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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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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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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四.

DUMMY

* * *


태호에서 피어난 새벽의 물안개가 봉화장을 적셨다.

하지만 봉화장 내는 마치 한낮인 것처럼 열기가 이글대고 있었다.

지친 기색의 양진충과 손대산이 내원의 구석진 창고 안에서 후련한 얼굴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땀에 젖은 옷, 드러난 피부 위로 점점이 흩어져 있는 엷은 핏방울 자국 따위가 창고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한다.

아마도 이제 강남의 거성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못할 것이다.

안 좋은 소문 몇 가지가 잠시 들썩일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힐 것들이다.

상가에 적을 두면서 어쩌면 밝은 일보다는 어두운 일들을 더 많이 해본 그들이기에, 모든 것이 밝혀진 은경태를 고신(拷訊)하는 일 정도는 어린애 손을 비트는 것보다 쉬웠다. 더욱이 제 아무리 나이에 비해 건장하고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있다고 하나 무공 한 번 제대로 익히지 못한, 이미 환갑이 다 된 노구임에야.

다만 약간의 감정이 실려 있었기에 더욱 혹독했던 시간이었고, 거기에 대해 어떤 미련도 후회도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교가장, 그리고 은경태는 교가장을 배신한 자일 따름이니 간신히 숨만 붙여 놓은 것도 대단한 자비였다.

물론 얼마 가지 않을 자비기는 했지만.

불과 서너 번 손을 쓰기도 전에 은경태가 똥오줌을 지리며 털어놓은 사실은 이후 양진충과 손대산의 손속이 그야말로 사람 잡는 백정의 그것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은경태는 교가장이 그를 고용하자마자 동시에 선을 대 남궁세가와 접촉했다. 본래 강남을 기반으로 큰 은경태이기에 강북의 교가장보다는 강남의 남궁세가라는 심정이었다고 은경태는 진술했고, 양진충은 분노했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남궁세가와 연을 맺으면 되지 어째서 교가장에 확답을 했단 말인가. 이건 처음부터 무언가 다른 생각이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는 짓이다.

그나마 손대산에 비해 이성적이던 그의 손속이 독해진 것은 그때부터였다.

교가장의 모든 정보, 모든 공작들이 은경태를 통해 남궁세가로 흘러들어갔다.

그러면서 동시에 은경태는 유령불을 은밀히 섭외했다.

원래 그의 계획에 녹림의 도적 따위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소주로 향하는 길에 우연치 않게 곤산에서 유령불과 조우한 은경태가 그 자리에서 꾀를 부려 유령불과의 끈을 댄 것이다. 은경태에게 있어 유령불은 때마침 나타난 비장의 패였다.

그렇게 은경태의 계획은 시작되었다.

겉으로는 교가장의 충실한 고용인으로 행세하며, 하나하나 정보를 빼돌려 남궁세가에 제공했다.

이미 공개 입찰에서 교가장이 얼마를 써 넣을 것인가부터 시작해 지난 이년 동안 손대산을 비롯한 철교대원들이 수행한 공작의 내용들이 황산중달의 손에 넘어간 지 오래였다.

그에 대한 남궁세가의 대가는 염전 전매권에 대한 경영을 은경태에게 맡기겠다는 것.

아울러 공개 입찰이 시작되기 이전에, 교가장의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흐트러뜨린 이후 마지막으로 유령불을 봉화장으로 끌어들여 감히 공개 입찰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망가뜨리는 것이 은경태의 계획 전모였다.

그러기 위해 불과 이틀 전 터무니없는 요구를 통해 양진충과 손대산의 심기를 흩트렸고, 오늘 그렇게 유령불이 닥치도록 뒤에서 손을 썼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의 계획은 순조롭게 흘렀다.

다만 그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시했던, 그래서 여기까지 보낸 교적산에게 비웃음을 보내기까지 했던, 교운영의 존재가 그의 모든 계획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심지어 은경태가 준비한 비장의 패마저도 그의 손아래 무위로 돌아가 버렸다.

유령불과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맞부딪치는 교운영을 보며 은경태는 그야말로 기절초풍할 수밖에 없었다.

