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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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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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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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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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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六.

DUMMY

六.


“집에 가고 싶어요, 엄마 보고 싶어요! 제발 집에 돌려보내 주세요, 할아버지! 엉엉!”

“이런 거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 나 그냥 집에 갈래요 빨리 돌려보내 줘요!”

“영감님, 대체 왜 잠을 못 자게 하는 거예요!”

“이런 미친 영감태기가! 나 못 해! 그냥 죽여!”

“두고 봐, 꼭 내가 당신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 테니까!”

“것 참 촌스러운 이름이네. 아, 때리지 좀 마요!”

“이쯤이면 잘 때 자고 먹을 거 잘 먹고 살아도 되잖아. 그러니 나 좀 그만 괴롭히고 우리 그냥 쉽시다, 네?”

“허 참, 이렇게 꼴깍 가 버리면 나는 뭐 어쩌라고.”

“영감님, 우리 부모님한테는 십년이라고 말했다며. 근데 왜 칠년 만에 이렇게 가버렸수? 왜?”


* * *


“오, 괜찮은데?”

교운영의 눈빛이 제법 놀랐다는 듯 동그랗게 떠졌다.

새벽의 공기를 가르는 호선은 일견 보기에도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것이었다.

호선의 정체는 소녀가 쥐고 있던 일장 길이의 창. 모양새는 일반의 창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단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건 전체를 정강을 정련하여 만든 철창(鐵槍)이라는 것이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양손으로 들어올리기에도 힘들 철창을, 소녀는 고작 한손으로 들고 달려드는 도적 무리를 향해 크게 휘두른다.

꼿꼿이 서있던 창을 위로 퉁겨 올려 그 끝을 잡고 휘두르기까지는 물 흐르는 것 같은 단 하나의 동작만이 필요할 뿐이었다.

달려들던 도적들은 철창이 그려내는 호선에 겁을 집어 먹어 발이 엉키고 넘어지며 뒤로 주춤 물러선다.

두목은 그런 부하들의 모습에 씨근덕대며 재차 공격을 명했지만, 소녀는 도적들이 물러선 사이에 창을 감아 잡아 전굴(前屈)의 보법을 두고 공세의 자세를 취하였다.

“호흡도 좋고, 수법 자체도 상승이네. 역시 저 여자 보통내기는 아닌데?”

소녀의 모습만 보아도 보통이 아님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교운영은 이젠 아주 흥미롭다는 얼굴로 자세를 고쳐 잡으며 그녀의 모습을 두눈에 담았다.

평범한 여인의 근력으로 들 수 없는 철창을 저렇게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은 부족한 근력에 더한 호흡의 힘이다. 곧 소녀가 내외의 합일을 일치하여 내력의 수발이 자유로운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는 말과 같다.

아울러 교운영을 작게나마 감탄케 한 환창(澴槍)의 일수는 그녀의 수법이 적어도 초식의 법문에 통달하였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창법에 대해 잘 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워낙 머릿속에 주입 당한 지식이 많은 교운영인지라 적어도 초식의 모양새만 봐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 그다.

지금 소녀가 선보인 일수는 천하 창법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양가육합팔모창법(楊家六合八母槍法)이었다.

양가육합팔모창법, 일컬어 양가창법으로 유명한 상승창법은 과거 송대 이후 산동 이남으로 퍼져 강호 창법의 모태가 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마가창(馬家槍)이니 사가간자(沙家杆子)니 이가단창(李家短槍)이니 악가창(岳家槍)이니 하며 숱한 창의 명가들이 들고 일어서지만, 어디까지나 그러한 창법들의 존재는 이화창(梨花槍)으로도 불리던 양가창법의 탄탄한 기초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크게는 팔모(八母)의 여덟 가지 창 다루는 수법과 육합(六合)의 여섯 가지 초식의 법문으로 이루어진 양가창법은 창이 가지는 간격과 창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찌르고 휘둘러 치는 방법을 중요시 여긴다.

소녀가 펼친 환창 또한 양가창법 팔모에서 말하는 휘둘러 치는 방법이다. 특히 달려드는 도적 무리들이 그녀의 창이 가진 간격 바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협하여 내쫓는 방식이 권외창(圈外槍)의 묘용 또한 섞어들었음이 분명하다.

교운영의 날선 육감이 말해주었듯, 분명히 말해 저 소녀는 창법으로 상승의 경지를 연 고수임이 틀림없었다.

전굴의 자세로 창준 부근을 쥐고 철창을 길게 뻗은 소녀의 매서운 눈빛이 눈앞의 도적 무리들을 향했다.

주춤대며 소녀의 눈빛을 피하던 도적 무리들을 향해 두목의 성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놈의 새끼들, 상대는 계집년 하나인데 대체 뭘 우물쭈물하고 있는 게냐!”

