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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작 님의 서재입니다.

아이돌이 사랑하는 음악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글공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06 18:13
최근연재일 :
2024.04.29 18:5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34,467
추천수 :
1,097
글자수 :
155,141

작성
24.04.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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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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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선생님 찾아가 봐야지.

DUMMY

우성민 실장은 얼빠진 표정이었다.


19살. 이제 곧 고등학교를 졸업할 세상 물정 모르는 학생······ 일 줄 알았던 정지운이다. 괴짜다운 면모를 보다 보면 계약에 있어선 허술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상은 협상의 칼을 쥘 줄 아는 협상가였다.


“형. HJ 엔터의 조건이 마음에 안 들었어? 내가 없으면 HJ가 찾아왔을까?”

“그건 그런데. 비율 9대 1은 업계 탑한테나 주는 비율이야. 진짜 모셔 오고 싶을 때 사정사정하는 비율이라고.”

“아니지. 업계 탑은 벌어오는 돈이 워낙 많으니까 해주는 거지.”

“그걸 아는 사람이······”

“나인 프로듀싱 인수하신다잖아. 비싸게 사시겠지. 그게 한두 푼이야? 이건 형한테 돌아가는 돈이잖아. 바꿔 말하면 내가 형한테 힘 써준 돈이지.”


비싸게 산다는 말은 안 했는데 눈탱이를 때린다. 참 고단수다.


“거기다. 이 회사는 [낙화]도 계약했잖아. 그 말은 곧 천재 작곡가 정지운을 발굴한 회사가 될 수 있는 거야. 나인 프로듀싱에 너도나도 오고 싶어 하겠지. 그때는 회사 밸류가 생기니까 더 좋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을 거야. 맞아?”

“그치.”

“나의 가치는 이번 계약으로 얻는 돈에만 있는 게 아니야. 그걸 생각해야지.”

“일리 있네.”

“아니지 형!”

“???”


김성태를 완전히 설득했다고 생각하던 그때, 정지운이 돌변했다.


“사람이 왜 이렇게 물러. 나한테 설득당하는 게 아니라 줏대 있게 판단해야지. 나라는 사람이 정말 9:1을 해줘도 될 만큼, 업계 탑 수준의 가치가 있어?”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엔 있지.”

“······정확한 판단 굳.”

“???”


정지운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치만! 원래 협상은 유리하게 가져가야 맞아. 8.5대 1.5라면서 조금씩 깎아 봤어야지.”

“네가 해줄 놈이냐?”

“······눈썰미 굳. 합격.”

“???”


어쩌란 건지 모르겠다. 이상한 놈인 건 맞는 듯하다.


확실한 건 정지운이란 학생이 자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줄 안다는 거였다.


그것의 원천은 자신감이기도, 실력이기도 했다.


‘여기는 가장 기대되는 인재라고 할아버지한테 말해도 되겠어.’


도박이다. 리스크가 분명하다. 하지만 판돈을 많이 걸어야 딸 때도 많이 따는 법.


이 도박을 성공시킬 한 수가 있어야 한다.


‘정지운에게 어울리는 가수를 붙여주면 돼.’


지금껏 무명 가수, 버추얼 아이돌들이 그의 노래를 불렀다. 그러고도 노래를 띄웠다.


만약 유명한 가수가 그의 노래를 부른다면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성적을 내겠지.


“근데 형. 나 웨이브 스튜디오에 프리랜서 계약할 거라 전속 계약은 곤란해.”

“······혹시 미친 새끼니?”

“한성욱 대표님께 피드백 요구해서 수정하면, 내가 직접 해도 업계 최고 수준의 믹싱이 될 거야. 내 곡은 당연히 웨이브 스튜디오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만 내면 되고.”

“역시 내 동생!”

“그리고 [플린트]가 아직 계약 전이거든? 나인 프로듀싱 이름으로 계약해도 될 것 같아.”

“그래도 되겠어? 네가 따낸 계약이잖아.”

“그래야 여기 시설 써도 마음이 편하지.”

