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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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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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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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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五.

DUMMY

五.


“고작 일개 상인 주제에 본가에 대적하다니,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로군. 주제를 알아라!”

“그 말 고스란히 돌려드리죠. 고작 안휘의 씨족 찌꺼기 주제에 본장에 대적하다니, 어이가 없군요. 제 주제나 아시죠?”

“건방진 애송이 놈이!”


* * *


남궁조헌은 생각보다 쉽게 은경태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었다. 별 다른 생각 없이 하오문의 졸자에게 물어봤는데 그가 너무도 쉽게 남궁정한이 원하는 답을 건네준 것이다.

머물고 있는 객잔의 일층, 다탁(茶卓)을 사이에 두고 남궁조헌과 차를 마시던 남궁정한이 되물었다.

“조헌, 그게 정말이냐?”

“예, 숙부님. 소질이 직접 확인한 사실입니다.”

“허어…….”

남은 차를 마시며 남궁정한은 가만히 인상을 찌푸렸다.

나름 몇 년 전까지는 거성이라고까지 불리며 강남에서 힘 좀 쓴 상인이었기에 제법 수완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별안간 들려온 이야기가 모든 것을 접고 여생을 즐기러 어디 물 좋고 산 좋은 곳으로 떠났다, 라니.

남궁정한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이미 행간에 숨은 뜻을 알아챈 그다.

“결국 발각난 건가? 그래도 꼬박꼬박 물어다 준 정보는 괜찮았거늘.”

교가장의 수완이 생각보다 좋은 것인지, 아니면 은경태가 생각보다 형편없었던 것인지 모르겠다.

“하긴, 거성이라 해봐야 이미 오래 전의 허명이다. 차라리 교가장에 감사의 인사를 보내야겠구나. 알아서 차도살인(借刀殺人) 해주었음을.”

“저…….”

그때 남궁조헌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육척 반이 넘는 건장한 체구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 아무리 직계의 아이라 데려온 천애검단의 아이들 중에 기꺼워하는 아이라지만 남궁정한의 얼굴은 자연스럽게 찌푸려졌다.

“왜 그러느냐.”

“이건 어디까지나 신빙성 없는, 하오문도 녀석이 지나가며 말한 것이긴 한데 그 내용이 조금 충격적인지라…….”

여전히 우물쭈물하는 남궁조헌을 향해 남궁정한의 다그치는 듯한 눈빛이 쏘아졌다. 명색이 강남오대검수라는 남궁정한의 눈빛에 남궁조헌은 찔끔하며 얼른 입을 열었다.

“유령불이 교가장에 당해 소주를 떠났답니다.”

“뭐?”

남궁정한의 두 손이 다탁을 움켜쥐었다.

마치 두부를 뜯어내듯 다탁의 일부분이 소리 없이 뜯겨져 나갔다. 남궁조헌의 얼굴에 식은땀이 맺혔다.

‘그냥 처음부터 말도 꺼내지 말 걸!’

애초에 남궁정한이 스스로 자처하여 소주로 온 이유가 뭔가. 강소성 일대에 세가의 세력을 넓히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유령불 금노저가 소항 일대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에 두말 않고 자원한 게 남궁정한이다.

이미 세가 안에서는 알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남궁정한과 유령불 사이의 악연은.

이미 십 년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유령불과 관련된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남궁정한이었다.

남궁정한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단 일 수에 그를 때려눕히고 한심하다는 얼굴을 한 채 나불대던 유령불의 주둥이를.

“쯧, 이놈도 이름에 비계만 잔뜩 낀 놈이네.”

라는, 그 굴욕적인 기억을 남궁정한은 잊을 수 없었다.

점점 더 벌겋게 달아오르는 숙부의 얼굴을 보며 남궁조헌은 다급히 외쳤다.

“숙부님! 어디까지나 하오문도 녀석이 지나가며 주절댄 말일 뿐입니다. 고정하시지요!”

“아니다.”

남궁정한의 시선을 마주하는 순간 남궁조헌은 찬 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마음이 가라앉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혀 흥분한 눈이 아니었다. 남궁정한의 눈만은 그야말로 차갑게 가라앉아 냉정 그 자체였다.

새삼 황산중달이라는 별호가 와 닿았다. 남궁조헌은 그런 생각을 하며 남궁정한을 가만히 바라봤다. 남궁정한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돌불연불생연(突不燃不生煙)이라 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한 번 알아보도록 해라. 분명 그 황금충의 개들과 유령불 사이에 얽힌 일이 있으니 그런 소문이 났을 게다. 알겠느냐.”

덧붙여, 남궁정한의 입술이 비틀렸다.

“그리고 고작 황금충이 부리는 개 따위에 당해서 쫓겨날 놈이면, 그놈을 십 년이나 마음에 담고 살아온 내가 우습지 않겠느냐. 으흐흣.”

“아, 알겠습니다.”

