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2,473,619
추천수 :
74,142
글자수 :
405,363

작성
14.04.23 18:16
조회
28,289
추천
1,007
글자
11쪽

八.

DUMMY

척소쌍의 안면을 가로지르는 가죽 안대는 어느덧 땀을 흠뻑 먹어 검게 젖어가고 있었다.

‘이거 진짜로군!’

비가 쏟아지듯 식은땀을 흘리면서 척소쌍은 웃었다.

저릿저릿하게 올라오는 떨림에도 불구하고 그는 웃었다.

바로 이것이었다.

그가 지난 십년 동안 애타게 찾던 것이.

십년 전 눈알 하나를 후벼 파였지만 함께 같은 경치를 바라보는 친우를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십년의 세월동안 종종 친우와 손을 겨루며 어느 정도 갈증은 해소할 수 있었지만, 보다 근원적인 해갈은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바로 지금이다.

창을 쥔 손에 한없이 펄떡이며 올라오는 이 손맛에, 척소쌍은 척추를 타고 오르는 깊은 사정감에 전율했다.

약간의 긴장이라도 풀어 버리면 그대로 바지가 축축히 젖을 것 같아서 하초에 더욱 힘을 주며 척소쌍은 연신 춘추를 좌우로 꺾어 돌렸다.

한창 일관의 투로를 따라 주먹을 내지르는 교운영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기분 나쁠 정도로 찝찝한 척소쌍의 얼굴 때문이었다.

‘뭐야, 이건!’

분명 화끈하게 두들겨 패려 마음먹었는데, 순식간에 의욕을 뚝 떨어뜨리는 저 기괴한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손이 움츠러들었다.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초승달처럼 휘어진 눈매와 입매라니.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함이 올라왔다.

짜증이 확 솟구친 교운영이 연달아 일관으로 척소쌍의 춘추를 두들겼다.

투두두두둑, 땅!

눈꺼풀 한 번 깜빡거릴 짧은 시간, 춘추의 검붉은 창대부터 날 없는 시푸른 창대까지 수차례의 파열음이 터졌다. 마치 번개가 번쩍이듯 날 선 주먹질이었다. 감정 가득 뒤섞인 주먹질 이후 그대로 뇌신보를 밟은 교운영의 신형이 공간을 접어 압축하듯 뒤로 십여 장을 물러섰다. 새빨갛게 열이 오른 얼굴이었다.

아직도 몸을 제대로 못 가누고 비틀거리는 척소쌍을 향해 교운영이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이런 자라 같은!”

장내의 모든 시선이 씩씩 대는 교운영에게로 향했다.

그야말로 한껏 달아오른 얼굴, 옷 위로 드러나는 모든 곳에 굵은 핏대가 서있었다. 이마, 목덜미, 손등…….

“무슨 일이냐, 운영아!”

뒤로 물러서 있던 교운봉이 후다닥 교운영의 곁으로 다가섰다. 무슨 암수라도 쓴 것일까? 교운영에게 다가서는 교운봉의 얼굴은 자못 진지했다.

“암기냐? 아니면 무슨 독?”

“그런 거 아냐.”

씹어뱉듯 한 마디를 내뱉은 교운영이 분노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우득, 우드득. 뼈마디가 서로 엇갈려 부닥치는 소리가 울렸다. 교운영이 목구멍에 턱 하고 걸리는 무언가를 간신히 내뱉듯 외쳤다.

“저놈의 표정! 저 거지 같은 표정이 문제야!”

어느새 춘추를 배창(背槍)하여 몸을 가누고 표정을 딱딱하게 굳힌 척소쌍이 대체 무슨 말을 하냐는 듯 고개를 갸웃댔다. 좌중의 누구도 교운영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로지 금노저 혼자만이 숨도 쉬지 못하고,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바닥을 나뒹굴 뿐이었다. 웃다 못해 눈물까지 지으며 금노저는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옆에 선 상 노대가 이상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미쳤어요?”

“야, 그런 거 아냐!”

눈물까지 흘려가며 웃던 금노저가 고여 있는 눈물을 닦으며 척소쌍을 향해 외쳤다.

“이보시게, 척 형제!”

척소쌍의 시선이 금노저를 향했다.

두 손을 들어 얼굴을 쫙 편 금노저가 낄낄대며 외쳤다.

“표정!”

척소쌍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 그런 척소쌍을 향해 혀를 차며 금노저가 목소리를 높였다.

