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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아악

방구석에서 무적 분신으로 꿀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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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꾸룽꼬룡
작품등록일 :
2024.07.10 12:56
최근연재일 :
2024.08.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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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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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복(2)

DUMMY

레드 마피아의 행동대장, 안드레이가 꺾였다.

따라서 독귀와 유화의 앞을 가로막는 이들은 없었다.

이진우의 두 분신이 만월의 잔당들을 헤치고 나아갔다.


"내가 예전에 20대 때였지. 코인에 투자한 적이 있어. 회사를 창업하고 싶었는데 자본금이 부족해서."


마침내 두 분신이 목표물인 라케인 앞에 섰다.


"근데 물렸어. 코인창에 파란불이 들어오더라고. -80%? 아니, -90%이었나? 그쯤 되니까 사람이 미쳐. 망할 게 뻔히 보이는데, 발을 뺄 수가 없는 거야. 그래도 나는 결단을 내렸네. "


둘을 앞에 두곤, 라케인은 담담히 이야기했다.


"흔히들 손절이라고 하지. 매몰비용에 지배되지 않았어. 그 결과, 남은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 회사를 세울 수 있었지. 나는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네."


살려달라고.


"그러니, 자네가 날 거둬주겠나?"


참으로 당당한 목숨 구걸이었다.


"내가 왜?"


유화가 쏘아붙이지만 라케인은 뛰어난 사업가였다.


"필시 그게 자네에게 도움이 될 테니까."


자신을 상대방에게 파는 게 특기라는 뜻이다.


"유화, 자네가 안드레이랑 투닥거리는 틈에 이리저리 연락을 돌려봤어. 뛰어난 마법사라지? 양양 술집거리라는 구역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주인이기도 하고. 나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무기 개발자일세. 레드 마피아에서도 탐낼 정도로 실력이 좋지. 상황이 안정되면, 자네와 자네의 세력에게 무기를 공급해줄 수 있어."


그가 유화와 시선을 맞췄다.


"능력은 믿는다. 널 못 믿을 뿐."

"신뢰! 참으로 어려운 말이지. 그러니 날 믿으라고 얘기할 생각은 없어. 내가 처한 상황을 믿는 게 어떤가?"


라케인이 양손을 들어 올렸다.


"천현욱에게 걸려도 끝. 레드 마피아에게 걸려도 끝. 자네가 내 존재를 밀고하는 순간, 날 죽여버릴 이들이 한 트럭이야. 자네는 혓바닥으로 터트릴 수 있는 폭탄 목걸이를, 내 목에 걸고 통제하는 셈이지."


의외로 그의 이야기엔 설득력이 있었다.


"원한다면 골방에 가둬버린 뒤 노예처럼 굴려도 좋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나은 법이니까."

"...데스 나이트와 맞섰던 로봇. 그것도 다시 만들 수 있나?"

"시간과 예산이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이진우는 잠시, 미래를 망상했다.

홈 스위트 홈에 의해 무적이 적용되는 JW타워.

실비아의 결계와 라케인의 기계가 침략자들에 맞서는 거다.


"...건축에도 일가견이 있다던데."

"하하하하! 당연하지. 부전공이 건축이야. 내 회사 건물을 내가 올렸어."


추가로, 본진인 JW타워와 세컨드 하우스를 땅굴로 연결하는 대공사를 맡길 수도 있을 듯싶다.


"어쩌겠나?"


이를테면 이건 실비아를 처음 영입했을 때와 같았다.

만약 여기서 라케인을 거둔다면 분명 그는 도움이 되겠지.

차이점이 있다면 실비아는 예쁜 미소녀고 라케인은 배 나온 중년 아저씨라는 점 하나뿐.


그리고 이진우는 딱히, 겉모습으로 상대를 차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좋다."


유화가 손을 뻗었다.


"젊은 보스를 모시게 되어 영광이야."


라케인 제스위퍼.

JW타워 종합관리자로 무료채용.


***


라케인을 JW타워에 들였다.


"이상한 사람을 주워오셨군요."

"며칠 동안, 잘 감시해봐. 네 나름대로 평가도 해 보고."


실비아에게 그런 부탁을 한 뒤엔, 라케인을 죽였다는 거짓 보고를 천현욱에게 전달했다.


양심의 가책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먼저 뒤 구린 짓을 한 건 천현욱이 아닌가?

목격자를 두지 않았기에 들킬 염려 역시 없었다.


