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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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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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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363

작성
14.04.0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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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三.

DUMMY

* * *


“삼공자, 여기 계셨습니까.”

야음을 뚫고 인영 하나가 훌쩍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멍하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던 교운영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손에 들고 있는 호리병 하나를 짤랑거리며 교운영의 옆에 주저앉은 양진충의 시선이 교운영을 따라 밤하늘로 향했다.

별빛 하나 찾을 수 없이 어두컴컴한 밤하늘이다.

계속 바라보다가는 어느 순간 쑥 하고 빨려 들어갈 것 같아서 양진충은 가만히 시선을 교운영에게로 돌렸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기에 저리도 멍한 얼굴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갑자기 피식 헛웃음이 흘렀다.

애초에 지붕 위까지 올라온 목적은 다른 것인데. 무슨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지.

그래서 양진충은 손에 든 호리병을 교운영에게로 불쑥 내밀었다. 갑자기 시야 안으로 들어온 청색의 호리병. 교운영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양진충을 바라보았다.

“마시세요.”

교운영은 아무 말 없이 양진충이 내민 호리병을 쥐었다.

제법 묵직했다.

엄지손가락으로 호리병의 주둥이를 막고 있는 나무마개를 튕겼다. 퐁, 하는 청량한 소리와 함께 나무마개가 어디론가 날아가 사라지고 코를 뚫는 싸한 향기가 흘렀다. 싸구려 백주의 향이었다.

“일공자께서 말씀하셨는데 삼공자는 이런 싸구려 백주를 참 좋아한다 하시더군요.”

교운영의 눈썹이 슬쩍 치솟았다.

대체 무슨 소리람.

“집에 돌아 오시자마자 일공자 쌈짓돈을 털어 열 동이나 사서 사라지셨다고……. 뭐 그렇게 들었습니다.”

‘이 곰탱이가 진짜…….’

치솟은 눈썹이 아예 역으로 팔자를 그렸다.

도대체 교운봉이 교운영에 대해 집안에다 어떤 말을 흘리고 다녔는지 궁금해졌다.

교운영은 진심으로 교운봉이 보고 싶었다.

큰형이고 나발이고 그냥…….

그런 생각들을 하며 교운영은 호리병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일단 양진충이 그를 위해 가져온 것이니.

싸한 향기와 함께 지독한 화끈거림이 혓바닥을 적시고 목구멍을 태웠다.

“어우…….”

무공의 경지와 상관없는 그 화끈거림에 자기도 모르게 인상이 찡그려졌다. 대체 이게 뭐라고 영감은 이런 걸 물마시듯 마셨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작해야 한 모금을 넘겼는데도 목구멍의 화끈함이 가실 줄을 몰랐다.

어쩔 줄을 모르는 교운영을 보며 양진충은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손이 슬쩍 교운영이 들고 있던 호리병을 낚아챘다.

“아직 제대로 마시는 법을 모르시는군요. 이런 건.”

그대로 호리병 주둥이를 입에 틀어넣은 양진충의 굵은 목울대가 벌컥벌컥 아래위로 꿈틀거렸다. 순식간에 호리병 반을 비워낸 양진충의 입가로 백주가 방울 되어 한 가닥 길게 흘러내렸다.

“크으! 독하긴 독하군요. 이런 건 이렇게 마셔줘야 하는 겁니다.”

손등으로 입가를 대충 훔쳐내며 양진충이 꼭 으스대듯 말하였다. 그런 양진충을 교운영이 샐쭉한 눈으로 바라본다.

호리병이 교운영에게 갔다가 양진충에게 갔다가 왔다갔다 자리를 바꾸며 속을 비워냈다.

제법 큼직한 호리병이 완전히 비워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작해야 서너 모금 넘겼는데도 교운영의 얼굴은 꽤 불그스름하니 달아올라 있었다. 생전 처음 마셔보는 술이 그 독한 싸구려 백주였으니. 내력을 돋우어 주정을 몸 밖으로 빼낼 생각조차 못한 교운영의 신형이 휘청댔다.

그래도 용케 지붕 위 기왓장 좁은 공간 위에 균형을 잡는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휘청휘청 거려도 허리 아래는 확연하게 고정되어 있는 걸 언뜻 본 양진충은 걱정을 접었다.

교운영 정도 되는 고수가 술 좀 마셨다고 균형 잃고 떨어지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그리고 설사 떨어진다 해도 다칠 리가 만무하니.

얼떨떨한 얼굴로 교운영이 물었다.

“어, 진충 아저씨. 좀 이상해.”

“뭐가 이상한지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양진충이 대꾸했다.

