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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탐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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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로이
작품등록일 :
2015.11.27 09:19
최근연재일 :
2016.01.30 10:08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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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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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68,724

작성
15.12.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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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벨페고르 (2)

DUMMY

엘프마을에 들어서니 집 형태의 나무속에 만들어진 그림같은 집들은... 없었다. 그냥 나무로 지은 집들이 들어서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 할만한 것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 들며, 통나무집 지붕위에는 덩굴들이 늘어져 있고, 나무집 사이에는 각종 풀들이 우거져 있다는 점일까. 그러나 스칼렛은 좀 다른 것이 느껴지나 보다.


“흠 역시 신목의 영향인지 마력이 안정되어 있고 상쾌해. 역시 엘프들의 거주지다워. 문제가 된 신목은 저기 사원 같은 것 위를 덮고 있는 커다란 나무인가?”

“예 그리고 사원 쪽으로 들어가면 마족이 봉인되었다는 구역이 있긴 하지만, 그 곳은 신목이 뒤덮고 있습니다.”


엘레나와 스칼렛이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상당히 나이 들어 보이는 엘프 한명이 다가온다.


“엘레나님 돌아오셨군요. 이분들은?”

“아 장로님 이분들은 정령사와 그 동료들입니다. 여기 이 토끼인형처럼 생긴 것이 정령님...”

“던전의 정령이시로군요. 젊어서 방랑했을 때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장로의 안내에 따라 통나무집 한 곳에 여정을 푼다. 그리고 이번 의뢰의 상세에 대해 물어보는 스칼렛.


“그럼 자세히 말해줘. 이곳에 봉인되었다던 마족의 특징이라든지, 마족을 봉인했다던 너의 고조부라던지.”

“예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의 풀 네임은 엘레나 에스페란토. 저의 고조부님은 라그나 에스페란토라 불리셨습니다.

“에? 라그나 에스페란토?”


라그나 에스페란토. 인간에게도 잘 알려진 엘프 영웅. 엘프답지 않은 성격을 가졌으며 200여년간 대륙을 돌아다니며 무수한 일화를 남긴 당대 최강의 마법검사. 특히 그의 후반기 모험은 미래를 보는 거짓말쟁이 무녀 카산드라와의 여행으로도 유명하다.


-라그나 에스페란토가 누구인데 모두들 놀라는 건가요?-

“전설적인 영웅이야. 너희로 따지자면 700년 전 당대의 천하제일인이자, 너희 검문 시조에 비견될 정도의 격을 지녔던 인물이랄까.”

-그 그런...-

“로이드 말 정도로 그렇게 놀랄만한 사실은 아닐껄? 라그나는 200년에 걸쳐서 활약하였고 엘프 주제에 인간, 엘프, 수인을 가리지 않는 육식계 바람둥이이었다니... 아이만 해도 수백명은 됐다고 하던데... 물론 일부 귀족가에서는 자신들의 성으로 바꿔 불렀겠지만, 깐깐한 엘프의 경우 에스페란토란 성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으니까. 그의 정부인인 카산드라를 제외하면 정통성은 떨어지려나...”


어이 스칼렛 아무리 사실이어도 본인 앞에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하 하하 저 저희 고조할아버지께서 약간은 마 막 나가시는 경향이 이 있었죠. 아하하하”

“아, 미안. 본인 앞에서 할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네.”


그러니까 그걸 고치세요.


“벨페고르는 마족이긴 한데 근접 전투형 마족이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최악의 타입 이라는 정신기생형이나 마법 전투형이 아니었죠.”

“다행이 골치아픈 타입은 아니네.”

“문제점은 그런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대했었다고 하니까요.”

-신목이 약해진 이유가 그 때문일까요?-

“글세? 신목 안에서 마기가 감지된다면 십중팔구.”


그러나 여기서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약해진 마물이라면 이들 만으로 처리가 가능했을지도 모를 터 굳이 정령을 찾으러 다닌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그런데 토끼를 찾았, 아니 정령을 찾았던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카산드라의 예언에 따르면 ‘신목이 시들 때 봉인된 악마는 정령에 의해 최후를 맞고 신목은 다시 피어나리라.’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문헌에 따르면 봉인된 구역으로 들어가려면 정령의 힘이 필요한 것 같고요.”

“그럼 봉인을 풀고 토끼를 밀어 넣으면....”

“스칼렛 그건 무리수다.”

-안되지 않을까요?-‘

“정령님을 관찰해 본 결과 아무래도 좀... 그래서 정령에 의해서‘를 ’정령사의 파티에 의해서‘로 해석해 봤습니다.”


결국 우리가 쇄약해진 마족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약해졌다지만 우리도 그때의 라그나 정도는 아닌데, 피해 없이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뭐 싸우게 되면 각자의 무기에 인첸트 정도는 걸어줄게 그것이라면 검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마족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거야. 그럼 신목으로 가볼까!”


거목 아래에 위치해 있는 신전으로 들어간다. 이 정도로 농밀한 마력이라면, 나도 신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정된 마력을 느낄 수 있다. 봉인 구역에서 신목에 가로막혀 있는 부분을 마력을 흘려보내 검사하는 스칼렛.


