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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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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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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45
글자수 :
405,363

작성
14.04.10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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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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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四.

DUMMY

* * *


소주의 가을은 짧았다.

길고 길었던 여름이 끝나나 싶었는데 어느새 홍엽만리(紅葉萬里), 성큼 가을이 다가왔고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눈부심 뒤에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이 찾아왔다.

그 와중에 봉화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람이 늘어났다. 시커먼 남정네들 가득하던 봉화장에 꽃이 피었다. 새롭게 집안일을 돌볼 하녀들을 대거 고용한 덕이었다. 그리고 북경에서 추가 인력이 내려왔다. 적어도 일 년은 정양해야 할 철교대를 대신하여 흑의단의 은교대가 소주로 내려왔다. 그들이 내려올 때 동행한 이가 있었는데 교운영으로서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곰탱이!”

“야… 거의 반년 만에 보는 큰형 보자마자 곰탱이가 뭐냐, 곰탱이가.”

툴툴거리는 교운봉을 무시하고 교운영은 뒤따르는 은교대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교가장 은교대를 이끄는 은교대주는 흑의단 내에서 그 출신이 조금 이질적인 남자였다. 어릴 때부터 교가장의 지원 아래서 성장한 여타의 대원들과 달리 그는 교가장에 들어올 때부터 그 명성이 강호에 자자했었다.

본래 칠대세가의 하나인 제갈세가(諸葛世家)의 출신으로 그 무위는 상승조차 이루지 못하였으나 특출한 손재주로 재홍해아(再紅孩兒)라는 별호를 얻은 남자. 상승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류의 무위를 기묘하기 그지없는 도구로 극복한 남자. 사실 강호에 알려진 명성이나 여타의 모든 것을 고려해도 고작 은교대의 대주로 있을 사람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은교대주 이상의 자리를 원하지 않아 십년의 세월동안 은교대주의 자리에서 교가장을 굳건히 지탱해온 남자.

그리고 교운영과 사적으로는 이모부가 되는 남자.

교운영은 인자한 웃음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제갈승제를 덥석 껴안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모부!”

제갈승제는 그저 인자한 얼굴 그대로 교운영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포옹을 푼 교운영의 손을 제갈승제가 붙잡았다.

제갈승제가 교운영의 손바닥에 이리저리 글씨를 썼다.

선천적인 성대의 문제로 말을 하지 못하는 제갈승제는 이런 식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잘 지냈느냐. 간만에 얼굴을 보니 반갑구나. 진충을 통해 안부는 전해 들었다.

“저야 잘 지냈지요.”

-지난 가을에 있었던 일도 언뜻 전해 들었다. 많이 힘들었겠구나.

교운영의 표정이 어색하게 변했다.

“아, 그때 일이야 뭐. 음. 하하하.”

어색한 표정 그대로,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교운영이 슬쩍 말을 돌렸다.

“아, 그나저나 이모부가 오신 건 이해가 되는데 곰탱이는 왜 데리고 오신 거예요? 가뜩이나 공사에 다망하신 우리 정백맹! 북경지부! 지부장님까지! 소주에 오실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과장스럽게 너스레를 떠는 교운영의 모습에 교운봉의 굵은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제갈승제가 웃으며 교운영의 손바닥에 무언가를 쓰려 하는데 교운봉이 그보다 앞서 교운영을 잡아챘다.

“이 녀석이!”

장난스럽게 팔뚝으로 교운영의 목덜미를 압박하며 교운봉이 껄껄 웃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귀여운 막냇동생이다.

교운영도 교운봉의 행동에 맞장구를 치며 아프다는 듯 아등바등 벗어나려 과장된 몸짓으로 몸부림을 쳤고 그런 형제를 바라보며 제갈승제가 소리 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가을 내내 조용하기만 하던 봉화장이 간만에 떠들썩해졌다.

한참을 교운영과 투덕거리던 교운봉이 곧 웃음기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이리저리 구겨지고 치켜 올라간 의관을 정돈한 교운봉이 큼큼대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대체 이 곰탱이가 무슨 소리를 하려고 이러는 걸까, 교운영은 그런 얼굴로 교운봉을 바라보았다.

“일단은 대외적으로는 맹의 일로 소주에 온 거야. 삼교구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법 이름 높았던 사파의 대방파 하나가 이곳에서 관 뚜껑에 못을 박았으니…….”

