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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공작 님의 서재입니다.

아이돌이 사랑하는 음악천재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글공작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4.06 18:13
최근연재일 :
2024.04.29 18:5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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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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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5,141

작성
24.04.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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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그게 된다고......?

DUMMY

정지운이 최유림에게 준 케이스엔 레몬걸스의 유일한 공식 굿즈인 포토카드가 3장이나 들어 있었다.


이 포토카드는 비인기 아이돌 굿즈라 더 구하기 어려웠다.


팬들도 존재를 모를 정도의 미흡한 홍보. 복잡한 구매 페이지. 1시간이라는 어이없는 판매 기간. 이 정도면 안 사길 바라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운영을 개떡같이 했다.


‘나도 못 산 굿즈인데.’


부모님 드리겠다며 대기하고 있었던 최유림은 구매에 실패했다. 덕분에 개인 소장용으로 몇 장 받은 걸 전부 부모님께 드렸고, 본인은 못 가진 게 이 포토카드다.


‘찐팬이잖아 그럼.’


레몬걸스의 팬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인원이 적어서 얼굴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 뿐이다. 찾아와 준 팬에게 ‘저번에 공연에서 봤는데 맞죠?’ 하면서 반겨 주어야 했으니까.


그게 듣보 아이돌의 생존 방식이었고. 최유림은 특히 팬들을 소중하게 여겼다.


하지만 정지운은 처음 보는 팬이었다. 포토카드가 있을 정도면 덕질에 진심이었을 텐데, 본 적이 없다.


학생이라 무대를 보러 다닐 여건이 안 됐겠지.


몰래 뒤에서 응원하는 팬. ‘아이돌 최유림’을 어떤 조건도 없이 사랑해 주던 팬.


‘나도······ 나도 그런 팬이 있었구나.’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사랑받지 못한다 생각했다. 외모도 노래도 춤도 그 모든 게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했다. 안 된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안 되는 걸 붙잡고 그 오랜 시간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것도 못 하면서 무슨 아이돌이야. 그렇게 자신을 헐뜯고 모욕하면서까지 연습했다.


‘난 지금 팬 앞에서 자학한 거네.’


이제야 이해가 된다.


자신에게 용기 내어 어색하게 인사했던 것도. 혼잣말인 척 예쁘다고 칭찬했던 것도. 노래를 감상하고 싶다며 피아노를 안 쳐준 것도.


그리고······ 단 한 곡만 듣고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여 솔루션을 제공한 것도.


정지운이 자신의 팬이라고 한다면 다 이해가 된다.


‘생각해 보면 다른 애들한테는 지적다운 지적 하나 하지 않았어.’


그녀의 데뷔전 노래 몇 곡과 데뷔 이후에 찍은, 조회수도 별로 안 나온 영상들. 그걸 돌려 듣기라도 했다면?


그렇게 듣고 듣고 또 듣다 보니 조언도 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이 노래도 날 생각하며 쓴 건가? 내 상황이랑 똑같잖아.’


며칠 만에 나온 노래가 아닐 수도 있다. 오랫동안 자신을 생각해서 작곡했다고 하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으니까, 그게 싫어서 지금 떠올렸다고 둘러댄 것일 수도 있다.


‘그런 팬 앞에서 지금······’


누군가가 그런 말을 했다. ‘팬은 스타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한다’고. ‘스타가 돼서 스스로를 싫어하는 건, 팬들을 바보 만드는 거다’라고.


- 네가 생각하기에 네가 노래를 잘 부르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돌려줘. 그렇지 않으면 필요 없는 물건이니까.


정지운의 말뜻과 오버랩된다. ‘내가 좋아하는 최유림을 스스로 없애려거든, 앞으로 팬을 자처하지 않겠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되겠지.


정지운은 알까. 지금, 최유림의 자존감이 얼마나 많이 회복됐는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생각했는데,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는 걸 깨달은 것 같다.


[낙화]라는 노래에서도 위로받았는데 또 이렇게 위로받는다.


이제는 정말로 팬의 사랑에 보답해야 할 때였다. 아니, 제발 보답이란 걸 해보고 싶었다.


‘······팬인 건 바로 말해주지.’


그랬다면 처음 용기 내어 말을 건 팬에게 미친 새끼라는 말은 안 했을 거 아니야.


흑역사가 떠오르자 눈물이 멈추고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



정지운은 드럼과 베이스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악기가 내는 감성을 이해하고,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 뿐. 다루는 방법 자체는 모른다.


