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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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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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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四.

DUMMY

* * *


사흘은 생각보다 일찍 흘러갔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교운영은 그야말로 침상과 한 몸이 되었다.

변소에 가는 시간도 아깝다는 듯 내력으로 신진대사를 조절하여 요의를 막았고, 시비가 가져다주는 밥조차 먹지 않았다.

그냥 서른여섯 시진을 내내 잤다.

처절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이틀째 되던 날 소진봉 여사가 그의 방으로 찾아왔을까. 하지만 그녀 역시 잠든 교운영을 깨우진 못했다. 잠에서 깨어나지 않으려 하는 막내아들이 걱정되어 친히 정백맹 북경 지부까지 찾아가 큰아들의 귓불을 움켜쥐고 교운영의 방까지 끌고 왔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말 그대로 잠을 자고 있을 뿐이라는 교운봉의 말만이 그녀가 얻은 유일한 소득이었다.

교운영이 눈을 뜬 것은 사흘째 되던 날의 새벽이었다.

축축한 새벽공기가 뺨에 와 닿는다.

고의 한 벌만 걸친 채 침상에 정자세로 누워있던 교운영은 천천히 기지개를 켜며 몸을 길게 폈다.

그의 움직임을 따라 극한까지 단련된 근육이 꿈틀거렸다.

한 점 지방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압축될 대로 압축된 근섬유의 가닥가닥이 남자의 몸이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그야말로 외문(外門)의 법식이 극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몸이다.

그리고 이런 몸을 갖기 위해 교운영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침상에 누운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는 몸동작을 따라 뼈마디가 부서지는 것 같은 웅장한 소음이 울렸다. 처음 몸을 일으킬 때만 하더라도 약간의 거북함이 담긴 표정이었던 그는, 몸 마디마디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조금씩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목덜미, 어깨, 팔꿈치, 손목, 손가락, 견갑골, 척추, 허리, 무릎, 발목, 발가락. 누워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몸을 푸는 시간도 길었다.

몸의 정중선에서부터 시작된 소음이 각 하부의 말초까지 가기까지 약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실 정도.

그렇게 한 차례 몸을 푼 교운영은 이내 몸을 뒤집어 역으로 팔다리를 천천히 내뻗었다.

곧게 편 손가락에서, 쭉 내 편 발가락에서 근육이 용트림하며 뚜렷한 진동이 시작된다.

손가락에서 손목, 손목에서 팔꿈치, 팔꿈치에서 어깨.

발가락에서 발목, 발목에서 무릎, 무릎에서 골반.

진동은 느릿하게 처음의 역순을 짚고 올라갔다. 오히려 처음 몸을 풀 때보다 느려, 향 한 대가 모두 탈 정도의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사지의 말초에서 시작된 진동이 마침내 목덜미와 척추, 그리고 꼬리뼈를 잇는 신체의 정중선에서 만났을 때.

교운영의 몸이 단 한 번의 커다란 펄떡임을 선보이고는 침상에 축 늘어졌다.

늘어진 그의 몸에서 지난 사흘 간 쌓인 노폐물이 스르륵 흘러내려 침구를 적셨다.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개운함이 그의 머릿속을 환하게 씻어주었다.

정중선에서 말초로, 다시 말초에서 정중선으로.

신체의 각 부분을 정순과 역순으로 협응(協應)하여 한동안 사용하지 않아 굳은 신체를 부드럽게 풀어내는 것은 기초적인 외문의 묘리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천히, 그리고 끝끝내 폭발적인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단숨에 원하는 바를 이끌어 내는 것은 외문의 비결 중의 비결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

교운영은 상쾌한 기분으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지난 사흘간의 긴 잠으로 어느 정도 복잡한 심사는 정리가 되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정리라기보다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쪽에 가깝지만.

어쨌든 아버지가 주었던 사흘의 기간은 이미 지났고, 이제는 그가 좋든 싫든 출발해야 할 아침이 돌아왔다.

문득 시큼한 냄새 한 자락을 맡은 교운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아무생각 없이 침상 위에서 몸을 풀다 보니 사흘 치 노폐물들이 전부 침구에 진득하게 묻고 말았다. 땀 냄새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오묘한 향취에 이럴 때는 무공을 익히며 한껏 증가된 오감이 귀찮음을 느끼며 교운영은 손수 더러운 침구를 한데 뭉쳐 방밖으로 내던졌다.