“······”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계획을 세우던 우성민 실장에게 정지운이 말을 걸었다.


“여기 어지간한 시설은 중고로 팔았거든요? 새거로 좀 사주세요. 제가 음악 작업해서 금방 메꾸겠습니다.”

“그거야 약속한 거니 당연하죠.”

“최대한 빨리요.”

“······그러죠.”


우성민 실장은 정지운에게 연륜까지 느꼈다. 유쾌한 언변으로 정신을 쏙 뺀 다음 필요한 건 다 얻어 가는, 이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뮤지션 같다.


‘저게 19살이라고? 39살이 아니라? 어이가 없네.’


그럴수록 마음이 놓이는 건 왜일까. 우성민이 피식 웃었다.



***



정지운은 부모님의 동의를 받아 계약서에 서명했고, 일사천리로 HJ엔터가 나인 프로듀싱을 인수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였다.


역시 HJ라는 걸까. 순식간에 작업 공간이 마련됐다. 절대 저렴한 물건들이 아닌데······ 대기업다운 자본력과 실행력이었다.


“근데 실장이란 직급이 이런 걸 바로바로 결정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

“그분 HJ 로얄패밀리잖아. 몰랐어?”

“몰랐지! 아! 더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잖아!”


정지운이 이마를 짚었다.


아직 젊어서 그런 건지 다른 이득이 있는 건지, 어지간한 건 다 된다고 하길래 계속 질러봤었는데. 더 지를 걸.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그게 사업하는 사람이 할 소리야?”

“욕심은 화를 부르는 법이야. 어디까지 가능한지 명확하게 알고 싸워야지. 거기서 선 넘었으면 무산될 수도 있었어.”

“그거 알아? 난 선을 넘는 경우가 없어. 항상 밟지.”

“······그래서 초면에 나한테 그랬니?”

“에이. 형한텐 선을 넘은 거지. 미안. 원래 안 그래.”


그치만 친근한 걸 어떡해.


“에휴. 근데 네가 안 그랬으면 이 정도로 친해지진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고맙다. 나한테 믿을 만한 사람이라 해준 것도 고맙고, 생활고도 덕분에 벗어났다. 좋아하는 창작 뮤지컬팀도 수월하게 꾸릴 것 같아. 정든 이 사무실도 나 혼자 쓰기엔 커서 팔려고 했는데 지켰네? 정말 고마워.”

“내가 더 고마워.”

“뭐가.”

“그런 게 있어. 말해도 안 믿을.”

“이야. 그걸 이제야 속으로 생각하기로 했어? 대단한 발전인데?”

“???”


감성에 젖을 뻔했는데 이 사람이.


그래도 전생처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만한 사이가 돼서 좋다.


“실례합니다. 우와! 스피커 좋다~”

“그러게. 로비 되게 잘 꾸며 놨다.”


[플린트] 레코딩을 위해 최유림과 유지민이 들어왔다.


“레코딩 잘하고 있어. 난 뮤지컬팀 오디션 모집글 만들러 가야 해서.”

“그래.”


정지운은 의기양양하게 둘을 맞이했다.


“유림아. 출세했다? 이제 아이돌이네?”

“이제 내 팬이냐?”

“응. 탈덕하려고.”

“뭐!? 왜!”

“요즘 삐야님이 좋더라고.”

“······”


놀리는 건 언제나 즐겁다. 근데 표정이 너무 삐졌는데? 이 정도까지 반응하길 원하진 않았는데.


“장난이야.”

“······나 갈래.”

“아니, 진짜 장난이라고. [플린트]까지 받아놓고 이러기야?”

“한 번만 더 이런 장난해. 그땐 얄짤없어.”

“하아, 남은 한 번은 뭐로 장난치지?”

“아오 진짜!”


다행히 이번엔 넘어갔다. 다음은······ 없을 것 같다. 이거론 놀리지 말아야지.


다음 타깃은 유지민이었다.


“우리 둘 다 출세했는데 넌 아직이냐?”


유지민은 승부욕이 강했다. 이런 거로 자극하면 반응이 확 오더라. 근데 또 뒤끝 없이 잘 받아쳐서 편하게 장난칠 수 있었다.


