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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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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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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二.

DUMMY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단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들이다.

실제로 대삼원 손가 삼형제가 흑의단에서 유난히 도박 따위를 즐기는 것은 맞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감히 교가장의 재물을 횡령할 만큼 도박에 미쳐 있는 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교가장의 밥을 먹고 자란 그들에게 교가장은 곧 집이고 교가장의 사람들은 식구들인데, 어찌 같은 식구들의 재물에 손을 댈까.

모든 것은 교적산 대인이 준비한 수였다.

이미 이년 전 소주에서 풍기는 냄새를 맡은 교적산 대인이 일부러 일을 꾸며 손가 삼형제를 소주로 내려 보낸 것이다.

그들과 함께 좌천된 철교대원들 또한 평판이 나쁜 이들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암중모색에 노련한 이들이었다.

겉으로는 비싼 값에 바가지를 쓰는 소주의 호구, 혹은 도박에 미친 떨거지 인생으로 굴며 이면으로는 전혀 다른 일들을 수행한 철교대원들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적대적인 세력의 모략들을 간파하여 훼방을 놓고, 관부와의 끈을 댔다.

이미 중인들의 입에 올라가 비웃음거리가 된 교가장 소주지부, 지금은 봉화장으로 이름이 바뀐 곳에 전서구 몇 마리가 오가든 야밤에 담을 타넘는 이들이 있든 그 누가 일일이 점검하여 상관할까. 중인들의 웃음이라는 포장 밑에 치열한 정보전이 오간 것을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사람들은 자신보다 우월한 이에게 신경을 쓰지, 자신보다 밑이라고 생각 하는 이들에겐 그저 비웃음만을 보낸다. 그들이 수면 아래 어떠한 일을 꾸미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그저 냄새로 끝날 수 있었던 염전 전매권에 관한 일을 성사시킨 것도 손가 삼형제와 철교대의 암중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역모와 관련된 정보를 캐내고, 끈이 이어진 관부의 고위 대신에게 정보를 넘겨 사건의 조사를 부추기고, 마침내 염전 전매권의 판매를 공개 입찰로 성사시키기까지 든 그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 모든 것은 최초 강남 진출의 실패로 인한 교훈에 의한 것이다.

과거 교가장이 강남 진출을 선언했을 때, 그들은 모든 일에 당당하고 떠들썩하게, 교가장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나섰다. 강북의 상계를 집어삼키다시피 한 교가장은 자신만만했고 겁이 없었다.

힘과 돈, 모든 것을 지니고 있는데 겁이 날 것이 뭐가 있을까.

그 결과 위험을 느낀 강남의 상계가 하나로 집결했고, 강소에 손을 뻗고 있던 뭇 강호 세력들이 교가장과 맞서 적대했다. 원하던 강남 진출은 처참하게 실패했고 남은 건 쓸데없이 거대한 장원 하나와 실패의 씁쓸함뿐이었다.

상인은 마땅히 실패를 딛고 일어설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교적산 대인은 최초 진출 실패를 교훈삼아 새롭게 진출 방식을 달리한 것이다.

보다 은밀하게.

기만 속에 칼을 품고.

그리하여 강소성 포정사사(布政使司)에서 염전 전매권에 관한 공개 입찰을 포고하고, 그에 따라 각지의 이목이 소주로 몰리는 바로 지금.

지금이야말로 기만의 껍데기를 벗고 품었던 칼을 꺼낼 시기가 아닌가.

하지만 아무리 교적산 대인이 기만의 수로 진의를 포장하여 숨긴다 하더라도 그것을 간파하여 오히려 역으로 되치는 이들이 없을 수는 없다. 당장 남궁세가가 그렇고, 기만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이 그저 황금이 좋아 달려드는 눈 뻘건 늑대들은 모든 예상을 무시하는 불규칙한 변수일 따름이다.

그렇기에 양진충을 비롯한 금교대가 소주로 향했다.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그 와중에 교운영이 소주로 오게 되었지만, 사실 교적산 대인에게 있어 교운영 또한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불과한 것이었다. 다만 교운영이라는 변수가 교가장에 유리하게 적용되기를 바랄 뿐.

아울러, 지금 손대산이 교운영과 양진충에게 소개하는 이 또한 교적산 대인이 쏟아지는 변수를 대비하여 준비한 패였다.


“반갑소, 은경태요.”