뼈와 살이 울부짖는 약간의 수고를 통해 은경태에게서 계획의 전모를 모두 알아낸 양진충과 손대산은 분노했다.

그리고 안도했다.

만약 교운영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손도 제대로 못쓰고 그대로 남궁세가의 황산중달에게 뒤통수를 맞았을 것이다.

다행히도 약속된 공개 입찰의 날은 앞으로 이틀은 더 남아 있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추스르고 재정비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창고 밖에서 양진충과 손대산을 기다리고 있던 철교대원 하나가 깨끗한 면포를 건넸다.

그것으로 얼굴과 손에 묻은 핏자국 따위를 닦으며 손대산은 싸늘한 얼굴로 명령을 내렸다.

“은 대인이 많이 피곤하신 것 같으니 방으로 뫼시고 나중에 어디 물 좋고 산 좋은 곳을 골라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준비하도록.”

“복명.”

차갑게 눈을 빛낸 철교대원이 곧바로 어둑한 창고 안으로 들어서고, 곧 가늘게 들려오던 신음성이 외마디 비명소리를 남기고 뚝 멎었다. 신음성에 가리어 들리지 않던 새벽 풀벌레 소리가 어슴푸레 귀를 간질였다.


눈앞의 따스한 차에서 고소한 향기가 피어올랐다.

가벼운 세욕 후 식당에 모인 양진충과 손대산은 차 한 잔을 각자의 앞에 두고 아무 말이 없었다.

이미 은경태의 집무실은 대원들의 손에 샅샅이 파헤쳐 지고 있으며, 은경태는 아마 지금쯤이면 물 좋고 산 좋은 어느 곳에서 여생을 보내러 출발했을 것이다. 과연 그것을 여생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대문은 어떻게 하고 있나?”

문득 금노저가 박살을 낸 대문이 생각난 양진충이 손대산에게 물었다.

“지금 중산이 녀석이 고치고 있을 걸세. 자네도 알잖은가. 그 녀석 손재주 하나는 기똥찬 거.”

“중산이가 아무리 손재주가 좋아도 그 산산조각 난 대문을 고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군.”

“그렇지? 그래도 뭐 제 놈이 해보겠다는데 난들 어쩌나. 으흐흐.”

가벼운 웃음이 서로를 오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양진충과 손대산은 아무 말 없이 차 위로 올라오는 뜨거운 김만을 바라봤다.

찻물이 식어도 두 번은 식을 시간이 지나고서야 손대산이 입을 열었다.

“짐작도 안 가는군.”

양진충이 엷은 웃음과 함께 농담으로 받아 쳤다.

“뭐가? 설마 은경태의 배후?”

“예끼, 이 사람. 농담도.”

재미없는 농담을 들었다는 듯 인상을 찌푸린 손대산이 말하였다.

“삼공자의 진실한 경지 말일세. 분명히 내 눈으로 봤는데, 도무지 짐작도 안 간단 말이야.”

“그렇긴 하지.”

다 식은 찻물을 들이키며 양진충이 중얼거렸다.

“난 어느 정도 짐작은 가네. 기억하고 있는가? 예전에 일공자가 말해준 것.”

잠시 기억을 더듬던 손대산이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양 대주, 설마……?”

양진충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이십여 년의 세월 동안 강호를 제집마냥 휘저었던 유령불이네. 유령불에는 못 미치지만 단신으로 소림에 풍파를 일으키고 파계한 독두불이고.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산동을 주름잡았던 철골잔심이야. 이 정도면 어느 정도 입증이 되지 않겠나?”

친우의 말에 손대산은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손대산을 바라보며 양진충은 말을 덧붙였다.

“불과 칠 년이야. 칠 년 사이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소년이 강호에 위명이 자자한 이들과 그 이름을 나란히 할 정도로 자라났어. 나란히가 뭔가. 심지어 압도까지 했지. 새삼 무서워지는군.”

“무엇이?”

“괴노사.”

“그렇군, 그리 말하니…….”