하여, 이틀 뒤.


【메디움 센터파크】


유화가 다시 한 번 천현욱 의원의 오피스텔 앞에 도착했다.


"정지, 멈추십시오. 이곳은 입주민 외에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경비원이 실실 미소를 흘려대며, 다시 한 번 갑질을 하러 다가왔다.


다만 몸을 사릴 필요가 있었던 이전과는 달리, 이젠 막 나가도 딱히 별다른 상관 없는 입장.

유화는 자신이 미친 마법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했다.


【2서클SecondCirlce】

【광염학파狂炎學派】

【미친 불狂炎】


그가 흑마법을 캐스팅해, 손가락에 미친 불을 묻혔다.

미친 불이 타르처럼 유화의 검지 위에서 이글거린다.

유화가 가볍게, 손가락으로 경비원의 가슴팍을 찔렀다.


화르르르르르륵!


미친 불이 곧바로 경비원의 전신을 뒤덮는다.


"아아아아아아악!"


비명.


"물 가져와! 물!"


여기저기서 동료 경비원들이 발광한다.


"안 꺼지잖아...? 소화기! 소화기!"


소란이 벌어진 틈에, 유화가 방문자용 카드키를 챙겨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가 순식간에 56층에서 멈췄다.

그리고 5607호 앞에 서자마자, 문이 열렸다.


"...자네, 1층에서 사고를 쳤더군."


천현욱이 사병을 뒤에 도열시킨 채, 유화를 반겼다.


구구구구궁!


뒤늦게 오피스텔의 경비원들 역시 모습을 드러낸다.

동료를 불태우고 도망간 습격자를 찾기 위함이다.


"의원님. 저놈이─"

"돌아가게."


그러나 정작, 천현욱이 손을 들어 올려 그들을 제지했다.


"부상자에겐 내 이름을 걸고 피해보상을 약속하지. 그러니, 돌아가게."


과연 2선 의원이라는 완장 덕분일까.

경비원들이 혀를 차면서도 곱게 물러났다.


쾅!


이어, 현관문이 닫혔다.


유화는 천현욱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 신발조차 벗지 않은 채 집안을 가로질렀다.

냅다 소파에 앉은 뒤 천현욱에게 눈짓했다.


"이딴 무례를... 너, 실수하는 거다!"


천현욱의 사병 중 하나가 발악한다.

그러나 천현욱은 그조차 진정시킨 뒤, 유화의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먼저,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군."

"서면으로 전달한 그대로다. 레드 마피아가 엮였어. 네가 붙여준 작전팀은 궤멸했고, 나를 비롯한 소수의 생존자만이 목숨을 건졌다."


사실, 이건 일종의 쇼였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거다'라는 걸 보여주는 쇼 말이다.


"먼저, 사과하겠네.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정말로 몰랐어."

"뒷배가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을 텐데."

"뒷배가 레드 마피아인 것도 몰랐고, 설마 레드 마피아에서 인원을 파견할 줄은 더더욱 몰랐네."

"그런 개소리를 자꾸 하는 걸 보니,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군."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뜻이야. 상식적으로 레드 마피아의 행동대장급이 엮였다는 걸 미리 알았다면, 내가 작전팀의 규모를 그 정도로 제한했겠는가? 자네도 알 것 아닌가. 현장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법이고, 그게 해결사가 높은 몸값을 받는 이유라는 걸."


그리고 쇼를 벌이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육천. 계약서대로 모두 제공하겠네. 라케인의 시체를 직접 확인할 순 없었지만, 시체가 전소해버렸다는 자네의 말에도 일리는 있으니까. 설령 목숨을 건졌어도, 레드 마피아의 행동대장이 죽은 순간부터 목숨은 날아간 셈일 테지."


분노에 취한 척을 한 결과, 라케인의 생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간소화됐다.

라케인을 거뒀다는 걸 속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게다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돈은 필요 없어. 세례는?"


사기를 칠 거면 확실히 쳐야 한다.

유화는 제대로 천현욱을 벗겨 먹을 셈이었다.


"알고 있을 텐데? 뒤가 구린 데도, 내가 이 의뢰를 맡은 이유."

"세례 때문이지."

"그런데 김정욱 그 양반이 죽어버렸고."


이미 세례는 받았다.

심장에 낙인이 새겨져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천현욱은 그걸 모른다!


"낙인을 새겨줄 다른 흑마법사를 당장 데려와라."


천현욱 입장에선, 약속한 대가를 치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네."


