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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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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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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三.

DUMMY

三.


“더 이상 부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은원의 고리에 발을 담그지 않았습니까.”

“…….”

“삼공자는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겁니다. 강호라는 이름의 늪에.”


* * *


숨을 헐떡이며 봉화장에 뛰어 들다시피 온 양진충의 안색이 침중해졌다.

가장 먼저 새카맣게 정원을 양단하는 벼락의 흔적이 보였다. 그 끝에 숯덩이 하나가 있었고 팔 하나를 잃은 검은 사내가 있었다. 숯덩이를 수습하던 역사방의 평방도 몇몇들이 갑작스레 뛰어 들어온 양진충을 향해 눈을 부라렸지만 양진충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양진충의 시선이 정원을 훑었다.

‘포정인해…….’

연신 선홍빛 핏덩이를 뱉어내는 혼절한 여인이 보였다.

궁장이 훌떡 뒤집어져 흙먼지 가득 묻은 모습으로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는 모습이 비참하기 그지없었다.

악명이 자자한 운남의 마녀 포정인해 이서은이 저런 꼴로 쓰러져 있다니.

역사방의 평방도 몇이 그녀의 뒤집혀진 의관을 정돈하고 기식이 엄엄한 그녀의 입에 무언가를 흘려 넣었다. 그 모습을 일별한 양진충의 시선이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세 명의 장한을 향했다.

‘섭혼귀, 만련동, 패려비각상.’

손가락이 모두 잘려 피를 줄줄 쏟아내고 있는 이가 철골응조수(鐵骨鷹爪手)로 유명한 섭혼귀 영복일 것이다. 어깨가 무너져 팔을 제대로 못 가누고 있는 구릿빛 장사가 만련동 채중만일 것이고, 무릎 아래로 갈라진 살갗을 뚫고 새하얀 뼛조각이 온 사방으로 뻗쳐 신음소리조차 없이 혼절하여 쓰러진 것이 패려비각상 곽동빈이 분명했다. 그들 역시 역사방의 평방도들이 달라붙어 무언가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침중한 안색의 양진충이 마지막으로 바라본 곳에.

금방이라도 검을 내리칠 듯 서있는 교운영과 대자로 바닥에 드러누워 숨만 몰아쉬고 있는 왕시운이 있었다.

교운영과 양진충의 시선이 마주쳤다.

“진충 아저씨?”

“삼공자.”

얼핏 보기에도 그가 예상하던 곳까지는 가지 않은 상황이다. 비록 몇몇 희생은 있은 듯 했지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양진충은 천천히 교운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다가오는 양진충을 바라보며 교운영은 고개를 갸웃댔다.

양진충이 말문을 열었다.

“다행입니다. 늦지는 않았군요. 이제 그만…….”

도대체 무슨 말일까.

뭐가 늦지는 않았다는 말일까.

다행이라는 말은 또 무엇일까.

잠시 고민하던 교운영은 양진충의 말을 끊으며 시선을 바닥에 드러누운 왕시운에게로 향했다.

“무슨 소리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만 기다려 줘.”

대체 뭐가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야 할 일은 해놓고 알아봐도 알아봐야 할 것 아닌가.

교운영이 왕시운을 향해 물었다.

“더 말하고 싶은 것, 없나? 우리 식구들 건드린 걸 후회한다던가, 뭐 그런 것들.”

바닥에 드러누워 숨을 몰아쉬던 왕시운의 입가에 알듯 모를 듯 묘한 호선이 피어났다.

“사십… 평생… 내 마음대로… 살았다. 무슨 후회가… 있으랴. 다만… 한 가지……. 내자와… 아우들… 살려줄 수 있겠나?”

교운영은 가만히 고개를 내저었다.

“역시……. 그래도… 초월의 고수와… 최후를… 논했다는 것이… 마지막이나마… 운명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 영광이다……. 그저… 그대와의… 인연이… 이리 끝남이… 아쉬울 뿐…….”

함께 왕시운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고개를 끄덕인 교운영의 검이 짧은 반월을 그리며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양진충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사, 삼공자!”

기경한 양진충이 황급히 몸을 날려 교운영을 저지하려 했지만 이미 굽어진 검 끝은 왕시운의 목덜미를 길게 베어 내렸다. 아무런 저항 없이, 깨끗하게.

기도와 경동맥이 끊어졌다.

바람 빠진 소리가 슬며시 옆으로 내려앉고 굵은 핏줄기가 한 번 세차게 뿜어져 교운영의 얼굴을 적셨다.

왕시운의 몸이 한 차례 펄떡이며 천천히 굳어지기 시작하고, 그 마지막 맥동과 더불어 뿜어지던 핏줄기가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일생을 뜨겁고 거칠게,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던 한 남자의 죽음이었다.

온 얼굴에 묻은 왕시운의 피를 닦아낼 생각조차 하지 않고, 교운영은 가만히 왕시운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양진충의 얼굴에 망연자실한 빛이 어렸다.