“역시 신목 안에서 마기가 느껴지는걸. 엘프의 말이 맞아 마족의 마기를 정화하려고 신목을 심었다라는. 뭐 너무 오랫동안 정화의 역할을 맡아와서인지 조금씩 신목이 쇄약해저 가는 것 같네. 나무의 수명이 몇백년쯤 남았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 이대로 가다간 한 200년 쯤 후에는 쇄약사 할지도 모르지. 물론 신목 내부의 마기의 근원을 해치운다면 쇄약상태를 회복할지도 모르지만”

“마기의 근원?”

“마족일거야 현재 시점에서 신목을 쇄약하게 할 정도로 오랜 시간에 걸쳐 마기를 내뿜을 수 있는 것은 마족밖에 없거든. 십중팔구 라그나 에스페란토가 봉인한 마족이겠지. 물론 고위 마족의 경우 마력을 감추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고도 하지만 그건 자세히는 알려진 바가 없어.”


스칼렛의 설명을 들으며 신전의 위쪽을 보니 어떤 엘프의 석상이 보인다. 특정한 지점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으로 되어 있는 석상은 손 모양이 심히... 이상하다. 혹시나 해서 석상이 바라보는 곳을 보니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뭘까? 저 석상은.


“뭘까? 저 천장의 석상. 좀 얼굴이 굉장한 것 같은데...”

“그 저... 저희 고조부님께서는 굉장히 특이한 분이셨다고...”

“뀨삐?”


토끼가 다가가자 신목으로 막혀있던 부분이 변형하기 시작한다. 아마 토끼를 앞세우고 저기로 들어간다면 약해진 마족과 전투를 벌이게 되겠지.


“저기 토끼 스톱! 우선 여기서 무기에 인첸트를 해 줄게. 엘레나 씨와 메디안 씨도 함께 들어가시려고?”

“메디안은 마을 최강의 전사입니다. 저도 궁술이나 마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고요.”

“호 엘프의 종족마법이라. 희귀한 것을 구경하겠네.”

“뀨! 뀨!”


스칼렛의 인첸트를 받고 신목으로 막혀있던 부분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끈적거리는 듯한 느낌 –마기다- 과 함께 나타난 공동. 이렇게 큰 공동이 나무 밑에 있었나 생각하고 있는데 스칼렛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계로군. 그나저나 저기 가운데에 쇠사슬로 감겨 있는 녀석이 너희가 말하던 벨페고르 아니야?”


가운데를 보니 4미터가 넘어가는 거구에 찢겨진 날개를 지닌 악마가 쇠사슬에 감겨있다. 그리고 우리가 다가가자 이쪽을 눈치첸 듯 돌아보다 우리를 보고 나자 갑자기 분노하기 시작한다.


= 더러운 그 엘프 놈의 후손들아 결국 나와 단판을 지으러 찾아왔느냐! 아무리 내가 약해졌다지만 너희의 목을 비틀고, 살과 뼈를 발라낼 정도의 힘은 있다! =


벨페고르는 몸부림을 치더니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거대한 몸을 이쪽으로 짓쳐든다!

놈의 돌진을 정면으로 방어하면 그 거대한 질량에 압사한다. 중요한 것은 녀석의 일격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고, 신경을 이쪽으로 향하도록 적절한 타격을 가하는 것. 양 쪽 발의 뒷꿈치를 띄우고 살짝 뒤로 점프한다. 놈과 충돌하는 순간 뒤로 밀리면서 충격을 완화시킨다. 동시에 발뒷꿈치를 내리며 무게중심을 낮추어 온 몸의 근육을 강화하여 밀어 붙인다!


= 그오오오오 네 네놈! =


돌진의 방향이 비틀려 놈은 공동의 벽에 처박힌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크게 흔들리는 공동. 놈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검을 발목에 대어 처음부터 참철의 검을 구사한다.


= 그아아아악! =

“멸천세!”

콰가강!


벨페고르의 비명과 함께 내리찍어지는 하린의 폭발하는 검기! 놈은 발목과 허리 부분의 상처에서 검은 연기를 피우며 이쪽을 돌아본다. 동시에 눈을 향해 쏘아지는 두 줄기의 화살. 놈은 발톱을 휘두르려는 팔로 얼굴부분을 방어해 날아오는 화살을 쳐낸다. 그 순간을 노린 방패를 앞세운 돌진기


콰앙

= 이 이 쥐새끼들이! =


아랫부분을 향해 할퀴는 공격을 피해내며 마법으로 빛나는 장검을 발목 부분에 대고 다시 참철의 검을 구사한다. 결국 놈은 발목이 꺾이며 옆으로 넘어지고 만다.


바틀, 쿠웅

= 크아아아악 =

“폭풍세”


하린의 검에서 검기의 다발이 폭풍과 같이 마구 쏟아져 넘어진 녀석을 난타하기 시작한다. 동시에 걸리는 느낌.


‘위험해!’