두목의 질타 때문일까, 주춤대며 물러서던 도적들의 눈에 싸늘한 독기가 흘렀다.

이내 마음의 결심이 섰다는 듯, 한 녀석이 손에 든 이 빠진 박도를 크게 휘두르며 소녀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신호로 동시에 서넛의 숫자가 뒤따라 좌우로 퍼진다.

소녀의 짜랑짜랑한 교소가 터졌다.

“가소롭다, 호호홋!”

동시에 회은빛 철창이 서너 가닥으로 뻗으며 그 날카로운 혓바닥을 낼름댔다.

권리저창(圈裏低槍)의 수법으로 달려드는 도적들의 하단을 노리고, 흘창(吃槍)의 요결로 가닥가닥 끊어 찌른다.

어떤 초식의 묘용 없이 다만 기초적인 양가창법의 법문에 따라 정확하게 하반신의 급소를 노리는 훌륭한 일격이다.

강철의 뱀이 스치고 지나간 곳에 핏방울이 진하게 번지고 이내 통증은 빠르게 치솟아 올라 이성을 마비시킨다.

“으, 으아악!”

달려들던 도적 서넛이 어찌할 새도 없이 그대로 칼을 놓치고 바닥을 굴렀다. 하나같이 오른 무릎에서 피가 콸콸 쏟아지는 모양새다.

소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전굴의 자세를 후굴(後屈)로 길게 켰다 섬전처럼 상체를 퉁기며 도적들 사이로 몸을 내던졌다. 짧고 잔 갈 짓자 보법이 도적들의 무리를 쉼 없이 휘젓고 그 위를 회은색 강철의 뱀이 그 날카로운 독니를 사정없이 휘둘러 댔다.

따다다다다다닥!

콩 볶는 소리가 터졌다.

주인 잃은 칼들이 허공을 날아 바닥에 아무렇게나 처박혔다.

창법의 기초를 이루는 여섯 가지 수법, 막고[封], 닫고[閉], 잡고[捉], 휘감고[拏], 간격을 점하고[欄], 얽어매는[纏] 수법들이 그대로 도적들의 병장기를 날려 보내고 제압하는 광경이다.

마치 박힌 못을 뽑듯 도적들의 병장기를 휘감아 허공으로 퉁겨 버리면 손아귀가 찢어지거나 팔뚝이 꺾이며 맥없이 병기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

이어 병기를 놓친 도적은 반드시 몸 어딘 가에 상처를 입고 바닥을 굴렀다.

단 하나의 도적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집요하고 정확하게 소녀의 창이 사방을 휘저었다.

무릎을 찔린 자, 어깨를 베인 자, 척추가 비틀린 자, 어느 하나 생명에 지장이 가는 이는 없지만 향후 신체 건강하게 몸을 쓰기에는 힘든 부위들만 골라 상처를 입었다.

소녀의 공세는 종횡무진이었다.

특별하게 비결이라 할 만한 초식 없이, 그저 기초적인 창법을 빠르고 민첩하게 내지름에도 그것을 당해낼 도적은 아무도 없었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간격 내외를 조절하며 근 삼십에 가까운 도적들을 향 한 대 타는 시간조차 걸리지 않고 모조리 제압해냈다.

끝내 스스로를 괴력신마라 자칭하던 도적 두목이 어깨 양쪽을 모두 베이고 척추가 꺾이면 안 될 방향으로 크게 뒤틀린 모양새가 되어서야 소녀는 내지르던 창을 거두었다.

온통 반병신이 되어 바닥을 구르는 도적 무리 가운데 오로지 그녀만이 오롯이 서 오만한 눈초리로 널브러진 도적들을 쏘아보았다.

과연 상승의 고수답게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다만 새벽의 축축한 공기와 맞닿아 땀 몇 방울만이 턱 아래로 흘러내릴 뿐.

“이, 이런 제기랄……!”

척추가 비틀려 바닥에 주저앉은 자칭 괴력신마라는 도적 두목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창을 거두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스스로 괴력신마라 자칭한 것 치고는 무척이나 한심한 모양새였다.

“그래, 오늘도 본녀가 네놈들에게 꽤나 수모를 주었는데 이것 또한 열 배로 갚을 생각이냐?”

생각보다 대가 센 듯, 도적 두목은 소녀를 향해 씨근덕대며 외쳤다.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이 잡년아! 물론이다!”

“그래? 호호호!”

깔깔대는 소녀를 잡아먹을 듯 도적 두목의 눈이 부릅떠졌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별안간 소녀가 품에서 자그마한 목패 하나를 꺼내 바닥으로 내던졌다.

“네놈들이 그렇게 은혜는 두 배로 갚고 수모는 열 배로 갚고 싶거든, 어디 한번 본녀의 가문에 와서 해보려무나.”

“어? 이, 이런!”