“······죽을래?”


아닌가?


“아니 왜. 물어볼 수도 있잖아. 뮤지컬 오디션 보러 다닌다며.”

“합격은 하는데, 팀 마인드가 마음에 안 들어.”

“뭘 요구했길래?”

“내 조건은 하나야. 실력으로 어떤 배역이든 도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유지민 입장에선 실력만큼 인정해 주지 않는 문화가 답답할 만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경험도 중요하다. 무대 위에서의 여유, 상대 배역을 배려하고 맞춰 주는 센스, 실수해도 커버할 수 있는 노련함과 멘탈 등. 무대에 서봐야 배우는 것들이 있다.


팀워크 또한 중요하다. 서로 도전하면서 사이가 나빠지기라도 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삐걱거릴 거다.


“안 되는 거 알아. 대답을 본 거야. 배우의 실력을 빨리 캐치하고 중용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냐가 중요했다고. 난 빨리 주연을 달고 싶으니까.”

“너도 인생 2회차냐?”

“하루하루의 밀도가 다르긴 했어.”


정지운이 뭔가 떠올랐다는 듯 손가락을 튕겼다.


“이번에 여기서 창작 뮤지컬팀 오디션 본다고 했거든? 새로 만들어지는 팀이니까 좀 더 열려 있지 않을까?”

“오······”


추천은 하지 않았다. 결정은 유지민이 하는 거니까.


“한 번 오디션만 봐봐.”

“그러지 뭐.”

“자. 그럼 우리 레코딩 해볼까?”


버추얼 아이돌 오디션은 대성공이었다. 노래에 대한 기대도 최고점일 터. 잘하면 잘할수록 주목받을 수 있을 거다.


그게 정지운이든 최유림이든 말이다.


“연습 때 파트 분배 끝냈지?”

“어.”

“일단 네 레코딩부터 끝내자. 다른 멤버 디렉팅을 네가 맡아줘야 하니까.”

“알았어.”



***



레코딩은 쉽지 않았다. 5명이 각자 다른 환경에서 레코딩하다 보니, 톤 자체가 제각각이었다. 정지운이 직접 세팅을 바꿔 보기도 했는데, 시설 자체가 열악하다 보니 맛이 안 살았다.


하지만 학생들의 졸업 작품인 [낙화] 때와 달리 타협하지 않았다. 안 되면 직접 레코딩 시설에 방문해서라도 녹음하라고 종용했다. 이들은 프로 세계 발을 디딘 아이돌이니까.


“오래도 걸렸다.”


프로가 아닌 이들을 억지로 프로의 세계로 끌어들였기에 생긴 어려움을 극복했다. 레코딩만 일주일을 넘게 해서 얻은 결과물이었다.


“일단 가믹싱부터 해볼까?”


가믹싱은 이런 방향으로 믹싱할 건데 괜찮은지를 물어보기 위해 해놓는 단계다. 기본적인 것만 해결하는 단계기에 정지운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 뜨겁게 빛나는 너를 봤어

- 처음부터 운명이었던 것처럼 너에게 끌려


오디션 합격자들은 최유림과 삐야 외에도 노래 실력이 뛰어난 사람 한 명, 적당히 잘 부르면서 음색 좋은 사람 한 명, 조금 부족해도 목소리가 특이한 사람 한 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꽤 밸런스가 좋아서 파트 분배에 어려움은 없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었다.


- 너를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이 맞물려

- 타오르는 불씨, 우리가 만날 시작점이야


······확실히 혼자 부를 때와는 느낌이 다르네.


여럿이 불렀을 때 더 힘이 실리는 노래였다. 유지민이 일인다역으로 노력했지만, 진짜 여럿이서 부르는 것과 차이가 있었다. 훨씬 노래가 산다.


- 너의 따듯한 온기가 느껴져 그게 착각일지 모르지만

- 까지고 다쳐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최유림 파트가 나올 때마다 울컥했다. 이렇게 행복하게 부르는 보컬인 것을 처음 알았다. 정지운을 돕기 위해 꿈까지 포기했던 그녀는 분명 이런 소리를 낼 수 없었겠지.