“거 왜, 십년 전에도 내가 한 마디 했었지 않는가!”

“아…….”

그제야 무언가 떠오른 듯 척소쌍이 무안한 얼굴로 교운영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분노가 가시지 않은 얼굴의 교운영은 가늘게 치켜뜬 눈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이것 참 한 수 가르쳐달라고 청한 주제에 실례가 많았소.”

“한 번만 더 그 따위 표정 지으면 그냥 죽여 버릴 겁니다. 길고 짧은 거 상관없이 진짜로! 최선을 다해서!”

이를 가는 교운영을 머쓱한 얼굴로 바라보는 척소쌍이 배창한 춘추를 천천히 앞으로 내뻗었다. 마치 검을 쥐듯 창의 하단을 양손으로 쥐고 몸은 무게중심을 뒤로 실었다.

명명백백 방어를 위한 자세다. 척소쌍의 하나뿐인 눈동자가 마치 교운영더러 얼른 오라고 말하는 듯 흉험하게 반짝였다. 교운영은 주저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십여 장의 공간이 접히며 그의 신형이 척소쌍을 덮쳤다.

꽝!


“도대체 저 소형제가 한 말이 무슨 말이유?”

상 노대의 손가락이 슬그머니 금노저의 옆구리를 찔렀다.

금노저가 실실 웃으며 옆구리를 찌르는 상 노대의 손가락을 붙잡아 비틀었다. “억!” 상 노대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야, 내가 사람 옆구리 찌를 때 지법 쓰지 말라고 했냐 안했냐?”

“아파요, 두목!”

비틀던 손가락을 놓은 금노저가 말을 이었다.

“사제는 모르겠지만 저기 저 척 형제가 조금 요상한 버릇이 있어.”

손가락을 붙잡고 끙끙거리던 상 노대가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금노저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상 노대를 일별한 금노저가 눈앞에서 연신 주먹과 창을 교환하는 교운영과 척소쌍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이상하게 웃어.”

“이상하게 웃다니?”

순간 소름이 쫙 끼친 금노저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 십년 전에도 척소쌍의 그 괴이한 표정 때문에 얼마나 불쾌했던가. 차라리 예쁜 여인네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모를까, 시커먼 남자가 그런 이상한 얼굴을 하고 덤벼든다는 건…….

물론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지는 이해하지만,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그래서 금노저는.

“쓸데없는 것 묻지 말고 집중해서 저 친구들이나 잘 봐! 그래야 하나라도 더 배우지!”

빡!

상 노대의 반질반질한 대머리를 후려쳤다.

금노저의 말이 틀린 것 하나 없었기 때문에, 얻어맞은 뒤통수를 문지르는 상 노대도 별다른 투덜거림 없이 척소쌍과 교운영의 일전을 집중해 바라보기 시작했다.

날듯이 몸을 던진 교운영의 주먹이 연신 척소쌍의 춘추와 부딪쳤다.

마치 쇠와 쇠가 부딪치는 듯 날카로운 소음이 터졌다.

지켜보는 상 노대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

문득 곤산 어귀에서 저 어린 악마의 주먹질 한 방에 오장육부가 뒤집어져 토악질을 해대던 것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때의 기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흉험한 주먹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수세로, 춘추의 간격을 최대한 몸에 밀착하여 막아내는 척소쌍의 모습은 가히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분명 교운영의 주먹질은 그와 척소쌍 사이의 최단 거리를 꿰뚫는 쾌속의 일권이었지만, 그것을 척소쌍은 미세한 각도의 조정과 유연한 손놀림으로 대처하고 있었다.

멀리서 보기에도 이미 등줄기가 푹 젖을 정도로 땀방울을 쏟아내면서도, 꾸역꾸역 이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간신히 척소쌍은 춘추를 비틀며 교운영의 공세를 막아냈다. 애처로울 정도로 위태로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했다.

상 노대는 가만히 그와 척소쌍의 차이를 견지했다.

분명 교운영의 주먹질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 그나 척소쌍이나 똑같았다.

하지만 과연 무슨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는 고작 한 방에 기절할 정도로 당하고, 척소쌍은 막아낼 수 있을까?

생각으로는 그도 충분히 척소쌍처럼 할 수 있었다.

그가 체득한 칠십이절예만 열두 가지, 개개를 완벽히 다듬지는 못했지만 나름 절정의 경지에 닿을 정도로 연마하여 그 오의를 얻은 것만 네 가지였다.