작곡하는 도구로 피아노면 충분한 데다가, 어차피 들리지도 않았으니까.


하지만 이곳은 예고. 박예찬과 김준희를 가르쳐 줄 각 전공 선생님이 있었다.


그들이 찾아간 건 드럼 전공인 이상철 선생님이었다. 그는 네 사람이 속한 16조의 담당 선생님이기도 했다.


“드럼을 봐달라고?”


평소엔 활기찬 편인 박예찬은 선생님 앞에서 쭈뼛거렸다. 늘 믿어 준 선생님인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죄송해서 그렇다고 한다.


이에 정지운이 대표로 대답했다.


“네. 예찬이가 킥을 제외하곤 노래에 어울리는 톤이 안 나와서요.”

“박자 문제는 없고?”

“네.”

“곡을 맞춰줬나 보구나? 다행이네. 드럼이야 언제든 봐줄 수 있지. 선생님은 그러려고 나오는 건데. 베이스는 어때? 레코딩할 만해?”

“······아직 모르겠어요.”


다정한 말투를 유지하던 이상철 선생님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영문을 모르는 학생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대한 기다려 보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빨리 뽑으라고 난리라서 말이야. 너희들 이제 중간 평가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졸업 작품 중간 평가는 소위 TOP 4라 불리는 상위 네 팀을 뽑아 레코딩을 지원해 주기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었다.


이 전통은 문제가 많았다.


우선 학생들에게 순위를 매겨 계급을 만든다는 것. 모두예고 TOP 4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어딜 가도 인정해 주는 포트폴리오가 됐으며, TOP 4 출신 선배들이 항상 끌어주었다.


반면, TOP 4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사비로도 전문 레코딩은 금지다. 낙후된 학교 설비로 주먹구구식 레코딩을 하게 만들어 일부러 비교되게 만들었다.


이런 차이로 인해 TOP 4 출신이 다른 동문을 무시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그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거다.


때문에 이 전통은 올해를 끝으로 없어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고리타분한 전통이 살아남은 게 기적이긴 했다. 결과가 좋았고, 선배들의 옹호가 있었기에 간신히 버틴 것이었다.


두 번째 문제는 선생님들의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다 보니 뽑히는 장르만 뽑힌다는 거다.


때문에 올해만 투표 방법이 바뀌었다. 선별된 몇몇 선생님의 추천제로. 추천 이후 다른 선생님들이 심사하여 그 조가 레코딩 스튜디오를 지원받을지 말지 결정한다.


여러 문제가 있어도 학생들에겐 중요한 기회. 형평성은 중요했다.


“조가 늦게 결성됐는데 시간 됐다고 중간 평가부터 들어가면 억울하잖아. 그치?”


16조는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두 명에 편입생과 연예인 출신이 끼게 되면서 뒤늦게 결성됐다. 시간이 두 달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솔직히 지금도 이르다고 생각해. 너희가 연습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니. 곡이나 정했으면 다행일 시간이지.”


이상철 선생님이 자상한 눈빛으로 박예찬과 김준희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너희 둘. 선생님이든 동급생이든 평가가 안 좋은 거 알지?”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주눅 들지 말고. 또 알아? 졸업 작품만은 누구보다 뛰어날지. 너희는 준비 기간이 짧은 거 고려해서 평가할 테니까 너무 부당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배려해 주는 선생님이 얼마나 있을까. 박예찬과 김준희는 감동한 얼굴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사실 정지운이 모른 척했을 뿐. 박예찬과 김준희가 연습실을 차지하고 있으면 불만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떨거지 조가 자리 차지하는 게 아니꼬웠던 모양.


그 시선은 선생님들이라고 달랐을 것 같지 않다. 더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조언을 했겠지. 재능 없으니까 관두라고.


담당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 참 다행이었다.


“저희가 제일 괜찮으면, 저희 조가 레코딩 스튜디오 지원을 받는 거죠?”

“그렇지.”


이상철 선생님이 추천해도, 심사는 따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을 만족시킬 만한 작품이라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수천만 원이 넘는 레코딩 전문 장비와 모니터링 시스템. 그곳에서 듣는 음악은 어떨까. 제대로 완성된 [낙화]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쩌면 이번 기회에. 정지운은 처음으로 자신이 작곡한 곡을 제대로 들어볼지 모른다.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았다.



