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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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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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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5,363

작성
14.03.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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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九. 제2권 끝

DUMMY

* * *


사내의 안내를 따라 다루 이층으로 향한 교운영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자신을 초청한 이들을 바라보았다.

거상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영감에게 납치되기 전까지, 십이 년. 당장 그의 어머니만 해도 단아한 미모의 미인이었고 집안의 시비 누나들도 어디 가서 빠지는 미모는 아니었다.

영감과 함께 했던 칠년의 세월은 접어두고, 귀가 이래 달포 가량 봐 온 얼굴들도 상당한 미인들이었다. 차가운 얼음을 깎아 만든 듯한 재선 누이가 그렇고, 어쩌다보니 인연이 닿은 악지영도 귀엽고 곱상한 외모가 돋보이는 미인이었다.

그렇게 나름 눈이 호강하며 살아온 교운영인데,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한순간에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운 미인을 본 것은.

청초한 외모와 육감적인 분위기를 동시에 갖춘 모순적 퇴폐미의 여인도 그렇고, 팔 척의 키나 단단한 골격은 남자가 분명한데 마치 한 줄기 버들잎이 생각나는 미모는 여자라고밖에 볼 수 없는 미인 하나도 그렇고.

얼굴 보고 넋을 잃는다는 말은 순 거짓말인줄 알았는데.

그렇게 얼마간 멍 하니 눈앞의 두 사람을 바라보던 교운영은 이내 자신이 무슨 실례를 한 것인지 깨닫고 화들짝 놀라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초대해 준 이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더불어 무례하게 넋을 잃고 바라본 것에 대한 사과의 인사였다.

“이것 참 실례했습니다. 제대로 인사도 드리기 전에 무례부터 저질렀네요.”

공손하게 두 손을 모아 인사하는 교운영을 보며 팔 척 장신의 미인이 입을 열었다. 낮고 묵직한 목소리였다.

“아니오, 별로 신경 쓸 것 없소. 나나 이 사람이나, 이미 공자와 같은 반응은 익숙한 편이라오. 하하핫.”

‘아… 확실히 남자 맞구나. 목울대도 안 보여서 남자인가 여자인가 한참 긴가민가했네.’

곧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던 여인이 얼른 자리에 앉으라는 듯 가볍게 손짓했다. 그런 그녀를 흘깃 바라본 장신의 미인, 아니 미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자자, 그럴 것이 아니라 일단 자리에 앉으시오.”

하며 손수 의자까지 뒤로 빼준다.

교운영은 조심스럽게 그가 빼준 의자에 앉았다.

다루 앞에서 덩치 좋은 자칭 점원이 이야기 할 때는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지금 이렇게 자신을 초대한 이들을 직접 대면하니 대체 이들이 무슨 이유로 합석을 권유했는지 모르겠다.

“저기, 그런데 어떻게 저를 초대하게 된 건지 물어봐도 될까요? 두 분께서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데 방해라도 된 것 같아서…….”

교운영이 조심스럽게 꺼낸 물음이었다.

장신의 미남이 가볍게 웃었다.

“별 이유는 없소. 다만 이 사람이 창 너머로 풍경을 보다가 문득 공자를 보았는데, 아무래도 여기 이 다루를 향해 오는 것 같더란 말이오. 나나 이 사람이나 아침부터 여기를 전세 내어 있었으니 얼추 상황을 아는데, 적어도 오늘 한나절은 빈자리가 없을 거란 생각이 문득 들더구려. 해서 혹시라도 공자가 실망할까 하여 미리 다루 측에 언질을 준 거라오. 음, 이 사람이 뭐라고 그랬더라? 워낙에 해맑게 기대하는 얼굴이라 더 눈이 갔다고 그랬을 거요. 하하하.”

함께 여인이 가벼운 눈웃음을 교운영에게 보냈다.

그에 교운영의 얼굴이 다소 발갛게 달아올랐다.

“이것 참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네요. 제가 정말 그랬단 말이에요?”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교운영의 모습에 다시 가벼운 웃음이 흘렀다.

차와 전병유조를 기다리는 동안 그들 세 사람은 통성명을 하고 가벼운 잡담을 나누었다.

장신의 미남은 스스로를 그저 옥(玉) 씨 성의 유협(遊俠)이라 소개하며 이름을 밝히기 꺼려했고, 그에 따라 교운영은 그를 옥 협사라 불렀다. 자연스럽게 여인은 옥 부인이 되었고 교운영은 자신의 성씨를 뗀 운영이라 그를 소개하였다. 교운영이 굳이 성씨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공개 입찰이 끝나고 들었던 손대산의 조언 때문이었다.