금강나한기공으로 내력을 두텁게 돋우어 불영선하보를 휘돌아 몸을 젖힌다. 열석인의 공력으로 단단하게 막고 대력금강장으로 휘몰아치면 충분히…….

상 노대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어렸다.

생각은 생각에 불과했다.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지 간에 결국 대번에 제압당한 상 노대와 지금 열심히 맞붙고 있는 척소쌍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했다.

상 노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안은 더욱 뜨겁게 빛을 발했다. 나이가 환갑이다. 경지가 낮다. 그게 다 무슨 상관인가. 아직 위가 있다.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다. 단지 그것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의 절망에도 불구하고 상 노대의 눈은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교운영과 척소쌍을 바라보았다.

그런 사제의 모습에 금노저는 슬몃 미소를 그렸다.

그의 고개가 가볍게 끄덕였다.

‘지난 수십 년 끌고 다니며 가르치려 해도 안 되던 것이 저 소형제와 척 형제 덕분에 한 번에 되는구먼.’

어느 정도 의도대로 된 것 같다. 이번 척소쌍과 교운영의 일전은 금노저의 연출 아래서 이루어졌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일부러 허세를 가득 담아, 물론 허세라기보다는 진실이라고 봐야 할 것들이지만, 척소쌍에게 보낸 전서부터가 그 연출의 시발점이었다.

모든 것은 이후 얼마나 요양에 힘써야 할지 모를 금노저를 대신하여 상 노대의 힘을 키워주기 위함이었다. 분명 하나의 계기만 있으면 그와 똑같은 경치를 볼 수 있을 만큼 올라올 것을 확신하였기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요양, 어쩌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모르는 판국에 마지막으로 후사를 생각해야 함이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렇기에 금노저는 친우를 이용하고 교운영을 이용하는데 한 점 주저함도 없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후사가 바로 지난 수십 년간 함께한 상 노대였음이니.

‘그래, 두 눈으로 잘 담아라. 저것이 벽 앞에 선 남자와 벽을 넘어선 남자의 모습이니. 녹림의 미래는 사제의 손에 달려 있다.’

금이 가는 알껍데기를 보며 흐뭇하지 않을 자는 없다.

금노저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다.

상 노대를 덮어 싼 알껍데기에 금이 가는 모습이.

그 와중에 금노저에게 이용을 당한 꼴이 된 척소쌍은…….


“흐아아아압!”

척소쌍의 입에서 비명 같은 기합소리가 터졌다. 순간적으로 내뱉는 거센 기합소리에 교운영이 움찔하며 내지르던 주먹을 회수하고 뒤로 반 보를 물러섰다. 소름처럼 등줄기 한 가운데를 자극하는 기세가 느껴진 탓이었다.

지켜보던 금노저의 눈이 반짝였다.

“오호!”

상 노대가 힐끔 금노저를 바라보았다.

금노저가 빙글 웃으며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척 형제가 마침내 용꼬리를 붙잡는구나.”

“용꼬리?”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금노저가 가만히 과거의 추억을 되짚었다.

넝마 같은 금란가사 사이로 가슴팍의 흉터를 매만지며.

지금도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척소쌍이 내지른 창은 순식간에 금노저의 수세를 뚫고 가슴을 가르고 염통을 스쳤다. 죽음이 바로 눈앞까지 왔다간 기분이었다. 물론 그 뒤로 간신히 뻗은 손이 척소쌍의 눈알 하나를 움켜쥐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요행에 가까웠다는 것이 금노저의 생각이었다.

척가구로창의 숨겨진 일면, 용행창법(龍行槍法).

금노저는 그것을 적어도 공격에 있어서는 벽을 뛰어 넘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금노저가 말을 흐리며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그가 척소쌍의 눈알 하나를 거둔 것은 분명히 요행이다.

허나 그런 요행수를 허용할 정도면…….


작가의말

소소한 나눔 이벤트 당첨자 분들은 얼른 쪽지를!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을 참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억우였습니다.