나직하게 말꼬리를 흐리며 손대산은 남은 찻물을 들어 한 번에 들이켰다. 그런 손대산을 향해 엷은 미소를 남긴 양진충이 갑자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러면 잡담은 그만 하고 슬슬 일어나세. 이제 아이들이 어느 정도 은경태의 집무실을 뒤져 놓았을 테니, 천천히 남궁 놈들 엿 먹일 방도라도 한 번 짜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우리 손에 들고 있는 패도 의욕을 찾은 것 같기도 하니, 더 이상 두려워 할 건 없겠지. 후후…….”

“그래, 삼공자의 진실한 경지가 무슨 상관이겠나. 중요한 건 눈앞에 우리가 할 일이 있다는 거지. 그건 그렇고 의욕 가득한 십삼요라, 이거 정말 무서운데? 으허허.”

천천히 식당을 나서는 그들의 사이로 웃음이 흘렀다.


* * *


덧창을 닫아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방 안, 한 중년 사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굳건하게 꼬아 앉은 하반신과 부드럽게 흔들리는 상반신의 모습이 꼭 내력을 돋우어 운기조식을 하는 모양새다.

한참을 부드럽게 흔들리던 상반신이 마지막으로 들이마신 숨을 내쉼과 동시에 꼿꼿하게 일어섰다.

더불어 감았던 눈이 반개하며 어두운 방 안에 새파란 잔광을 흩뿌렸다. 운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표식이었다.

운기를 마친 사내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닫아두었던 덧창을 열었다.

신선한 아침 공기가 바람을 타고 방 안에 들이쳤다. 따사로운 햇살이 점점이 부서지며 어두웠던 방 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사내는 기분 좋게 그것들을 즐기며 벗어두었던 장포를 걸쳤다. 구겨진 주름 사이로 의검천하(義劍天下) 네 글자의 수가 엿보였다.

사내의 운기조식이 마치기를 기다렸다는 듯 곧 방문을 두드리는 낮은 소리가 울렸다.

“들어오너라.”

방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이제 이립이 되었을까 하는 젊은 청년이었다. 떡 벌어진 체구에 잘 다림질한 장포와 허리춤의 장검 한 자루가 인상적인 청년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숙부님.”

방계의 아이, 이번에 소주로 오며 동행한 천애검단의 아이다. 중년 사내는 머릿속으로 청년의 이름을 떠올렸다.

“음, 진헌이구나. 그래, 무슨 일이냐.”

평소 얼굴조차 보기 힘든 직계의 숙부가 이름을 기억해줌에 청년의 표정이 밝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청년은 재차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다름이 아니오라 늘 오던 전서구가 오늘은 도착하지 않아…….”

청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중년 사내, 황산중달 남궁정한의 얼굴이 딱딱해졌다.

“전서구가 오지 않았다고?”

마치 다그치는 듯 그의 눈빛에 청년, 남궁진헌은 굳어 있는 얼굴을 더욱 굳히며 답했다.

“예, 이미 조헌이 확인했습니다.”

남궁조헌, 이번에 남궁정한이 데려온 천애검단의 검수 가운데 유일하게 직계의 출신인 아이다. 남궁정한은 남궁조헌을 특별히 총애하고 믿어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를 통해 재차 확인을 하라 일러둔 적이 있었다.

남궁조헌이 확인했다는 말에 남궁정한은 딱딱하던 표정을 풀며 중얼거렸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함께, 가벼운 손짓으로 남궁진헌에게 축객령을 내린다.

남궁정한의 손짓을 본 남궁진헌은 곧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섰다.

홀로 남은 남궁정한은 자못 심각한 얼굴로 고민했다.

‘그 영악하고 꼼꼼한 은가 놈이 실수로 전서구를 보내지 않았을 리는 없고…….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한 번 확인해 봐야겠구나. 오늘로 입찰까지 이틀… 작은 것 하나라도 꼼꼼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어.’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남궁정한은 천천히 열어 두었던 덧창을 닫았다.

닫히는 덧창의 틈 사이로 고민하는 남궁정한의 얼굴이 어둠 사이로 파묻히며 사라져갔다.


“뭐… 설사 은가 놈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그리 큰 문제는 없겠지. 애초부터 버리는 패였음을. 으흐흣…….”


작가의말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아랍 말로 슈끄렝 정도로 발음 되는 말이 있지요. 그 뜻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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