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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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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30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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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九.

DUMMY

九.


“좋은 인연을 만나 기쁘군요.”

“좋은 인연인 줄 알았는데 악연인가 보오.”


* * *


얼마의 시간이 지난 이후, 예정대로 손대산과 철교대원들이 염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떠났다.

상큼한 미소와 함께 보고서를 기대하십시오, 하고 말하는 손대산의 얼굴은 교운영에게 있어 순간적으로 한 대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그렇게 손대산과 철교대원이 떠나고, 한동안 교운영은 빈둥대며 이전의 게으름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갔다.

하루 종일 침상에 누워 꿈지럭거리는 모습은 기본이요 심지어 이틀 동안 그의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이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처음 그가 봉화장에 도착한 이후 빈둥거린 때와 지금 이 순간, 사람들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원래 그런 법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운 이와, 확실하게 할 때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게으름을 피우는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어느 금교대원이 이런 말을 했다.

“일공자는 곰[熊]이고, 이공자는 고양이[猫] 같은데 삼공자는 딱 웅묘(熊猫)일세.”

사천의 서쪽 깊숙한 곳, 토번(吐藩) 혹은 서장(西藏)이라 불리는 곳과 맞닿은 지역에만 산다는 짐승이 하나 있다.

곰 같기도 하고 고양이 같기도 하여 웅묘라 불리는 흑백으로 얼룩덜룩한 그놈은 대나무를 주식으로 삼으며 평생 반경 십 리를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게을렀다. 생김새도 둥글둥글한 모습에 늘 움직이지 않고 우물우물 대나무를 질겅이는 모습이 순하고 귀엽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웅묘를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게으른 동물 정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웅묘는 무시무시한 동물이다.

순하고 평화롭게 대나무를 씹어 먹는 웅묘를 건드리는 순간 시꺼멓고 두툼한 곰발이 그대로 면상을 훑을 것이다. 잘해야 평생 얼굴을 가리고 사는 것이고, 잘못 하면 직행으로 황천을 건널 수 있다. 아무리 귀엽고 순하게 생겼어도 곰은 곰이다.

여러모로 교운영과 비슷한 녀석이었다.

웅묘라는 놈은.

게으르고 순한 모습에 안심하고 생각 없이 건드리면 그야말로 뼈도 못 추리고 당한다.

처음에 누가 그런 말을 꺼냈는지 몰라도 어느새 금교대원들 사이에서 교운영을 부르는 말은 ‘웅묘 공자’가 되었다.

물론 교운영의 귀에도 자기를 지칭하는 웅묘 공자란 말이 들어가긴 했는데, 별반 감흥은 없었다.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말도 아니었거니와, 이왕 그렇게 불리는데 언제 그 웅묘란 놈을 보러 사천이나 놀러 갈까 따위의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집안에서 뒹굴 거리며 웅묘처럼 늘어져 있던 교운영이 분주히 몸단장을 시작한 것은 어느 햇볕 좋은 아침이었다.


“응? 아침부터 웬일이십니까?”

한 무더기의 서류를 들고 집무실로 향하던 양진충의 눈에 단정하게 몸단장을 한 교운영이 스쳐 지나갔다. 웬만해서는 잘 꺼내 입지 않는 남색 경장에 너저분하던 머리까지 틀어 올려 고정한 것이 꼭 어디 놀러 나가는 기색이었다.

“아, 진충 아저씨. 나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대체 어디에 가시는지요, 삼공자?”

“소주 성시에 새로 개점한 다루가 있다는데 거기에 파는 게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어. 전병에다가 뭘 말아서 먹는 거라던데……. 아무튼 다녀올게! 금방 돌아올 거야!”

함께 가볍게 손을 흔들고 부리나케 달려가는 모습이 마치 먹이를 향해 달려가는 강아지의 뒷모습 같아 양진충은 가벼운 미소를 띠었다. 이럴 때는 확실히 철이 덜 든 어린애 같았다.

“다루라, 굳이 호위를 붙일 필요는 없겠지?”

사실 호위가 필요하기나 한가.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집무실로 들어선 그는 곧 탁자를 가득 메운 서류 더미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놈의 서류는 검토하고 또 검토해도 끝이 없다.

서류 더미의 꼭대기에 가져온 한 무더기의 서류를 아슬아슬하게 올려놓은 양진충은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은 따스하고 아침 공기는 싱그러운데 이놈의 집무실은 뭐가 이리도 우중충한지 모르겠다.

원래 이 서류 더미들은 교운영이 보고 검토해야 할 것인데, 그가 죽어도 싫다니 결국에 양진충의 손으로 떨어져 내린 것들이다. 사실 상가의 일에 문외한인 교운영이 볼 수도 없는 것들이고.

조만간 손대산이 염전에 대한 보고서를 올리면 탁자는 또 한 무더기 서류 더미에 깔려 비명을 내지를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니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어쩌겠는가. 사는 게 이런 것을.