 

휴가기간 동안에는 연재가 불안정할 것 같습니다. 이 점 양해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수건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유료 연재에 관한 공지 +22 14.04.15 17,822 0 -
공지 소소한 나눔 공지 - 종료 +65 14.04.02 10,351 0 -
공지 글 쓰는 사람 +39 14.02.24 72,143 0 -
69 백수건달 추후의 이야기 +12 15.05.23 8,442 76 4쪽
68 八. +29 14.04.26 27,592 772 12쪽
» 八. +35 14.04.23 28,290 1,007 11쪽
66 소소한 나눔 이벤트 당첨자 공지 +38 14.04.23 12,989 147 1쪽
65 八. +51 14.04.19 29,824 1,127 11쪽
64 七. +37 14.04.18 25,996 1,034 12쪽
63 七. +32 14.04.17 27,675 1,043 13쪽
62 돌아오길 바라며 +78 14.04.16 20,450 511 1쪽
61 七. +24 14.04.16 28,329 1,000 12쪽
60 六. +42 14.04.15 28,575 955 13쪽
59 六. +42 14.04.14 28,255 1,091 13쪽
58 六. +32 14.04.13 30,191 1,126 13쪽
57 五. +38 14.04.12 31,208 1,200 14쪽
56 五. +40 14.04.11 30,838 1,168 14쪽
55 四. +40 14.04.10 32,781 1,185 11쪽
54 四. +42 14.04.09 32,187 1,207 12쪽
53 四. +37 14.04.08 33,112 1,152 12쪽
52 三. +57 14.04.07 33,285 1,201 13쪽
51 三. +72 14.04.06 32,377 1,271 13쪽
50 二. +63 14.04.05 31,859 1,191 13쪽
49 二. +56 14.04.04 32,912 1,266 12쪽
48 二. +94 14.04.03 34,564 1,345 14쪽
47 一. +91 14.04.02 35,524 1,406 15쪽
46 一. 제3권 +42 14.04.01 33,593 1,113 15쪽
45 九. 제2권 끝 +44 14.03.31 33,721 1,058 13쪽
44 九. +35 14.03.30 33,389 1,084 14쪽
43 八. +59 14.03.29 33,188 1,187 18쪽
42 八. +50 14.03.28 32,602 1,173 14쪽
41 七. +56 14.03.27 34,603 1,300 18쪽
40 七. +42 14.03.26 33,112 1,135 15쪽
39 七. +43 14.03.25 33,368 1,172 12쪽
38 六. +34 14.03.24 32,819 1,166 14쪽
37 六. +36 14.03.23 33,018 1,141 13쪽
36 五. +26 14.03.22 32,735 1,085 15쪽
35 五. +31 14.03.21 32,058 1,066 14쪽
34 五. +34 14.03.20 33,272 1,084 13쪽
33 四. +27 14.03.19 34,666 1,066 11쪽
32 四. +33 14.03.18 34,154 1,130 14쪽
31 三. +48 14.03.17 34,545 1,156 18쪽
30 三. +22 14.03.16 34,370 1,063 14쪽
29 三. +17 14.03.15 33,638 982 14쪽
28 二. +25 14.03.14 33,815 1,041 16쪽
27 二. +22 14.03.13 34,941 1,062 13쪽
26 二. +23 14.03.12 34,971 1,012 12쪽
25 一. +16 14.03.11 35,635 1,091 16쪽
24 一. 제2권 +16 14.03.10 35,658 994 13쪽
23 九. 제1권 끝 +21 14.03.09 36,559 1,011 18쪽
22 九. +16 14.03.08 36,237 1,003 15쪽
21 八. +15 14.03.07 36,717 970 18쪽
20 八. +16 14.03.06 35,887 1,021 14쪽
19 八. +17 14.03.05 35,279 1,035 16쪽
18 七. +17 14.03.04 35,292 1,032 16쪽
17 七. +12 14.03.03 34,708 953 14쪽
16 七. +12 14.03.02 36,195 999 12쪽
15 六. +13 14.03.01 36,172 1,005 16쪽
14 六. +9 14.02.28 37,013 1,066 12쪽
13 五. +8 14.02.27 37,079 977 11쪽
12 五. +14 14.02.26 38,095 1,005 12쪽
11 五. +17 14.02.25 39,565 1,018 12쪽
10 四. +7 14.02.25 39,801 1,078 12쪽
9 四. +11 14.02.24 41,666 1,134 13쪽
8 三. +10 14.02.23 40,882 1,117 11쪽
7 三. +8 14.02.23 41,396 1,096 14쪽
6 三. +11 14.02.23 43,168 1,126 10쪽
5 二. +13 14.02.22 45,374 1,153 16쪽
4 二. +11 14.02.22 47,102 1,288 10쪽
3 一. +19 14.02.22 52,185 1,270 15쪽
2 一. +18 14.02.22 59,610 1,374 13쪽
1 序. +24 14.02.22 64,480 1,569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