그녀가 꿈을 이룬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래 봤자 버추얼이라고? 저렇게 행복해하는데 그런 건 의미 없었다.


- 뜨거운 열기가 올라와. 드디어 우리가 만난 순간.

- 잊지 못할 거야 지금을!


정지운은 레코딩 된 음원을 최대한 믹싱해 놓았다. 하지만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면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 믹싱은 믹싱 전문가에게 보내야 했다.


“선생님 찾아가 봐야지.”


웨이브 스튜디오의 대표 한성욱.


다다음 달에 면접을 보라고 했지만, 마음에 들었다는 것을 이미 어필하셨다. 믹싱을 위해 스튜디오에 찾아간다면 싫어하진 않을 거다.


먼저 이메일로 배움을 청하고 싶다 한 후, 한성욱 선생님이 날짜를 잡아 주셔서 움직였다.


스튜디오는 멀었다. 대중교통으로 3번 갈아타야 했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2시간은 잡아야 했다.


“어떻게 오셨어요?”


사무실에 도착하니 한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정지운을 쳐다봤다.


웨이브 스튜디오에 손님이 올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성욱 선생님 계세요?”

“아. 지금 작업 중이세요. 원래 3시간이면 끝내시는데, 평소보다 늦으시네요.”

“기다릴게요.”

“약속은 잡으신 거예요?”

“네. 오후 2시에 와달라고 하셨어요.”

“에고. 2시 되면 미리 말씀은 드려볼게요.”

“감사합니다.”


스튜디오의 어시스턴트로 보이는 청년은 정확히 오후 2시 정각에 한성욱 선생님 작업실에 들어갔다 나왔다.


“들어 오시라는데요?”

“네. 감사합니다.”


정지운은 조심스럽게 작업실 문을 열었다. 척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문의 문고리를 당겨 문을 여니, 모니터링에 열중하며 고뇌하는 한성욱 선생님이 보였다.


모든 노하우를 채 전수하지 못하고 병으로 사망한 한성욱 선생님. 그의 얼굴을 다시 보니 괜히 눈물이 고였다.


“아이고. 어렵게 찾아왔을 텐데 바로 맞이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작업이 덜 끝나서.”

“괜찮습니다. 아, 말은 편하게 하셔도 돼요. 한참 후배인데요 뭘.”

“요즘 MZ들은 그런 거 싫어한다던데.”

“싫어하는 애들은 싫다고 말합니다. 저는 싫지 않고요.”

“그래? 그나저나 지운 학생.”

“예.”


한성욱 선생님은 이제 본론이라는 듯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거랑 이거. 뭐가 다르고, 뭐가 좋은지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내가 판단이 잘 안 서서.”


표정을 보아하니 결정을 굳힌 것 같았다. 문제를 내는 건 시험 같은 거다. 정지운의 실력을 파악하고, 어떠한 결정에 얼마나 고민하는지 보는 거다.


“네. 들려주세요.”


아직 잘 듣지 못하는 정지운이라, 솔직히 그 시험을 통과할지는 알 수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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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망할 거 같아. +1 24.04.26 812 33 14쪽
» 선생님 찾아가 봐야지. +2 24.04.25 885 37 13쪽
20 비율 협상부터 해볼까? +3 24.04.24 909 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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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비전이 뭐야? +2 24.04.15 1,377 45 14쪽
10 어!? 있다! +3 24.04.14 1,481 44 14쪽
9 듣지도 않고 뭐 하는 거야! +3 24.04.13 1,499 48 14쪽
8 도대체 못 하는 게 뭐야? +2 24.04.12 1,613 47 14쪽
7 그게 된다고......? +1 24.04.11 1,607 47 16쪽
6 잠깐만 대화 좀 하자. +1 24.04.10 1,686 47 14쪽
5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구나······ +2 24.04.09 1,846 5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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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내가 얘 팬이었지 참? +3 24.04.07 2,245 6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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