순간 교운영의 눈가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리고 제갈승제의 손바닥이 철썩, 교운봉의 등짝을 갈겼다. 그의 손가락이 교운봉의 등짝을 일필휘지로 내달렸다.

-이놈, 서른다섯이나 먹은 녀석이 말버릇이 왜 그 모양이야. 관 뚜껑이라니.

“아야야, 아파요! 이모부!”

교운봉이 찌릿한 등짝을 슬슬 쓰다듬으며 투덜댔다. 대체 무당산 그 심심한 곳에서 십년이나 고련하여 단련했건만 어째서 가족들의 손길에는 속수무책인건지. 전형적인 규방 숙녀인 어머니도 그렇고, 본신의 무위는 이제 고작 입문에 불과한 이모부도 그렇고.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다.

입술을 삐쭉이며 교운봉은 말을 이었다. 제갈승제가 지적한 다소 저렴한 말투는 고친 채였다.

“아무튼 그런 사파의 대방파 하나가 여기서 폐방(廢幇)했으니 마땅히 정파를 이끄는 정백맹의 중진으로서 여기 와봐야 하지 않겠냐. 뭐, 일단은 대외적인 이유는 그래.”

문득 교운영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듯 되물었다.

“큰형,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뭐?”

“큰형이 여기 내려온 이유는 잘 알겠어. 그런데 왜 큰형이야? 내가 알고 있기로 남경에도 정백맹 지부가 있는데, 굳이 북경지부 지부장이 소주까지 올 필요는 없잖아?”

“윽.”

정곡을 찔렸다는 듯 교운봉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초롱초롱한 눈을 치켜뜨고 정말 궁금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는 막냇동생의 얼굴에 결국 교운봉은 백기를 들었다.

“아, 그래! 내가 제일 한가해서 여기 왔다! 남경 지부장 놈은 바빠서 못 온다고 하더라! 이제 됐냐? 아, 진짜 맹주님은 하필이면 날 북경 지부장으로 임명하셔서…….”

그러면 그렇지. 교운영은 낄낄대며 큰형을 바라보았다.

그런 막냇동생을 향해 교운봉은 삐딱한 눈길을 보냈다.

“사랑하는 동생아. 처음에 이 큰형님이 분명 대외적인 이유라고 말한 것, 기억하지?”

낄낄대며 웃던 교운영의 표정이 천천히 잦아들었다. 분명 처음에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러면 정백맹이 어쩌고 하는 이유 말고도, 그가 소주까지 내려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는 교운영을 향해 교운봉이 슬몃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궁금하지? 궁금할 거다.

교운봉이 제갈승제와 은교대원들을 돌아보며 외쳤다.

“이모부, 운영이한테 말하시면 안 돼요. 그리고 너희들도 발설 금지야!”

제갈승제가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은교대의 대원들 역시 그들의 대주와 비슷한 얼굴이었다. 아니 저 인간은 도대체가 왜 저 모양일까. 이제 서른다섯이고 이 겨울이 지나가면 서른여섯이 될 텐데. 곧 인생의 중대사도 있을 양반이…….

결국 제갈승제의 손바닥이 재차 허공을 갈랐다.

짝!

“아오! 왜 자꾸 때리세요! 정말 아프다고요, 이모부!”

-쓸데없는 장난 그만 치고 얼른 본론이나 꺼내거라. 보고 있는 내가 다 답답하구나, 이 녀석아.

“끄응…….”

서슬 퍼런 제갈승제의 기세에 교운봉은 결국 머리를 긁적이며 교운영을 마주섰다. 짐짓 표정마저 근엄하게 뒤바꾸며 교운봉은 천천히 막냇동생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네가 소주로 떠난 것도 벌써 반년이지?”

교운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에 북경에서 출발했으니, 이제 곧 반년이다. 어느새 가을마저 물러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지금쯤 북경은 매서운 칼바람이 가득하겠지. 어쩌면 소복하게 눈이 쌓였을 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북경의 겨울도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남아 있구나. 벌써 칠년 세월을 잊고 있었구나. 교운영의 눈가에 추억이 맴돌았다.

