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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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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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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三.

DUMMY

교가장의 구조는 크게 보면 사합원이라 할 수 있다.

원래 북경 땅은 겨울 추위가 매섭기로 유명하다. 매섭다 못해 거짓말 조금 보태 누던 오줌이 바로 얼어서 바닥으로 떨어진다고 할 정도다.

그런 북경의 겨울을 견디기 위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옥의 구조가 바로 사합원이다.

사방으로 벽을 둘러쳐 추위를 막고, 그 내부에 정원이라든가 여러 시설물 따위가 위치하도록 되어 있다. 대체로 커다란 사각의 구조 안에 자그마한 사각의 구조물들이 서로 겹쳐가며 얽혀 있는 모양새다.

교가장 또한 사합원의 양식을 따라 설계되었다.

더군다나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어떻게 보면 내부 구조의 복잡함은 미로나 다름없다.

실제로 교운영은 어린 시절 종종 집안에서 미아가 되어 목청이 터져라 울었던 기억이 있다.

자기가 사는 집에서 미아가 되다니. 웃기지도 않는 농담이지만 실제로 교운영이 겪었던 일이다.

사실 집에 돌아온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지금도, 교가장의 구조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번 교운봉의 뒤통수를 칠 때도 지붕 밟고 담장 뛰어넘었으니, 거기다 교운봉이 자신도 모르게 손수 안내까지 해주었으니 제 길을 찾았지 지금처럼 복도와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면 절대 제대로 길을 못 찾았을 것이다.

그래서 교운영은 지금 한재선의 뒤만 졸졸 쫓고 있다.

그와 교운봉, 그리고 교운학의 방은 모두 북방에 위치해 있었다. 세 채의 별채가 사합원의 틀을 이루며 얽혀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별채에서 남방에 있는 안채로 가려면, 사실 걸어서는 꽤 시간이 걸렸다.

교운영이 지난 스무 날 동안 어지간하면 시비를 통해 식사를 처리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었다. 밥 먹으러 안채까지 가는 일이 귀찮았다는 정말 하찮은 이유다.

물론 직선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워낙 별채와 별채가 겹쳐있어 구불구불하게 복도가 이어진 탓이다.

한동안 한재선의 뒤를 따라 걷던 교운영의 눈앞이 별안간 환해졌다.

교가장의 안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광경은, 그저 감탄만 할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별천지다. 추위를 막기 위해 사방으로 둘러친 높은 벽 안으로, 소진봉 여사는 별천지를 꾸며 놓았다.

가로, 세로 십여 장 정도의 이 작은 공간만이 실리적으로 설계된 교가장 안에서 꼭 다른 세상처럼 보일 정도다.

아마 금성(禁城)의 정원도 여기보다는 못하지 않을까.

이 정원, 그저 아름다움이나 화사함을 넘는 무언가가 있다.

북경 지역에서는 그림으로나 볼 수 있을 남방의 기화요초가 단아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금력(金力)을 토대로 쌓은 환상의 광경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따뜻한 남방의 화초들을 기후 자체가 다른 북경에서 키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이니, 이 정원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소진봉 여사는 집안에 넘치는 금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바닥에 촘촘히 깔린 동관(銅管).

사시사철 불꽃을 날름대는 화로(火爐).

화로에서 펄펄 끓어올라 동관을 순환하는 온수(溫水).

북경 최고의 장인을 고용하여 설계, 완성한 단열 구조의 담벼락과 담벼락을 이루고 있는 최고급 단열 재질의 벽돌.

하나부터 열까지 돈이고,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황금이 퍼부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정원이다.

정원을 보고 있자니 문득 아버지가 떠오른다.

가계부를 보며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아버지를 상상하고 있자니 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자신을 기다리며 숫제 사천왕상 마냥 인상을 구기고 있을 아버지를 상상하고는 돌처럼 얼굴을 굳히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무리 그가 늦둥이고 아버지가 그를 오냐오냐 귀여워하며 키웠다고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큰형과 작은형에 비해서다. 어머니에게는 애교덩어리지만, 아버지에게는 어릴 때부터 조금, 아니 사실 많이 어려워했던 교운영이다.