황망히 한 마디를 남긴 남궁조헌은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남궁조헌이 떠난 후, 문득 손에 쥐고 있는 다탁의 조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궁정한의 입가에 낮은 탄식이 흘렀다.

“알 수가 없구나, 알 수가 없어. 분명 어딘가에서 아귀가 벌어진 것 같은데 도무지 짐작이 가는 데가 없어.”

갑작스레 끈이 떨어진 은경태, 별안간 말도 안 되는 소문과 함께 소주를 떠났다는 유령불. 뭔가 잘 맞물려가던 일이 어디에선가 어긋나기 시작한 것 같은데, 단지 그 느낌만 진할 뿐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없으니 당혹스럽다.

“앞으로 이틀인가…….”

남궁정한은 그대로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윽고 주먹의 틈 사이로 가루가 된 다탁 조각이 부스스 흘러내렸다.


* * *


환갑을 훌쩍 넘은 노년의 사내와 이제 묘령으로나 보이는 어린 여인이 나란히 복잡한 소주의 성시를 걸어가고 있다.

평범한 복색이지만 눈길을 끄는 게 있다면 여인의 얼굴을 모두 덮은 너른 죽립(竹笠)과 온통 하얀 백포로 둘둘 말아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일 장 길이의 기다란 장대 같은 것이다. 여인은 그 장대를 등에 비스듬히 걸쳐 매고 있었는데 이 복잡한 성시를 걸어 다니며 용케 무엇 하나 부딪치지 않는 신기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버지, 정말 객잔 잡기 어렵네요.”

“그러게 말이다.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는데.”

얼핏 보면 조손인데, 사실은 부녀지간이었나 보다.

한참을 객잔을 찾아 소주의 가도를 돌아다니던 부녀는 이내 지친 얼굴로 대충 근처의 다루(茶樓)에 들어섰다. 투숙할 객잔을 찾기 위해 반나절을 돌아다녔는데 모두가 만실이었다.

다루 구석에 자리를 잡은 여인은 곧 등에 울러 맨 장대를 풀고 죽립을 벗어 다탁에 내려놓았다. 짜증 어린 앳된 얼굴에 옅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순전히 속이 타서 올라오는 땀방울이다.

여인, 악지영은 손부채질로 땀방울을 식히며 투덜거렸다.

“아휴, 짜증나. 날씨가 더운 것도 아닌데 무슨 놈의 땀이 이렇게 줄줄 흐르는 거야 정말…….”

악지영의 입은 한 시도 쉬지를 않는다.

“원, 녀석도.”

벌써 이립이 다 되어 가는 나이임에도 여전히 애 같은 딸을 보며 사내, 악주성은 혀를 끌끌 찼다.

‘이러니 네가 시집을 못 가는 게다, 요 녀석아.’

남들은 칠룡오봉의 태봉이니 어쩌니 치켜 주지만 그래 봐야 보는 아버지 입장에서는 스물여덟 나이에 아직 집 밥 얻어먹는 골칫덩이 노처녀일 따름이다. 아무리 얼굴이 동안이고 미모가 출중하면 뭐하는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데다 입이 하도 걸어 악가철구라는 불미스러운 이름까지 가진 마당인데.

한참을 투덜대던 악지영의 입은 다루의 점원이 시원한 냉차를 가져올 때까지 계속되었다.

냉차를 한 모금 마시며, 악지영은 가만히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멀뚱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악주성이 되물었다.

“왜?”

함축적인 악주성의 한 마디에 악지영의 고운 아미가 뚜렷하게 역 팔자를 그렸다.

“정말 우리 이렇게 태평하게 소주에 내려와 있어도 되는 건가요?”

“별 일이야 있겠느냐.”

“…….”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딸을 피해 시선을 돌리며 악주성은 말했다.

“어차피 역사방 놈들도 조용하지, 집에 있어 봐야 별로 할 일도 없지, 때마침 공개 입찰이라는 재미난 일도 생겨났지, 이런 때 소주에 안 오면 언제 온다는 말이냐?”

“그래도…….”

“왕시운이 그 녀석이 강소로 갔다는 말에 그놈 뒤통수를 치자고 한 건 너였단다.”

어이가 달아난 얼굴로 악지영이 악주성을 바라본다.

“가문의 힘을 전부 모아 역사방의 배후를 공격하자는 거였지, 이렇게 아버지랑 저 단 둘이 덜렁 소주로 오자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아, 그런가…….”

악지영의 말에 객쩍은 웃음을 지은 악주성이 눈앞의 냉차를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차의 풍미가 남은 혀끝을 쩝쩝대며 악주성은 중얼거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던 모습이랑 좀 많이 다르단 말이야 지금……. 분명히 남궁 녀석들에 유령불에 역사방에 교가장에 시끌시끌하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좀 몰렸다는 것 말고는 분위기가 영 아닌데 이거……. 남궁세가와 교가장은 어디 콕 처박혀 코빼기도 안 보이지, 유령불은 벌써 소주를 떠났다는 소리만 들리고, 역사방은 아예 이야기도 안 들리니 대체 무슨 일인지. 허허…….”

