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2,474,213
추천수 :
74,145
글자수 :
405,363

작성
14.02.27 19:43
조회
37,087
추천
977
글자
11쪽

五.

DUMMY

* * *


뼈가 부러지는 느낌은 생각보다 더럽다.

마른 나뭇가지가 맥없이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자신의 몸속에서 울려 퍼진다고 생각해 보라. 단순히 그런 기분 나쁜 소리로 끝나면 다행이다. 그 다음 찾아오는 것은 끔찍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이다.

교운영의 사지가 부러져 제멋대로 놀기 시작한 건 단 한순간이었다.

딱! 하는 마른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정확하게 네 번 울리고 이어 사지를 쥐어짜는 것 같은,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통증이 직접적으로 그의 뇌를 자극했다.

처음에는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부지불식간에 찢어질 만큼 부릅떠진 눈, 턱이 빠질 듯 벌어진 입, 미처 제어 못한 눈물, 콧물, 그리고 침이 흥건하게 얼굴을 적셨다.

빨갛게 핏발이 돋아 금방이라도 피눈물을 쏟을 모양새의 눈동자가 이내 왜소한 인형 하나를 포착했다.

그제야 목이 터져라 비명을 내지르며 교운영은 멋대로 몸부림을 쳤다.

사지가 교운영의 의지와 다르게 제멋대로 놀며 꿈틀댄다.

격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으아아아, 뭐야! 미친!”

“쯧, 무르다 물러. 내 며칠 전부터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잘 때도 방심하지 말라고.”

“닥쳐, 닥쳐! 으악! 악! 악! 아퍼, 아프다고! 이런 자라 새끼 같은! 미친!”

“시끄럽다, 제자야. 이제 어느 정도 체득했으니 갈아서 박아 넣어야지? 기대해도 좋다.”

“제자란 소리 집어 치워, 이 미친 영감탱이야! 세상 천지에 제자 잡아 죽이려는 사부가 어디 있어! 이런 미친! 영감탱이가 드디어 돌아서 제자랍시고 있는 새끼 죽이려고 하는구나! 으아아아아!”

“허허, 이놈의 새끼.”

호박 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교운영은 조용해졌다.

정수리를 직격한 주먹질 한 방에 그대로 기절한 것이다.


“으헉!”

작은 신음성과 함께 교운영의 상반신이 벌떡 일어났다.

끔찍한 악몽이라도 꾼 듯, 그의 얼굴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소맷자락으로 대충 얼굴의 땀을 닦은 교운영이 인상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거지같은 기억이라 그런가. 꿈에서까지 자꾸 보게 되네.”

괜히 멀쩡한 사지가 다 시릴 정도로 나쁜 기억이다.

그런데 어째 뒤통수 깊숙한 곳이 근질근질하다. 자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퍼트린 기감이 또 무언가를 읽었나 보다.

아무래도 이렇게 무의식중에서도 기감을 활용하는 방법을 얻게 된 계기다 보니 종종 이런 식으로 그때의 일을 꿈으로 꾸는 날은 꼭 잠자는 새 무언가를 읽어 버리게 된다.

괜히 찝찝한 마음에 잠을 더 청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할 일 없이 그냥 누워 있기도 뭣해서 교운영은 아무 생각 없이 기감이 알려주는 정보들을 읽어 내렸다.

어차피 해가 뜨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은 시간이고, 딱히 할 것도 없으니 그저 그가 심심해서 행하는 일이었다.

그의 감각은 꽤 많은 수의 인원이 근방에 있음을 알려주었다.

얼핏 세어도 스물은 넘고 서른은 되지 않는 것 같다.

희한한 것은 하나의 인기척을 가운데에 두고 나머지 수십의 기척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대척 중이라는 것인데.

교운영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싸움 났나?”

이건 누가 봐도 가운데 포위당한 기척과 나머지 기척들이 한 판 멋지게 드잡이 질을 할 모양새가 아닌가!

“큰형이 그랬지, 구경 중에 제일은 싸움 구경이랑 옆집 불난 거 구경하는 거라고.”

신이 난 얼굴로 교운영은 벌떡 신형을 일으켰다. 그의 몸이 뿌옇게 흐려진다 싶더니 어느새 기척이 느껴진 방향으로 질풍처럼 쏘아졌다.

움직여도 낮에 움직이고 어두우면 쉬는 것도 이런 재미있는 일에는 예외인 법이다.