이런 결말을 우려해 바로 달려왔건만.

눈을 질끈 감은 그의 곁으로 수 명의 사내들이 거칠게 스쳐 지나갔다.

“큰형님!”

역사방의 평방도들이 울부짖으며 교운영을 향해 몸을 날렸다. 눈앞에서 우두머리를 잃은 그들이다.

처절한 고함 소리와 함께 교운영을 덮치던 그들은 달려들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튕겨나갔다.

뇌신보와 일관의 조합으로 순식간에 평방도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교운영이 가볍게 으르렁댔다.

“아직 네놈들 차례는 멀었으니까 기다려.”

일관에 제대로 두들겨 맞은 평방도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꺽꺽대며 바닥을 굴렀다.

교운영의 걸음이 영복, 채중만, 그리고 곽동빈을 향했다.

다가오는 교운영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 두려움이 어렸다. 엉덩이를 질질 끌며 필사적으로 교운영에게서 물러나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앞을 재차 몇몇 평방도들이 치열하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교운영의 발길질 두어 번에 그들의 노력은 헛되이 끝나고, 다시 세 번의 칼질이 있었다.

세 구의 머리 없는 시체가 생겨났다.

양진충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마지막으로 교운영이 향한 곳은 이서은의 앞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몇몇 역사방의 평방도들이 교운영을 막아서려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순식간에 피떡이 되어 나자빠지는 평방도들 사이로 교운영이 이서은의 맞은편에 우뚝 섰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혼절해 있던 이서은은 어느새 정신을 차린 채 표독스러운 눈으로 교운영을 쏘아보았다. 피범벅이 된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리며 이를 악 문다.

이서은의 앞에 쪼그려 앉은 교운영이 빙긋 웃었다.

“당신이지?”

답은 없었다.

그 대신 이서은의 피 섞인 침이 교운영의 얼굴을 향했다.

교운영은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피 섞인 걸쭉한 침이 교운영의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 오히려 침을 내뱉은 이서은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교운영이 말하였다.

“당신이 나한테 검을 찔렀을 때 느꼈었지. 아, 이 검이구나. 우리 아저씨들 살갗 저미던 그 검이 바로 이 검이었구나…….”

손대산과 철교대원들의 살갗이 벗겨진 흔적은 교운영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상흔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검날의 모양, 어떻게 힘을 주어 어떤 형식으로 검을 놀렸는지 검로에 깊숙하게 배인 버릇 같은 것 등.

그리고 교운영은 이서은이 자신을 향해 아홉 번 내질렀던 검에서, 그 모든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검을 내지르는 방식이, 힘을 전달하는 수법이, 모든 것이 손대산과 철교대원들의 상흔과 일치했다.

확신했다.

이서은이 틀림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마지막이었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남길 말 없나?”

이서은은 코웃음치며 표독스레 외쳤다.

“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평생을 함께 할 부군을 잃었다. 복수하지 못하고 이렇게 서방님의 뒤를 따르는 것이 원통스러울 뿐. 어서 죽여라!”

고개를 끄덕인 교운영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것이 당신의 소원이라면.”

떨어져 내리는 교운영의 검을 눈동자 가득 새기며 이서은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어둠 속에 지난 생애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점창에 입문하던 어린 시절이, 사문에 반기를 들고 나와야 했던 나쁜 추억이, 복수를 하기 위해 고련을 하던 중 찾아왔던 주화입마의 고통과, 이후 모든 걸 포기하고 살인에 취해 보냈던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잊고 싶었던 기억 다음은 행복한 추억들이다.

왕시운을 만난 이후의 시간들이 너무도 느리게, 너무도 천천히 지나갔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 시간들도 결국엔 흐르고 흘러 사고의 너머로 사라져 간다.

모든 것들이 사라지고 남은 건 활짝 웃으며 그녀를 반기는 부군의 얼굴…….

이서은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서방님…….”

시리도록 푸른 정오의 하늘 위로 핏방울 하나가 번졌다.


“당신들이 그저 옥 협사였고 옥 부인이었다면…….”

피 묻은 검을 들고, 눈부신 창천을 바라보며 교운영은 중얼거렸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람의 목숨을 거둔 날.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다만 그 대상이 잠깐이나마 정을 주었던 이들이었음에……. 치미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모른 채 교운영은 쓰게 웃었다. 왠지 이렇게 웃어야만 할 것 같아서.

그저 식구들을 건드린 놈들에게 두 배 세 배로 갚아준 것뿐이다.

그렇게 애써 자위하며 교운영은 이서은의 시체 곁을 떠났다. 우두커니 서있는 양진충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눈에 남아 있는 역사방의 평방도들이 들어왔지만, 교운영은 무시했다.

그들의 눈가에 어린 원한도, 감당할 수 없음을 알면서 슬금슬금 그에게 다가서는 꼴도, 인지는 하지만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갑게 한 마디를 토해냈다.