자기도 모르게 말리는 혀로 교운영이 간신히 말을 한다.

“그냥 뭐가 붕 뜬 느낌인 것 같고… 어… 이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혀는 왜 저 혼자 꼬여. 으흐흐.”

혼자 실소를 터트리는 교운영을 보며 양진충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크크, 이것 참. 백주 좋아하신다더니 이거 왜 이러십니까.”

“어, 그거 아니야. 내가 좋아하긴 뭘 좋아해. 아 그 곰탱이 큰형은 도대체 뭐라고 말하고 다닌 거야. 그것 참.”

“오늘 삼공자 보니 확실히 알겠습니다. 일공자가 이빨을 제대로 턴 모양이에요. 크크크. 백주를 좋아하기는 무슨.”

그 짧은 시간에 호리병의 백주를 사분지 삼이나 비워냈으니 양진충도 정상일 수는 없었다. 평소 그라면 생각도 하지 않을 비속어까지 뱉으며 양진충은 박장대소를 했다.

“뭐 일공자 허풍이야 십년도 넘게 봐왔으니 그러려니 해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어, 난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큰형이 순 허풍덩어리더라고. 참 그 얼굴에 그 덩치에 허풍만 없어도 진중한 대협 그 자체신데. 왜 그러나 몰라. 그래서 장가나 갈까?”

오묘한 표정의 양진충이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

이미 교운봉과 한재선이 보통의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교가장 내에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이었다.

다만 정작 교씨 성 가진 사람들이 몰라서 문제지.

‘일공자가 곰은 곰인데 참 재빠른 곰이지요. 벌써 알아서 잘 하고 계시더이다.’

굳이 교운영에게 그런 걸 알려줄 필요는 없겠지.

그리 생각하며 양진충은 슬슬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가 이 시간에 교운영을 따라 지붕에 올라온 이유.

어느 정도 화기 어린 분위기도 만들어 졌겠다, 슬슬 본심을 내비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맨 정신으로는 하기 힘든 이야기일 것 같았으니까. 이런 식으로 술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양진충은 흘리듯 말문을 열었다.

“역사방도들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실실거리며 웃던 교운영의 표정이 슬며시 굳어졌다.

“적어도 앞으로는… 역사방이란 이름이 더 이상 강호에 들리지는 않을 겝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양진충이 교운영을 똑바로 보며 말하였다.

“공자가 남긴 은원의 잔재를 깨끗하게 지웠다는 말이지요.”

흔들거리던 교운영의 몸이 똑바로 멈춰 섰다.

교운영의 의지에 따라 그가 마신 백주의 주정이 순식간에 한 줄기 땀이 되어 장심으로 배출되었다. 배출된 주정의 땀은 금세 기화 되어 사라지고, 명징한 정신으로 돌아온 교운영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설명해줄 수 있어?”

“무슨 말씀이신지요?”

“분명, 분명 처음에는 나도 그놈들 죄다 죽여 버리려고 했어. 하지만 내가 자리를 떠나면서 진충 아저씨한테 부탁한 건 그들이 시체를 수습해 떠나는 걸 지켜봐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양진충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분명 삼공자께서는 그리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하지만?”

“너무 무릅니다.”

이제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 교운영은 양진충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체 뭐가 무르다는 것일까.

“오늘 삼공자께서 남기신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런 교운영에게 양진충이 오히려 물어 왔다.

교운영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남기긴 무엇을 남겼다고 양진충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지 교운영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교운영을 바라보며 양진충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강호에서는 그런 것들을 일러 흔히 후환이라고들 합니다.”

양진충은 백주가 들어 있었던 호리병을 들었다.

앞으로 그가 말할 내용은 상당히 긴 것이었다. 미리 목을 축였으면 하는 생각에 양진충은 아무 생각 없이 호리병을 털었다.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좋으련만.

하지만 이미 오래 전에 텅 빈 호리병. 고작 서너 방울의 백주가 슬그머니 그의 입에 떨어져 내렸다.

혓바닥에 닿자마자 스르륵 사라지는 백주의 알싸한 향.

맛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신 양진충은 말을 이었다.

“조금의 후환이라도 남기지 않는 것. 그것이 강호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오늘 삼공자는 역발산의 목을 쳤습니다. 포정인해의 목숨도 거두었지요. 심지어 역사방의 중진 넷이 고혼이 되었고 남은 건 팔 병신 검둥이 하나에 삼류도 되지 않는 평방도 따위. 네, 그냥 그들을 보내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리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목숨을 거두지 않았으면 모를까, 그들은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틀림없이 한 자루 비수가 되어 삼공자를, 삼공자의 주변을 위협할 테니까요. 물론 삼공자의 입장에서 그런 비수 따위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강호의 생리니까요. 그래서 제가 처리했습니다. 제 손으로 처리했어요. 삼공자가 남긴 후환을.”