그가 소주로 떠나는 데 있어 아버지나 어머니는 그를 위해 준비할 것이 많을지 몰라도, 교운영에게는 별달리 준비할 게 없었다.

그저 몸을 덮을 옷 한 벌에 혹시 모르니 쓸 만한 정강(精剛)의 검이나 한 자루 있으면 되었다.

어차피 지난 시간 동안 그 깊은 산중에서 아무것도 없이 잘 살아왔던 교운영이 아닌가. 사실 옷이니 검이니 하는 것도 사치에 가까웠다.

산중 수련이란 것이 있다.

산 속 청정한 도관이니 절 따위에서 신선한 공기 마시며 신선놀음 부처놀음 하는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니다.

먹고, 자고, 입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산에서 얻으며 사는, 말 그대로 산중의 산인(山人)이 되어 살아가는 수련을 말한다. 아마 영감이 강제로 산골짜기에 던져 놓지 않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수련법이었다. 과거 현문(玄門)의 일파에서 시작되었으나 성과에 비해 들이는 노력이 너무도 가혹하여 이제는 말 그대로 입에서 입으로만 내려올 뿐, 그 누구도 실행하려 생각하지 않는 수련법이기도 하였다.

교운영은 그런 산중 수련의 효과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실제로 그가 지난 칠년 동안 먹고, 자고, 입고, 생활한 모든 것은 산에서 나온 것들이었으니까.

그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구했으니까. 도움이 다 뭔가. 오히려 방해하는 인간만 하나 옆에 붙어 있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심지어 마지막 일, 이년 정도는 오히려 너무 풍족하지 않은가 스스로에게 되물어볼 정도였었다.

“우와, 이게 다 뭐야.”

자신의 방 벽장을 열어본 교운영의 입에 감탄사가 터졌다.

벽장 안에는 형형색색 비단으로 만들어진 온갖 의복이 가득했다.

“엄마가 준비한 건가 보네.”

빳빳하게 풀을 먹여 정갈하게 접은 옷에서 엄마의 냄새가 풍겼다. 열두 살 어린 아이가 입으면 적당할 옷에서부터 약관의 건장한 청년이 입기에 충분한 넉넉한 옷까지, 벽장 안에 가득한 옷에서 사내가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나는 역사가 한눈에 보였다. 아마도, 아니 분명히, 이 옷들은 교운영의 귀가만을 기다리며 소진봉이 준비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단정하게 접힌 채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것들에게서 엄마의 냄새가 풍겼으리라.

차오르는 모정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교운영은 이내 한 벌의 옷을 선택했다.

짙은 남색의 비단으로 지은 무난한 경장이었다. 물론 그 모습이 무난할 따름이지 이 옷을 자아내는 데 들었을 금자는 절대로 무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몸을 덮는 비단의 가슬한 촉감을 느끼며 옷매무새를 정리한 그는 마지막으로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머리를 한 데 모아 올려 정원에서 꺾어 온 나뭇가지로 고정했다.

“흠, 교운영 너 참 자알 생겼다. 하하!”

동경에 비치는 그의 모습은 흡사 빳빳하게 다림질한 경장 한 벌이 서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런 모습이 대단히 흡족한가 보다. 교운영은 연신 자화자찬의 썩은 웃음을 날리며 이리저리 틀어 올린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창밖 담장의 그림자가 시간을 알려준다.

묘시 말에서 진시 초로 접어들 무렵일까.

교운영은 문득 안채 쪽에서 바쁘게 다가오는 기척 하나를 느꼈다. 잠시 그 기척을 보아 하니 틀림없이 어머니, 소진봉 여사가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교운영의 방으로 들어선 소진봉 여사가 경장을 걸친 교운영의 모습을 보곤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우리 아들! 헌앙장부가 따로 없네!”

“그치? 이만하면 보기 괜찮지?”

“흠, 하지만 엄마는 우리 아들이 이런 칙칙한 색깔 말고 다른 것 입었으면 좋겠어. 왜 있잖니, 화려하게 귀공자 태가 나는 색깔들. 이것도 괜찮고, 음, 저것도 참 좋네.”

교운영은 몰랐다.

한손에 형형색색의 온갖 옷가지, 그리고 다른 한손에 그 옷가지를 입힐 사람이 있을 때, 여자란 생물이 얼마나 화끈하게 돌변할 수 있는지.

정말 몰랐다.

