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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묘익천(熊猫溺泉)

백수건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억우
작품등록일 :
2014.02.22 16:59
최근연재일 :
2015.05.23 18:45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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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2.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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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四.

DUMMY

四.


“난 바로 집으로 갈 거요. 그리고 늘어지게 잠도 잘 거고 게으름도 잔뜩 부릴 거고 아무튼 그렇게 재미나게 살 거요. 영감이 말한 거 생각은 해 볼게요. 그런데 내가 꼭 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시우. 그동안 정말 더럽게 고마웠어요. 그렇게 썩 좋은 기억은 아니었지만, 아니 솔직히 툭 까고 말해서 정말 지옥 같았지만…….”

교운영은 그 후로도 한참을 말을 이었고, 비뚜름하게 선 묘비는 묵묵히 경청했다.

귀가 이틀 전의 일이다.


* * *


교적산 대인이 처음 자신의 생각을 밝혔을 때, 소진봉 여사는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돌아온 귀한 막둥이인데.

교적산 대인과 소진봉 여사가 백년가약을 맺은 지 어언 사십여 년이 흘렀지만, 이토록 치열하게 싸운 적은 처음이었다. 물론 소진봉 여사의 일방적인 공세와 절절매는 교적산 대인의 일방적인 수세로 이루어진 다툼이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교적산 대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어찌되었든 소진봉 여사는 교적산 대인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성질이 난 김에 교적산 대인이 자랑하는 청수한 미염이 쥐 털처럼 볼썽사납게 바꾸어 버렸지만, 그렇다 하여도 이미 결정된 것을 다시 돌리지는 못했다.

그래서 교운영은 소주로 떠나게 되었다.

날벼락 같은 상황이다.

갑자기 소주는 뭐고 떠나라는 말은 무엇인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자신의 거처로 돌아온 교운영은 한참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대뜸 볼을 꼬집어 봤다.

안 아프다.

“하하, 역시 꿈이겠지?”

하지만 그는 안다. 그의 몸뚱이가 볼 살짝 꼬집는다고 아픔을 호소할 몸뚱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지간한 짐승 가죽보다 질기고 튼튼한 피부가 고작 꼬집어봤다고 아프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그래서 교운영은 살짝 심호흡을 하고, 한손으로 넉넉하게 볼을 쥔 채 그대로 잡아 비틀었다.

“으아아아악!”

비명이 터졌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악력으로 잡아 비튼 한쪽 뺨이 퉁퉁 부었다.

아프다.

고통으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교운영은 절망했다.

“꿈이 아니잖아!”

맥이 탁 풀린 교운영은 힘없이 침상에 몸을 뉘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버지가 오라고 해서 갔더니 대뜸 집을 떠나 소주로 향하란다. 여기서 무얼 이해해야 하는가. 더군다나 어머니마저 동의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수가 없다. 교적산 대인이 명했고, 소진봉 여사가 동의했다.

그러면 이건 무조건 따라야 되는 말이었다.

적어도 그가 교씨 성을 가지고 있는 이상.

“안빈낙도는! 무위도식으으은!”

애써 현실도피를 하지만, 여전히 퉁퉁 부은 뺨은 아프기만 하다.

그래서 교운영은 생각하기를 멈추고 침상 속 이부자리로 몸을 파묻었다. 머릿속을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이 둥둥 떠다녔다.


“사흘 뒤 떠날 수 있게끔 준비하마.”


고작 사흘이라니, 사흘 동안 잠을 자도 서른여섯 시진에 불과하고 밥을 먹어도 아홉 끼에 불과하다. 더 누리고 싶은데, 이 낙낙한 늘어짐을 더 길게 누리고 싶은데. 쀼루퉁한 입으로 투덜거리던 교운영의 몸은 어느새 깊숙한 수마(睡魔)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거스를 수 없는 대적이 있을 때는, 물처럼 흘러 피하는 것이 제일이다. 교운영에게 있어 아버지 교적산 대인은 도무지, 도무지 거스를 수 없는 거암절벽이었고 그래서 그는 절벽을 따라 흐르는 물이 되어 피하기로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이 드는 교운영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피는 이유는, 어쩌면 이번 기회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 때문은 아닐까.


안채의 정원 한켠, 흐드러지게 핀 남방의 기화요초 사이에 작은 연무장이 하나 있다. 사방으로 삼장 여에 불과한 이 작은 연무장은 처음부터 단 한 명의 존재를 위해 지어진 곳이다.

막 자시에 접어드는 늦은 밤, 그곳에 한 여인이 올라섰다.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일곱 송이 금빛 연꽃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그녀.

손에 든 한 자루 검의 미려함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녀의 사뿐한 발놀림이 조심스레 연무장의 곳곳을 내딛었다.

처음은 천천히, 이내 탄탄한 그녀의 몸을 팽팽하게 감싼 흑의 경장이 파르륵 떨 정도로 빠르게. 그에 필요한 발걸음 수는 단, 일보.

일순간 금빛 연꽃이 밤의 공기를 밀어내고 화려하게 피어났다.