긴 말을 마친 양진충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라고 어떻게 사람의 목숨을 거두는 것이 쉬웠을까.

하지만 그는 해야 했다.

교운영이 남긴 후환을 제거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맨손으로 남은 역사방의 평방도들을 때려 죽였고, 팔을 잃고 혼절한 탐마흑노의 목을 돌렸다.

그게 그가 생각하는 후환의 제거였고 강호를 살아가는 방식이었으니까.

교운영의 눈썹이 세차게 꿈틀거렸다.

그는 납득하지 못한 얼굴로 나직하게 말하였다.

“진충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겠어. 하지만 난 강호인이 아니야. 왜 진충 아저씨는 내게 강호인의 방식을 따르라고 말하는 거지? 왜?”

양진충의 가라앉은 눈이 교운영을 똑바로 마주쳤다.

“강호인이 아니라구요?”

교운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침중하게 가라앉은 양진충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한 줄기 불꽃이 일었다.

들이마셨던 백주의 술기운이 더해진 불꽃은 순간 그의 전신을 치달려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양진충은 제정신이라면 생각조차 할 수 없을 행동을 하고야 말았다.

양진충의 손이 거칠게 교운영의 멱살을 잡아챘다.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운영은 양진충의 손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멱살을 내주었다.

양진충이 으르렁대듯 외쳤다.

“삼공자는 이미 강호인이에요. 더 이상 부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은원의 고리에 발을 담그지 않았습니까. 삼공자께서 조규를 폐인으로 만들었을 때부터, 아니, 나아가 삼공자가 귀가하셨을 때부터… 아니지요. 삼공자가 그 괴노사에게 납치되어 사라졌던 칠년 전부터! 삼공자는 이미 강호인이었어요!”

“…….”

“삼공자는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겁니다. 강호라는 이름의 늪에. 부정하고 부정해도 이건 피할 수 없는 진실이에요.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앞을 바라보세요. 여기서 더 어떻게 피할 생각이십니까? 이미 삼공자의 손에 방파 하나가 끝장이 난 판에! 은원의 무게는 그저 난 강호인이 아니야 그러니까 아무 상관이 없어, 이딴 식으로 칭얼거린다고 해서 덜어낼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왜 모르십니까!”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모두 토해낸 양진충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교운영을 타는 듯한 눈으로 쏘아보았다.

교운영은 양진충의 눈길을 피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운영의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혼란스러움이 가득했다.

한동안 무언의 눈싸움이 계속되었다.

곧, 교운영의 손이 멱살을 쥔 양진충의 손을 쳐내었다.

여전히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벌떡 몸을 일으킨 교운영이 발 아래로 펼쳐진 야음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난…….”

문득 그의 입이 열렸다.

“진충 아저씨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어. 하지만 그래도 난…….”

무어라 더 말을 하려는 듯 움찔거리다, 교운영은 세찬 고갯짓과 함께 그대로 훌쩍 몸을 날렸다.

짙은 야음 속으로 교운영의 신형이 빨려들 듯 사라지고.

지붕에 홀로 남은 양진충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손이 아쉬운 듯 호리병을 쓰다듬었다.

“한 병 더 가져올 걸 그랬나.”

왠지 모르게 술이 당겨왔다.

달빛 한 조각, 별빛 한 점 없는 어두컴컴한 하늘.

양진충의 신형도 어느새 슬그머니 짙은 야음 속으로 사라져 갔다.


* * *


봉화장 인근의 야산.

나무를 잘라 만든 이름 없는 묘비 수십 개가 그곳에 있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끈적한 수액이 채 말라붙지 않은 묘비를 바라보며 교운영은 한참을 서있었다. 유난히도 크고, 그리고 마치 연리지처럼 붙어 있는 묘비 두 개.

교운영의 시선은 그 묘비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한 줄기 액체가 묘비를 적셨다.

“다루의 차…….”

품속에서 꺼낸 차갑게 식은 전병유조를 묘비 앞에 놓아두었다.

“그리고 전병유조. 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네. 그리 좋은 인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루에서의 만남은 잊지 못할 것 같아.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인연이 되기를…….”

그리고 교운영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한 줄기 스산한 바람이 그의 뒷모습을 스쳤다.


교운영, 열아홉의 가을날이 그렇게 저물고 있었다.


작가의말

2부를 위한 떡밥이 하나하나 살포됩니다.

음음... 훌륭한 낚시꾼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봐주시고 지적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억우였습니다.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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