교가장이 소주의 전매권을 낙찰 받으며 그 어느 때보다 교가장에 대한 관심과 뒷말이 오고가는 소주의 상황에서 어지간하면 성씨를 밝히지 않는 게 좋다는 조언이었고 교운영은 그 조언을 충실히 따랐다.

그렇게 가벼운 잡담 따위를 나누다 보니 교운영은 자연스레 옥 협사와 옥 부인의 미모에 익숙해졌고, 그제야 그들의 전신에서 느껴지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

압도적인 미모에 가렸던 옥 협사와 옥 부인의 진체는 상상 이상이었다. 옥 부인만 해도 절정의 수준이었고 옥 협사는 거기에 더해 금노저나 오욱과 난형난제라 할 정도였다.

남들은 살면서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절정 고수를 대체 요 달포 동안 얼마나 많이 봤는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교운영은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교운영에게 있어 이 부부의 진체보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절정의 진체를 가릴 정도로 압도적인 외모라니. 이런 건 진짜 듣도 보도 못했네. 영감도 이런 건 못 봤겠지?’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곧 다탁 위에 따스한 차 세 잔과 유조를 전병으로 말고 그 위에 꿀을 바른 전병유조 한 접시가 올라왔다. 이번에 차와 전병유조를 나른 점원은 아주 평범한 다루의 점원 그 자체였고, 그래서 교운영은 새삼 아까 보았던 덩치 좋은 자칭 점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전병유조를 본 순간 교운영의 눈이 반짝였고, 그런 교운영이 귀엽다는 듯 옥 부인은 연신 푸근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운영 공자 눈빛을 보니 이것 참 나도 식욕이 도는구려. 어서 드십시다. 자, 사양 말고 드시오. 오늘 좋은 인연을 만난 기념으로 내 사리다.”

교운영은 정말 사양하지 않고 먹었다.

접시 가득 쌓여 있던 전병유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달콤한 꿀이 입안을 적시고 이어 폭신하며 촉촉한 전병이 한가득 밀려들어왔다. 마지막으로 바삭하게 지져 고소한 유조가 아삭하게 씹히니 과연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몸단장을 한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입맛은 전염되는 법이다. 교운영이 하도 맛있게 전병유조를 먹으니 옥 협사와 옥 부인도 전병유조에 저절로 손이 갔다. 순식간에 두어 접시의 전병유조가 바닥을 보이고, 그제야 교운영도 옥 협사도 옥 부인도 손을 멈출 수 있었다.

“과연 애써 찾아온 보람이 있는 맛이네요.”

만족스러운 얼굴로 교운영이 배를 두드렸다.

손가락에 묻은 꿀 한 방울까지 쪽쪽 빨아먹은 탓에 그의 입술이 투명하게 반짝였다. 꿀로 덮인 입술마저 혀를 날름 내밀어 핥으니 자기도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가 번졌다.

과연 아까 덩치 점원이 말한 것처럼 따스한 차와 전병유조의 궁합은 십 점 만점에 십 점이었다.

“이것 참 운영 공자가 그리도 맛있게 먹으니 우리도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을 수밖에 없더구려. 첫 만남에 너무 추한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지 나도, 내자도 걱정이 되오.”

멋쩍은 듯 말하는 옥 협사를 향해 교운영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니에요. 추하다니요. 원래 이렇게 맛있는 것은 서로가 둘러 모여 즐겁게 먹어야 그 맛이 두 배라구요.”

“옳은 말이오. 으하하하하.”

옥 협사가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고, 옥 부인 역시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특히 옥 부인 같은 경우 아까 전부터 무언가 아쉽다는 듯 알 수 없는 기색이 얼굴에 언뜻언뜻 비치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옥 부인의 그런 기색 때문에 무언가 자신이 잘못한 게 있었는가 전전긍긍 내색도 못하고 있던 교운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물론 속으로.

이후로도 교운영은 부부와 한참을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마치 오래된 친우와 만나 이야기를 하듯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 와중에 옥 협사가 사실 이민족 출신임을 고백하고, 이민족 출신인 그와 한족인 옥 부인이 만나게 된 일화, 또 바다를 건너오며 그가 겪었던 일화 따위를 즐겁게 나누다보니 처음 중천에도 미치지 못했던 해가 어느새 서녘마루에 걸려 불그스름한 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아니 벌써 해가 저물다니, 이것 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구려.”