***



이상철은 다른 학생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학생들 가르치려고 있는 게 학교 아니야? 못 한다고 학생들의 꿈을 짓밟는 건 안 될 일이지.’


박자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는 박예찬은 노력 끝에 잘하는 박자를 만들어냈다. 특정 박자에선 스트로크 디테일까지 챙기려 하는데, 그럴 땐 킥을 잘 다뤘다. 킥이 좋은 건 대단한 장점이었다.


김준희는 트라우마가 문제지 실력엔 문제가 없다. 아니, 1등으로 들어온 학생이니 만큼 남들보다 뛰어났다.


여하튼 둘 다 여지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직 고등학생이니 만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두는 쪽이 현명한 게 맞겠지만.’


음악이란 업계는 돈이 많이 든다. 재능이 없다면 끝까지 빈곤하게 살아야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것도 선생이란 사람이, 학생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할 때엔 늘 걱정이 동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넌 재능 없으니까 접어’ 따위의 말을 듣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연습했던 거 녹음을 해놨어요. 선생님 보는 앞이면 준희가 더 어려워할 것 같아서 녹음본만 들려드려도 될까요?”

“그렇게 한 조 많았어. 괜찮아.”


그래서 이상철은 남몰래 16조를 응원했다.


정지운이나 최유림이 워낙 뛰어나서 두 사람을 데리고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TOP 4 수준의 작품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응원.


그게 가능할 리 없다고 생각······


“잠깐. 이 노래 처음 듣는데 어떤 곡이야?”

“[낙화]라고 제 자작곡이에요.”

“자작곡······?”


정지운은 음악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근데 작곡?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그것보다 이상철이 놀란 부분은 따로 있다.


“예찬이랑 준희를 배려해서 편곡한 거야?”

“그렇죠. 아무래도 녹음해야 하잖아요.”

“그게 된다고······?”


작곡과 편곡은 창작의 영역. 곡 하나를 써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세션의 부족함까지 계산하여 곡을 쓰는 것은 전문가들도 쉬이 해내지 못한다.


그 어려운 걸 해내면서도 곡 자체가 좋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일까.


“최유림이 보컬이었나? 연습이 좀 더 필요하겠지만, 선생님 기억보다 훨씬 좋네.”


이 또한 작곡할 때 의도한 거겠지. 대단하다. 진짜 대단하다.


“아. 이 부분은 핑거 스냅으로 대체할 거예요. 예찬이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 보려고요.”

“그래? 이 정도면 예찬이도 연습하면 충분히 가능하겠는데?”


김준희도 사실 트라우마 탓에 완곡을 못 하는 거지, 스트로크 자체는 천재적이라 평가받는다. 레코딩이라면 가능성이 보인다.


“지운아. 미디 작업도 네가 한 거니?”

“네.”

“원래 할 줄 알았어?”

“어······ 못 했을걸요?”


어딘가 애매한 대답이지만 사실일 거다.


이런 게 천재라는 걸까.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운아. 선생님 상식선에서 불가능할 정도로 잘했거든? 곡도 너무 좋고, 다들 충분히 가능성을 보였어.”

“그럼 추천해 주시는 건가요?”

“그래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

“아. 작곡을 다른 사람한테 맡겼을 수도 있으니까요?”

“의심하려는 건 아닌데 절차가 그래서······”

“괜찮아요. 뭐든 물어보세요.”


이상철은 혹시 다른 선생님이 딴지를 걸까 우려해서 정지운을 데리고 몇 가지 시험을 했다.


시험을 하면 할수록 느껴진다. 정지운은 천재다. 모두예고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재능이 뛰어난, 천재 중의 천재.


이런 천재를 두고 다른 조를 추천한다? 그거야말로 까막눈 아닐까.


16조는 최고의 가능성을 지녔다.


“너희 조가 선생님 마음의 압도적 1등이다. 심사는 받아야겠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볼게.”

“와! 감사합니다!”


원래 추천하고자 하던 조는 12조였다. 지금까지 1등이라는 말까지 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16조가 이를 뛰어넘었는데 어쩌겠는가.


중간 평가를 마친 이상철이 16조를 추천하겠다고 결재를 올렸다.


모두에게 무시당하던 16조였으나 중간 평가 결과가 워낙 좋았다. 수많은 선생님들을 깜짝 놀래게 하며 결국 TOP 4 심사에 통과했다.


몇몇은 이를 두고 기적이라 불렀다.