봉화장 내원, 작은 집무실에서 교운영과 양진충은 손대산의 손에 이끌려 한 사내를 만났다. 이제 갓 환갑일까. 하지만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에 비해 전반적으로 부리부리한 눈매와 고집스럽게 각 진 얼굴, 칠 척에 가까운 큰 키에 걸맞은 당당한 체구가 한창 정정한 장년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아직 묘시 중엽에 불과한 이른 새벽이지만 단정하게 차려입은 의관과 꼿꼿한 몸가짐이 인상적인 그는 스스로를 은경태라 소개했다. 상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유협의 느낌이 짙었다.

“양진충입니다. 강남에 이름 높은 은 대인을 만나 뵈어 영광입니다.”

양진충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은경태, 양진충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이름이다.

양진충 뿐만 아니라 어지간한 상계의 인물이라면 강남의 거성 은경태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불과 오년 전만 하더라도 그는 호광 일대의 암염 전매권을 총괄하는 상단의 총관이었다. 그보다 오래 전에는 복건 일대의 염전 전매권을 수중에 가지고 있었고, 그가 처음 이름을 날렸을 때는 장강의 운송선 한 척으로 소금을 사천 내륙에 보내 수익을 내었을 때였다.

그는 주로 강남을 근거지로 하여, 소금과 관련된 사업에 큰 이문을 남기는 재주를 가졌다.

그리고 그 재주가 너무 특출해 강남의 거성이라는 거창한 별명까지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가 속한 상단은 분명 단기간에는 확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지만 곧 그 성세가 무너져 내리곤 했다. 최초 은경태가 이름을 날린 장강의 운송선은 녹림에 버금가는 장강 물길의 수적 떼에게 어느 날 갑자기 급습을 당해 결국 말아먹어 버렸고, 복건의 염전 전매권은 왜구의 습격을 견디다 못해 폐쇄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그 행적이 확인된 호광의 암염 상단 또한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분명한 건, 은경태가 있음으로 인해 많은 영세 규모의 상단들이 천하의 상권을 논할 만큼 세를 일으킨 켰다는 사실.

그러나 그 성세는 오래 가지 못했고 남은 건 은경태 개인의 명성만이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명한 득과 실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은경태가 총관으로 재직했던 호광의 암염 상단이 망한 이후, 은경태의 행적은 대체적으로 부평초에 가까웠다.

누군가 단기간에 확실한 실적을 원하면 그를 초빙하여 일을 맡긴다. 그리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 즉시 은경태는 끈 떨어진 신세가 되어 다시 재야로 돌아갔다.

그 와중에 거성이라는 칭호가 어느 정도 빛이 바랬다지만 그렇다 하여도 여전히 은경태는 강남 상계에 있어 거물이라 부르기 부족함이 없는 사내였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교적산 대인이 그를 선택한 이유를 알 것 같은 양진충이다.

단기간에 확실한 실적을 내기에 그보다 더 어울리는 선택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속마음이 어떻던 겉으로는 공손히 그의 인사를 받았다.

반면 은경태에 대한 아무런 제반 지식이 없는 교운영에게 있어 이 은경태라는 남자에 대한 첫 인상은 썩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도대체 뭐지, 이 밑도 끝도 없는 찝찝함은.’

부리부리한 눈매와 고집스럽게 각이 진 얼굴은 냉철함 그 자체였고, 이른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한 의관과 꼿꼿한 몸가짐은 이성적이다. 누가 봐도 호감이 갈 수밖에 없는 훌륭한 풍모 그 자체였다.

하지만 교운영은 이상하게 뒤통수를 간질이는 느낌에 쉽게 얼굴을 펼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분위기와 비슷한데, 아버지의 철두철미함보다는…….

‘눈빛이 이상해. 정말 이상해.’

무언가 한 꺼풀 덮어씌운 듯 작위적인 눈빛이 마음에 걸렸다.

교운영이 가만히 은경태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하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니 집무실에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은경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양진충과 손대산의 얼굴은 난감한 빛으로 물들었다.

“험, 내 얼굴에 뭐가 묻었나 보오.”

결국 은경태가 헛기침을 내어 분위기를 전환시켰고, 그제야 자신의 결례를 깨달은 교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실례했습니다. 교운영입니다.”

“교 대인의 셋째 아드님이시라 들었소. 미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리오.”

은경태의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묻어났다. 지극히 자연스럽지만 그래서 너무 작위적인 미소였다. 그 때문일까, 은경태의 눈동자에 여지껏 보지 못했던 무언가가 빠르게 스쳐 지나감을 교운영은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다.