눈가를 비추는 노을빛에 옥 협사가 놀란 기색이다.

“저도 참 정신없이 이야기하다 보니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음식 사라지는 줄도 몰랐고.”

문득 다탁 위를 내려 본 교운영도 깜짝 놀라 말을 꺼냈다. 대화 중간 중간 점원이 치웠는데도 전병유조 접시는 근 열 접시에 가까웠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회자정리라고 했던가. 정말로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지만 이제는 헤어져야 함을 교운영도, 옥 협사도 알고 있었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유익한 이야기도 해주시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두 분의 눈부신 외모 덕분에 눈도 호강하고. 하하하.”

교운영은 가벼운 농 섞인 작별 인사를 옥 협사에게 건넸다.

“참 언제나 다시 만나 뵐 수 있을지…….”

아쉬운 듯 시선을 모로 내리는 교운영을 보며 옥 협사 역시 아쉬운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운영 공자의 생각에 동감이오. 의도치 않았던 만남이지만 참으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소. 하지만 강호에 몸담은 이상 언젠가는 돌고 돌아 다시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거요.”

옥 부인 역시 부군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교운영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가볍게 작별의 예를 취했다. 아니, 취하려 하다 문득 머뭇대며 입술을 깨물었다. 손대산은 그에게 가급적 성씨를 숨기라 조언했지만 그래도 이런 사람들에게까지 숨길 필요가 있을까?

부부의 시선이 머뭇대며 떠나질 못하는 교운영을 향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교운영은 무언가 결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계속 숨겨야 한다는 게 마음에 걸리네요. 사실 두 분께 말씀드리지 못한 사실이 있어요.”

숨겼던 사실? 옥 협사와 옥 부인이 서로를 마주보았다.

“제 이름은 운영이 맞지만 사실 제 성씨는 운씨가 아니에요.”

가볍게 한숨을 내쉰 교운영이 말을 이었다.

“제 원래 성씨는 교씨지요.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북경 교가장의 교운영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숨겨야 할 일이 아닌 것 같아 이렇게 헤어지는 때나마 말씀드려 봅니다.”

옥 협사의 매끄러운 눈썹이 꿈틀거렸다. 옥 협사뿐만 아니라 옥 부인 역시 가볍게 입을 벌린 채 교운영을 바라만 보았다. 누가 봐도 당혹함이 느껴지는 얼굴들이다.

그런 그들의 표정을 보며 교운영은 쓰게 웃었다.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북경의 교가장을 찾아와 주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도와드릴 수 있으니. 굳이 어려운 일이 아니더라도 여유가 되시면 꼭 찾아와 주세요. 모두 바쁜 교가장이지만 그래도 거기서 할 일 없는 백수 없냐고 물어보시면 제가 아, 옥 협사와 옥 부인이구나 하고 맨발로 달려 나갈 테니까요. 언젠가 꼭 다시 뵐 날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보중하시길…….”

함께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교운영이다.

여전히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떠나는 교운영의 등을 바라보던 옥 협사가, 문득 그를 향해 외쳤다.

“이보시오, 교 공자. 내 생각엔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이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소. 그리고 나도 하나 말하지 않은 게 있소. 잊지 마시오. 획 하나를 빼야 한다는 사실을.”

옥 협사의 외침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던 교운영이 이내 계단을 통해 모습을 완전히 감추고, 뒤이어 옥 협사의 말이 천천히 허공중에 흩어져 사라져 갔다.

“간만에 만난 좋은 인연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인연이 아니라 악연인가 보군…….”

옥(玉)에서 획 하나를 빼면 왕(王)이 된다.

역사방의 방주, 산동의 동부를 지배하는 남자.

역발산 왕시운과 그의 반려, 포정인해(庖丁人解) 이서은의 눈동자는 침중하게 가라앉고, 그 위를 너무도 붉은 핏빛의 노을로 물들기 시작했다.


* * *


머릿속이 복잡하게 헝클어진 느낌이다.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걸음을 옮기며 교운영은 자문했다.

다루를 떠나며 느꼈던 마지막 그 감각은 그것인가?

그가 너무도 잘 아는 바로 그것이 맞는가?


살기(殺氣)가… 맞는가……?


- 제이권 종第二券 終 -


작가의말

이로서 2권이 마무리 지어집니다. 3월 신춘 연참대전도 이 편으로 완주로군요. 특히 일요일도 쉬지 않고 연재했다는 데에 나름 뿌듯한 심정입니다. 3권은 얼마 간의 휴식 이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봐주시는 모든 분들, 지적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억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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