구름을 밟는 듯 둥실 떠오른 그의 몸이 순식간에 나무 수십 그루의 꼭대기를 밟고 쏜살처럼 날았다. 어쩌면 정말 재미있는 구경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가진 재주를 아낄 교운영이 아니다.

영감이 창안했고 교운영이 사사한 조화삼보(調和三步)의 발걸음이 순식간에 십여 리의 거리를 잘게 찢기 시작했다.


“일순간 내려치는 벼락의 이치를 담아 발걸음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뇌신(雷神)의 발걸음은 일보에 천리를 접어 움직이니[雷神步以千里爲縮], 이를 뇌신보(雷神步)라 이름 짓겠다.”

“이름 되게 촌스럽네.”

“오늘 두들겨 맞기 좋은 날이지?”

“…….”


가히 찰나의 속도,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속도다.

내외의 합일을 이루고 법식의 한계를 깨뜨려 비결을 깨우친 이라도 쉽게 낼 수 없는 극한의 속도가 교운영의 다리에 머물렀다.

십리를 단숨에 주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열 번의 호흡을 채 다 마치기도 전의 아주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기척이 느껴진 장소에 도착한 그는 몸을 숨기기에도 적당하고 그가 느낀 기척의 주인들이 그를 찾기에도 힘이 드는 곳에 적당히 몸을 얹었다.

나뭇잎 무성한 아름드리나무의 꼭대기 부근은 딱 좋은 장소였다.

과연 얼마나 재미있는 광경일까 기대하는 듯 반짝거리는 교운영의 눈동자가 장내를 가볍게 훑었다.

“어? 이게 뭐야?”

장내의 전경은 교운영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분명 일 대 수십의 대치가 분명하긴 했는데, 수십과 대치하는 그 일이 미처 예상치 못한 존재였다.

“여자였어?”

수십의 기세등등한 사내들 한 가운데 오연히 일장 길이의 창 한 자루를 곧추 세운 육척이 넘는 장신의 여인. 붉은 궁장 끝자락이 밤바람에 거칠게 나부끼며 바닥을 꼿꼿하게 짚은 창대에 휘감겨 올라간다.

교운영은 가만히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제일 먼저 대체 무슨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어서 참 대가 센 여인이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사실 장내의 전경 자체가 상당히 기묘하긴 했다.

아직 태양도 뜨기 전인 이른 새벽에, 느닷없이 창 한 자루를 움켜쥔 여인, 그것도 얼굴을 보아 하니 상당히 앳되어 보이는 것이 큰 체구와는 달리 소녀라는 칭호가 더 어울릴 것이다.

그런 그녀와 대치하고 있는 수십의 사내는, 누가 봐도 이건 산도적이다.

저마다 거친 짐승 가죽으로 엉성하게 만든 복장에, 이 나간 박도 따위를 우악스레 움켜쥐고 있으며 살갗 대신 털만 가득한 얼굴은 쓸데없이 잔뜩 찡그리고 있는데 이를 산도적이 아니면 뭐라고 칭할 것인지 마땅한 단어가 없을 것이다.

처음 예상했던 핏내음과 뼈와 살이 부서지는 격렬한 싸움 구경은 아니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꽤 뭔가 있어 보이는 광경이었기에 교운영은 그저 심드렁한 눈초리로 밑을 내려다보았다.

교운영의 귀로, 아래쪽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네 이년, 참 쥐새끼처럼 이리저리 잘도 도망치더니 결국 여기까지가 한계로구나!”

딱 봐도 도적 무리들의 두목으로 보이는 거구의 다부지게 생긴 덩치가 침을 튀겨 가며 소녀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이어 소녀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도적 무리들이 진한 살기 넘치는 욕설로 두목을 뒷받침한다.

“갈보 같은 년!”

“잡년!”

상당히 흥분한 듯 도적 무리들의 기세는 흉흉했고, 그 한 가운데 홀로 서있는 소녀는 금방이라도 도적들의 기세에 휘말려 산산조각 날 것처럼 위태위태해 보였다.

누가 봐도 위험해 보이는 광경이고 누구나 장내로 뛰어들어 소녀를 구원하고 싶은 모습이다.

하지만 왠지 교운영은 딱히 이 광경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애초에 우연찮게 포착한 기척을 따라 단순히 구경을 왔을 뿐인 그다. 지금 장내의 상황이 어떤 상황이든 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건 하나도 없고, 굳이 그런 일에 손수 뛰어 들어 일거리를 만들 정도로 오지랖 넓은 성격은 아니었다. 만약 저기 서 있는 소녀가 그와 약간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모를까, 교운영에게 있어 소녀의 얼굴은 난생 처음 보는 얼굴이기도 했고.