그래도 왠지 모를 나른한 평화로움을 만끽하는 이 시간이 지금 당장은 좋은 양진충이다. 물론 뒤 돌아서면 거기가 바로 지옥이지만. 서류 지옥.

며칠 전 교운영의 말처럼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손대산이 돌아오고, 약간의 서류 정리만 끝나면 바로 북경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구석이 있지만 그렇다고 마냥 그것만을 걱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분명 그가 아는 그놈들이라면 다짜고짜 교가장을 향해 원수를 갚니 마니 설칠 것이 분명한데 이리도 조용하니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대뜸 그들에게 도대체 왜 쳐들어오지 않느냐 물어볼 수도 없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지, 양진충의 마음 한 구석에 무겁게 자리한 이름을 가만히 중얼거렸다.

“역사방……. 역시 기우였을까?”

창밖의 따스한 햇살을 일별한 양진충이 탁자로 향했다.

역시 이렇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높인 쌓인 서류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한숨을 내쉰 양진충의 손이 가장 위의 서류를 집어 들었다.

어느새 머릿속을 복잡하게 메우던 잡생각들을 지운 듯 집중하여 서류를 읽어 내리는 양진충의 눈은 무섭도록 반짝이고 있었다.


* * *


“음, 맛있는 냄새!”

가만히 눈을 감은 교운영의 코가 가볍게 벌렁거렸다.

기름에 무언가를 지지는 고소한 향내가 한껏 고조된 그의 후각을 기분 좋게 자극했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근 일 리는 남은 거리였지만, 기대감에 부푼 그의 후각은 정확하게 허공을 떠도는 향기 한 가닥을 잡아내어 주인을 행복하게 했다.

“히야, 전병에다가 뭘 말아서 먹는다고 하더니 그게 유조(油條)였네!”

분명 이 고소한 향은 유조가 분명했다. 기름에 밀가루 반죽을 지져 튀겨내는 그것은 북경 인근에서는 과자(菓子)라고도 불리는 것인데 교운영이 어릴 때부터 무척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고소하게 튀겨내어 꿀 따위를 찍어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냥 유조만 먹어도 맛있는데 분명 어제 듣기로는 그것을 전병에 돌돌 말아 먹는다고 했다.

부드러운 전병에 고소한 유조를 말아 먹는다.

상상만 해도 침이 절로 넘어갔다.

행복한 웃음을 방실방실 흘리며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교운영의 모습에 지나가던 여인들이 귀엽다는 듯 웃었다.

앳된 얼굴이긴 하지만 훤칠하니 잘 생긴 청년이 어린아이 마냥 방실방실 웃는 모습은 싱그러운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그저 흐뭇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다루의 이층, 창가를 마주한 고급 좌석에 나른하게 몸을 기대고 있는 여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어머!”

청초한 얼굴, 육감적인 몸매와 달리 나른한 자세로, 나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나른하다는 말 외에는 어떠한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모습의 그녀는 멀리서 걸어오는 교운영의 모습을 보자마자 지금까지 입고 있던 나른함이라는 옷을 벗어 던지고 별안간 벌떡 일어섰다.

“서방님, 저 갖고 싶은 것이 생겼어요!”

“이번에는 또 뭔데?”

생기 어린 여인의 외침에 맞은편에 앉아 있던 팔 척 장신의 미청년이 심드렁한 얼굴로 되물었다.

미청년?

차라리 키 큰 미녀라고 함이 옳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의 그는 방금 전 여인이 짓고 있던 나른함을 마치 복사하여 붙여 넣은 듯 전신에 기운이라곤 한 점 찾아볼 수 없었다.

별 흥미 없이 여인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방실방실 웃는 웬 애송이 하나가 거기 있는데 순간적으로 무슨 무저갱에 빨려 드는 기이한 느낌이 전신을 훑었다.

“여보 마누라.”

“왜 그러시죠, 서방님?”

난처한 얼굴의 미청년이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쟤는 안 돼.”

잠시 고개를 갸웃댄 여인이 되물었다. 약간의 표독스러움이 섞인 어조였다.

“왜요? 혹시 서방님께서 아시는 아이인가요? 그래서 저에게 넘기지 못한다는 건가요?”

“아니, 보기는 오늘 처음 봤는데…….”

함께 한껏 찌푸린 얼굴로 미청년이 중얼거렸다.

“어쩌면 감당이 안 될 것 같기도 해서 그렇지. 이 나라 건너와서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영 긴가민가해서.”

여인이 못 들을 말을 들었다는 듯 깜짝 놀란 얼굴로 그녀의 부군을 바라보았다. 함께 몸 섞으며 산지 오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말하는 부군은 처음 보는 여인이다. 언제나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구해다 주고, 패기만만한 모습으로 약한 소리 한 번 하지 않는 부군이었는데.

결국 여인은 다시 나른한 기색으로 의자에 기대듯 주저앉았다. 포기한 기색이다. 그녀의 부군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그런 내자를 바라보며 미청년이 씩 웃었다.

“뭐 그래도 우리 여보 마누라가 간만에 갖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 힘 정도는 한 번 써보지.”

“정말요?”

