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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5.11.27 09:19
최근연재일 :
2016.0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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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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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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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헨델마을 (2)

DUMMY

준비가 끝난 후 마을 뒷 숲으로 간다. 진형은 토끼가 가장 선두 그 뒤를 나와 하린 그리고 마지막 열에 엘레나와 나머지 인원들. 토끼는 무엇인가 냄새맡는 듯 이 곳 저 곳을 킁킁대더니 갑자기 일정한 방향을 향해 쬬르르 달러가기 시작한다.


“녀석이 감을 잡은 듯싶은데.”

-따라 갈수록 냄새가 심해지는데요?-


녀석이 정지한 곳은 한 언덕 위. 언덕 위로 올라가자 확 풍겨오는 썩은내와 함께 아래쪽으로 인간을 포함한 각종 동물들의 시체가 썩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주변에서 마음껏 먹은 듯 배를 들어내며 자고 있는 거대하고 뚱뚱한 진록빛 트롤 두 마리.


“일단 저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될 듯하는데 무슨 의견이라도 있어?”

“일단 저는 이 언덕에서 대기할께요 시야도 보이고 직접적으로 이쪽을 향해 뛰어오진 않을 테니까.”

“트롤이 이쪽 언덕을 기어오르진 않을까?”

“뚱뚱한데다 너무 거구여서 이 정도의 경사는 잘 오르지 못한다고 해요.”

-흠 저 몸매를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요.-


이쪽 언덕으로 직접 기어오르지 못한다면 아래에서 하린과 내가 녀석을 잡고 있는 사이에 엘레나나 란포트 양은 이 위에서 대기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괜히 싸우다가 그들에게 적의가 옮겨가면 안 되니까.


“란포트 양 이 언덕에서 정령으로 공격이 가능할까?”

“네? 넵 윌슨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응? 윌슨 가능해? 응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럼 존과 한스는 이곳에서 엘레나와 란포트 양을 호위한다. 그녀들이 이번 사냥의 키 포인트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반드시 지켜내도록!”

“네!” “옙”

“전투 시작은 나와 하린이 놈들을 한 마리씩 붙든 이후에 실시한다. 하린 쪽에 붙은 녀석을 먼저 처리하도록 하고 그 다음이 나와 싸우는 녀석이다.”


언덕을 우회해서 자고 있는 녀석들 앞으로 다가간다. 내가 큰 쪽 하린이 붙은 녀석이 작은 쪽이다. 그리고 시작 신호와 함께 나무줄기가 자라나 두 녀석을 묶어낸다.


“쿠우우?” “크어?”


갑작스러운 습격에 놀라서 버둥거리는 트롤 두 마리 녀석들이 움직일 때 마다 나무줄기가 끊어질 듯 팽팽하게 당겨진다.


“단암세!”

“크오오오!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의 목 위로 하린의 공격이 들어간다. 그 공격은 녀석의 질긴 가죽과 두터운 지방질을 갈랐지만 목을 완벽히 끊어 놓지는 못했다. 하지만 검에 걸린 전격마법이 녀석의 신경을 태우는지 버둥거리는 것도 멈추고 바르르 떨고 있는 트롤 한 마리. 그리고 상처입은 녀석의 목 부분을 불의 정령인 윌슨이 직격한다.


퍼엉!

지글지글지글


작열하는 정령의 불꽃은 베어진 가죽 밖으로 들어나 있는 지방질을 태우며 순간적으로 봉합하려는 녀석의 재생력을 방해한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하린의 공격!


“단암세!”


두 번째로 들어간 하린의 공격은 기어이 녀석의 목 3분의 2 까지를 끊어낸다. 그리고 호를 그리면서 돌아온 정령의 폭발이 이어지자 그 충격에 의해 트롤의 목은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이고 만다. 동시에 내가 맡고 있는 녀석이 나무줄기를 끊어내며 하린 쪽으로 향하려고 한다.


“어딜!”


마력에 의해 강화된체로 무게중심을 실은 방패치기가 녀석의 머리에 작렬한다. 충격에 의해 30센티정도 밀려간 녀석은 그때서야 눈앞에 있는 나를 인식한다.


“크르르르”

“네 상대는 나라고!”


거대한 몸뚱이를 이용한 녀석의 주먹 내려찍기. 옆으로 살짝 이동하면서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여 녀석의 공격을 흘려낸다. 그리고 드러난 녀석의 다리를 향한 참철의 검!