정원을 가로지르면 교적산 대인과 소진봉 여사가 거처하는 안채가 나온다. 실리적인 교적산의 성품과 화사한 소진봉의 성품이 조화를 이룬 멋진 건물이었다.

그곳까지 교운영을 안내한 한재선은 싱긋 웃으며 손짓했다.

“들어가 보세요.”

“으응, 알았어요. 누이,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 그럼 저는 이만…….”

살짝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한재선은 이내 안채 건물과 맞닿은 자그마한 별채로 향했다. 그녀가 수장으로 있는 교가장 장주 내외 전담 호위 부대가 기거하는 숙소다. 전원 여성의, 그것도 상승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호위 부대는 일명 황금의 꽃이라 불리며 그 명성을 과시하고 있었다.

숙소로 향하는 그녀를 일별한 교운영은, 잠시 심호흡을 하곤 성큼 안채로 들어섰다.

“엄마, 아버지! 저 왔어요!”

별다른 대답이 들리지 않는다.

교운영은 볼을 긁적이며 다시 부모님을 불러보았다.

“엄마, 아버지!”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의 기감은 말하고 있었다. 분명히 안채에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고. 그것은 익숙한 친인의 기척임이 분명하다고. 다만 한 가지 불안한 것은 등골을 타고 흐르는 이 식은땀일 것이다.

‘분위기가 조금 묘한데…….’

고개를 갸웃대며 교운영은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가 본 광경은 다소 뜻밖의 것이었다.

“왔느냐.”

반갑게 그를 맞은 이는 생각 외로 어머니가 아니라 아버지다.

다만 그 외관이 심히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환갑의 나이가 가깝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청수한 교적산 대인의 눈가가 언뜻 파랗게 부어있는 것 같다. 미염공 관운장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가꾸었던 길고 아름다운 수염도 군데군데 쥐 파먹은 것 마냥 뜯겨져 있었다. 교운영에게 있어 태어나 처음 보는 아버지의 망가진 모습이다.

“아, 아버지?”

얼결에 고개를 돌리니 이번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교운영은 두 배의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누가 봐도 아름답고 현숙한 중년 부인 그 자체이던 소진봉 여사의 손아귀에 쥐여져 있는 것은, 틀림없이 그것이다.

“수염?”

교운영은 당황했다. 어째서 아버지의 쥐어뜯긴 수염이 어머니의 손에 들려 있나. 그 통통하고 하얗던 어머니의 손등에 왜 무시무시할 정도로 시퍼런 핏줄이 돋아 있는 건가. 이해할 수 없었고 왠지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막내아들의 모습을 보며 교적산 대인은 쓰게 웃었다.

“생각보다 일찍 왔구나. 이리 앉거라.”

주춤주춤 교적산 대인의 맞은편에 앉은 교운영은 여전히 당황함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그런 막내아들을 보며 교적산 대인은 짐짓 표정을 차갑게 굳혔다.

“얼굴 보기가 상당히 어렵구나, 운영.”

어디까지나 표정은 차갑지만 이제는 발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한 눈매와 쥐어뜯긴 수염이 그 차가움을 반감시킨다. 그 부조화에 교운영은 어쩔 줄을 모르고 애먼 볼만 긁었다. 그가 알던 아버지와 눈앞의 아버지는 왠지 다르다. 왠지.

아울러 아버지의 수염을 쥐어뜯은 채 가늘게 치켜 뜬 눈초리로 아버지를 쏘아보고만 있는 어머니의 모습도 그가 쉽게 받아들이긴 힘든 모습이긴 했다. 큰형을 때려잡는 호호탕탕한 모습이야 많이 봤어도, 이렇게 싸늘하게 치켜뜬 눈초리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네가 귀가한 지도 스무 날이 훌쩍 넘었다. 그런데 어찌된 게 채 다섯 번이 되질 않아, 네 얼굴을 본 것이.”