악지영은 쀼루퉁한 얼굴로 악주성을 쏘아보았다. 대체 누가 자신에게 악가철구라는 별 거지같은 이름을 붙였는지 몰라도 사실상 산동악가 제일의 수다쟁이는 눈앞의 아버지가 아니던가.

그런 악지영의 눈빛을 느꼈을까, 악주성은 슬며시 말꼬리를 흐리며 악지영에게 옅은 미소를 보냈다.

“뭘 그렇게 보누. 자, 그러면 슬슬 일어나자꾸나. 외곽 쪽으로 가면 허름한 객잔이라도 잡을 수 있겠지.”

결국 악지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백포로 둘러싼 장대, 그녀의 애병인 한 자루 철장을 등에 걸쳐 매고 죽립을 덮어 써 다루 밖으로 휘적휘적 걸어 나갔다.

그녀의 뒤를 좇으며 악주성이 외친다.

“지영아, 애비랑 같이 가야지!”

악지영의 발걸음이 조금 더 빨라졌다.

그러나 앞서 가는 악지영도, 좇아가는 악주성도 몰랐다.

그들 부녀가 객잔을 잡게 된 게 그로부터 꼬박 반나절 후라는 걸.

그나마도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객잔에 방이 없어 창고를 대충 치워 만든 곳이라는 사실을.

정녕 몰랐다.


“아버지, 도대체 여기가 뭐하는 데지요?”

“뭐긴 뭐겠니, 객잔 방이지.”

“아무리 봐도 창고 같은데…….”

“아, 지영아. 네 뒤에 쥐.”

“꺄아악!”


* * *


교운영은 심드렁한 얼굴로 양진충과 손대산을 바라봤다.

“이게 다 뭐야?”

그들의 앞에는 수십 권의 책자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다. 슬그머니 앞에 쌓여 있는 책자를 집어든 교운영이 대충 한두 장 정도를 훑어보다 다시 탁자에 내려놓는다.

“그러지 마시고 한 번 정도는 읽어보십시오, 삼공자.”

옆에서 손대산이 슬쩍 권유했다. 하지만 교운영이 도끼눈을 치켜뜨자 입을 쑥 다문다.

“대산 아저씨. 나는 분명 그 공개 입찰인지 뭔지 좀 적당히 알아서 설명해 달라 그랬지 이렇게 책 수십 권을 달라고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양진충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마시지요, 삼공자. 어쩌겠습니까? 이것들이 전부 공개 입찰과 관련된 책자들인 것을.”

“이럴 거면 작은형을 데려오던가. 나나 큰형이나 책이랑은 영 친분 없는 거 잘 알잖아.”

교운영은 여전히 불퉁한 얼굴이었다.

결국 양진충은 쓴웃음과 함께 하나하나 그에게 설명을 해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의 발단이 된 것이 소주 인근의 염전 전매권임은 삼공자께서도 이미 잘 알고 계시지요. 소주에서 정동 삼백여 리 이상을 가면 상림(桑林)이 우거진 벽촌이 하나 나옵니다. 소주 인근으로 뭉뚱그려 말하긴 하나, 정확히 말해 전매권이 걸린 염전은 그곳에 조성이 되어 있지요.”

잠시 차 한 모금으로 마른 목을 적신 양진충은 말을 이었다.

“엄밀히 말해 염전의 소유권은 전부 오왕에게 있습니다. 다만 오왕이 직접 소금을 팔 수 없으니 판매에 대한 대리권을 받아 소금을 중원 각지로 유통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전매권의 의미입니다.”

“오왕?”

“당금 황제의 숙부뻘 되는 분이지요. 강소와 절강 일대가 모두 오왕부(吳王府)에 속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운영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양진충은 설명을 계속했다.

“이번 염전 전매권을 공개 입찰토록 선포한 곳은 강소의 포정사사지만, 누구나 그 뒤에 오왕이 있음을 압니다. 실제로 이번 공개 입찰에 오왕이 참관한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습니다. 관청의 관리들이 그렇게 난리법석을 피는데 모르는 사람이 이상한 게지요. 그런데 사실 염전의 전매권 정도 되는 물건은 대체적으로 폐쇄적인 분위기 아래 은밀하게 진행이 되는 법인데, 이번 일은 유독 공개 입찰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는 게 의아합니다. 때문에 중원 상계의 이목이 이번 염전 전매권에 쏠려 있다고 봐도 좋은 그런 상황입니다.”


작가의말

아- 오늘 아침부터 인터넷이 안 되서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라크 현지 업체가 회선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놈들이 장비 교체를 한다고...


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적은 분량 이렇게 두손 모아 아부 떨어 한번 용서를 구해봅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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