“엄마, 그런데 제 방에는 왜 오신 거예요?”

“아휴,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 아들! 일단 그거 벗고 이거부터 다시 입어보자!”

결국 근 한 시진에 걸쳐 소진봉 여사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교운영이 입게 된 옷은, 돌고 돌아 처음 그가 걸쳤던 짙은 남색의 경장이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에 적응하지 못한 교운영은 그저 허탈한 웃음만 가득할 뿐이었다.

“아참, 내 정신 좀 봐. 운영아, 지금이 몇 시니?”

“몰라요, 엄마…….”

“네 아버지가 너 데리고 오라고 했었는데, 떠나기 전에 식사라도 같이 하자고. 늦었구나. 이를 어째.”

“그러게요… 늦었나보네요… 근데 저 밥 안 먹어도 괜찮아요, 왠지 엄청 배가 부른 느낌이라…….”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것 마냥 온 방에 널브러진 옷가지들을 뒤로하고 교운영과 소진봉 여사는 안채로 향했다. 나중에 그의 방을 청소하러 들어온 시비가 널브러진 옷가지와 세탁 바구니에 들어있는 퀴퀴한 냄새의 침구더미를 보고 기절할 듯 놀랐지만, 그것은 교운영도 소진봉 여사도 모르는 뒷날의 이야기.

교운영이 소진봉의 뒤를 따라 안채에 도착했을 때, 모두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적산 대인, 교운봉, 한재선, 심지어 교운학까지.

심기가 썩 편해보이지 않는 교적산 대인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구려. 대체 뭘 하다 온 거요, 부인?”

“뭘 하다 오긴요, 우리 막둥이 먼 길 떠나는 데 뭘 입고 갈지 고르다 왔지요. 왜요?”

소진봉 여사의 답변에 순간 교적산 대인도, 교운봉도, 교운학도 안색이 해쓱해져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들은 안다. 소진봉 여사의 손에 걸리면 아무런 방도 없이 한 시진은 그냥 꼭두각시가 되어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을.

“험, 그러면 생각보다 일찍 온 셈이구려. 아무튼 뭐 되었소.”

서둘러 말을 돌린 교적산 대인이 교운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동질감이 가득한 눈빛이 오고간 이후 교적산 대인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떠나기 전 식사라도 같이 하려 했는데, 그건 좀 힘들겠구나. 운봉도, 운학도 출근이 늦었고, 벌써 네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으니.”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좀 허전해 보이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교적산 대인은 말을 이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운영 너는 오늘 소주로 향해야 한다. 궁금하겠지, 어째서 갑자기 네가 소주로 가야 하는지. 아마 소주에 도착하면 자연히 알게 될 일이니 지금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다. 다만 떠나는 네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교가장의 대문을 나서며 교운영은 가족들의 작별 인사를 곱씹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단다. 그저 네가 내 생각 이상으로 올바르게 자라났다는 것을, 지난 칠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이 아비는 아무런 여한이 없겠구나.”

아버지의 당부.

“그, 그저 몸 건강히, 흑! 잘 다녀 오거라…….”

울음 섞인 어머니의 작별 인사.

“의과 협을 잊지 말고, 화끈하게! 잘! 어억, 어머니! 귀 당기지 마세요! 아파요!”

도대체 무슨 소린지 모를 큰형의 한 마디.

결국 어머니의 응징이 있었지.

“그래도 이번에는 기약 없는 기다림은 아닐 테니, 잘 견딜 수 있겠지.”

딱딱한 눈빛 아래 진한 형제애를 숨기지 못한 작은형.

그리고 아무런 말없이 그저 웃음으로 그를 배웅한 한재선까지.

밥을 먹지 않아도 절로 배가 불렀다.

비록 떠나는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작은형의 말처럼 기약 없는 먼 이별은 아니지 않은가. 언제든 다시 돌아올 집이 있고, 돌아올 그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

그래서 교운영은 성큼, 시작의 첫 발을 크고 힘차게 내딛을 수 있었다.


“운봉 형님, 한 가지 걱정 되는 게 있습니다만.”

“뭔데?”

“운영이 녀석, 소주까지 가는 길은 알고 있을까요?”

“어, 음, 그러네. 뭐 남쪽으로 가다 보면 잘 도착하지 않을까?”

“하아… 일단은 아버지께서 잘 준비 하셨겠지요.”

“그렇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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