검기를 쏘아대고 있는 하린을 잡고 방패를 놈 쪽으로 향한 채 뒤쪽으로 도약한다. 동시에 녀석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풍압의 덩어리, 녀석은 찢어진 날개로 몸을 둘러 싸 검기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한 다음 날개에 마력을 깃들여 주변을 초토화 시키는 공격을 행한 것이다. 방패에 부딪치는 충격을 이용하여 하린과 함께 뒤쪽으로 도약한다.


-감 감사합니다.-

“그럴 시간 있으면 녀석에게 집중해!”


놈에게 날아가는 날카로운 화살. 순간적으로 많은 마력을 써서인지 그 화살은 녀석의 가슴에 박힌다. 동시에 땅에서 나무줄기들이 자라나 놈의 몸을 구속한다.


“그럼 주인공의 실력을 보여줄까?”


스칼렛의 한 마디와 함께 거대한 번개줄기가 생성되어 녀석에게 박힌다.


“아하하하하”


웃음과 함께 주변에 휘몰아치는 마력으로 로브를 펄럭이며 계속적으로 번개를 쏴대는 스칼렛. 그러나 느낌이 이상하다.


‘어건 위험하다!’


스칼렛과 엘프들이 위치하는 쪽으로 달려나가, 앞에서 방패를 겨눈 채 무개중심을 낮추고, 관절을 좁히며 방패에 최대한의 마력을 들이 붇는다. 방패에 세겨진 두 개의 에이와즈 룬이 빛나며, 방패를 중심으로 커다랗게 펴지는 역장. 역장이 펴짐과 동시에 정면을 빛의 브레스가 강타한다. 브레스의 압력에 의해 뒤로 밀리려는 것을 필사의 힘으로 저지하며, 깨어져 나가려는 역장을 마력을 들이 부어 유지한다. 과도한 압력으로 눈에는 핏발이 서고, 모세혈관이 터져서 코피가 흐른다. 영원과도 같았던 시간이 흐르고 점점 빛의 브레스가 약해져 간다. 이와 동시에 압력에 저항하기 위해 땅에 박혀 들었던 양 발을 한 걸음씩 전진시킨다. 그 걸음은 브레스가 약해질수록 빨라져 간다. 그리고 브레스가 끝나자 이는 빛살과도 같은 질주로 바뀐다.


= 크오오오오오! =


브레스가 끝나고 잠시 긴장이 풀어져 있던 벨페고르의 안면에 빛살과도 같은 방패돌진이 꽃인다. 코뼈를 함몰시키고 이빨을 우수수 뽑으며 얼굴 정면에 틀어박히는 방패. 벨패고르는 그 충격에 얼굴이 뒤 쪽으로 젖혀지며 목 부분이 무방비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곳을 베어가는 나의 검날과 하린이 발하는 한 줄기의 검기.


쉬익

“단암세”

= 크가가각 =


고통 때문에 목을 움켜쥐고 있는 벨페고르의 양 눈으로 다시 화살이 꽂힌다. 동시에 다시 내리찍는 거대한 번개.


“아하하하하! 이놈의 마족 나부랭이가 감히 나한테 브레스를 쏴! 내 녀석의 양쪽 눈X을 번개로 지져버린다. 오호호호 화살까지 박혀 있으니 잘도 지져 지내 아하하하하!”

‘..... 뭔가 예전에 봤던 광경인 것 같은데.’


양쪽 눈에 박힌 화살을 따라 뇌에까지 흘러간 전류가 치명적이었는지 녀석은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공동을 가득 채웠던 끈끈한 느낌의 마기가 서서히 약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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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미궁 (1) +5 16.01.01 1,157 53 14쪽
29 정비, 정보 +5 15.12.31 1,169 54 16쪽
28 뮌헨영지 (3) +2 15.12.27 1,420 60 13쪽
27 뮌헨영지 (2) +2 15.12.18 1,362 58 14쪽
26 뮌헨영지 (1) +5 15.12.17 1,307 65 14쪽
25 길드의뢰 +2 15.12.16 1,445 54 15쪽
24 인연 15.12.15 1,344 57 10쪽
23 4층 15.12.14 1,374 58 12쪽
22 벨페고르 (3) +2 15.12.13 1,585 57 8쪽
» 벨페고르 (2) +6 15.12.12 1,509 60 12쪽
20 벨페고르 (1) +3 15.12.12 1,581 52 10쪽
19 남궁하린 (2) +2 15.12.11 1,648 52 9쪽
18 남궁하린 (1) +2 15.12.10 1,685 52 9쪽
17 만남 +2 15.12.09 1,687 59 15쪽
16 3층 +2 15.12.08 1,783 58 14쪽
15 던전의 정령 +4 15.12.07 1,731 56 9쪽
14 막간 +1 15.12.06 1,735 62 7쪽
13 그랑비스트 (3) +3 15.12.05 1,748 58 8쪽
12 그랑비스트 (2) +6 15.12.04 1,808 56 8쪽
11 대련 15.12.03 1,764 6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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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강도 +1 15.11.30 2,005 6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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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휴식 15.11.29 2,096 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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