잠깐이지만 작위적으로 꾸며낸 눈빛 너머로 보인 그 무언가에 교운영은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를 더 건넸다.

“뭐 제가 은… 대인을 잘 봐드리고말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저야 집에서도 쫓겨나 여기까지 오게 된 백수 나부랭이일 따름인데.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함께 고개까지 꾸벅 숙인다.

은경태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자, 그러면 이럴 게 아니라 우선 조식부터 들고 여독을 풀도록 하십시다. 손 대주, 교 공자와 양 대주를 안내해주겠소?”

“아, 예. 그렇게 하지요, 은 대인.”

넌지시 축객(逐客)의 뜻을 내비치는 은경태의 말에 손대산이 고개를 끄덕여 교운영과 양진충을 데리고 집무실을 나섰다.

그들이 떠나고 홀로 집무실에 남은 은경태는 한참동안 자리에 앉아 움직임이 없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문득 그의 입가에 옅은 조소가 잠시잠깐 스쳤다.

“감시자인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아니구나. 교적산, 이것 밖에 안 되는 남자였나? 이러면 실망인데. 정말 실망이야…….”

조금 전 교운영과 양진충을 맞이하던 이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이와 동일인이 맞을까. 눈동자 깊숙이 숨겨두었던 끈적한 물욕(物慾)을 감추지 못하는 은경태의 목소리는 축축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왜 저 은경태라는 사람을 고용했을까?”

식당으로 걸어가던 중, 문득 교운영이 질문했다.

교운영의 질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양진충이 대답했다.

“글쎄요, 제가 교 대인의 생각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다만 거성 은경태라는 이름의 무게가 강남 상계에서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지요. 아마 교 대인께서도 그 점에 주목하지 않으셨을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손대산 또한 양진충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덧붙였다.

“확실히 말씀드려 이곳 소주 지역만 해도 은경태라는 이름은 꽤 먹어주는 편입니다. 이번 일에 틀림없이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양진충과 손대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운영의 얼굴빛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아함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말이야, 나는 이상하게 찝찝하단 말이야.”

“뭐가 말입니까?”

“아직까지는 확신이 들지 않아서 아저씨들한테 말해주기는 힘들지만, 아무튼 그런 게 있어. 에이, 여기까지 와서도 이게 무슨 귀찮은 일인지.”

함께 교운영이 제 할 말만 내뱉고 휘적휘적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대체 그가 이야기한 것이 무슨 말인지, 멍하니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대던 양진충과 손대산은 곧 터져 나온 교운영의 외침에 황급히 뒤따라 걸음을 옮겼다.

“아저씨들, 안 갈 거야? 어제부터 죽도록 달려 와서 배고프다고! 얼른 밥 먹으러 가자!”


* * *


식당에서 교운영을 반긴 것은 이년 전 소주로 내려오게 되었던 철교대의 대원들이었다.

그들 또한 교가장의 밥을 먹어 가며 이십 년을 보낸 이들이다. 칠년 전 괴노인에게 납치당하는 교운영을 보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분루를 흘리던 그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별안간 칠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훤칠하게 자라나 나타난 교운영의 모습은 반갑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이미 암중으로 북경과의 연락을 통해 교운영이 돌아온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반가웠다. 교운영이 소주에 내려올 줄은 몰랐던 그들이기에 놀라움은 더했다.

특히 손중산, 손소산 형제의 경우 제 큰형이 참지 못했던 눈물을 사방으로 흩뿌리며 격하게 교운영을 껴안을 정도였다.

교운영은 그저 따뜻한 미소와 함께 그들의 어깨를 두들겨 줄 수밖에 없었다.

양진충과 금교대원들 역시 어떤 이는 눈시울을 붉히며 혹은 교운영이 돌아오던 날 그들이 느꼈던 감정을 새삼 되새기며 감격적인 재회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재회의 반가움을 나눈 그들은 준비된 조반을 먹고 각자 안내해주는 숙소를 향해 뿔뿔이 흩어졌다.


작가의말

이제 한 달만 있으면 새벽에도 20도가 넘어가고 한낮에는 45도를 넘나드는 불더위가 시작됩니다. 그렇게 쭉 기온이 상승하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새벽에 35도 한낮에 75도의 한계점을 찍으면 다시 천천히 기온이 하강해 12월부터는 또 영하권에 접어들지요. 어느덧 여기 생활도 만으로 1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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