“크라라라!”

“단암세!”


다리에 난 상처 때문에 광분해 하고 있는 녀석 너머로 세 번째로 발해진 하린의 단암세가 기어코 트롤 한 마리의 목을 날려버리고 있는 광경이 보인다. 동시에 너도 눈앞의 트롤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녀석의 상처 부위에 방패치기를 다시한번 날린다.


콰아앙!

“크워워!”


마법으로 증폭된 방패치기의 충격에 의해 무릎 꿇은 트롤의 몸 위로 다시한번 나무줄기가 자라나 놈을 구속한다. 방금 전 내가 가한 검상이나 충격에 의한 상처는 이미 다 나아버렸지만 무릎이 꿇려진 체로 나무줄기에 속박 당하게 된 트롤. 녀석이 정신 차리지 못하도록 정면에 보이는 얼굴을 향해 계속적으로 방패치기가 작렬한다.


쾅 “쿠루” 쾅 “”쿠워“ 쾅 ”크“ 쾅

“단암세!”


정신차리지 못하는 녀석의 목을 하린의 단암세가 가르고 그 뒤를 원형을 그리며 날아든 윌슨이 지져댄다. 검의 전기쇼크가 신경을 태워버린 것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바르르 떨고만 있는 트롤.


“단암세!”


두 번째의 단암세가 녀석의 목을 3분의 2 정도 도려낸다. 이때를 맞추어 온 몸의 몸무게를 실은 방패치기가 마력의 의해 증폭되어 녀석의 머리에 작렬한다.


콰앙!

콰아앙!


방패치기에 의해 머리가 ㄱ자로 꺾인 녀석은 이어진 정령의 폭발에 의해 머리가 완전히 뽑혀나갔고, 뽑혀나간 머리는 겉가죽에 의지한 체 겨우 몸통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꼴이 되어, 결국 하린의 마지막 일격에 의해 몸에서 완벽히 분리되고 만다.


-정말 쉽게 잡았군요. 예전에 미궁 지하에서 사형제들과 대치했을 때는 죽을 때까지 검기를 수십발이나 날려대야 했었는데요.-

“사실 화염의 정령이 없었더라면 우리도 그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을걸. 약점 분석과 준비의 차이지.”

“랄 랄 라~ 아 로이드. 이 트롤 피를 받아야 하니까 거꾸로 매다는 것 좀 도와줄 수 있나요?”

“에 엘레나 님! 이 한스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존을 잊으시면 곤란하죠!”

“위 윌슨... 우 우리 트롤 잡았다!”

“뀨~”



존을 통해 마을 사람에게 수레를 빌려 사냥해 낸 트롤의 피와 가죽 그리고 머리를 분리해 싣고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 입구에는 촌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을 보니, 이번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나온 것 같다.


“이, 이 괴물은...”

“숲 트롤입니다. 두 마리가 숲 속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트 트롤이라고요! 세상에...”


촌장이 놀랄 만도 하다. 소규모의 마을의 경우 우연히 흘러들어온 트롤을 방치했다가 마을이 통째로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몬스터와의 접경지대가 대부분의 몬스터들을 막아주고 있고, 혹시 모르는 몬스터들의 이동이라고 해도 대규모라면 중간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흘러들어오는 몬스터를 걸러내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니 이런 일들이 종종 생기는 것이다. 거기에 트롤의 경우는 마음만 먹는다면 순식간에 소규모 마을쯤은 자신의 ‘썩은먹이장’으로 바꿀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오죽하면 지방에서 아이를 겁줄 때 ‘나쁜 짓을 하면 트롤이 잡아간다.’라는 말까지 사용할 정도이다. 아마 지방 촌락의 경우 가장 두려운 몬스터를 꼽는다면 트롤이 첫 손에 꼽힐 것이다.


“이것은 사례금 15골드입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기사님께서 오시지 않았더라면 저희 마을은 어떻게 되었을지...”

“뭘요. 저희가 트롤 먹이장의 위치를 안내해 드릴 테니, 희생자를 확인하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물론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겁니다만.”

“에? 예 부탁드립니다.”



<탐색자길드>

“트롤의 피는 온전하게 두 마리 분량으로 170골드씩 340 골드입니다. 트롤 가죽의 경우 15골드로 쳐서 30골드 마석은 4골드로 총 374골드가 되겠습니다.”