그런 교운영을 보는 교운봉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어렸다. 뿐만 아니라 제갈승제도, 은교대원들도 엷은 미소로 그를 바라보았다.

교운봉의 손이 따뜻하게 교운영의 머리를 덮었다.

“반년동안 고생했다. 이제… 돌아가자.”

자신의 머리를 부비는 두터운 손의 촉감을 즐기며 교운영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원단(元旦)을 얼마 남기지 않은 초겨울의 어느 날.

교운영의 귀가가 결정되었다.


요즈음 해가 지면 교운영은 늘 지붕 위를 찾았다.

오늘도 교운영은 지붕 위에 앉아 가만히 봉화장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교운영의 입에서 옅은 김이 흘렀다. 아무리 따뜻한 남쪽 지방이라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벌써 동지(冬至)가 지났으니.

유난히 달이 밝았다. 둥글게 활짝 핀 보름달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사위를 적시고 있었다.

밝게 뜬 달 위로 부모님의 얼굴이 아로새겨졌다.

큰형은 얼굴 봤으니 넘기고.

무서운 작은형 얼굴도 잠시 떠올렸다 지우고.

재선 누이의 얼굴로 크게 한 번 띄워 보고.

그러는 와중에 문득 기척 하나가 느껴졌다.

곰 같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살금살금 움직이는 것이 대번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교운영이 한 마디를 툭 내던졌다.

“큰형, 하지 마.”

“으흐흐, 들켰냐?”

허리춤에 호리병 두어 개를 두른 교운봉의 거구가 그림자 사이로 불쑥 솟았다. 나타나는 방향은 교운영의 뒤편, 아무래도 갑자기 나타나 교운영을 확 놀래려는, 뭐 그런 유치한 장난을 치려고 한 모양인데……. 도대체 그게 뭐라고 제운종까지 써가며 그러고 있었을까…….

교운봉은 성큼 교운영의 옆에 주저앉았다.

그 몸집을 생각하면 기왓장에서 삐걱 소리도 날만한데 작은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역시 절정의 고수다웠다.

교운봉의 시선이 교운영을 따라 하늘로 향했다.

“어, 달 참 밝네.”

교운영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형제는 그렇게 잠시 동안 아무 말 없이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바라보았다. 달을 바라보던 교운봉의 시선이 교운영에게로 향했다. 따스한 미소가 어린 눈으로 교운봉은 슬몃 말하였다.

“많이 힘들었지?”

함께 교운봉의 팔이 교운영의 어깨를 둘렀다.

어린 동생의 상반신은 어느새 엷게 들썩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더욱 힘주어 동생의 어깨를 감싼 교운봉의 입에서 호젓한 휘파람 소리가 흘렀다. 휘파람 소리는 여리게 울려 퍼지며 누군가의 울음소리를 집어 삼켰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교운영의 떨림이 멈추고, 교운봉은 허리춤으로 손을 뻗어 호리병 하나를 끌러 들었다. 주둥이를 막은 나무마개가 날아가고, 싸한 백주의 주향이 가만히 코를 간질였다.

“빠진 만큼 채워 넣어야지. 마셔라.”

아무 말 없이 빨개진 눈으로 호리병을 받아 들이키는 막냇동생을 일별한 교운봉의 시선이 다시 달로 향했다.

무엇이 어떻게 되었든, 보름달은 조금의 변화 없이 그저 세상을 내려다보기만 하고 있었다. 교운봉이 길게 기지개를 켜며 외쳤다.

“아! 진짜 밝네! 북경에서도 다 보이겠다야!”

쏟아지는 달빛 아래, 어느 특별했던 밤이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그냥, 좋은 달밤이었다.


“아……. 그런데 큰형, 도대체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하고 다닌 거야? 이거 마시다보니 생각나네. 뭐? 내가 싸구려 백주를 좋아한다고?”

“어, 야. 운영아. 그게, 그러니까 말이야. 음. 미안!”

“거기 서, 이 곰탱이! 오늘 죽었어, 진짜!”

“야! 미안하다고! 그만 쫓아와! 내가 술까지 줬는데 이러기냐아아아!”


작가의말

휴가가 얼마 남지 않아서 그런가 자꾸자꾸 피곤하네요. 하하... 설레여서 잠도 안 옵니다. 아직 11일이나 남았는데! -_-;


지적해주시고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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