일곱, 열넷, 스물하나, 스물여덟, 마침내 서른다섯 송이 연꽃이 달빛을 받아 너무도 그윽하게 반짝였다.

환상처럼 만개한 서른다섯 송이 금빛 연꽃은 곧 그녀의 발걸음이 멈추며 다시 일곱 송이 금련수(金蓮繡)로 돌아갔다.

단 한 번의 발놀림으로 오방을 점유하여 자신의 의복에 핀 일곱 송이 연꽃을 서른다섯 송이까지 늘렸던 그녀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소매로 닦으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이라면 피할 수 있을까?’

문득 오전께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그녀가 쥐고 있던 고의를 낚아채던 어린 공자의 손놀림.

한재선은 다시 한 번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피할 수 없다. 오늘 오전, 그녀가 쥐고 있던 고의를 낚아채던 교운영의 손짓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피할 도리가 없었다.

문득 그녀의 망막 위로 두 개의 상이 겹쳐졌다.

칠년 전의 과거와, 불과 일곱 시진 전의 과거다.

노소(老少)의 차이가 있을 뿐, 그녀의 검을 잡아채는 손길과 고의를 잡아채는 손길은 본질적으로 똑같았다.

“과연 호랑이는 호랑이를 낳는다는 건가…….”

칠년의 시간을 격하고 똑같은 수법에 똑같은 방식으로 당했다, 고 느끼는 그녀의 심정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복잡했다.

그 복잡한 심사를 털기 위해 한재선은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손에 들고 있던 검 또한 그녀의 살풀이에 함께 할 예정이었다.

연무장에 다시 서른다섯 송이 금빛 연꽃이 피었다.

연꽃의 사이사이로 좌우 사선을 그리며 낭창하게 휘는 예기가 매섭게 밤공기를 가르고 공간을 점한다.

이윽고 불쑥, 내지르는 검 끝에 금빛의 서기(瑞氣)가 맺혔다.

그녀의 단전에서 꿈틀거리는 금빛 호수에서 시작된 도도한 흐름이 그녀가 쥔 검 끝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다.

금련검, 한재선.

칠룡오봉의 검봉.

그리고… 절정을 엿보는 상승의 고수.

그녀는 이미 하나의 벽을 깨뜨려 새로운 세상을 엿보는, 진정한 고수의 반열에 오른 무인이다.

내문(內門)과 외문(外門)의 합일(合一).

내적으로는 기운의 흐름을 관조하고, 외적으로는 신체의 법리에 통달하여 초식의 발출이 자유롭다.

밤하늘을 가르는 서늘한 소음 아래, 금정신공(金頂神功)의 묘용으로 환하게 빛나는 그녀의 염수협검이 피어난 서른다섯 송이 금련수와 어울려 사나운 춤사위를 그려낸다.

아미의 적전(嫡傳) 속가에 있어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최상승의 일검, 난파풍검법(亂破風劍法)이 유감없이 펼쳐졌다.

난파풍검법의 십육식 운검세와 어우러지는, 단 일보의 발걸음에 오방을 점하는 그것은 신행미종보(神行迷踪步).

탐욕스레 연꽃을 먹어치우는 사나운 회오리바람처럼, 그녀의 몸은 검풍과 연꽃의 폭발적인 춤사위 아래 점점 사라져갔다.

치솟아 오르는 모든 것에는 정점이 있다.

그녀가 펼쳐내는 검 또한 그랬다.

신행미종보의 움직임에 맞추어 난파풍검법의 십육식 운검세를 모조리 풀어낸 한재선은 만족한 듯 천천히 검을 거두었다. 복잡했던 심사를 깔끔히 떨쳐낸 듯 시원한 기색이었다.

“후우.”

가벼운 호흡으로 꿈틀거리던 금정신공의 내력을 정돈한 그녀가 검 끝을 땅으로 향하여 배검(拜劍)의 검식으로 한 바탕 춤사위를 마무리했을 때, 놀랍게도 온 연무장을 가득 메웠던 그녀의 신형은 처음 발을 내딛어낸 바로 그 자리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서있는 상태였다.

극한에 가까운 초식의 묘용 없이는 보일 수 없는 상승의 기법이었다.

그때, 그녀의 뒤쪽에서 가벼운 박수 소리가 울렸다.

자시 말을 향해 가는 이 늦은 시간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지만, 한재선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는 듯 아무런 동요 없이 그저 빙글 신형을 반 바퀴 회전하여 박수 소리가 들린 쪽으로 시선을 보내었다.

본래 타인의 연무를 지켜보는 것은 강호의 예법에 있어 무례 중의 무례. 하지만 지금 박수를 친 이는 그녀에게 있어 타인이 아니었다. 오히려 가족에 더 가깝다 할 것이다.

그녀가 돌아선 방향은 정원을 감싸고 있는 담장과 연무장의 끝자락이 맞닿은 쪽이었는데, 문득 담장 위로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웠다.

근 칠 척에 달하는 그 거대한 그림자는 그녀가 잘 알고 있는 이의 것이었다.