-뭐.... 뭔가 보상금의 다 단위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사실 이번에는 우리의 운도 좋았던 것이다. 형님을 통해 의뢰가 가지 않고, 트롤에 의해 마을이 전멸하였다면 녀석을 사냥하기 위해 경쟁자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었을 것이다. 트롤의 가죽은 귀하다. 그러나 피는 훨씬 더 귀하다.


“일단 클렌 공금으로 20%를 적립하고 나와 하린, 엘레나, 란포트 양이 한몫, 존과 한스가 반몫씩으로 분배하자. 혹시 이것에 관해 이의가 있으면 말해줘.”

“어디 보자. 한 몫이면, 에... 6... 60골드...아니 보상금까지 합치면 62골드...”

“저 저기.”

“그래 존.”

“이거 저희 이렇게 분배 받아도 될까요? 이번에 한스와 저는 별로 한 일이 없었는데.”

“일단은 이번 트롤 사냥은 파티의 일원으로서 활동한 거야. 앞으로도 강력한 몬스터와 싸우게 될 수도 있을 텐데, 참가한 사람만이 분배받게 된다면 무리해서라도 몬스터와 싸우려 들 수도 있고, 결국 파티 전투에 있어서 어떻게든 문제가 생기게 될 거야. 반몫은 그 와중에도 전투 기여도를 조금은 고려한 것이고. 아마 앞으로의 분배율도 개인적으로 얻게 되는 것을 제외한다면 이와 비슷할 거라고 알고 있어.”

“넵!”


사실 하린이나 엘레나는 분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측이고, 란포트 양은 지금도 보시다시피 반쯤 정신이 나가 있으니... 문제가 생긴다면 존과 한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만족해 넘어간 듯하다.


작가의말

클렌 공금 클렌 전체적인 활동(ex. 각종 용역-사무인력, 청소 등-고용)을 위해 클렌의 수익 중 일정 %를 비축해둔 금액. 라비린스의 통례상 보통 30%의 비율을 잡으며, 클렌 장의 개인 자금으로 간주되어질 때가 많다.

길드간 거래, 상점 거래 거래 가격은 세금 포함 가격이다. 때문에 라비린스에서 상인이 얻는 이익은 생각보다 적다.

 

현재 로이드 클렌 공금: 77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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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헨델마을 (1) +4 16.01.04 917 54 14쪽
32 정령사 +4 16.01.03 1,105 52 16쪽
31 미궁 (2) +5 16.01.02 1,077 49 13쪽
30 미궁 (1) +5 16.01.01 1,157 53 14쪽
29 정비, 정보 +5 15.12.31 1,169 54 16쪽
28 뮌헨영지 (3) +2 15.12.27 1,420 60 13쪽
27 뮌헨영지 (2) +2 15.12.18 1,362 58 14쪽
26 뮌헨영지 (1) +5 15.12.17 1,307 65 14쪽
25 길드의뢰 +2 15.12.16 1,445 54 15쪽
24 인연 15.12.15 1,344 57 10쪽
23 4층 15.12.14 1,374 58 12쪽
22 벨페고르 (3) +2 15.12.13 1,585 57 8쪽
21 벨페고르 (2) +6 15.12.12 1,508 60 12쪽
20 벨페고르 (1) +3 15.12.12 1,581 52 10쪽
19 남궁하린 (2) +2 15.12.11 1,648 52 9쪽
18 남궁하린 (1) +2 15.12.10 1,685 52 9쪽
17 만남 +2 15.12.09 1,687 59 15쪽
16 3층 +2 15.12.08 1,783 58 14쪽
15 던전의 정령 +4 15.12.07 1,731 56 9쪽
14 막간 +1 15.12.06 1,735 62 7쪽
13 그랑비스트 (3) +3 15.12.05 1,748 58 8쪽
12 그랑비스트 (2) +6 15.12.04 1,808 56 8쪽
11 대련 15.12.03 1,764 61 11쪽
10 그랑비스트 (1) +3 15.12.02 1,972 57 10쪽
9 강도 +1 15.11.30 2,005 63 14쪽
8 오크 +10 15.11.29 2,223 56 14쪽
7 휴식 15.11.29 2,096 58 9쪽
6 2층 +5 15.11.28 2,140 56 10쪽
5 첫번째 탐색 +4 15.11.27 2,269 6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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