“그래도 합석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음… 좋아요. 이번에는 그 정도로 양보하지요. 나름대로 해체하는 맛이 날 것 같은 아이인데. 정말 아쉬워요.”

함께 부부는 환한 웃음을 나누었다. 워낙 광채가 나는 미모의 소유자들인지라 순간 다루의 내부가 밝아지는 듯 착각을 하게 하는 빛나는 웃음이었다.

다만 다루의 이층에 그들 부부 말고는 개미 새끼 한 마리조차 없어 누구도 그 웃음을 보지 못했다는 게 아쉬울 뿐.


코를 자극하는 향기를 따라 걸음을 옮긴 교운영이 다루에 도착했을 때, 그를 반긴 것은 아무리 봐도 평범한 점원으로 보기엔 무리가 좀 있는 이였다.

한눈에 보기에도 비합법적인 일에 종사한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심지어 눈두덩까지 오밀조밀한 근육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박력 넘치는 인상의 거한이다.

교운영의 눈이 게슴츠레하게 떠졌다.

금방이라도 걸친 청삼을 찢고 터져 나올 듯 울룩불룩하게 꿈틀거리는 근육질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은 모습이었다. 거기에 외문과 내문의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절정의 벽을 넘어선 것까지, 모두가 지금은 기억도 제대로 안 나는 패주의 놈팡이를 떠오르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목을 대어 붕대를 칭칭 감아 고정한 왼팔과 오른다리에, 멀쩡한 오른손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몸을 가누는 모양새는 영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니 도대체 뭐가 뭔지 혼란스러울 따름이었다. 어디 두들겨 맞아 다친 건 아닌 것 같고, 아무리 봐도 낙상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절정의 벽을 넘은 이가 이런 식으로 다칠 수가 있는 건지 듣도 보도 못한 교운영이다. 그것도 외공으로 그 벽을 넘어선 이가. 그래서 교운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점원이신가요?”

“커험, 일단은 오늘 하루 임시로…….”

일단이니 임시니 하는 말이 좀 거슬리기는 했는데 어쨌든 자기 입으로 점원이라니 이상하긴 해도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교운영은 코 끝자락에 매달린 고소한 향기를 되새기며 그에게 물었다.

“제가 이야기 듣기로 여기에 기가 막힐 정도로 맛 좋은 다과(茶菓)가 나온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교운영의 물음에 사내가 화색을 띠며 답했다.

“아, 소형제가 뭘 좀 아는군! 그거 정말 겁나게 맛있다네. 나도 앉은 자리에서 스무 개나 집어 먹었는데 뜨끈하게 우린 차 한 잔까지 더하니 정말이지, 크으!”

“오!”

교운영의 얼굴에 기대감 어린 환한 미소가 번졌다.

“좋아요, 좋아. 지금 빈자리 있나요?”

사내가 다소 난처한 얼굴을 지으며 지팡이 끝으로 바닥을 꾹꾹 눌러댔다. 마치 자리가 없어 미안하다고 말하는 듯 행동하는 모습에 환하게 웃음 짓던 교운영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실망의 빛으로 물들었다.

“설마, 자리가 없나요?”

사내는 미안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참 워낙에 맛있다 보니 객자들이 자리에 눌러앉아 빈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구먼. 거기다 아예 한 층을 전세내신 분도 있고. 오늘은 좀 힘들 것 같으이.”

“이런…….”

교운영은 크게 낙담한 듯 안색을 흐렸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사내가 은근한 기색으로 말문을 열었다. 덩치에 안 어울리는 사근사근한 어조였다.

“그래서 말인데 소형제. 실은 다루의 이층을 전부 전세내신 어떤 분들께서 소형제가 원한다면 합석을 했으면 싶어 하시거든? 소형제 생각은 어떤가?”

사내의 제안에 교운영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불감청고소원이라 했다.

이 고소한 향을 놔두고 발길을 돌려야할 마당에 합석이면 어떠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었다.

도대체 한 층을 전세 냈다는 이가 왜 그와의 합석을 원하는지 그 이유 따위는 교운영이 알 바 아니었다.

심지어 떠보는 사내조차 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건만.

‘이 소형제 참 단순해서 좋구먼. 그런데 큰형님하고 형수님은 왜 이 어린 친구를 보자고 그랬지? 에잉, 생각해 봐야 뭐하누. 내 머리만 아파지지.’

하지만 사내 또한 그런 고민을 오래 할 만큼 그리 똑똑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쓸데없는 생각하기를 멈춘 그와 교운영은 이내 전병이 촉촉하니 유조가 고소하니 따위의 잡담을 나누며 천천히 다루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드디어 마지막 장입니다. 아옳옳옳옳옳!

20일 만에 한 권을 쓰는 기적을 다 경험해 보는군요. -_-;

백수건달은 제1부 백수편 전3권 제2부 건달편 전3권 총 전6권으로 시놉시스가 짜여 있습니다. 앞으로 4권 남았네요... 갈 길이 멀군요. 옳옳.


봐주시고 지적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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