마법사는 물 쏟아내고 불 피워내는 일반인이 아닌가!


"풉."


멋진 등장에 그렇지 않은 활약.

어디선가 웃음이 터졌다.


"푸하하하하학!"

"흐흑, 흐하학! 미친 거 아냐?"

"이진우는 어디서 저런 새끼를 구했지?"

"차라리 총을 쏴라 병신아!"


비웃음이 울려 퍼졌다.

저레벨 각성자가 총기를 애용하는 덴 이런 이유가 있다 할 수 있겠다.


"깔끔하게 제압하시란다!"

"오케이. 누가 갈래?"

"나다 싶으면 가자."


보안부대원 몇 명이 방패를 쥔 채 이진우를 향해 다가왔다.


다만───


【1서클FirstCircle】

【유탕학파油湯學派】


이진우가 익힌 마법은 넷이다.

기초학파의 마법 셋에, 유탕학파의 마법이 하나다.

그리고 1서클 마법이라고 한들 조합을 잘 맞추면 대단한 살상력을 내는 게 가능했다.


"얌전히 가자. 저항하지 마라?"


보안부대원이 이진우를 둘러싼 그 순간.


【끓는 기름Boiling Oil】


이진우의 앞에 끓는 기름이 만들어졌다.

말 그대로 펄펄 끓는 기름을 소환할 뿐인 1서클 마법.

본질은 아쿠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잠깐."


하지만 끓는 기름과 물이 만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거."


지금, 아쿠아와 끓는 기름이 한 장소에 소환됐다.

즉시 상식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파앙!


끓는 기름에 의해 물이 증발한다.

물이 수증기로 변하면서 엄청난 부피의 증가가 일어났다.

급작스럽게 팽창한 물이 끓는 기름을 사방에 흩뿌렸다.

끓는 기름이 폭발해 일대를 모조리 덮쳤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끓는 기름을 뒤집어쓴 놈들이 무릎을 꿇은 채 쓰러졌다.

하나같이 화상을 입고 바닥을 뒹군다.


"아아아아악!"

"쏴! 쏴아아아악!"


드디어 총격이 이어진다.


물론 이진우의 선택은 뻔했다.


터벅터벅!


총격을 전부 견뎌내며 다가간 뒤.


【아쿠아Aqua】

【끓는 기름Boiling Oil】


또다시 두 마법을 연달아 사용한다.


파앙!


또다시 비명이 울려 퍼졌다.


【연쇄마법Chain Magic】

【기름 폭발Oil Explosion】


서로 다른 두 마법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마법을 탄생시키는 것.

이를 연쇄마법이라고 일컬으며, 이진우는 이 기름 폭발이라는 마법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집안을 치우느라 실비아가 고생을 했었지.


"끄이이이이이이이익!?"


기름 폭발이 발동할 때마다 건한캐피탈 보안부대원들이 쓰러졌다.


비록 사용자가 반드시 휘말린다는 사소한 단점이 있긴 해도, 1서클 마법이라곤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 수준의 위력이었다.


"개, 개새끼가...!"


물론 이곳엔 지금의 독귀로도 상대하기가 영 귀찮은, 4성 무인이 섞여 있었으나...


이진우의 대응은 뻔했다.


빡!


그가 휘두르는 한 손 망치를 순순히 맞아준다.


깡! 깡! 깡! 깡! 깡!


얼굴을 향해 연달아 떨어지는 한 손 망치를 감당했다.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진작 첫 공격에서 머리가 터졌을 게 분명한 공격.


"뒤져! 뒤져! 뒤져!"


이진우에겐 전혀 상관이 없었다.


【기름 폭발Oil Explosion】


맞을 거 다 맞으면서 차분하게 기름 폭발을 시전했다.


"아아아아아악!"


끓는 기름이 몸에 끼얹어지자, 놈이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을 뒹굴었다.

아무리 4성 무인이라고 해도 이런 걸 맞으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역시, 무적은 마법 쪽이랑 조합이 좋네.'


무인 VS 마법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장 핫한 떡밥 중 하나다.

다만 의외로 정론은 허무했다.

일대일이라면 무인이 필승이지만, 전략적인 가치는 마법사 쪽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활과 투석기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일대일이라면 활 쥔 사람이 투석기 조종사를 쉽사리 쏴죽이겠지만, 전쟁 상황이라면 투석기 쪽이 훨씬 더 높은 전과를 거둘 수 있는 거지.

게임으로 치자면 근접 브루저와 뚜벅이 메이지의 관계랄까?


그런데 홈 스위트 홈의 피해 면역 효과는, 무공보다 마법과 잘 맞는 듯싶었다.