교적산 대인의 말은 구구절절 교운영의 가슴을 찔렀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칠년 만에 돌아와서 부모님의 얼굴을 제대로 뵌 것이 스무날 동안 고작 다섯 번이 되질 않는다.

그 점에 있어 소진봉 여사 또한 부군과 같은 심정인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같이 쓰다듬고 얼러주고 아예 소맷자락에 싸서 데리고 싶은 귀여운 막내아들, 칠년 간 생사조차 모르고 마음 졸여 기다렸던 막내아들이건만 제대로 코빼기 한번 비춘 적 없이 그저 제 방에 틀어박혀 종일 잠만 자고 있다. 내심 마음이 상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터다.

교운영의 얼굴이 금방이라도 탁자와 입맞춤을 할 것 같이 내려갔다.

감히 부모님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할 말도 없었고.

교적산 대인의 눈가에 쓴웃음이 매달렸다.

“나와 네 어미는 사실 네게 많은 걸 바라진 않았다. 운봉은 이미 강호에 이름난 협객으로 입신하였고 운학은 어린 나이에 관직에 나서 양명하였지 않느냐. 이미 장성한 두 아들이 입신하고 양명하여 어린 네게는 아무런 바람도 없었다. 그저 건강하게, 바르게만 자라주었으면 했었지.”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속으로 나직한 한숨이 묻어났다.

그저 건강하게, 바르게만 자라다오.

오랜 세월이 흘러 잃었던 막내아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 집으로 돌아와 주었다. 칠년 세월 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단번에 먼지처럼 흩어질 정도로.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그의 부인은 그 사실에 감사하며 만족한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교적산이란 남자는, 아직도 아쉬운 것이 있었다.

건강하게 잘 자라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 과연 바르게도 자라 돌아왔는가?

지난 칠년간 교운영을 납치해 데리고 있었던 괴노인이 확실히 건강하게는 잘 키운 것 같지만, 바르고 올곧게도 키웠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덧붙여 그의 고민에 큰아들 교운봉이 한몫 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돌아온 막내 동생에게서 그 어떤 의지도, 의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하던 곰 같은 큰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스스로가 품은 고민의 화두에 큰아들이 한 숟갈 더 얹는다.

그래서 교적산 대인은 한 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때마침 적당한 일이 하나 있기도 하였기에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여도 문득 자신이 여지껏 걸어온 길을 생각해 보건데, 이렇게 힘들었던 결정이 어디 있었든가 의문이 들 정도로 힘든 선택이었다. 실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의 충돌이었던지라 더욱 그랬다.

그래서 오늘 그의 눈가에 옅은 멍이 생겼고, 자랑하던 미염이 죄 쥐어뜯겨 버렸지만, 교적산 대인은 한 점 후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 집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그 노인에게 품었던 감정이 모두 사라질 만큼. 하지만…….”

소진봉 여사는 차마 막내아들을 바라보지 못하겠는지 눈을 질끈 감았다. 부군의 수염을 쥐어뜯으면서까지 생각을 바꾸고자 하였으나 그녀는 결국 교적산 대인의 생각을 바꿀 수 없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교적산의 생각은 옳았으니까. 다만 어머니로서의 모정은 어찌할 수 없어 맺히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래서 때마침 고개를 들어 올린 교운영은, 어머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어, 엄마…….”

어머니의 눈물에 당황하는 교운영을 향해, 교적산 대인은 선언했다.

“나는, 네 어미는, 네가 과연 그 노인 밑에서 얼마나 바르게 컸을지 의문이 들었단다. 그래서 선택할 수밖에 없었구나.”

잠깐의 침묵, 떨리는 눈동자를 감추지 못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소주(蘇州)로 가거라. 그리고 보여주렴, 네가 얼마나 훌륭하게 자랐는지를.”


작가의말

퇴근할 때가 되어 짬을 냈습니다.

해외에서 일하면 돈과 건강을 등가교환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은 기본으로 깔고 일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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