목패는 별다른 특징 없이 그저 한번 찌고 말린 뒤 기름에 푹 담가 튼튼하고 오래 가게끔 만든 것에 불과했다.

허나 이제는 어슷한 새벽 공기를 뚫고 동트기 시작한 햇살 아래 분명하게 보이는 글자 하나가 그 목패를 조금 특별하게끔 했다.

한 자루 창을 형상화 한 문양 위로 새겨진 악(岳) 자.

그리 머리가 잘 굴러가는 편은 아닌, 더불어 눈치도 없고 강호 경험이라고는 습자지 그 자체인 도적 두목이라 하여도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알고 있다.

그제야 자칭 괴력신마, 사실은 천진 인근 자그만 녹림 방계 조직의 두목인 그도 머릿속에서 지난 사흘 간 있었던 일들의 아귀를 맞출 수 있었다.

‘이런 젠장! 아두 같이 멍청한 새끼! 내가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왜!’

생각은 빨랐고 행동은 더 빨랐다.

척추를 다쳐 제대로 운신하기도 힘든 주제에 용을 써가며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는 대뜸 간사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알았어야 했다.

홀로 창 한 자루를 가지고 산길을 거니는 여인이 있다면, 그것이 뭐가 되었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어서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이전에, 여인이 창 한 자루 덜렁 들고 다닌다면 분명 예사로운 신분은 아니라는 사실을.

도적 두목은 지금 목패를 보고 나서가 아닌, 적어도 사흘 전에는 그러한 것들을 알아챘어야 했다.

“우하하, 소인이 눈이 어두워 미처 대(大) 산동악가(山東岳家)의 여협을 몰라 뵙고 큰 실례를 했습니다.”

산동악가.

정백을 대표하는 칠대세가의 일원이며, 한 자루 철창으로 그 일가를 이룬 산동의 패주(覇主)를 이름이다.

비록 지금은 다소 가세가 기울어 역사방(力士幇)이라는 사마의 무리와 지역의 패권을 걸고 다투고 있다 하나, 이미 백여 년 이상 흘러온 전통의 명가라는 이름이 어디 갈 리가 없다.

두목 뿐 아니라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부하들 역시 산동악가라는 이름에 움찔하며 연신 고개를 조아리기 바빴다.

고작 녹림의 방계에 불과한 소규모 산도적들이 무시할 수 있는 이름이 아니었다. 산동악가라는 이름은.

별안간 태도를 바꾸어 비굴하게 구는 도적들을 보며 소녀는 차가운 비웃음을 흘렸다.

“흥,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내는 꼴을 보니 네놈들도 본녀의 가문이 어딘지는 잘 아는가 보구나.”

“아이쿠, 여협! 그저 제가 식견이 없어 여협을 알아보지 못한 탓이지요. 아니 만약 처음부터 여협이 정체를 밝히셨더라면, 아니지 제가 여협이 들고 계신 철창을 보고 미리 알았어야 되는 거지요, 네. 그렇지요!”

더욱더 비굴하게 고개를 내리 박으며 횡설수설 스스로 무어라 지껄이는지 모를 두목을 보며, 소녀는 혀를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쯧쯧, 참으로 한심한 몰골이구나. 어찌되었든 지난 사흘 간 꽤 재미있게 덤벼들었으니 여기서 더 네놈들을 해하거나 하지는 않겠다.”

“아이고, 그러면 정말 감사합지요.”

“다만!”

소녀는 쥐고 있던 창을 바닥에 찧었다.

소녀의 주변으로 동심원을 그리며 풀썩 흙먼지가 일었다.

그 모습을 본 도적들의 안색이 두 배로 검어졌다.

“여전히 원수든 수모든 열 배로 갚고 싶으면 앞서도 말했지만 꼭 본가로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 그럼 썩 내 눈 앞에서 꺼지거라, 호호홋!”

“허억!”

화들짝 놀란 도적 무리들은 서둘러 반대편으로 어기적어기적 몸을 옮기기 시작했다. 놓쳤던 병기를 챙기며, 움직이기 힘든 동료들을 부축해가며, 그리고 연신 눈알을 굴려 소녀의 눈치를 살펴가며.

그들의 모습이 굽이진 산길 너머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보던 소녀의 시선이, 문득 어느 한 방향으로 향한다.

“꼴을 보아 하니 저놈들은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은데…….”

챙! 철창의 끝으로 아름드리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며, 그녀의 입에서 싸늘한 한 마디가 흘렀다.

“그런데 거기 계신 연자께서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얼굴을 좀 볼 수 있을까요?”

“엇, 들켰네?”


작가의말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해외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일하는 와중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글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재가 가능한 날은 제가 출근을 하는 날이고요, 그리고 현장은 지금 한창 탄력 올려서 소위 ‘피크 친다’ 고 하는 상황이라...


네, 저 쉬는 날 없이 다 출근합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지요? 아마 계속 글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어흑.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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