더불어 그의 날선 육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저래도 저 소녀, 지금 조금의 긴장도 하지 않았다고.

오히려 그녀를 둘러싼 도적 무리들이야말로 손에 든 병기를 떨어뜨리기 직전이라고.

그래서 교운영의 눈초리는 조금 더 무심하게 가라앉기 시작했고, 마침내 도적 무리와 대치한 소녀의 입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사흘 밤낮이 걸려 겨우 내 뒤를 좇아온 주제에 말들은 많구나, 이 도적놈들아. 그것도 대낮에는 어쩌질 못해 밤을 틈타 급습한 놈들이.”

“시, 시끄럽다, 이년아!”

소녀의 심드렁하다 못해 나른하기까지 한 말에 도적 두목의 얼굴이 뻘겋게 달아올랐다. 버럭 고함을 내지른 그는 씨근덕대며 손에 든 박도를 크게 휘둘렀다.

“이 괴력신마(怪力神魔) 님은 은혜는 두 배로 갚고 원수는 열 배로 갚는 분이시다! 네년에게 받은 수모, 열 배로 갚기 전에는 절대 눈을 감지 못해!”

소녀의 단아한 미간이 찡그려졌다.

“개나 소나 신마로구나. 대체 본녀가 네놈들에게 무슨 수모를 주었다는 게야?”

“네 이년, 감히 우리의 사업을 방해하고 동료들을 반불수로 만들어 놓고 뭐가 어쩌고 어째? 말이 통하지 않는 년이로구나! 너 같은 년에게는 그저 매가 답이지! 꼭 네 년을 잡아다 반쯤 죽여 창굴에 갖다 팔 것이다! 얘들아, 쳐라!”

결국 달아오르다 못해 검게 죽은 얼굴로 도적 두목이 손에 든 박도를 내지르며 부하들에게 공격을 명했다. 웃긴 것은 부하들에게는 달려들라 하면서도 제 몸은 슬쩍 뒤로 뺀 것인데 그걸 본 소녀의 입에서 짜랑짜랑한 교소가 터졌다.

“호호홋! 그래, 안 그래도 네놈들 입이 쓸데없이 길어 지루했었느니라. 그래, 좋은 칼 놔두고 무에 그리 혓바닥을 놀리느냐? 어서 오거라, 반불수가 되었다는 네놈들 동료 옆에 네들 자리도 만들어 줄 테니.”

어찌 되었든 두목의 명령이니 소녀를 둘러싸고 있던 도적들이 와, 하는 고함 소리와 함께 동시에 소녀에게로 달려든다.

동시에 이제는 지루하게 침잠된 눈빛으로 장내를 내려 보던 교운영의 눈이 반짝 빛났다.

한참을 말만 지껄여 사람을 지루하게 만들더니, 이제야 좀 뭐라도 할 것 마냥 분위기가 살살 돌아간다. 눈이 반짝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커다란 호선이 어슴푸레한 새벽 공기를 갈랐다.


“운영아.”

“응, 큰형아.”

“원래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구경이 싸움 구경이랑 불구경이란다. 특히 옆집에서 싸움 나다 불나면 정말 최고 중에 최고지.”

“큰형아, 뒤에 엄마.”

“엉? 어억! 어머니, 귀 잡아당기지 마세요! 아파요! 야 인마, 교운영! 뒤에 어머니 계시면 계시다고 말해 줬어야지이이이아아아아악! 아파요, 어머니!”

“시끄러, 이놈의 새끼! 도대체 너란 놈은 어린 막내 동생한테 뭘 가르치고 다니는 거얏! 내 오늘 네 녀석 가만 안 놔둘 테니 각오하고 있어!”

“어머니! 한 번만 봐 줘요! 어머니이이이!”


작가의말

길이와 무게 단위입니다.