“이야, 꼬맹이. 정말 멋진 검무였어.”

교가장에서 그녀를 감히 꼬맹이라 칭할 수 있는 이는 단 한 사람뿐이다.

그는 과거 아버지의 실종으로 혈혈단신이 되어 교가장에 들어온 그녀에게 아미파라는 새로운 인연을 소개시켜준 사람이었다. 그녀가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어떻게 보면 그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벽에 부딪쳐 힘들어 할 때 손을 내밀어 지금의 위치까지 이끌어준, 제이의 스승과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아울러 사적으로는…….

“타인의 연무를 지켜보는 건 무례가 아닌가요, 운봉 공자?”

“어허, 타인이라니? 그리고 딱딱하게 공자는 무슨 공자야?”

담장에서 훌쩍 뛰어내린 칠 척 거구의 사내, 교운봉은 싱글싱글 웃으며 성큼 한재선에게 다가섰다. 내뱉은 말의 내용과는 다르게 한재선 또한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였다. 교운봉의 손이 그녀의 머리로 향했다.

“그나저나 정말 많이 늘었는걸.”

그의 크고 두툼한 손이 부드럽게 그녀의 이마를 쓸었다. 따뜻한 그의 손길을 느끼며 한재선은 고개를 슬며시 내저었다.

“아니요, 아직 멀었죠. 닿을 듯 닿을 듯, 하지만 정신 차리면 여전히 진체(眞體)의 요결은 손닿을 수 없는 곳에 가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마. 이미 금정신공의 비결은 너와 함께 있어. 조급해 하면 더 힘들다구. 그리고 조금 늦어지면 어때? 원래 큰 그릇은 천천히 차게 마련이야!”

교운봉의 단호한 한 마디.

조급했던 게 사실이다. 그것은 교운영이 펼쳐낸, 과거의 기억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손짓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칠년 전의 상실감, 허탈함,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 이미 오래 전 가슴 깊숙이 묻어놓았다고 생각했던 어두운 감정들이 이제는 어제 아침이 되어 버린 그때, 교운영의 손짓 하나에 다시 살아났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 당장은 그런 조급함을 떨칠 수 있을 것 같다.

두피에 느껴지는 이 크고 따뜻한 촉감이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조급함을 쫓아내어 준다.

“비결은 절대 조급한 자에게 손을 열어주지 않아. 그리고 모든 걸 다 가져가 버리지. 심지어 목숨까지도. 난 그런 걸 바라지 않아, 꼬맹아. 알고 있지?”

교운봉의 입가에 자애로운 미소가 걸렸다.

“만에 하나 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난… 절대 견딜 수 없어. 너는 네 혼자만의 것이 아냐.”

그의 두 눈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서 한재선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운봉 공자.”

“어허, 또 공자란다. 그런 딱딱한 호칭 말고 거 있지 않느냐, 저기 그 뭐지, 아 왜 그 좋은 호칭 하나 있는데… 남자한테 참 좋은 호칭인데… 그거 참 어떻게 내가 말로 설명할 수가 없네…….”

우물쭈물하는 교운봉의 모습에 한재선은 결국 실소를 터트렸다.

아, 이 곰 같은 남자.

한재선은 두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덮고 있는 교운봉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한재선의 두 손에 쥐여진 교운봉의 손이 거세게 발열하기 시작했다. 벌써 십년이 넘게 이 남자를 보아 왔지만 늘 똑같다.

호탕하고, 허풍 세고, 듬직한 것 같으면서도 빈틈 많고, 어쩌면 그런 허술한 구석에 끌리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험험. 오늘따라 밤공기가 왜 이렇게 뜨겁나.”

결국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교운봉은, 잡혀 있는 손을 빼어 뜨끈하게 열기를 발산하는 얼굴을 향해 손부채질을 하며 애먼 밤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그, 그래. 간만에 우리 검이나 한 수 나눠보지 않겠느냐?”

이 남자가 생각하는 건 늘 이렇다. 끝에는 늘 대련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기에, 오히려 그와 나누는 검의 대화가 즐거웠기에 한재선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운봉 공자. 그러고 보니 어제도, 그제도 검을 논하기는 했었지만 어찌되었든 한 수 잘 부탁드려요.”

“하루 지나면 간만이지 뭘 그렇게 따지나.”

한재선의 가시 있는 말에 교운봉은 겸연쩍게 웃으며 그녀와의 거리를 두어 몸을 움직였다. 이내 자그마한 연무장은 금빛의 서기와 푸른 청광으로 가득 찼고,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갔다.


“아, 그런데 아버지가 정말로 결정을 하셨어?”

“네. 운영 공자는 사흘 뒤 소주로 향할 거예요.”

“그래? 아버지는 둘째 치고 어머니가 거기에 동의를 하셨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데.”

“못 믿으시겠다면, 어머님께 직접 물어보시지 그래요?”

“어우, 꼬맹아…….”


작가의말

현장의 오수 처리량이 예상치를 넘어 온 사방에 X물이 가득할 위험입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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