“헛짓거리 하지 말고 얌전히 시체나 수습해서 꺼져.”

싸늘한 살기 실린 한 마디에 다가오던 평방도들의 발걸음이 멎었다. 그야말로 거부할 수 없었다.

그런 그들의 사이를 가로지른 교운영이 양진충의 맞은편에 섰다.

“삼공자.”

자신을 부르는 양진충의 망연자실한 얼굴에 교운영은 그저 히죽 웃었다.

“미안, 진충 아저씨. 이거 아저씨 검이지?”

내미는 검을 얼떨결에 받아 든 양진충이 화들짝 놀랐다.

이리저리 우그러들고 날이 떨어져 나간 모습이다.

아무리 봐도 외적인 충격으로 부서진 것이 아닌, 검이 감당하지 못하는 힘이 치밀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문득 의방으로 향할 때 목격했던, 창천을 가득 메워 빛나던 벼락의 줄기가 떠올라 양진충은 상념에 잠겼다.

그런 그를 깨우듯 교운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중에 북경에 가면 더 좋은 걸로 사줄 테니까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어떤 부탁 말씀이신지…….”

“별다른 건 아니고, 저 녀석들이 시체 수습해서 떠나는 것 좀 지켜봐줘. 원래는 전부 목을 따버려야 하는 게 맞는데, 그런데, 아.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부탁 좀 들어줘. 이상하게 머리가 복잡하네.”

그 말을 남기고 교운영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쩍 내원으로 향했다.

그런 교운영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양진충이 곧 시선을 돌렸다.

여섯 구의 시체와 기절하여 쓰러진 수십, 원한 어린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몇몇까지.

재차 내쉬는 한숨과 함께 양진충은 고개를 내저었다.

“이것 참 어려운 부탁 하시고 들어가셨군.”

이제는 고철이 되어 버린 검을 바닥에 내던지며 양진충은 천천히 자신을 바라보는 몇몇 역사방도들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깊은 밤, 달조차 뜨지 않은 깊은 밤.

나직한 노랫소리 하나가 길게 흘렀다.

“검치는 미쳤고 도귀는 귀신이네. 활불은 황하를 거닐고 곤마는 마귀들을 이끌지. 주광의 술독에 혈노의 잔향만 남아 있고, 칠예와 심안은 손을 맞잡았구나. 폭뢰가 분노하면 쌍창이 말리며, 유혼은 간데없이 동궁은 그를 찾아 주유하리.”

노랫소리가 잦아들고 긴 한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참 덧없다, 영감. 세월이 지나도 영감님 자리는 여전히 없나 봐.”

비뚜름하게 서있던 묘비가 떠올랐다.

그 앞에서 주절거리던 말도 함께 떠올랐다.


“난 바로 집으로 갈 거요. 그리고 늘어지게 잠도 잘 거고 게으름도 잔뜩 부릴 거고 아무튼 그렇게 재미나게 살 거요. 영감이 말한 거 생각은 해 볼게요. 그런데 내가 꼭 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시우. 그동안 정말 더럽게 고마웠어요. 그렇게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아니 솔직히 툭 까고 말해서 정말 지옥 같았지만…….”


“늘어지게 잠도 잤고 게으름도 잔뜩 부렸고, 나름 재미나게 보냈는데, 영감님이 말한 거 생각도 안 하고 안빈낙도 무위도식 시간 참 잘 보냈었는데. 지옥에 칠년 저당 잡혔었으니 그 시간만큼 재밌고 즐겁게 살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도 뭐 나름 좋은 시간 보낸 것 같았는데. 영감하고 보낸 시간 잊어보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그런데 다 죽어가던 한 남자가 더듬대며 부른 노래가 애써 잊으려 했던 기억을 다시 살려냈다.

교운영은 두 손을 들어 거칠게 얼굴을 비볐다.

자기도 모르게 칠년 동안 지겹게 들었던 노래의 뒷이야기가 벌어진 입술 틈으로 흘러 나왔다.

“일백 번 도전해 일백 번 패한 남자가 있었지…….”


그리고 백 년의 세월이 흘렀네.

세월은 추억되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호사가의 구언에 전해지는 열두 이름.

하지만 누구도 모르는구나.

열세 번째 이름.

일백 번 도전하여 일백 번 패했던 그 남자의 이름은.

역사의 편주(片舟)조차 되지 못하고 그저 잊혀버렸구나.


“영감…….”

괜스레 흘러내리는 눈물 한 방울 손등으로 쓱 닦으며, 교운영은 별빛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밤하늘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달이라도 떠 있다면 영감의 괴팍한 얼굴이라도 잠깐 그릴 수 있었을 텐데.


작가의말

처음부터 왕가네 식구들(...)은 가실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멋있게 보내주지 못해 미안할 뿐입니다. 사정없이 터지고 구르다가 가 버렸으니...


읽어주시고 지적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어제부로 1백만 조회수도 돌파했습니다.

모든 것이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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