마법사의 약점인 '일대일에 약하다'를 없애면서, 강점인 '화력이 세다'를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능했으니까.


【기름 폭발Oil Explosion】


포식자 지팡이를 겨눈다.

빠른 두뇌 특성의 도움을 받아 기름 폭발을 마구잡이로 갈구고 다녔다.

포식자 지팡이를 활용한 마법은 위력이 10% 감소하는 대신, 사용한 마나의 30%를 돌려받는 바.

벌써 십수 번째 기름 폭발을 사용하는데도 마나량엔 여유가 있었다.


드르르르르르르르륵!


독귀가 옥상에서 본격적인 지원사격을 시작하자, 일이 더 편해졌다.


"이진우다! 이진우가 위에서 저격하고 있어!"

"아악... 너무 뜨거워..."


독귀의 도움을 받아 이진우가 끓는 기름을 사방에 끼얹었다.

어느새, 주변엔 전신에 화상을 입은 보안부대원들이 하나같이 끓는 기름에 적셔진 채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하여 이진우는, 다음 마법을 연계했다.


【1서클FirstCircle】

【기초학파基礎學派】

【파이어Fire】


그저 제자리에 불을 피울 뿐이기에 그 자체론 별다른 공격성을 띠지 않는 1서클 마법 파이어.


문제는 이 일대에, 기름이 잔뜩 널려 있었다는 거다.


화륵!


불이 붙었다.


【연쇄마법Chain Magic】

【기름 화재Grease Fire】


대지가.

바닥을 뒹구는 적들이.

온갖 종류의 무기들이.

하물며 이진우의 육신마저.


화르르르르르륵!


모든 게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발악하듯 물을 끼얹어보는 이들도 있지만 통하지 않는다.


"아악!"


원래 기름 화재엔 물을 부으면 안 되거든.

괜히 부엌에 일반 소화기 대신 K급 소화기를 두겠나.


"끄어어어어어어───"

"아악! 악! 아아..."

"사려, 사려주어!"


연기와 비명, 고함과 절망이 일대에 내려앉았다.


"너어... 너. 대체 정체가 뭐야..."


유일한 생존자 하나가 전신에 잿더미를 둘러싼 채, 질문을 던진다.


"나 말이냐?"


이진우는 담담히 마법사 분신의 이름을 답했다.


"유화. 그렇게 정했다."


그날.


-[SYSTEM]: 분신의 이름이 '유화'로 명명됩니다.


JW타워에 합류한 【미친 마법사】 유화(油火)에 대한 이야기가 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14 24.08.24 873 0 -
공지 후원 안내- JW타워 공사비지원[8-21일업뎃] 24.08.13 165 0 -
공지 연재 시간 변경 오후 5시 20분 24.08.06 104 0 -
공지 제목이 자주 변경될 예정입니다. +1 24.07.29 294 0 -
공지 7월 15일부터 매일, 오후 5시 20분에 연재됩니다. +2 24.07.10 7,189 0 -
41 깃털(2) +19 24.08.23 2,448 110 11쪽
40 깃털(1) +17 24.08.22 2,882 100 11쪽
39 의외(2) +9 24.08.21 3,263 121 12쪽
38 의외(1) +9 24.08.20 3,551 127 10쪽
37 앞마당 멀티(1) +5 24.08.19 3,821 137 11쪽
36 극복(2) +14 24.08.18 4,104 141 12쪽
35 극복(1) +14 24.08.17 4,321 136 12쪽
34 불청객(2) +6 24.08.16 4,461 142 12쪽
33 불청객(1) +8 24.08.15 4,859 141 12쪽
32 더욱 높이(2) +12 24.08.14 5,159 145 12쪽
31 더욱 높이(1) +12 24.08.13 5,891 158 14쪽
30 개장수(3) +12 24.08.12 5,932 173 14쪽
29 개장수(2) +13 24.08.11 6,296 161 12쪽
28 개장수(1) +9 24.08.10 6,879 158 13쪽
27 미친 마법사(3) +16 24.08.09 6,949 184 12쪽
26 미친 마법사(2) +18 24.08.08 6,921 195 14쪽
25 미친 마법사(1) +4 24.08.07 7,048 158 14쪽
» 습격(2) +10 24.08.06 7,102 174 11쪽
23 습격(1) +6 24.08.05 7,313 168 14쪽
22 새로운 분신(2) +10 24.08.05 7,515 159 13쪽
21 새로운 분신(1) +12 24.08.04 7,695 172 16쪽
20 재앙(3) +8 24.08.03 7,691 196 16쪽
19 재앙(2) +8 24.08.02 7,661 164 14쪽
18 재앙(1) +5 24.08.01 8,082 155 13쪽
17 유명세(2) +17 24.07.31 8,767 176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