장(丈) : 약 2.8미터

척(尺) : 약 28센티미터

촌(寸) : 약 2.8센티미터

관(貫) : 약 3.75킬로그램

냥(兩) : 약 37.5그램

천(泉) : 약 3.75그램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수건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 연재에 관한 공지 +22 14.04.15 17,826 0 -
공지 소소한 나눔 공지 - 종료 +65 14.04.02 10,354 0 -
공지 글 쓰는 사람 +39 14.02.24 72,146 0 -
69 백수건달 추후의 이야기 +12 15.05.23 8,450 76 4쪽
68 八. +29 14.04.26 27,599 772 12쪽
67 八. +35 14.04.23 28,299 1,007 11쪽
66 소소한 나눔 이벤트 당첨자 공지 +38 14.04.23 12,996 147 1쪽
65 八. +51 14.04.19 29,833 1,127 11쪽
64 七. +37 14.04.18 26,003 1,034 12쪽
63 七. +32 14.04.17 27,682 1,043 13쪽
62 돌아오길 바라며 +78 14.04.16 20,458 511 1쪽
61 七. +24 14.04.16 28,336 1,000 12쪽
60 六. +42 14.04.15 28,583 955 13쪽
59 六. +42 14.04.14 28,264 1,091 13쪽
58 六. +32 14.04.13 30,204 1,126 13쪽
57 五. +38 14.04.12 31,215 1,200 14쪽
56 五. +40 14.04.11 30,845 1,168 14쪽
55 四. +40 14.04.10 32,789 1,185 11쪽
54 四. +42 14.04.09 32,194 1,207 12쪽
53 四. +37 14.04.08 33,119 1,152 12쪽
52 三. +57 14.04.07 33,293 1,201 13쪽
51 三. +72 14.04.06 32,385 1,271 13쪽
50 二. +63 14.04.05 31,869 1,191 13쪽
49 二. +56 14.04.04 32,919 1,266 12쪽
48 二. +94 14.04.03 34,576 1,345 14쪽
47 一. +91 14.04.02 35,536 1,406 15쪽
46 一. 제3권 +42 14.04.01 33,604 1,113 15쪽
45 九. 제2권 끝 +44 14.03.31 33,730 1,058 13쪽
44 九. +35 14.03.30 33,399 1,084 14쪽
43 八. +59 14.03.29 33,194 1,187 18쪽
42 八. +50 14.03.28 32,609 1,173 14쪽
41 七. +56 14.03.27 34,610 1,300 18쪽
40 七. +42 14.03.26 33,123 1,135 15쪽
39 七. +43 14.03.25 33,375 1,172 12쪽
38 六. +34 14.03.24 32,828 1,166 14쪽
37 六. +36 14.03.23 33,025 1,141 13쪽
36 五. +26 14.03.22 32,742 1,085 15쪽
35 五. +31 14.03.21 32,065 1,066 14쪽
34 五. +34 14.03.20 33,281 1,084 13쪽
33 四. +27 14.03.19 34,674 1,066 11쪽
32 四. +33 14.03.18 34,161 1,130 14쪽
31 三. +48 14.03.17 34,552 1,156 18쪽
30 三. +22 14.03.16 34,377 1,063 14쪽
29 三. +17 14.03.15 33,646 982 14쪽
28 二. +25 14.03.14 33,822 1,041 16쪽
27 二. +22 14.03.13 34,948 1,062 13쪽
26 二. +23 14.03.12 34,978 1,012 12쪽
25 一. +16 14.03.11 35,644 1,091 16쪽
24 一. 제2권 +16 14.03.10 35,666 994 13쪽
23 九. 제1권 끝 +21 14.03.09 36,567 1,011 18쪽
22 九. +16 14.03.08 36,244 1,003 15쪽
21 八. +15 14.03.07 36,725 970 18쪽
20 八. +16 14.03.06 35,894 1,021 14쪽
19 八. +17 14.03.05 35,287 1,035 16쪽
18 七. +17 14.03.04 35,300 1,032 16쪽
17 七. +12 14.03.03 34,715 953 14쪽
16 七. +12 14.03.02 36,205 999 12쪽
15 六. +13 14.03.01 36,179 1,005 16쪽
14 六. +9 14.02.28 37,020 1,066 12쪽
» 五. +8 14.02.27 37,088 977 11쪽
12 五. +14 14.02.26 38,102 1,005 12쪽
11 五. +17 14.02.25 39,572 1,018 12쪽
10 四. +7 14.02.25 39,811 1,078 12쪽
9 四. +11 14.02.24 41,674 1,134 13쪽
8 三. +10 14.02.23 40,890 1,117 11쪽
7 三. +8 14.02.23 41,403 1,096 14쪽
6 三. +11 14.02.23 43,175 1,126 10쪽
5 二. +13 14.02.22 45,382 1,153 16쪽
4 二. +11 14.02.22 47,113 1,288 10쪽
3 一. +19 14.02.22 52,199 1,271 15쪽
2 一. +18 14.02.22 59,630 1,375 13쪽
1 序. +24 14.02.22 64,507 1,570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