그렇다고 당장 김정욱을 대체할 흑마법사를 찾는 것도 불가능.

이걸로 천현욱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대신이라고 하지만, 이건 어떤가?"


그러나 천현욱은 기가 막힌 제안을 던졌다.


"자네도 레드 마피아랑 엮였으니, 뒷감당이 위험하겠지. 그러니 내가 자네를 지원해주겠네. 아무리 레드 마피아라고 해도, 현직 의원을 건드릴 수는 없을 테니 말일세. 내 지원을 받는 자네도 안전해질 거야. 세례 해줄 흑마법사는, 내 따로 이른 시일 내에 구해봄세."


유화가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천현욱은 이걸 노렸던 거다.

아마 레드 마피아라고 정확히 확신하진 못해도, 그만큼 위험한 집단이 라케인의 뒤에 서 있었다는 사실 정돈 이미 알지 않았을까?


그런 집단에 찍혀선 개인으로선 살아남지 못한다.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

천현욱이라는 뒷배를 얻는 것뿐이다.


"지원?"


말은 지원이라고 한다만...


'처음부터 목줄을 채울 생각이었군.'


유화에게 저건, 목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레드 마피아는 정말 위험한 범죄조직이 아닌가? 게다가 조직원을 아끼기로 유명하니, 필시 복수하려 할 거야."


과연 정치인다운 판단이라 할 수 있겠다.

무적과 분신이라는 특수성을 갖추지 못했다면, 필시 천현욱의 손아귀에서 놀아났겠지.


"필요 없다."


하지만 이런 쇼를 벌인 게, 스스로 목줄을 차기 위해서는 아니다.


"흑마도서."


유화가 본론을 꺼냈다.


"죽은 김정욱 패밀리의 은신처에, 그들이 보유하던 흑마도서가 있을 거다."


낙인을 얻은 만큼, 지금의 유화에게 가장 필요한 보상이었다.


"그걸로 세례 건을 갈음하도록 하지. 어떤가?"


***


사건이 마무리됐다.


【암흑학파暗黑學派】

【악마학파惡魔學派】

【광염학파狂炎學派】


세 흑마도서 총본에, 흑마도서 총본 한 권을 추가할 수 있었다.


【시체학파屍體學派】


이후에 벌어지는 일상은 뻔했다.


능력을 갖춘, 라케인이라는 새 입주민이 들어오지 않았나?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허튼 짓거리를 할 기미는 보이지 않아요.'


실비아와 함께 라케인의 신뢰에 대한 크로스 체크를 끝내기도 했다.


「등기권리증」


따라서, 이진우는 눈여겨 두었던 안전가옥 하나를 구매했다.


3층짜리 단독주택으로 지하 시설까지 갖춘 건물이었는데 값이 고작해야 2억 원!


원래 그렇다.

도심을 제외한 곳은 치안이 없는 수준이기에 외곽으로 가면 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세컨드 하우스의 위치는 JW타워 이상의 최외곽지인 만큼 책정된 가격이었다.


그조차 구매하는 데 전재산을 탈탈 털어야 했지만 말이다.


-[SYSTEM]: 해당 건물이 영역으로 등록됩니다.


홈 스위트 홈은 성공적으로 새로운 건물을 이진우의 영역으로 인식했다.

체스터를 통해 얻은 가짜 명의로 등록했음에도 그러하다.

아마, 소유의 기준이 명의가 아닌 실질적인 지배력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겠지.


'이젠.'


세컨드 하우스에도 무적이 적용된다.

지하 통로만 이어두면?

설령 감당할 수 없는 적이 나타나도 JW타워와 함께 옥쇄할 일은 없는 것이다.

도망가면 그만이거든!


...문득, 유쾌한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세 번째, 네 번째, 아니. 수십 수백의 건물을 얻으면 어떨까?

그리고 모든 영역을 지하 통로로 연결해버리는 거지.


'진짜 무서울 게 없겠는데.'


그땐, 본격적으로 건한그룹과 한 번 붙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건한이 온갖 고생 끝에 자신의 건물을 공략한다 한들, 기껏 공략한 건물에 본체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


【여우굴 프로젝트】


이진우는 이 대규모 계획에 그러한 이름을 붙였다.


"소음 차폐 결계 설치 끝났습니다."

"보스, 준비됐어!"


그리고 오늘, 이 여우굴 프로젝트의 첫 삽이 본격적으로 뜨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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