***



박예찬은 드럼 선생님에게 배우며 스트로크를 고쳐나갔다.


“내가 발라드니까 본능적으로 드럼을 살살 치는 모양이더라고. 댐핑이 죽으면 못 살리니까 시원하게 치라더라. 톤은 스틱을 바꿔서 해결했는데······”


달라진 점은 말이 많아졌다는 거다.


TOP 4에 들었다는 사실이 기뻤던 모양이다.


“준희야. 넌 잘되고 있어?”

“아니. 부담이 더 커져서······”


TOP 4에 든 탓에 더 긴장하게 된 건가.


그래도 마인드가 바뀐 게 눈에 보였다. 미쳤다 싶을 정도로 연습량을 늘리더라.


베이스는 기본적으로 무겁고, 서서 쳐야 하는 악기다. 체력적으로 지칠 텐데, 폐를 끼치기 싫었는지 죽어라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손가락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했다.


예상 밖의 일이 있다면, 최유림이 일주일 동안 학교에 나오지 않고 맹연습한 후에야 돌아왔다는 거다.


“미안. 학교 오가는 시간도 아껴서 연습하느라 못 나왔어.”


보이는 모습도 평소와 다르다. 뭔가 진정한 웃음이 드러난다고 해야 하나. 후련해 보인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얼굴이 좋았다.


“걱정했잖아.”

“널 볼 면목이 없어서.”


최유림이 장난스러운 어조로 답했다. 레몬걸스 해체라는 충격에서 온전히 벗어난 것 같진 않지만, 전보단 훨씬 낫다.


“이제 이거 돌려줄게.”


포토카드 3장이 들어 있는 케이스가 정지운의 손에 다시 돌아왔다. 사실 필요 없는데. 팬인 것도 18년 전 일이었을 뿐이고, 친구의 사진을 굳이 들고 다녀야 하나 싶다.


“정말 도움 되는 조언이었어. 고마워서 뭐 좀 더 채워 놨는데 좋아할지 모르겠다.”

“······왜 팬서비스 당하는 느낌이지?”

“넌 받을 자격 있으니까.”


소중한 팬을 대하는 태도다. 음. 감동받은 척해야 하나······?


저렇게 좋아하는데 ‘사실 이젠 팬 아니야’라고는 절대 말 못 한다. 전생의 정지운은 그녀의 팬이 맞으니까. 그래서 최대한 연기하며 받았다.


“구, 궁금한데 집에서 혼자 봐야겠다.”


자신이 연기를 못 한다는 걸 새삼 깨닫고는 뚝딱거리며 케이스를 가방에 잘 모셔 넣었다.


“푸흡.”


뒤에서 최유림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좋아서 고장 난 거 아닌데. 뭔가 약점이라도 잡힌 기분이다.


이럴 땐 화제 전환이 제일이지.


“큼큼. 오늘 중간 점검 하자. 안 되는 사람은 학교 문 닫을 때까지 연습하고 가. 스튜디오 날짜 잡혔으니까 맹연습이야.”

“뭐!? 우리 중간 평가 봤어?”

“어. TOP 4로 선정됐어.”

“꺅! 그 기쁜 소식을 왜 지금 말해!”

“네가 안 나왔잖아.”

“와아아아!”


최유림은 중간 평가 TOP 4에 들었다는 사실은 처음 듣고 눈을 크게 떴다가 방방 뛰었다.


남정네들만 있을 땐 저런 텐션은 상상도 못 했는데. 아닌가. 아이돌이라 리액션 훈련을 받은 건가.


“그러니까 빨리 중간 점검 준비해.”


그 말을 시작으로 다들 진지하게 중간 점검에 임했다.


최유림은 좋아진 박예찬의 드럼 실력을 칭찬했다. 미숙한 부분도 지적하긴 했으나, 정지운이 정해 준 규칙을 지켰다.


덕분에 박예찬의 표정이 밝았다.


최유림의 보컬도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 있게 부르니까 훨씬 좋다. 톤도 안정됐고.”


정지운이 [낙화] 연습을 못 하게 한 탓에 [Fall in failure]이란 팝송을 불렀는데, 기존의 매력적인 보컬과 탄탄해진 기본기가 합쳐진 모습을 보였다.


보컬이 최고의 악기인 이상, 이 노래는 절대 실패할 수가 없다.


김준희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졸업 작품에 대한 기대는 최고조가 되었고.


다시 오랜 연습 기간을 거쳐 레코딩 날이 다가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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